# 13
13화
최성진은 담백하게 본론만 꺼낸 장의원을 바라보았다. 장의원은 품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는 담뱃갑을 최성진에게 내밀었다.
“담배 피우나?”
“괜찮습니다.”
“푸후우··· 이젠 이런 것도 돈 주고 못 사게 됐어. 이럴 때야말로 끊어야 하는데. 그치?”
“······.”
담배를 피던 장의원이 다른 한 손으로 와인 잔을 들었다. 그리고는 최성진을 향한 눈은 그대로 둔 채 쭉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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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란 사치는 다 하시네여, 영감님?]
- 느낌상 썩을 놈임
- 담배는 국산 담배임 아직 두고 봐야 함
- 그게 뭔 차인뎈ㅋㅋ
- 신토불이일 수도 있음
- 신토불이면 갓직히 아직 모르지 ㅋㅋ
최성진이 계속해서 장의원을 쳐다보자 그가 최성진의 시선을 이제 눈치챈 듯 태연하게 대답했다.
“음? 이게 마음에 안 드나 보군?”
“사치품도 들어오나 보네요.”
“그래, 초기에는 꽤 들어오던 건데 이제는 뚝 끊겼어. 나 같은 늙은이가 많이 써봐야 얼마나 쓰고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나? 이정도 열량을 태워서 더 생산적인 생각을 할 수 있으면 그거야말로 훌륭한 일 아니겠나?”
‘네?’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다 드셨는데요. 연제구 푸드파이터세요?]
“세상은 망했어. 아니, 한국은 확실하게 망했지. 동감하나?”
“예, 그렇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연제구 벙커에 많은 사람이 살아있지? 누구 덕인 것 같나?”
“······.”
“내 덕이야. 저 어린 양들을 목자인 내가 끌고 가는 거지.”
최성진에겐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는 편력은 없었다. 하지만 이 장의원이란 사람은 어쩐지 거부감이 들었다. 사람 그 자체에서 나는 향기가 역하다고 느꼈다. 현실에서도 이런 사람을 몇 보았다. 그때마다 좋은 꼴은 못 봤지만.
“내가 발 빠르게 행동한 덕분이지. 연제구는 내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절반도 생존 못 했어.”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사실을 말하는 거야. 안 그런가, 한중령?”
“······맞습니다.”
장의원이 히죽 웃었다. 그의 이에 번쩍거리는 금니가 몇 보이는 데 웃는 모습이 영 별로였다. 미소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히 볼품없기도 했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진수의 삼국지를 본 적이 있나?”
“예, 권장 도서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오, 그럼 이야기가 통하겠군. 거기서 뭘 느꼈나?”
“이상적인 군주와 정치가의···.”
“아니! 아니야. 그럴듯한 소리를 늘어놓지만 읽어봐야 소용없어. 허상이거든. 그 책들이 말하는 건 한 가지야.”
“···어떤 교훈이 있죠?”
“통치자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것을. 머리 좋은 놈, 사람 좋은 놈, 진취적인 놈. 다 똑같아. 적당히 사악하고 적당히 착하지.”
최성진은 슬슬 이 대화가 갑갑해졌다. 이를 쩝쩝거리며 이에 낀 고기를 빼던 장의원이 본론을 꺼냈다.
“어차피 누가 이 자리에 앉더라도 똑같을 거야.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지. 그렇다면 내가 통치하는 게 맞아. 나는 경험이 풍부해서 상황을 정확히 볼 줄 알고 통치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도 갖춘 사람이지.”
“통치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뭡니까?”
씨익-
“냉혹함. 불쌍한 백성들을 전부 책임진다? 불가능해! 낭만적인 선장이 있는 배에 탄 선원들이 배가 침몰하면 누구를 원망할지 뻔하겠지? 지금은 그런 시대야. 연제구 벙커? 에너지 충분하고 식량 아끼면 몇 년은 버틸 수 있어.”
“아무도 굶는 사람 없이 말입니까?”
“그건 불가피한 희생이지. 모두를 챙기는 지도자만큼 어리석은 지도자가 또 있나? 나는 능력 있는 자를 우대해. 그래서 자네를 포섭하려는 거고.”
“······.”
“절망적인 상황을 말해줄까? 3년을 버틸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병기들을 사용해 상황을 타개한다? 실패하면? 1년도 못가서 벙커가 주저앉겠지. 그럼 누가 책임지나?”
