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는 에우드로서는, 그저 레니안느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밖에 없었다.?219회
사서219.
에우드는 몸을 살짝 떠는 레니안느를 한동안 쓰담쓰담해줬다.
에우드로선 동갑임에도 동생처럼 여기게 되는 레니안느다만.
이런 식으로 어리광을 피우는 건, 에우드도 처음 봤을까.
덕분에 허리 쪽을 콕콕 찌르는 감촉을 통해, 레니안느의 동화책 노트가 있음을 알 수도 있었고.
그리고 2분 정도 내리 쓰다듬을 받은 레니안느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고개는 들었다만, 에우드에게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에우드는 레니안느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자 싶었다.
한 번 머리를 쓰다듬는 건 멈췄다만.
곧바로 레니안느가, “에우드, 더 해줘…….”라고 해서, 다시 쓰담쓰담을 하고 있기로 했다.
“저, 저 에우드 님…….”
“-아, 넵. 피르티.”
곧, 꼭 밀착해 있는 둘에게 피르티와 루카스가 다가왔다.
하워드를 포함한 다른 학생회는 아까 라피스 쪽으로 이동했다만.
두 사람은 일이 남아있는지, 현장에 남기로 한 모양이다.
루카스는 여전히 레니안느가 에우드에게 친밀하게 구는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저 멀리 나무 쪽에도, 체르니가 여전히 있었다.
기척을 지운 채, 고개를 수차례 빼꼼빼꼼 내밀고 숨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피르티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에우드에게 말했다.
“에우드 님, 아까 그 라피스 공주님하고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요……?”
피르티는 레니안느 쪽도 보면서 그것을 물었다.
“-그, 라피스 공주님의 호위 쪽 하고 충돌이 있었거든요.”
“역시 그런가요……!”
“아까 그 난쟁이 여자애, 성질 엄청 더러워 보이긴 했죠…….”
“루카스, 그래도 귀빈 측 인원이야, 밖에선 말 함부로 하면 안 돼!”
“알겠어, 피르티 선배님…….”
“그럼 두 분 혹시 다치신 데는-”
“전혀요. 괜찮아요. 실제로 충돌한 건 저랑 그쪽- 에이트리라는 난쟁이고.”
“후아아아, 다행이다…….”
역시 다과회 시절의 맏언니 스타일인 피르티였을까.
아이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안도했다.
학생회에 들어가도 역시 달라지지 않는 피르티의 성격에, 에우드는 살짝 쓰게 웃어버렸다.
다만-
“어흠. 그럼 에우드 님.”
“네?”
“……역시 이 바닥 움푹 파인 거랑 나무가 손상된 것도, 에, 에우드 님이 맞나요?”
“앗.”
“죄송해요! 아까 하워드 회장님이 저보고, 에우드 님한테도 이쪽 상황 진술 다 받아오라고 하셔서……!”
남아있던 이유가 뭔가 했더니.
설마 현행범 조사였을 줄은.
피르티 데스티아.
맏언니 성격은 달라지지 않아도, 역시 학생회는 학생회다 보니 공과 사가 철저하다.
“그러고 보니, 에우드. 난쟁이 여자애도, 분명히 ‘아까 나를 나무에 꽂았을 때부터 그렇고!’라고 말하기도 했죠……?”
“……맞, 맞습니다아아.”
루카스가 손상된 나무를 보며 조심스레 말한 것에, 에우드는 이마를 팍 짚어버렸다.
레니안느(공범)는 여전히 에우드에게 꼭 달라붙어 있었다.
……일단 정당방위, 쌍방과실이라고 주장했다.
틀린 말도 아니고.
그리고 조금 뒤,
“구르르르르-”
“에우드 님~! 그리고- 으응? 레니안느 님하고 피르티 님도 계시네요? 어머, 학생회의 루카스 님도! 오랜만이에요~.”
“아, 오, 오랜만입니다, 우헤헤…….”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해온 와이즈와, 그런 와이즈를 품에 안고 있는 플로라가 정원탑으로 왔다.
아까 에우드와 라피스가 지나왔던 정원길을 통해서였다.
플로라의 애교 가득한 인사에, 루카스는 또래 남자애처럼 수줍게 웃어버렸다.
케인즈 차기 회장의 사교 능력은 매우 높으니 말이다.
포에닉스를 무서워하던 루카스도, 순식간에 경계를 풀게 만든다.
“……그런데, 무슨 일 있었나요?”
