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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91화 (189/264)

체르니의 비명이 그보다 더 컸다만.?191회

그림자와 도둑191.

“이 망할 것들이, 가방 돌려주는 거로 퉁 치면 학생회가 왜 있고 경비 기사단이 왜 있냐!”

에우드는 꽤 귀족답지 않은 말을 하며 추격을 이었다.

이젠 그림자들의 정체가 뭔지. 무섭다든지 그딴 건 다 집어 던진 후다.

게다가 어째서인지 ‘주황빛 머리 소녀’의 노트만 빼앗긴 상황.

안된다.

이대로 그 노트를 잃어버렸다간, 아예 돌려주지도 못한다.

분명 열심히 노력해서 정리한 노트일 텐데.

물건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에우드다.

아무리 자기 물건이 아니라 해도, 이런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일단 지금 확실한 건-

그 인형같이 자그만 소녀에게 ‘공범’이 있다는 것.

방금까지 에우드의 손을 꼭 붙잡았던 소녀는, 후드를 쓴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었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건, 저 후드가 주모자라는 말밖에 없겠지.

방금 에우드의 가방을 집어 던진 것도 후드였다.

에우드는 가방을 어깨에 제대로 맨 후, 리퀴드 팽을 휘둘렀다.

“워터 커터!”

“으아아아?!”

지이이잉- 촤아아아!!

둔기처럼 허공을 가른 리퀴드 팽 끝에서, 물의 칼날이 순식간에 발사되었다.

후드를 직접 노린 건 아니다.

숲 내부의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 쏜 것이었다.

후드의 경로를 막아, 단숨에 제압할 목적이었다.

다만 여기서 에우드에게 의외였던 건-

“꺅! 꺄아아악?!”(체르니)

“우와!? 다 피했어!?”(에우드)

타아악! 타다다닷! 타아아앗!!

후드의 움직임이 엄청나게 좋다는 거다.

에우드가 인위적으로 만든 전방 장해물을, 상당한 몸놀림으로 피해갔다.

비명을 지르기는 한다만. 감속도 거의 없이 회피했다.

솔직히 그 움직임에 에우드도 감탄했을까.

에우드야 이 주변을 자주 개인 수련용으로 사용했으니 말이다. 충분히 이 숲을 누비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상대도 저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다니.

보통 실력이 아니다.

실전 경험 혹은 그와 동급의 수련을 거듭한 움직임이었다.

‘-아니, 바보야! 감탄할 때냐!’

에우드는 황급히 고개를 붕붕 저었다.

움직임은 움직임이고, 도둑질은 도둑질.

지금은 참교육이 먼저다.

가뜩이나 저 후드도 ‘쓸데없이 모호하게 보여서’ 추격하기가 힘든데.

‘아예 와이즈를 불러서 양동작전을- 앗, 이런.’

피리를 꺼내려는 중 에우드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챘다.

지금 옷은 연습을 위해 갈아입은 옷.

와이즈의 피리는 현재 교복에 두고 왔다.

......뭐, 피리로만 꼭 불러야하는 건 아니다.

만약 와이즈가 근처에 있다면, 자기판단으로 알아서 나타나 줄-

‘......아냐. 기대하지 말자.’

에우드, 고개를 절레절레.

와이즈는 상상 이상으로 프로 기질이 심해서.

애매한 위기에선, 이쪽이 부르지 않는 한 딱히 능동적으로 안 움직인다.

그러면서 항상 엄마랑 누나들 말만 듣고.

이 망할 식객 부엉이.

그렇게 와이즈에 대한 불평을 마음속으로 쏟는 순간-

에우드는 주변에서 뭔가의 냄새를 느꼈다.

냄새라곤 했지만, 정확히는 기척.

그건 즉. 녹음과 습기로 채워진 숲에 뭔가의 존재가 난입했다는 것이며-

촤아아아아!

콰아아아아!!

지금 눈앞에, 또 다른 방해자들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지금 이게 뭔 상황이야......!”

에우드와 후드의 사이, 엄청난 속도로 ‘두 개의 존재’가 출몰했다.

갑작스런 출몰로 인해, 에우드의 추격에 일시적인 브레이크가 걸렸다.

두 개의 존재는, 아까 그 ‘붉은 눈의 그림자들’처럼 작진 않았다.

크기만 치면 성인이었을까.

아직 성장기인 에우드보다도 훨씬 신장이 컸다.

‘설마 양동작전이었던 건가?! 내 쪽은 피리도 안 가져와서 난감한데!’

우선 겉보기엔 ‘여성’과 ‘남성’이 맞겠지.

에우드가 최대한 밤눈을 밝게 하자-

‘가면......?’

둘 다 흑백색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심지어 복장도 아카데미 교복이 아니었다.(그보다 진짜 성인이라면 아카데미 교복을 입을 리가 없지만.)