드르륵···
최성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더는 개소리에 장단 맞춰줄 마음도 없었고 더 들어봐야 인물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다. 일어서는 최성진에게 장의원이 손을 휘적거렸다.
“뭐, 생각 잘 해보라고. 다른 벙커는 다를 것 같나? 나 정도면 훌륭한 인물이지. 가보게.”
“그럼.”
최성진이 뒤돌아서 나가자 장내에 남은 장의원과 한중령이 은밀한 대화를 했다.
“어떤 것 같나?”
“무엇이 말입니까?”
“저 자식 말이야. 건방지긴 한데 자네가 보기엔 어떤 것 같아?”
“강한 사람인 건 분명합니다. 풍기는 기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클클클··· 그딴 게 어딨나? 사람은 그저 배곯고 추운 걸 싫어해. 제 놈도 벙커의 상황을 보면 건방 떨지 못할 거야. 인간은 그래. 결국, 내 밑으로 들어와서 설설 길 거라고.”
한중령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머쓱해진 장의원이 그에게 지시했다.
“지켜봐, 수상한 짓 하나 잘 보라고.”
“예. 알겠습니다.”
“내가 자네 거둔 거 잊지 않고 있지?”
“예.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렴, 그걸 잊으면 사람도 아니지. 고아원에서 지내던 사람이 누구 덕에 학교 마치고 평범하게 살 수 있었는데?”
****
‘사스가 헬조센’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저 노인네, 수상합니다. 주기죵]
- 죽여서 어쩌게영? 쿠데타 하게영?
- 주기면 해결되지 않으까용? 아 몰랑~
- 다른 섭에서도 그랬다가 민중 혼란 + 통제 불가 크리로 벙커 폭삭 망했었음. 죽인다고 해결되는 건 딱히 없더라
- 그건 그렇고 한중령도 장의원 별로 안 좋아하는 듯
- 글게여, 표정 좀 썩었던데
- 인상이 썩어서 그래 보인 걸 수도?
- 군인답게 생겼더만 뭘 ㅋㅋ
최성진은 참 불쾌한 대화였다고 곱씹었다. 이런 인물이 벙커를 다스리는 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사정이 있을 거라 여겼다. 아마도 그 사정이란 게 그 한중령이 아닐까 의심하며 승강기에서 내렸다.
‘이건··· 다들 심각하군.’
승강기에서 내리자 수많은 시선이 최성진에게 달라붙었다. 그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 이유를 추론해 보자면 어렵지 않았다.
‘가뜩이나 힘든데 입이 늘어서겠지. 그리고···.’
수뇌부에 불려갔다는 점. 아마 그 점이 이 적대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자신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고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지만 나중에 확실해졌을 땐 아예 배척할지도 모른다.
‘너무 현실적이잖아···.’
최성진은 이들을 불쌍하다 여겼다. 모두가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을 텐데. 아마 상황이 이들을 이렇게 만든 면도 부정할 순 없으리라. 최성진은 시선을 견디며 김대웅이 말했던 C섹터의 14번 구역으로 향했다.
‘눈들이 다 풀려있네.’
동태눈이라 하면 단박에 ‘절묘한 표현입니다.’라고 할 눈들이었다.
‘이거 완전’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동태눈들이네; 심-각]
- 절묘한 표현입니다
- 와, 벙커 상태 실화냐?
- 외국 서버도 다를 거 없긴 함
-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네
- 한국이 벙커 설비는 더 좋은 느낌인데 상태는 더 안 좋네;
‘근데 말이야’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올빼미가 여기 해결할 수 있을까?]
- 전투랑은 다른 부분 아님? 여포도 내정은 못 했자너~
- 여포 비유 오진다 ㅋㅋ 올빼미 봉선! 무력은 확실히 여포지 ㅋㅋ
- 쉽진 않을걸? 일단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니까;
- 올빼미가 신도 아니고 어케 다 해결함 ㄷㄷ
- 팩트) 그렇게 보기엔 해결한 게 너무 많다
- 이런; 이미 많이 해결했자누
최성진은 사람들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 누군가 그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그는 이 손길에서 낯섦보다는 반가움을 느꼈다. 중장년층의 얼굴, 미소짓는 얼굴에 상대가 누군지 알아챘다.
“대웅씨군요.”
“올빼미님! 하하하! 별일 없으셨습니까?”
“딱히 없었습니다. 민혁씨는 어떻게 됐죠?”
“아! 그 친구는 지금 저쪽에 누워있습니다.”
“문제는 없습니까?”
