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는 종말에 적응했다-8화 (8/222)

# 8

8화

- 나 방금 제대로 들은 거 맞나?

- 방금 제길 민혁아 안돼라고 하지 않았음?

- 민혁아! 안돼! 나도 들었음ㅇㅇ

- 과묵한 스트리머 아래에서 혹사당하는 우리를 구원해줄 NPC다!

- 팩트) 우리는 자진해서 혹사당한다.

최성진은 이 아찔한 비명에 구원을 바라는 절박한 심정이 담겼다는 걸 곧장 알아챘다. 실제로 임무에 투입되었을 때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의 비명과 매우 흡사했으니까.

문제는, 사거리 쪽 방향은 최성진이 있는 위치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정면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1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이 있었기 때문. 건물이 횡으로도 넓게 퍼져 있어서 돌아가려면 늦었다. 그는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푸슛-!

손목에서 사출한 거미줄이 고층 건물의 옥외 전광판까지 일직선으로 치달았다. 거미줄의 끄트머리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들자마자 최성진은 건물의 외벽을 타고 올랐다. 거미줄을 다시금 방적 기관에 되돌아가게 하면서 뜀박질까지 하자 마치 평지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 어··· 이상하다. 내 핸드폰 또 자동회전 오류 걸린 듯;

- 님 우주폰 씀? 나도 지금 폰 뒤집힘ㅋㅋ

- 사과폰이다. 나도 뒤집혔다.

- 방금 얻은 능력으로 고층 건물 타고 오르는 거 제정신인가?

- 정보) 제정신인 사람은 몬스터를 먹지 않는다.

- 피지컬 진짜 감탄만 나온다;

최성진은 어느새 건물의 옥상에 도달했다. 손목을 훅- 하고 털자 조금 남은 거미줄이 툭 끊겨 바닥에 떨어졌다. 그가 맞은편 난간에 다가서서 밑을 내려다보았다. 모두가 열광하고 동시에 절망할 광경이 고층 건물 밑으로 펼쳐져 있었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

밑에 있는 존재는 소방차를 삼켰는지 고함을 지를 때마다 몸이 저릿저릿 울리게 했다. 밑에는 5층 건물 크기의 괴물이 있었다. 그렇게 표현하면 잘 와닿지 않으니 최성진은 다른 문장을 짜내어 본다. 아마도 저 괴물이 인간이라면 지금 저 인간에게 쫓기고 있는 존재들은 개미가 분명하겠지.

‘사람들이다.’

아니, 사람들이었다. 방한슈트로 보이는 옷을 입은 무리 중 이미 둘은 짜부라져 죽었고 한 명은 도망치는 중이며, 다른 한 명은 괴물이 던진 신호등에 맞아 움직이지 못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구해줘요 스파이더맨!’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한국인을 구해줘 ㅠㅠ]

‘난 지금 놀라고 있다.’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근데 뭐에 놀랄지 고민하고 있다. 사람인지 저 오우거인지;]

- 저거, 프로스트 오우거 아니야?

- 캐나다 섭에서 밴쿠버 쉘터 폭파시킨 몬스터?

- ㅇㅇ 뒷모습이 딱 그건데;

- 올빼미님 혹시 문워크라고 아시나요? 그대로 뒤로 가면 될 것 같은데요?

‘아··· 이럴 때가 제일 싫어’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면서 지켜볼 때. 종말 이후는 이건 싫어]

- 그거 한번 당하면 열 받아서 더 열심히 플레이하지

- 맞아ㅠㅠ 넘 슬퍼

- 나도 교류하던 벙커 습격당할 때 지켜봄; 그거 보고 나서 겜 끄고 베개 끌어안고 움

- 글에서 종말 이후 접었음?

- ㄴㄴ 더 열심히 함. 이럼 뭐라도 나아지겠거니 하고

- 훌륭한 종말인이다! 모두 이자를 본받도록 하여라!

채팅창이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시끌벅적해질 무렵, 최성진은 이미 판단을 마쳤다. 프로스트 오우거인지 뭔지의 작은 움직임부터 사소한 행동패턴, 이 모든 게 그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었다.

‘구할 수 있으면 구한다. 그래야 하니까.’

최성진은 임무에 처음 투입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민간인구역에 게이트 발생, 그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생겨났다. 그 아비규환의 현장에서는 노련한 베테랑들도 당황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생초짜인 최성진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민간인들을 구했다.

