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마법 교사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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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는 에우드를 발견했지만, 놀란 표정을 감추고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아무래도 전달할 것이 있기에 지금은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으리라.
에우드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조용히 낮췄다.
다만 길드 헌터들의 경우-
“““(지그으으으읏-)”””
대체 뭘 기다리는지, 다른 쪽 상황은 보지도 않고 오직 알베르토만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안력에는 압박을 넘어 아예 집념까지 보일 정도다.
“어라? 혹시 도련님이랑 아가씨들은 못 들으신 건가요?”
“못 들었다니요?”
방금 ‘채용’에 대해서 물은 에우드에게, 헌터들은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네. 사실 로로나 안주인님은 확정되기 전까지는 말을 좀 줄이시는 편이지.”
“하지만 그래도 가레스님이 말씀해주실 수-”
“““..........”””
“아.”
그러자 헌터들의 말이 순간 멎었다.
에우드는 그게 ‘가레스의 적당적당함’을 되새기는 행동임을 재빨리 이해했다.
헌터들의 얼굴 위에 곤란함이 드러난다.
고용주이자 존경하는 주인이기에, 차마 직접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거겠지.
헌터들의 곤란함을 파악한 에우드가 화제를 빨리 넘겨보려 했다.
“아마 가레스님도 여러 이유가 있어서-”
“-가레스님은 뭘 전할 때는 적당적당하시니까요! 에우드님도 충분히 모르실 수 있는 이야기네요!”
“““엘리리 얘 말해버렸어.........!!”””
그걸 엘리리가 거리낌 없이 말해버렸다.
동료 헌터들의 경악.
그럼에도 역시 엘리리는 활기차다.
오죽했으면 페리아가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쉿! 쉿-! 언니 제발 좀 쉿!!”이라고 하겠는가.
물론 가레스가 이런 말을 듣는다고 화낼 인물은 아니긴 하다.
“-어흠흠! 실은 이번에 포에닉스에서 채용시험이 있었답니다.”
아까 페리아에게 들은 ‘시험’이란 단어.
에우드는 곧바로 지금 이 상황이 ‘저번 오후 3시’와 관계되어있음을 직감했다.
“헌터대 신규인원과, 도련님과 아가씨들의 ‘마법교사’를 뽑는 채용시험이죠.”
그건 즉, 그때 아이들끼리 예상했던 손님이 완전히 틀리진 않았다는 얘기.
티아나가 들었다면 “역시 우리 생각이 맞았네!”라며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에우드가 눈에 보이는 대로 재빨리 세어보자, 길드 헌터의 수는 약 서른 명에 가까운 인원이었다.
“그래도 조금 많지 않나요.......?”
“이래 봬도, 저 인원들도 상당히 많이 빠진 거랍니다.”
“원래는 100명 정도였어요, 도련님.”
“100명!?”
에우드가 솔직하게 놀란 눈치를 보이자, 헌터들이 허허 웃음을 전해줬다.
“원래는 가레스님이 마법교사를 한 명 추천받으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일이 커졌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희망자가 많았다나요. 그런데 마침 저희도 새 멤버를 모집하려 했고. 결국 가레스님이 그냥 다 같이 팍팍 진행하라 하시기에........”
즉....... 교사채용을 하려던 것이 신입 대원까지 뽑는 시험과 뒤섞였다는 걸까.
역시 가레스님. 적당적당.
다들 똑같이 생각했는지 에우드와 헌터들은 서로를 보며 웃어버렸다.
“그걸 차치해도, 포에닉스 입단 시험은 매번 치열해요. 저희가 말하긴 뭣하지만 길드나 여러 가문의 헌터대보다도, 10대 귀족의 헌터대의 대우는 정말 남다르니까요.”
“대단하네요........”
“한 번 혜택을 맛보면 평생 따르고 싶어진답니다.”
포에닉스 헌터 한 명이 자랑스레 이야기할 때였다.
“-어휴 페리아, 얘! 알겠어, 알겠어! 앞으로 말조심할 테니까!”
“진짜! 언니 때문에 내가 못 살아!”
그 와중에 엘리리는 페리아의 주먹에 콩콩 맞고 있었다.
“도련님. 엘리리는 페리아한테 자주 혼난답니다.”
“처음 봤어요.......”
“헌터대 쪽에 자주 오시면 아마 이틀 간격으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페리아와 엘리리가 사이좋은 자매란 건 듣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만.
그래도 설마 언니 쪽이 동생한테 자주 혼날 줄은.
A급 헌터이자 역전의 레인저- 일명 ‘사각의 화살’은 동생 주먹엔 속수무책이다.
곧이어 알베르토의 목소리가 다시 크게 울렸다.