가면에 맞춰, 의상도 고급스런 흑백의 복장.

마치 집사와 메이드의 느낌일까.

“-!!!”

휘리리리릭-!!

퍼버버버버벅-!!

그러나 그 이상 외관 정보를 받아들일 틈은 없었다.

두 존재는 에우드가 후드에게 접근하는 걸 차단함과 동시.

에우드에게 연격을 걸어간다.

남성형 그림자는 날카로운 무투를.

여성형 그림자는 어느새 펼친 접이식 곤봉을 휘둘렀다.

이들의 움직임도 보통이 아니다.

프로 헌터들의 움직임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계를 펼쳐갔다.

주먹의 연격과, 이어지는 곤봉의 연속 지르기.

추격을 방해를 이어가며, 에우드를 거침없이 노려간다.

일순 에우드의 페이스를 밀어붙일 정도로 빨랐다.

퍼버버버벅-!!

콰아아아아아앙!!

그래도 이대로 당할 수야 없지.

애초에 에우드는, ‘겨우 두 명의 연계’에 당할 실력도 아니다.

에우드는 곧바로 리퀴드 팽 위에 물 마력을 둘렀다.

방출하는 게 아닌, 마석과 그 주변에다가 마력을 두르는 방식.

셀레나가 목검에 날카로운 마력을 두르듯, 에우드 또한 마력을 단단하게 둘러간다.

에우드가 이전 제시카와 함께 고안한, 지팡이 근접전투 태세였다.

콰아아아아아앙!!

이어서 여성형 존재가 휘두르는 곤봉을, 리퀴드 팽으로 정확히 맞받아친다.

[“!?!?”]

그리고 여성형 존재가 충격에 멈칫한 사이-

휘리리리리릭!

[“!!!”]

“으랴아아아압!!”

리퀴드 팽을 장대 삼아 땅에 내리찍은 후, 몸을 고속으로 회전.

그리곤 이번엔 남성형 존재에게 발뒤꿈치를 내리찍는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커헙?!?!”]

남성형의 몸이 그대로 땅에 박혔다.

저항을 해보려 하지만, 에우드의 폭발적 괴력에 땅에 더욱 파묻힌다.

그때, 에우드의 빈틈을 다시 여성형이 급습해온다.

곤봉을 첨예하게 내질러, 에우드의 옆구리와 목을 단숨에 파고들려 했다.

에우드가 그것을 놓칠 리가 없다.

지금 보인 빈틈은, 처음부터 에우드가 ‘일부러 낸 것’.

자신이 노린 대로 파고 들어오는 공격을, 에우드는 신속히 피한 후-

“리퀴드 볼!”

[“!?”]

여성형 그림자의 뒤를 파고들어, 다섯 개의 물 구체를 쏘아 터트렸다.

퍼버버버버벙-!!

[“꺄아악?!”]

지근거리에서 터트린 제압용 물 마법에, 여성형의 몸이 크게 밀려 나갔다.

수풀을 가로지르며, 상당한 기세로 나무에 충돌한다.

콰아아아앙!

-그리고 이 찰나의 순간.

“잠깐, 이것들도 아까 그 애랑 비슷한데.......!?”

접촉을 반복했기 때문에 눈치를 챌 수 있었을까.

에우드는 이 눈앞의 둘이, 아까 본 ‘인형 같은 소녀’와 동일하다는 걸 깨닫는다.

또 이 감각이다. 인간과 다른 감각이다.

몸 전체에, 생명력보다도 마력이 더 많이 둘러싸여 있는 특이한 느낌이다.

그제야 에우드는 이들이 무슨 존재인지 깨달았다.

파아아아앗!!

콰아아아아앙!!

그때, 땅에 쓰러졌던 남성형이 어느새 일어서서 공격했다.

에우드의 압박이 없어진 틈을 타 공세를 잡으려 한 것이다.

에우드가 그것을 회피하는 사이, 리퀴드 볼에 밀려났던 여성형도 태세를 재정비. 능숙하게 곤봉을 바로잡아간다.

둘 다 일격으로 제압할 생각이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멀쩡하다.

‘설마 이것들 전부 파밀리어!?’

파밀리어. 통칭 ‘인공마력생명체’.

특수한 마법진으로 소환되는, 몬스터에 가까운 존재다.

과거 제시카가 소환해준 적이 있었기에 알아챌 수 있었다.

애초에 생명력보다도 마력이 가득한 몸과, 명령을 수행하는 듯한 행동거지- 이런 특징을 가진 존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아까 그 자그만 소녀도 똑같겠지.

어쩌면, 붉은 눈을 번뜩이던 그 작은 그림자들도 또한.