부서진 보도와 나무를 보며, 플로라는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왠지 모르게 와이즈 또한 함께 고개를 갸웃.
그리고 에우드가 플로라 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그때-
에우드는 자신의 발끝에 꽃 한 송이가 떨어진 걸 알아챈다.
라피스가 아까 귓가에 꽂아줬던 꽃.
정원길에 예쁘게 펴있는, 새하얗고 아기자기한 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도 주의해온 여자와 처음으로 주고받은 것은-
적의도 뭣도 아닌, 별 의미 없이 즐거운 대화와 꽃 한 송이였다.
아무리 정체를 몰랐다고 해도, 꽤 헛웃음이 나올 상황이었을까.
다만 어째서인지.
에우드는 자신도 모르게 그 꽃을 주워, 교복의 안주머니에 넣었다.
차마 무시하지 못한 건, 아까 느꼈던 기묘한 동질감 때문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뭔가를, 무의식적으로 느낀 걸까.
* * *
이후, 에우드는 레니안느를 데리고 제1 도서관에 잠시 들렀다.
제1 도서관에는 여전히 트루스가 업무를 보고 있으니까.
에우드도 예정대로 움직여야 했기에, 레니안느를 트루스에게 데리고 간 것이다.
플로라는 잠시 체르니와 함께 밖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제1 도서관으로 향하는 내내, 레니안느는 에우드의 손을 계속 꼬옥 잡고 있었다.
덕분에 제1 도서관에 들어와 트루스를 만나자마자-
“……그렇군, 드디어 레니안느를 보낼 때가 된 거구나~.”
“아니, 뭐라는 거야, 이 자식은.”
“오빠들은 언제나 둘의 관계를 응원하고 있어. 레니안느를 잘 부탁해, 에우드 매부(妹夫).”
트루스는 이전에 나왔던 약혼 이야기로, 두 사람에게 장난을 쳤다.
아마 트루스니까, 단순 장난이라기보다도 귀족 정치적 어필에 가깝겠지만.
덕분에 레니안느가 에우드의 손을 꼭 잡은 채, 트루스의 어깨를 찰싹찰싹 때린다.
“아얏, 아얏, 아휴, 레니안느도 참.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 이게 다, 아버지랑 오빠가 우리 레니안느를 생각해서- 아야, 아얏! 아아악! 레니안느, 오빠를 때리는 힘이 엄청 세지고 있는데요?!”
“우으으읏……!”
결국 ‘찰싹찰싹!’ 소리가 ‘철-썩! 철-썩!’까지 변하고 나서야, 트루스는 입을 꼭 다물었다.
교복으로 가려져서 잘 보이진 않겠다만.
아마 트루스의 오른쪽 어깨엔 지금쯤, 레니안느의 작은 손바닥 도장이 꽁꽁 찍혀 있을 거다.
제1 도서관도 제2 도서관과 그다지 상황이 다르진 않았다.
지옥 기간의 모습은 1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한적함이, 도서관 내부에 내리 깔려있었다.
다만 원래 제1 도서관은, 지옥 기간 이전에도 어느 정도 이용객이 있었는데.
오늘은 조금 과하게 한적해 보였을까.
이용객이 몇몇 있긴 하다만. 다들 카운터 쪽에선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 오밀조밀 앉아 있었다.
……트루스 때문이겠지.
에우드도 솔직히 할 말은 없지만.
밉보였다간 정말 큰일 나는, 차기 메트리 수장이 사서를 맡은 거니까.
괜히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들 제1 도서관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리라.
“덕분에 반납 도서 정리하기는 편해?”
트루스도 거기에 대해선 딱히 부정하진 않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온화한 사서 분위기를 내려 했던 건지.
사서 학생들이 걸쳐 입던 갈색 앞치마도 잘 챙겨 입고 있다.
제1 도서관 사서인 샐리는, 현재 치오카가 했던 것처럼 책을 반납받으러 다니고 있다나.
에우드는 곧바로, 아까 상황을 트루스에게 간략히 전해줬다.
처음엔 도서들을 정리하면서 여유로운 표정이었던 트루스는-
“-아하, 그 여자가 왔구나. ……난쟁이도 따라온 건가.”
잠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순식간에 원래대로 표정을 되돌렸다만.
레니안느와 달리, 트루스는 난쟁이- 에이트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던 모양이다.
“메트리 쪽은 예전에 라피스 공주…… 님을 본 적 있었어?”
“……가끔.”
트루스는 약간의 텀을 두고 에우드에게 답해줬다.