“채용종목은, ‘포에닉스 헌터팀 입단 2명’과 ‘마법교사 1명’!! 원래라면 격식 있는 자리를 추후 마련하여 말하고 싶지만........ 포에닉스의 현 상황상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 이렇게 전하는 것에, 우선 양해를 다시 구하겠네.”
포에닉스의 현 상황- 에우드는 그것이 뭔지 몰랐지만, 길드 헌터들은 모두 납득한 듯 반응했다.
“그렇지만 모든 채점결과는 나- 포에닉스 헌터대 대장 ‘알베르토 체로스’의 명예를 걸고 어떤 개입도, 부정도 없이 투명하게 치러졌음을 보장하겠네!!”
“““........!!!!”””
검신 알베르토가 건 명예.
그 말에 순간 ‘꿀꺽’이라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만큼 길드 헌터들 사이엔 엄청난 긴장이 감돌았다.
“우선 입단 인원부터! .........포에닉스 헌터대 합격자, ‘딕시스 크레오스’, ‘마사 다르트’!! 축하하네, 자네들은 오늘부터 우리들 포에닉스 헌터대의 동료라네!”
“그어어억!?!?”
“-제, 제가요?! 제가?! 진짜?!”
자신의 이름이 불린 헌터들이 벌떡 땅에서 일어났다.
금발의 20대 남성과 초록빛 머리칼의 30대 초 여성이었다.
방금까지 지쳤던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완전히 환호와 감동으로 물들고 있다.
그러다 서로 순간 눈을 마주치더니, 아예 부둥켜 서로를 끌어안았다.
........에우드가 나중에 듣기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한다.
그만큼 기뻤다는 거다.
남아있는 인원들은 저마다 침울함과 아쉬움, 부러움을 표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도, 아직 불리지 않은 ‘마지막 한 자리’를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 마지막 하나. .......이게 사실상, 이번 채용시험의 진짜 의도라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라 보네. 가장 중요한 자리이자, 가레스님과 로로나님의 보장으로, 사용인들 중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해줄 것이 확실한 자리지.”
술렁술렁술렁술렁........!
긴장이 극으로 고조되었다.
에우드도 순간 손에 땀을 쥘 정도였다.
곧, 알베르토가 그 합격자의 이름을 불렀다.
“-그럼, 교사역 채용 합격자. ........‘제시카 올데그랑트’!!”
“““!!!!”””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너무 지쳐 마차에 기대고 있던 한 여성이, 비명인지 환호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다른 길드 헌터들은 저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중에는 아예 장갑이나 무기 따위를 땅에 집어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검신인 알베르토의 앞이기 때문인지, 최대한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이상 세 명에게는 조금 뒤 계약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네! 떨어진 다른 인원들도 정말 고생했네! 이번 채용시험에 참가한 이들 모두에겐-!”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우리 포에닉스를 위해 투자해준 시간 이상의 보상을 충분히-!”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자네들의 노력에, 절대 불합리한 값을 치르진 않을 것을 약속........!”
“갸아아아오오오히하하!!!”
.........환호가 멈추지 않는다.
알베르토는 이 상상도 못 한 사태에 잠시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엘리리를 비롯한 헌터들은 정말 경악한 얼굴로 그녀를 보고 있다.
“-허흠!”
“됐어! 됐다고!! 포에닉스!! 고액 급료!! 우하하하하하!!”
“어흐흐흠!!”
“우하하하하-! 봤냐, 드라베스!! 아하하.........! 아하하- .........아.”
“““..........”””
알베르토의 헛기침 소리를 겨우 들은 걸까.
그 여성 헌터- 아마 ‘제시카’라는 이름일 20대 여성은, 아무래도 드디어 무슨 상황인지를 깨달은 듯하다.
흙과 먼지투성이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제시카 올데그랑트 양.”
“넵. .......죄송합니다.”
“그,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닐세. 그래도 조금 흥분을 낮춰주지 않겠나.”
알베르토는 그래도 신사적인 태도로 제시카를 진정시켜본다.
“지금 도련님이 보고 계신다네.”
길드 소속 헌터들이 그제야 에우드를 알아채고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갑작스레 자신에게 몰려온 시선에 에우드가 깜짝.
정말로 포에닉스 도련님이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제시카도 깜짝.
제시카는 재빨리 양손으로 얼굴을 꼭 감추고 쭈그려 앉았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는 입꼬리는 막을 수 없었던 거 같다.
히죽거림이 이쪽에까지 전해진다.
“-어흠! 이것으로 결과발표를 종료하겠네! 이상!”
포에닉스 채용시험은 알베르토의 선언으로 겨우 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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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시카 올데그랑트의 이야기.
그녀가 나흘 전 처음으로 포에닉스에 들렀을 때의 상황이다.
“와아- 케인즈 상회도 벌써 소형비공정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는 건가.”
자신이 도착할 때즈음 갑자기 마당에 꽂혔다는 소형 비공정.