-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흑···흑···

천근의 추를 매단 것처럼 무거운 몸뚱이건만, 이미 너덜너덜해져 오히려 구조되어야 하는 몸이 되었는데도 최성진은 움직였다. 최성진이 그렇게 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럴 수 있고, 그래야 했으니까. 적어도 성진의 행동원리는 그랬다.

- 어? 설마; 저기 가는 거 아니져 형?

- 자살행위에요. ㄹㅇ루 레이드 몹인데; 어슬렁 거렸다가는···

- 아, 진짜! 가지 마요!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구하라 하기도 그렇고 가지 말라고 하기도 그렇다.]

- 그렇다.

- 정의란 무엇인가

- 저걸 어케 살려ㅠㅠ

- 아무리 올빼미라도 너무;;

“도망쳐! 너라도 살아라, 대웅아.”

“미친 새끼! 그게 할 말이라고!”

“우리 연우 좀 부탁한다. 믿는다.”

“닥쳐, 이새끼야! 네 딸을 왜 나한테 부탁해!”

아래에서 건물을 울려대는 목소리들이 너무 처절하게 들렸다. 그만큼 생존자들은 심정적으로 극에 치달았으리라. 최성진은 머뭇거리지 않고 거미줄을 맞은편 건물의 문이 열려있는 저층 창가에 사출했다. 창가에 거미줄이 달라붙는 것을 확인하고 지금 있는 옥상의 난간에 거미줄을 고정했다.

‘설마, 내가 아는 그거 하려는 건가?’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미쳤어, 진짜··· 올빼미는 미쳤어;;]

- 손에 땀 난다. 진짜 하려나 봐

- 와 개 쫄리는데ㅋㅋ

- 이 부분부터 또 클립 따야하자너~

- 31번 올빼미! 여자친구 있슴꽈! 있으면 여자친구 이름 부르면서 뜁니다!

‘네! 교관님!’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없습니다]

- 앗··· 아아 ㅠ

- 31번 올빼미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 여러분들은 지금, 사회적 살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고 계십니다

- 선 채로 죽어버렸다

- 형제여··· 괜찮습니다! 어머니 외치면서 뛰면 됩니다!

누군가의 우스갯소리에 채팅창이 웃음 바다가 되자 진지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화제를 전환했다.

- 다들 조용 좀 영화 시작합니다

- 뒷자리 분! 발 올리지 마세여. 오버헤드킥 해버릴라니까

- ㅋㅋㅋ 다들 이런 전개를 기다리고 있었나?

- 말로는 다들 현실주의인 척 오지다가 이럴 때는 낭만파로 변하자너~

- 3··· 2··· 1!

- 뜁니다, 올빼미! 하강!

그 순간, 최성진이 미리 만들어 둔 거미줄을 한 손에 쥐고 짚라인을 타듯 뛰어내렸다.

키이이이잉···

유분을 발라둔 거미줄이 마찰음을 내며 지탱하는 줄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엄청난 속도감에 최성진의 머리가 다 뒤로 젖혀질 정도였으며 호흡도 가빠왔다.

최성진과 시청자들의 시점에 프로스트 오우거의 거체가 점점이 다가와 망막을 가득 채웠다. 프로스트 오우거의 오른손이 휘둘러지기 일보 직전, 마침내 최성진은 부상자의 근처에 거미줄을 사출했다. 관성에 휘둘려 양팔에 막대한 부담이 찾아왔다.

으드득-!

이를 앙다문 최성진이 결국 고통을 견뎌내고 바닥으로 몇 바퀴 구르며 낙법을 펼쳤다. 최성진은 회복할 새도 없이 부상자를 안고 다시 거미줄을 쏘아냈다. 그리곤 방적 기관으로 거미줄을 빨아들여 프로스트 오우거의 사정권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마치 철 지난 재난 영화를 보듯 최성진과 부상자가 사라진 자리를 프로스트 오우거의 주먹이 헤집었다.

콰앙!

후두둑···

한차례 쌓였던 눈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소리로 들어보아 오우거의 공격이 아스팔트까지 치달았음이 분명했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였다.

“크와아! 크아아아아아!”

자신들을 놓쳐 프로스트 오우거가 화가 난듯했다. 최성진은 그 소리를 듣고 아직 안전하지 않음을 인지했다.