“메트리의 경우 사프라 쪽에도 갈 때가 있으니까. 나랑 레니안느도 몇 번 따라간 적이 있었지. 거기서 그 공주님이랑 좀 만났었어.”
“하워드 회장님도?”
“응, 하워드 형도. 정확히는 라다루스랑 카밀라 님도. 또 라다루스는 사프라에서도 어렸을 때 머무른 적 있었으니까.”
아마 그것은, ‘메트리 세력 10대 귀족’의 자제들 모두, 라피스를 본 적 있다고 말하는 거겠지.
트루스는 자신의 머리를 살짝 쓸어올리며 말했다.
“……고마워, 에우드.”
트루스는 아주 가끔 보이는 또래다운 얼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왜 나한테 감사 인사야?”
“레니안느가 그 여자를 혼자 보는 건, 그리 좋은 일이 아니거든. ……에우드가 마침 있어 줘서 다행이었어.”
트루스는 정리하던 책을 왜건에 내려놓은 후, 레니안느에게 다가왔다.
자신과 똑같은 새하얗고도 은빛을 띠는 머리칼을, 스윽스윽 쓰다듬어준다.
“레니안느는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으니까.”
‘볼 수 있다.’
레니안느가 가진 청색의 마안을 의미하는 거겠지.
레니안느의 푸른 마안은 로로나와 동급으로 강력한 마안.
상대의 심상을 읽을 수 있는 마안이다.
그렇다면-
레니안느가 이전에 라피스에게서 뭔가를 봤다는 의미일까.
다만 트루스는 그 이상으로 뭘 말하진 않았다.
언제나처럼, 이 새하얀 머리의 남매는 조금씩 뭔가를 감추고 있다.
물론 이번만큼은 에우드도, ‘라피스 쪽 일’로 감추고 있는 게 있으니까. 뭐라 따지기도 어렵다.
“레니안느, 에우드 만나러 가고 있었어?”
트루스의 물음에, 레니안느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는 트루스도 알고 있었는지, 레니안느에게 키득키득 웃어버린다.
“그래도, 에우드도 아직 일 남아있으니까. 레니안느, 잠깐만 참기. 알겠지?”
“…….”
“아야, 아야.”(찰싹찰싹)
또다시 찰싹찰싹 날아오는 여동생의 손바닥을, 트루스는 꼭 참고 받아줬다.
그런 두 하얀 머리 남매를 보며, 에우드는 조용히 목소리를 냈다.
“아까 걱정해줘서 고마워, 레니안느.”
“……웅.”
“나중에 꼭 시간 내줄 테니까.”
“웅……!”
에우드가 약속해주는 말에, 레니안느도 그제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우드의 손을 잡더니 새끼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그리곤 그것을 자신의 새끼손가락에 걸어, 꼭꼭 약속해간다.
그렇게 레니안느를 트루스에게 맡기고, 에우드는 제1 도서관을 나왔다.
* * *
덧붙여 피르티와 루카스는, 아까 에우드에게 상황 진술을 들은 후 정원탑 앞에 남기로 했다.
바로 정비할 직원분들을 확보한 후, 정비를 시작하려 한다고.
뭐가 됐든 해외에서 손님이 온 이상.
또, 이후에도 여러 손님이 오는 이상, 손상을 계속 남겨둘 수는 없다는 모양이다.
다행히 기물파손은 엄청 큰 문제는 아니었다.
매년 파벌 간 항쟁이 심했을 때, 아카데미 곳곳의 기물이 파손되는 일은 많았으니까.
그 덕에 항상 이변에 대비해, 정비 프로세스가 매우 유연하다나.
그렇다!
포에닉스 저택 곳곳에 달린 ‘화재 방지 마법’과 비슷한 것이다!
사건은 겪어볼수록 대처를 잘 하게 되니 말이다.
물론 프로세스가 유연한 건 유연한 거고. 저지른 건 저지른 것.
이후 에우드와 레니안느에게는, 이쪽 관련으로 학생회의 통보가 올 수 있다고.
(“그 에이트리라는 사람이 공격한 잘못도 있고! 최대한 에우드 님이랑 레니안느 님의 책임은 없다고 어필할 테니까요!”)
(“피르티, 부탁드려요…….”)
(“루카스 님, 하워드 님한테도 모쪼록 말씀 잘 부탁드릴게요~.”)
(“물, 물론이죠, 플로라- 플로라 님!”)
상황을 전부 들은 플로라는, 재빨리 루카스도 에우드와 레니안느의 편으로 만들어간다.