방금 전해 듣기로 케인즈 상회의 차기 후계 아가씨가 실험한 결과라고 한다.
제시카는 그것에 감탄과 터무니없음을 반복하며 메이드의 뒤를 따랐다.
그녀가 바로 포에닉스의 아이들이 말하던 식으로 보자면, ‘3시의 방문자’일 테지.
다만 앞으로도 방문자가 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쩌면 아이들을 못 본 채로, 그대로 쭉 얼굴을 마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녀의 입장으론 그건 되도록 피하고 싶은 결과지만.
‘최근 벌이가 시원치 않아......... 그 와중에 길드 마스터가 소개해준 가정교사 일거리. 게다가 10대 귀족의 가정교사! 이건 페이부터가 달라! 예전에 교사 일을 해보길 정말 잘 했다니까~!’
되도록 오늘 면접에서 잘 보여서 수년간의 고정직장을 손에 넣어야 한다.
듣기로는 이 가문의 아이들은 3년 뒤 아카데미에 가려고 하고 있다고.
게다가 소문으로 ‘머더 메이지’ 사건까지 겪었다.
즉, 전투력의 강화가 필요한 순간이 아닌가.
심지어 이곳은 전투력이 곧 인생 가치인 포에닉스 가문(아마 제시카의 편견).
책상머리에만 앉아있는 단순한 교사로는 안 된다. 전투경험이 확실한 마법교사가 필요하다. 바로 제시카 같은 사람이 말이다.
그건 즉, 잘만 하면 아이들을 가르치며, 3년 동안 고액의 고정 수입이 팍팍 들어온다는 이야기.
심지어 출·퇴근을 하든 저택 숙소에 머무르든 자유.
저택 숙소에 머무를 경우, 교사직을 맡는 동안 확실한 ‘객’으로 대우를 받을 것이라 한다.
교사를 그만둔 후에도 충분히 조력이 이뤄질 거라고.
이건 최고의 조건이다.
고액 수익도 모자라 집세 걱정 제로.
헌터 활동을 하며, 몇 날 며칠을 밖에서 토벌을 다니거나 할 필요도 없다.
포에닉스 소속이었다는 커리어도 확정.
그것만으로도 열리는 길이 대체 몇 개인지.
........적어도 3년은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번 건, 절대 놓쳐서는 안 돼.’
제시카는 마음속의 주먹을 꼭 쥐었다.
“제시카 올데그랑트님.”
“네, 넵!”
자신의 앞장을 서던 메이드가 부르는 말에 제시카가 크게 대답해버렸다.
“이쪽에서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넵!”
역시 10대 귀족가문 중 한 곳의 메이드라고, 그 분위기가 상당히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이름이 분명 매디라고 했나.
외모가 아닌 몸짓이나 기품으로 드러나는 본연의 아름다움.
헌터 생활로 꽤나 마음껏 살아온 제시카로선 쉽게 나올 수 없는 행동이다.
‘나이도 비슷한 거 같은데 정말 압도당하네. 여기에서 근무하면 나도 저런 기품이 좀 생기려나. 오호호~ 평안하셨나요, 아가씨? 라던가. 아하하하.’
시답잖은 상상을 하며, 제시카는 매디의 기품에 몰래 부러움을 표해본다.
‘그보다 여긴 밖에서 보기만 해도 꽤 넓은데......... 이런 장소를 면접실로 쓸 줄이야.’
역시 대귀족 포에닉스.
존경이 하늘을 찌르게 된다.
밖에서부터 감탄을 연발했다만, 제시카는 새삼 또다시 이 저택의 크기를 실감한다.
자신이 세 들어 쓰고 있는 곳은 손님맞이 응접실조차 하나 만들기도 힘든 데 말이다.
응접실은 무슨, 자신의 방 하나라도 잘 유지되면 좋을 일이다. 그 좁은 방조차 청소하기가 영 빠듯하다.
‘누가 보면 교실인 줄 알겠다니깐.’
예전에 다녔던 아카데미를 떠올리며, 제시카는 안내받은 곳으로 들어섰다.
-문제는 거기서부터였다.
“엥?”
안에 있는 건 정말로, 면접실이라기보다 교실에 가까운 장소.
아카데미 시절 자주 들렀던 세미나실이라 해야 할까.
심지어........
웅성웅성웅성-
중얼중얼중얼-
제시카만이 아니다.
이곳엔, 스물댓 명의 인원이 이미 먼저 와 앉아있었다.
개중에 몇몇은 길드에서도 가끔 마주쳤던 헌터 마법사들이다. 과거 아카데미에서 알음알음 봤던 이들도 있었다.
그 모두가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B~A급 수준의 마법사들이었다.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뭔가 들은 것과 다르다.
이래서야.........
‘일자리를 소개받았다’가 아니라 ‘채용시험을 소개받았다’가 맞지 않는가.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던 사이, 면접실(아마 분명 세미나실)의 앞문이 열렸다.