“밖에서 의사였던 친구 말로는 큰 문제는 없을 거랍니다. 며칠 누워있는 거 빼고는요.”
“그거 다행이네요.”
최성진은 김대웅을 따라갔다. 그가 안내한 곳에는 사람들이 빼곡했다. 그 빼곡하다고 표현한 사람들은 한 사내의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아마 서민혁이 평소에 알고 지낸 사람들인 듯했다.
“이봐! 그 올빼미님이 왔다고!”
“이런··· 누워서 인사할 수밖에 없어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누워 계세요.”
“그럼··· 연우야, 저분이 아빠를 구해주신 분이야. 인사드리렴.”
아마 저 조그마한 아이가 연우인가 보다. 등 돌리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아이는 정말 작았다. 많아야 초등학교 갓 입학한 나이?
“아빠 저 아저씨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어?”
“아마 연우 아빠 못 봤을지도 몰라.”
“그건 싫어! 진짜 진짜 싫어!”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인사드려야 해! 고맙다고!”
“우리 딸 착하네, 자! 얼른 가서 인사드려.”
그 자그마한 생물이 고개를 홱하고 돌리더니 최성진에게 오종총 걸어왔다. 시시껄렁한 얘기나 하던 채팅창에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다들 멈춰!’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키보드에서 손 떼!]
- 데자뷰의 함정이다! 개발사의 농간이야!
- 저렇게 귀여운 생물이 종말 이후에 존재할 리 없어!
- 어헝허유ㅠㅠ 한국섭 접속하게 해주세요 제바류ㅠ
- 연우>>>>> 연제구 벙커의 속사정
- 갑자기 연제구 벙커를 어떻게든 구하고 싶어졌다
‘연우야’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삼··· 삼촌이랑 놀이공원 갈래?]
- 회전목마 같이 타겠누ㅋㅋㅋ
- 삼촌 사진 기깔나게 찍자너~ㅋㅋ
- 와, 근데 애 너무 커엽다;; 눈망울 큰 거 봐
- 절대 지·켜·줘
“아저씨가 우리 아빠 구해줬어요?”
“그래.”
“아저씨! 숙여봐요!”
최성진은 연우라는 아이가 귀엽기도 했고 별다른 악의는 느껴지지 않아 고개를 숙여주었다.
‘뭐지?’
“더요! 더 숙여요!”
최성진이 아예 살포시 앉아 고개를 갖다 대어주니 연우가 최성진의 머리를 고사리만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무래도 쓰다듬기 위해 숙이라고 한 듯하다.
“착하다··· 착해···.”
“연우야··· 감사하다고 해야지!”
“그치만 이게 더 좋은걸!”
“어허··· 우리 연우 아빠 말 안 들을 거야?”
‘아버님이라니ㅡㅡ’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장인어른.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따님 학비는 제가 대겠습니다.]
- 검거해! 저 자식이다!
-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나? 잠복한 보람이 있군
“고맙습니다··· 아빠 도와줘서요···.”
“그래, 착하구나.”
최성진은 서연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동글동글한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이 꼭 조카가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올빼미님 삽니다’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그 손 삽니다. 선제시요. 쿨거래 가능]
- 저도 삽니다
- 제가 쟤보다 더 비싸게 삽니다
- 그 손 씻은 물 삽니다
- 이 자식들도 잡아넣어! 잔당들이다!
연우가 꼬물꼬물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감상하던 때, 누군가 찾아왔다.
“어이, 이자가 올빼민가?”
“어? 병철이!”
걸어오는 사내는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사내였다. 남들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커 보이는 덩치였다. 특이한 점은 머리를 깔끔하게 밀었다는 점.
‘어? 여기 계셨네요?’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행보관님 중대장님이 찾으십니다]
- ㅋㅋㅋㅋㅋㅋ 행보관님들은 다 저렇게 생겼더라
- ㄹㅇ 행보관님들 다 비슷하자너~
- 나 행보관님 첨에 보고 군대는 이런 노인들까지 일 시키나 했는데 마흔도 안 됐더라 ㅋㅋ
- 땡볕에 일해서 그럼 ㅋㅋㅋ
‘후, 여깄었네. 한참 찾았잖아.’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제 거 강화 좀 해주세요. 믿고 맡깁니다. 대장장이님]
- 대장장잌ㅋㅋㅋㅋㅋㅋ
- 바로 10강 띄워줄 것 같이 생겼누ㅋㅋㅋ
- 못해도 유니크는 띄우지 않을까?
- 이번엔 터트리지 말아 주세요!