‘.......근데 인간형 파밀리어에 대해선 난 들어본 적도 없는데.’

파밀리어 소환 마법은 마법 중에서도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제시카 또한 그렇게 가르쳐줬다.

위험도 B 이상만 불러도, 상당한 마법사라고 했는가.

그리고 눈앞의 가면 파밀리어들은 최소 A의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보통 몬스터 형태일 게 분명한 파밀리어가 무려 인간형이기까지.

즉 이번 사태의 뒤에 그만한 능력의 존재.......

강대한 마법사가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에우드도 잠시 긴장을 삼켰다.

“......아니. 근데 진짜 왜?”

허나 이쯤 되니 에우드도 어이가 없었다.

아깐 공포보다 분노가 앞섰는데. 이제는 당혹감이 더 커진다.

아니 어째서.

겨우 에우드의 가방 하나 훔치는 데에 이 정도의 전력이 움직이는 건가.

물론 아카데미 교과서들은 고가이기도 하니까 가치야 높다.

헌책방에만 가져가도, 상당한 돈을 받을 수 있다.

근데 그건 에우드의 가방만의 특징은 아니다. 아카데미 학생들이면, 가방 내부 상황은 다들 비슷하다.

굳이 에우드의 가방만 노릴 필요는 없는 거다.

심지어 그 가방은 돌려받았고.

이제 남은 건, 내일 에우드가 분실신고를 해야 할 노트뿐.

그럼 대체 무슨 거대한 음모가 있길래.

상황이 여기까지 흘러가는가.

실행범 라인업에 비해, 저지르는 일이 너무 소시민이지 않은가.

‘......혹시 다른 파벌인가?’

아까 에우드가 아지트를 뛰쳐나가기 직전.

프란시느가 유효타를 부르짖으며 했던 말.

타 파벌이 에우드를 견제하기 위해, 이 지옥 기간에 친히 습격을 걸었다던가일 수 있다.

......역시 생각할수록 더 감이 안 잡힌다. 답이 안 나온다.

“그보다 뭔 저번부터 계속 인간이 아닌 거랑 엮이네, 진짜.”

이러다 플로라뿐만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뺨을 눌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곧, 가면의 파밀리어들이 다시 적의를 드러냈다.

어차피 이대로 여기에 계속 묶여 있으면 후드와 소녀도 놓친다.

그 몸놀림과 속도다. 이대로 페이스가 꼬이면 바로 쫓기도 힘들 것이다.

에우드도 리퀴드 팽을 재차 바로잡았다.

어쨌든 뒤에 누가 있든.

이 도주극에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음모가 서렸든 간에.

결국엔 눈앞의 상황부터 처리해야 하는 게 맞겠지.

파아아아아앙-!!

그 즉시, 파밀리어들이 행동을 재개한다.

주먹과 곤봉을 휘두르며, 에우드에게 정갈하게 공세를 걸어간다.

에우드 또한 물 마력을 확장시켜, 다시금 근접전투 태세를 취했다.

“뭔지는 몰라도 단숨에 끝내주마, 도둑 새끼들아!”

그렇게 양측이 재충돌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끼야아아악!?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너 뭐야, 무서워! 제발제발제발!!”

“.......????”

[““????””]

어째서인지 저 멀리서.

에우드를 따돌리고 갔을 후드와 소녀가, 엄청난 속도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당장 충돌하기 직전이었던 에우드와 파밀리어들은, 어리둥절을 감추지 못했을까.

그리고 에우드는, 후드의 뒤를 쫓는 익숙한 뭔가를 발견한다.

그 날개를 펼치고, 숲을 누비는 존재는-

“구루루루루-!”

“와이즈!?”

무려 와이즈였다.

한밤중이라 평소보다 더 눈이 번뜩이는 와이즈가, 후드를 몰아가듯 날아오고 있었다.

여전히 후드에게 잡혀있는 인형 같은 소녀(아마 파밀리어)는, 그런 와이즈가 신기한 건지.

“와아아아아.”

-라는 태평한 반응이다.

반대로 후드는 비명을 지르며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만.

아예 에우드가 여기에 있다는 것도 못 알아챈 걸까.

아무래도 숲에서 대기하던 와이즈가, 상황을 파악하고 에우드를 도와준 모양이다.

에우드 쪽으로 몰아갈 수 있게 직접 움직인 것이다.

솔직히 와이즈가 와줄 거라곤 생각 않았는데.

이렇게 능동적으로 행동해준 게 에우드로선 정말 감동이다.

에우드는 나중에 꼭, 와이즈에게 건강식을 챙겨주자 싶었다.

케인즈 상회의 고가 특식으로 준비하도록 하자. 우쭈쭈.

.......아깐 누나들 말만 먼저 듣는 망할 부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잠깐 접자.