들어온 것은-
“검, 검신!?”
헌터들의 살아있는 전설.
‘알베르토 체로스’였다.
“모두 모여줘서 고맙다네. 자네들이 이번 채용에서의 네 번째 시험 그룹- 마지막 그룹일세! 자네들도 알다시피, 이미 어제까지 세 개의 그룹이 시험을 치렀다네. 그럼 이제부터 자네들의 ‘포에닉스 헌터대 신입 대원’ 및 ‘마법교사’의 채용시험을 바로 시작하겠네!!”
“““넵-!!!”””
아니 “넵-!!!”은 무슨!
너희들 왜 거기서 넵이야!?
의문을 표할 틈은 존재도 하지 않는다.
제시카가 경악할 때마다 상황은 계속 급변했다.
알베르토를 뒤따라 들어온 포에닉스 헌터들이 크게 설명을 이어갔다.
“1차 시험은 저희 포에닉스 중진들과의 면접! 그리고 이어서 2차 시험, 마법능력의 필기시험! 거기까지 통과한 이들만이 3차 시험을 보게 됩니다!”
“3차 시험은 저희 포에닉스 헌터대 C팀과 함께 1박 2일간의 소규모 원정!”
“각 시험과 원정 내에서 선보여주시는 마법적 성과로, 총합 점수가 결정됩니다!”
“원정 중 필요한 물자는 모두 저희 쪽에서 지급!”
“-그럼 바로 1차 시험을 개시하겠네, 모두 이동!!”
“““옙!!”””
“응? 으어어어어엉?!”
교사채용시험 응시자들의 목청 좋은 대답이 교실에 울린다.
제시카는 차마 거기에 함께 대답할 수 없었다.
‘심지어 교사채용만이 아닌, 포에닉스 헌터대 신입 채용도 같이 한다고?!’
가정교사뿐만 아니다.
포에닉스 헌터대 또한 헌터들 모두가 침을 질질 흘리는 자리다.
이 각박한 헌터시대에 그 정도로 안정적인 직장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분명 드라베스한테는 ‘간단한 면접’이라 들었는데.
게다가 자신들이 네 번째라는 건- 최소 100명이 시험을 본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속은 거다. 완전히 속았다. 심지어 채용확률도 매우 빈약하다.
그런데도 이렇게도 이곳에 모인 이들의 의지가 높다는 건-
“여기서 교사로 채용되면 거의 중급 귀족처럼 생활할 수 있어.......!”
“못해도 포에닉스 헌터대의 자리를!”
“포에닉스 출신이라는 커리어는 보통 메리트가 아니야.”
“여긴 사용인들 전원한테 최고가의 회중시계를 지급하는 가문이라고! 절대 놓칠 수 없어!”
소곤소곤 말하기는 하는데, 어쨌든 모두 생각하는 건 똑같았다.
각자 별별 격식 있는 복장이나 각 잡은 복장을 하곤 있지만........
눈은 욕망으로 가득하다!
곧바로 알베르토의 뒤를 따라 마법사들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오해였다고 말하고 자리를 피해야 할까.
딱 봐도 고생길 훤한 시험을, 이렇게 강제적으로 치러야 하는 건가.......
그러나 제시카는 재빨리 고개를 붕붕 가로저었다.
산전수전 겪은 A급 헌터로서 가장 필요한 자세-
그건 바로 ‘설령 목숨이 걸렸다 해도, 급박한 상황에선 판단을 똑바로 하는 것.’
생존과 보신, 헌터 수명의 보장을 위한 필수자세다.
또한 지금이야말로 그 판단력이 필요한 순간이고.
.......결정을 내린다.
포에닉스 마법교사든, 어쩌다 소속 헌터든, 먹음직스런 기회를 이대로 놓칠 순 없다!
‘안락한 생활! 항상 따뜻한 식사! 집세 무료! 심지어 한낱 보존식마저 최고급! 망할, 뽑히고 만다! 근데 드라베스 그 아저씨가 감히 날 속여?! 나중에 꼭 따질 거야!!’
제시카는 숨을 한 번 들이쉰 후 응시자들을 뒤따라 교실에서 나갔다.
길드 마스터에게 속아 영문도 모른 채 왔으면서, 모든 걸 알고 있는 척 태연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 뒤로는 머리 빠질 기세의 면접과 시험은 물론, 겨우 1박 2일인데도 온갖 고생을 반복한 원정을 치르지만 그건 다 지나가는 이야기.
그렇게 무사히 ‘포에닉스 마법교사’로 채용된 제시카는-
추후 세상을 뒤흔들 존재.
세계 최고 위험도- ‘위험도 SSS’ 소년의 스승이 된다.
[작품후기]주말.....
조촐한 연참을 다시 쏘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