“다, 당신 누구야?”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런 말을 하는 또 다른 생존자. 최성진은 그자를 바라보고 손가락으로 자신이 내려온 고층 건물을 두어 번 가리켰다. 그리고 거미줄로

부상자를 자신의 등에 꽁꽁 묶고는 뒤에서 괴성을 질러대는 오우거를 뒤로하고 빠르게 달려 장내에서 벗어났다.

설원에서의 구출극은 한바탕 난리를 치렀지만 이만하면 성공적이었다.

‘제 처음을 받아주세요.’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구독 눌렀걸랑요? ㄹㅇ루 처음으로 구독해봅니다.]

- 구독 아직도 안 한 사람이 있다고? 뿌슝빠슝

- 자랑이담마, 나는 아이디 두 개째 구독 눌렀다

‘순간포착 세상에나 마상에나’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늦은 밤 제작진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예에에? 구독을 안 눌렀다고요?]

- 그래서 찾아가 보았다.

- 의사: 구독을 안 하시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정신에는 별 이상이 없으시네요. 앞으로 구독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나레이션: 얘! 들었지? 앞으로는 올빼미님 말 잘 듣고 구독 꼭 누르면서 자라렴~

- 뭔뎈ㅋㅋㅋ 작가 본인이냐곸ㅋㅋㅋ

- 킹리적 갓심듭니다ㅋㅋㅋㅋ

‘방구석여포 봉선’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형을 위해 점심 정도는 굶을게. 아껴 써.]

- 점심 삼각김밥 눈물나자너 ㅠㅠ

- 으흑흑······ 그냥 너 써···

채팅창이 화산이라도 폭발한 듯 무수한 글씨들로 도배되었지만, 아직 이게 끝이 아니었다. 구출극의 과정도 중요했지만, 최성진이 구해낸 게 한국인 NPC라는 점이 더 중요했으니까.

최성진은 저층에서 오우거를 염탐했다. 창 너머로 자신과 생존자들이 사라져 분통을 터트리는 오우거가 보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오우거는 이미 아까 숨을 거둔 두 명의 한국인을 집어 들어 한입에 집어삼켰다.

꾸드득··· 꾸득!

아마 방한 슈트의 강철도 오우거의 치아에 무릎을 꿇은 듯 오우거의 입속에서 거슬리는 소음을 만들어냈다. 인간이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포식자에게 잡아 먹힌다. 최성진은 다시금 이곳이 종말이 닥친 세계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 으··· 이건 좀 ㅠ

- 와이번 레이드 한다고 설치다가 싹 다 잡아먹힌 태국섭 생각나네; 그래도 그때는 플레이어라 괜찮았는데

- 종말 이후는 NPC가 너무 사람 같아서 힘들어 ㅠㅠ

- 그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하긴 함

- ㅇㅈ 전부 마네킹이었으면 뭣하러 구하려고 애씀

‘기러기 아빠다’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집에 가면 아무도 없다. 근데, 종말 이후에 접속하면 같이 배를 곯아도 정 넘치는 NPC들 덕분에 울고 웃는다]

- 아재 ㅠㅠ 이거 맏따. 아무튼 맏따

- 요즘에는 진짜 모르겠다니까; 뭐가 현실이고 뭐가 가상현실인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아

- 현실에서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럼

- 고것도 ㅇㅈ 정답이네

최성진이 오우거가 멀찍이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뒤를 돌자, 아까 자신을 쳐다보던 또 다른 생존자가 도착해있었다. 그 생존자는 최성진에게 인사도 없이 헐레벌떡 뛰어와 부상자에게 매달렸다.

“서민혁! 이 새끼야! 죽은 줄 알았잖아!”

“죽긴··· 누가 죽어··· 임마.”

“아휴! 내가 아까 그 새끼들 따라가지 말랬지! 대형 마트는 위험하다니까! 아까 그 오우거 영역인 거 봤잖아!”

“그러게, 네 말 들을걸. 대웅아, 근데 순서가 있잖아.”

“순서? 아··· 안녕하십니까. 일단 저희를 구해주신 거 진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웅이란 사내의 눈이 계속해서 최성진을 훑었다.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눈치였다. 그가 줄곧 참고 있던 질문을 쏟아냈다.

“그런데 어떻게 방한 슈트 없이 활동하고 계신 거죠?”