루카스는 플로라의 애교에 순식간에 뿅 가버렸다.
역시 케인즈의 어린 수완가. 에우드도 솔직히 감탄했다.
“정말~ 조금 조심해주시지, 에우드 님도.”
“죄송해요…….”
그리고 제1 도서관에서 나온 에우드는, 곧바로 밖에서 기다리던 플로라에게 혼나버렸다.
저번에 키루미나 사태도 있고, 그 벌칙도 진행 중이었으니까.
에우드도 혼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싶었다.
포에닉스의 참모역은, 리더를 혼내야 할 땐 혼내는 역할이기도 했다.
다만-
만약 그때의 충돌에서, 에우드가 에이트리를 제대로 밀쳐내지 않았다면.
“……상상 이상으로 강했어요, 그 난쟁이.”
에우드든 레니안느든, 에이트리가 휘두른 검에 부상을 입었으리라. ‘마력 경화’가 있었음을 가정해도 말이다.
그만큼 에이트리의 힘은 상당했다.
그 이상으로 싸웠다면, 에우드도 전력을 낼 수밖에 없었겠지.
“에우드 님이 강하다고 말씀하실 정도면…….”
플로라도 아까의 전투 상황을 듣곤, 자신의 기억을 뒤적였다.
“라피스 공주님의 호위 중에, 저희 또래의 신동이 있다고는 들었는데요……. 아무래도 그 ‘에이트리’라는 난쟁이 호위가, 바로 그 신동일 수 있겠네요.”
“신동?”
“사프라의 ‘조정자’ 후보라고 해요. 실제로…… 사프라는 그런 조정자 후보를 몇몇 뽑아놓고 있고 들었거든요.”
“사프라의 조정자들라면…….”
유그라시아의 ‘황금의 기사’.
아트녹스의 ‘하이랜더’.
용왕국의 ‘용의 일곱 개 머리’.
사프라는-
“사, 사프라의 조정자는 ‘라넌큘러스’라고 불려요.”
에우드의 물음에 답해주듯, 나무 한쪽에서 한 소녀가 그것을 말했다.
그리고 궁금증을 풀어준 것에, 에우드가 감사를 전하려 하자-
“……체르니 선배?”
“전하는 아까부터 왜 계속 거기에 숨어 계시나요, 정말.”
“으으읏.”
어째 대답해준 소녀- 체르니는 나무 뒤에서 몸을 꼭 숨기고 있었다.
“씻…… 씻다가 뛰쳐나온 거라, 몸에 아직 냄새가 날 거예요……!”
어쩐지, 아까도 예상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했다 싶었는데.
정말 급하게 뛰쳐나왔던 모양이다.
지금 보니 복장도 상당히 가벼운 연습복이다.
“거, 보면 볼수록 되게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까탈스러우시네요, 전하.”
“플로라도 말이 심해요…….”
에우드 못지않게 가차 없는 말에, 체르니는 조금 시무룩해졌다.
“……킁킁.”
반쯤 무심결에, 에우드가 본래 후각으로 냄새를 맡아봤다만.
체르니의 걱정만큼, 딱히 나쁜 냄새가 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 냄새일까.
“나쁜 냄새 같은 건 하나도 안 나는데요…….”
“엑.”
“-에우드 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레이디의 냄새를 함부로 막 맡는 거 아녜요!”(찰싹!)
“아얏, 죄송해요!”
“으아앙……!”
플로라가 곧장 에우드의 등을 찰싹 때리며 꾸중한다.
체르니는 냄새를 들킨 것이 부끄러워, 더욱 나무 뒤에 숨어버린다.
“-그리고 맡을 거면 제 냄새를 맡으시죠! 자, 에우드 님!”
“플로라 냄새를요?!”
“플로라는 언제나 에우드 님한테 프리하니까요! 저는 에우드 님이 냄새 페티시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냄새 페티시는 또 뭔가요…….”
결국 체르니가 나무 뒤에서 나올 때까지, 에우드는 플로라의 냄새만 세 번 정도 더 맡아야 했다.
케인즈 상회 화장수와 비누 향기가, 상큼상큼 솔솔 나는 것이…… 참으로 플로라 다운 좋은 냄새였습니다.
“……좋았습니다.”
“어머어머!”
에우드의 대호평에, 플로라는 방긋방긋 웃으며 에우드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
“구르르르.”
참고로 와이즈는, 체르니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저 멀리 떨어진 나무 위에 올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