곧 후드는 와이즈에게 쫓기면서 고개를 앞으로 돌렸고-

“히야악! 제발 쫓아오지 마! 무서....... 어?”

“.......”

[““........””]

“.......어?”

그제야 에우드와 파밀리어들을 발견한다.

에우드는 서둘러 파밀리어들 쪽에서 떨어졌다.

방향을 돌려, 단숨에 후드 쪽으로 향한다.

촤아아아악-!

파바밧!

“어어?! 어째서?! 왜 에우드?! 오베론하고 티타니아까지?! 설마 나 아까 방향으로 돌아온 거야?!”

“-자아! 다시 잘 만났다, 이 도둑놈아!”

“아니에요아니에요! 사실 전 도둑이 아니라-! 그게, 오해가!”

후드는 방금까지 자기가 원래 방향으로 돌아오고 있던 걸 전혀 몰랐던 걸까.

뒤늦게 최대한 달리는 것을 멈추려 했다.

아까도 그랬지만 이 후드, 몸놀림과 속도가 매우 빠르다.

아마 에우드의 반응이 1, 2초 정도 늦었다면. 이미 방향을 틀어 다시 도망치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에우드는 후드가 낸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콰아아아아앙-!!

후드가 방향을 돌리기 위해 땅을 거칠게 밟는 순간.

그리고 매우 짧게 나타나는 급정지의 순간.

에우드는 그 틈을 노려, 즉시 고속으로 돌격했다.

파아아아악!!

“꺄악?! 크헥?!”

그리곤 재빨리 도망치려던 후드를 제압.

이어서 후드를 땅에 넘어트린 후 그 위에 올라탔다.

“잠깐만, 너도 도망가지 말고 기다려!”

“와앗.”

아마 파밀리어일 자그만 소녀 또한 못 도망가게 팔목을 꼭 잡았다.

.......너무 강하게 잡지는 않았다.

인간이 아니란 건 알고 있다만.

외관 때문인지 괜히 미안해서, 에우드로선 거칠게 붙잡긴 좀 그랬다.

“드디어 잡았네.......! 와이즈! 온 김에 쟤들 좀 잠깐만 상대해줘!”

“구루루루루!”

에우드의 명령에, 와이즈가 가면의 파밀리어들을 향해 날개를 펼쳤다.

“짜식들, 언제든지 덤벼!”라는 느낌이었을까.

파밀리어들의 힘은 상당하지만, 와이즈 또한 위험도 A의 마수.

아직 괴조화도 남아있으니, 한동안은 문제없으리라.

근데 의외로, 파밀리어들은 난처를 보이면서도, 달려들지는 않았다.

[“.....!!”]

[“(허둥지둥허둥지둥)”]

오히려 뭔가를 걱정하는 것 같이 허둥지둥거렸다.

“......??”

에우드는 거기에 갸웃하면서도 다시 후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현재는 완전히 마운트 자세.

리퀴드 팽으로 팔 한쪽을 못 움직이게 고정까지 하고 있다.

쉽사리 에우드를 떨쳐내진 못하리라.

‘후드로 계속 얼굴을 가리고 말이야......’

가뜩이나 지금 후드와 접촉한 감각은 3년 전.

머더 메이지와 광장에서 만났을 때 느낌과 비슷했으니까.

설마, 정말 그럴 확률은 낮겠지만......

지금 에우드는 후드가 교단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했다.

“대체 정체가 뭐야, 너. 다른 파벌이냐? 아니면-”

일단 혹시 모르니 검증 먼저.

우선 에우드는 후드의 뺨 한쪽을 쭉 잡아당겼다.

쭈우욱-

“으먀아악!?”

“음.”

촉감이 탱탱한 걸 보아, 적어도 저번처럼 인형은 아니다.

뭐, 상관없겠지. 자세한 정체는 이제부터 확인하면 되니까.

그리고 에우드는 후드를 걷어내는 것과 동시-

오늘 낮에도 이와 비슷한 감각을 느낀 걸 기억해낸다.

“......어라?”

물론 이미 자정을 넘었기에 따지자면 어제다만.

“흐...... 흐으....... 후에엥.......”

후드를 벗기자 나온 건 주황빛 머리의 소녀.

.......에우드가 노트를 되돌려주려 했던 선배였다.

“도, 도서관에서 도망간 선배?! 노트 주인분?!”

“후에에에엥........ 제성해여어어....... 제가 막 나쁜 마음을 가지고 훔치려고 한 게, 히끅, 아, 아니라여어어어........!”

둥근 뿔테 안경을 쓴, 주황빛 머리의 여학생. ‘체리니아 오기스트 유펠하이넴’.

가명, 체르니 윈릴은 노트를 한 손에 꼭 쥔 채, 울면서 사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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