- 훗, 나만 적응 못 하는 게 아니었어! 엔피씨도 적응 못 하자너ㅋㅋㅋ

- 이거, 이거 엔피씨도 이 방송에 초대해야겠네

“제가 가진 특이한 능력 때문입니다. 자세히는 말씀드리기가 좀···.”

최성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대웅이라는 사람이 그 대답에 실수했다는 듯 눈 부위가 썬팅된 바이저(Visor)를 두들겼다.

통! 통!

“아! 헌터셨나 보군요! 그럴 수 있죠. 이해합니다. 하하하···.”

“······.”

잠시 서로 간의 말이 끊어졌다. 어색한 침묵이 감돌고 최성진이 말을 꺼내지 않는 이상 둘 사이에 대화는 이어질 일 없어 보였다.

- 형··· 무슨 말이라도 해···

- 우리 엄마 아빠 경남 빵집에서 소개팅했다는데 그때 분위기가 지금보단 나았을 듯

- 뭐라도 말을 해야 얘기가 이어지잖아요, 오빠ㅋㅋ

그때, 가만히 숨죽이고 누워있던 서민혁이 손을 휘적거리며 대웅이란 사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웅이 그것을 보고는 서민혁에게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왜? 무슨 일인데? 슬슬 돌아가야지. 그만 일어나 임마.”

“그래, 돌아가야지. 근데 대웅아. 아무래도 나는 못 갈 것 같다.”

“···뭐?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허리를 다친 것 같아. ···못 움직이겠어.”

무거운 침묵이 공간을 잠식했다. 대화를 듣는 최성진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었지만 채팅창에서 말 줄임표가 계속해서 올라오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심각한 일인 것 같다.

- ···구조대 오길 빌어야겠네

- ·········ㅈ댄 듯. 이럴 땐 버틸 에너지라도 충분하면 좋은데

“가동시간! 슈트 가동시간 얼마나 남았어?”

“3시간 정도···. 아까 부딪히면서 쇼트가 일어났나 봐.”

“빌어먹을! 빌어먹으으으을! 씨발! 개 씨바아아알!”

쾅! 쾅!

대웅이 방한슈트를 입은 채로 휘두르는 주먹에 벽에 생채기가 났다. 아마 대웅의 마음은 보기 흉하게 파인 벽과 다르지 않으리라. 바이저 밑으로 흐느끼는 게 느껴졌다.

‘올빼미님, 조병창입니다. 정리해드립니다’ 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아마 이해가 잘 안 가실 텐데, 말씀드리겠습니다.]

- 오오! 병창님! 재등판 하셨군요!

- ㅎㅎ 요즘엔 접속 안 하고 올빼미님 방송만 보는 중

- 헐ㅋㅋ

- 아무튼, 장문인데 너그럽게 봐주시길. 상황이 매우 몹시 안 좋습니다.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없을 정도로.

- 어떤 점이요?

- 첫째, 프로스트 오우거는 영역 몬스터로 유명합니다. 아마 재수 없게도 벙커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이는군요.

- 둘째, 방한슈트를 입은 성인은 100kg이 넘습니다. 즉, 올빼미님이 이 사람을 업고 오우거의 영역을 지나가면 발각되고, 죽겠죠? 거미줄을 이용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거미줄 강도가 훌륭해도 그걸 사용하는 건 올빼미님의 신체인지라 도움을 기대할 수 없죠. 아마 아까 억지로 거미줄을 이용해 회피한 것도 신체에 문제를 일으켰을 겁니다.

- 셋째, 슈트의 가동시간이 세 시간 남았습니다. 100kg의 짐을 업고 영역을 돌아서 벙커로 진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입니다. 오우거의 영역은 꽤 넓거든요. 유일한 방법은, 생존자가 벙커에 들러 구조대를 파견하는 건데··· 글쎄요? 과연 구조대가 올까요?

채팅창이 랭커 조병창의 얘기에 아쉬운 탄식만 써 내려갔다. 어떻게든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대책 없이 낙관적인 자들과 올빼미라면 해낼 수 있다! 하는 현실감각 없는 자들의 채팅을 보다 못한 조병창이 일축했다.

‘조병창’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도망치세요. 아니, 이번만 외면하세요, 올빼미님. 종말 이후는 그런 게임입니다.]

‘갓직히 맞다’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솔직히 올빼미 만능설 에바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음.]

최성진은 조병창의 조언이 고마웠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어 판단을 내리기 쉽게 해줬으니까. 마침내 장고 끝에 최성진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