팔짱을 낀 병철이란 사내가 최성진을 노려봤다. 최성진은 그의 시선을 담담히 받았다. 그 태연한 태도에 병철은 적잖이 놀란 듯했다. 그 사이를 김대웅이 비집고 들어왔다.
“아! 병철이! 그렇게 보지 말고! 올빼미님은 나쁜 분 아니야!”
“수뇌부와 접촉했다며? 그럼 이야기 끝난 거지 뭐.”
“사람 참··· 올빼미님, 기분 나빠 하지 마세요. 말은 저렇게 해도 좋은 친구입니다. 군에 몸담다가 일 터지고 전역한 친구예요.”
“뭘 거기까지 말하고 있어?”
“에헤이··· 까칠하게 굴지 말고··· 분명 민혁이랑 내 목숨 살려준 건 변함없지 않나?”
“끄으응······. 반갑다. 정병철이라고 한다.”
“올빼미라고 부르세요.”
정병철이 코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보면 알겠지만, 벙커 상황이 말이 아니야. 다들 굶주려서 제정신이 아니거든.”
“상황이 심각합니까?”
“아사하는 사람이 나오기 직전이야. 분명히 물자가 있을 텐데 풀지를 않으니···.”
“그래서 수색 활동을 민간인이 지원하는 겁니까?”
“그래, 식량을 밖에서 확보할 수 있으면 숨통이 트이니까. 민간인 측에서 제의한 거지. 군인들은 슈트 때문에라도 감시하려고 같이 나선 거고.”
“하지만···.”
“그래, 이번에 군인 측에서만 희생자가 나와서 이젠 수색 활동도 허가 안 해줄 거야. 빌어먹을.”
정병철과 이야기하는 사이, 누군가 접근해왔다. 방금 상층에서 만났던 한중령이었다. 그의 얼굴은 차게 식어있었다. 정병철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한중령! 다 그렇다 쳐도 난방은 좀 더 때지?”
“내 권한 밖의 일이다.”
“염병, 그놈의 권한 밖의 일은! 그럼 식량 수색이라도 내보내 주던가!”
“내보낸 군인은 죽었고, 민간인은 다쳐서 왔다. 심지어 수확도 없지. 또 무의미한 희생을 할 테냐?”
“그럼 어떡하라고! 다 같이 죽는 날만 기다리자는 거야?”
한중령이 턱을 쓰다듬으며 각진 음성을 내뱉었다.
“그래서? 이번에 허가한다면 누구를 보낼 참이지? 설마 저 다친 인원을 다시 내보낼 셈은 아니겠지?”
“그야, 나랑··· 또···.”
주변 인원들이 고개를 들지 않았다. 정병철과 눈이 마주치면 자신들이 차출당할까 봐. 누군가 식량을 구해줬으면 싶지만 그건 자신들이 아니었으면 하는 거다.
‘사람이 죽어서 왔으니까.’
다가오는 굶주림은 멀게 느껴지고 눈앞의 수색 임무는 확실한 죽음으로 느껴지는 이치. 얄궂은 일이다. 연우가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볼을 부풀렸다.
“내가! 내가 갈래! 연우도 배고파.”
“연우야··· 아빠 옆에 있어.”
“배고프다고! 감자 맛없어!”
“서연우!”
“으아아아아아앙! 배고파아아!”
그때, 한쪽 편에서 잠자코 듣던 최성진이 입을 뗐다. 그는 간단한 질문을 했다.
“사거리 쪽에 큰 마트가 있지 않았나요?”
“있기야 있지. 식자재 마트랑도 한 블록 차이라 확보할 수만 있다면 굶주림은 해결할 수 있어. 하지만 너무 위험해.”
“왜죠?”
“몰라서 묻는 거야? 당연히 몬스터들 때문이지. 가용 가능한 슈트도 많지 않은 데다가 고립이라도 당하면 죽은 목숨이니까. 뭐, 슈트도 슈트지만.”
“그렇군요.”
‘모두 착-석’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이쯤에서 ‘연제구 벙커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해서 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 착-석
- 후, 안 되겠군. 비장의 패를 꺼낼 수밖에···
- 하, 하지만···
- 수가 없어! 이제 그가 나서야만 해!
- 너네 상황극 뭐냐?ㅋㅋ
- 하지만 올빼미 출격한다면 어떨까?
- 올·빼·미
최성진이 사태를 대충 파악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말했다.
“제가 가죠.”
“뭐? 이봐··· 당신이···.”
“제가 간다고요. 그럼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