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6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후반 83분, 3점차의 리드에 계속되는 맨체스터의 공격, 그러나 반페르시를 대신해 들어온 루니가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며 추가득점은 무산되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퍼거슨 감독은 경기내내 종횡무진하던 한을 빼고 발렌시아를 투입했다.
" 아아- "
한켠에 있던 한도 벤치에서 올라오는 교체신호에 오른팔에 묵여진 주장완장을 풀어 루니에게 넘겨주고 벤치로 들어갔다.
" 한, 고생했다- "
" 아직 주장으로선 많이 부족했어- "
루니도 처음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장을 누볐던 한에게 격려하며 그를 벤치로 보내고 있었다.
한은 교체를 위해 걸어나가자 더레드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 한도 더레드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벤치로 들어갔다.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 어땠어, 책임감이 느껴졌나-? "
퍼거슨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한이 대답했다.
" 짜릿했어요- "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에 퍼거슨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한을 벤치로 들여보냈다.
반대편 벤치에서 아스날의 경기를 지휘하던 이 빈 감독도 비록 적팀의 선수이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첫번째 주장직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이 교체되어 나갔지만, 이미 승기를 잡은 맨체스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종료직전엔 교체되어 들어온 발렌시아가 아스날의 골문을 흔들며 최종스코어 4-0으로 맨체스터가 대승을 거두었다.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승리로 인하여 우승레이스에 근접한 맨체스터, 이제 맨체스터 시티, 첼시와 상관없이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혹시라도 맨체스터 시티나 첼시가 남은 2경기에서 한번의 무승부만 나오더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프리미어리그 시즌의 일정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던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달인 5월이 되었다.
이제 모든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2경기씩 남겨두고 있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를 당한다면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기회가 있었고, 첼시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었다.
5월 6일, 37라운드인 맨체스터와 레딩의 경기였다.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 드래포트에서 펼쳐진 경기는 모두가 맨체스터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측했다.
퍼거슨 감독은 29라운드, 30라운드와 같은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주전멤버들을 풀가동했다.
한은 루니와 반페르시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 하면서 리그에서만 21도움을 기록하며 앙리의 어시스트 대기록에 한걸음 내딛고 있었다.
후반 55분, 레딩은 사실상 더이상의 실점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후반전에 임했지만, 맨체스터의 압도적인 화력을 막아내기엔 불가능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온 나니가 반페르시와의 리턴패스로 측면을 돌파했다.
타다다다다닥-
나니는 측면을 돌파하며 페널티박스 중앙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날리고 있었다.
펑-
페널티박스로 들어서는 반페르시와 루니, 그리고 뒤편에는 한이 있었다.
툭-
레딩의 수비를 재쳐내고, 공을 받으려던 루니는 슈팅모션을 취하는척 하면서 다음동작을 이어갔다.
" 나이스- "
루니가 흘려준 공을보며 한은 그대로 레딩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펑-
한의 왼발슈팅은 한이 노리던 레딩의 골문상단을 향해 정확하게 들어갔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더레드의 함성과 한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을 뒤로하고 한은 퍼거슨 감독의 배려로 벤치로 들어갔다.
그후에도 교체투입된 치차리토까지 합세하며 세명의 공격수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 반페르시와 치차리토가 한골씩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맨체스터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났다.
맨체스터의 경기가 종료됨과 동시에 반대편 경기장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의 소식도 들려왔다.
먼저 사실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패배했던 아스날은 우승레이스에 탈락했고, 2위의 맨체스터 시티가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레이스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첼시가 37라운드를 승리하면서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 38라운드로 이어졌다.
5월 19일, 대망의 2012-2013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 일정이자, 최종전의 날이 다가왔다.
거기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이 기다리던 코리안더비가 대거 펼쳐지는 날이었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사우스햄튼의 구자철, 김영권의 대결, 레인저스의 박지성, 윤석영과 스토크시티의 이청용이 출격을 준비했고, 리버풀의 기성용도 최종전에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우승레이스의 끝을 보기위한 맨체스터는 스완지시티와 리그에서 최종전을 펼치게 되었다.
하지만 맨체스터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상대팀이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변의 주인공인 스완지시티였다.
스완지시티는 캐피탈컵에서 강팀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8위에 위치했다.
맨체스터는 골득실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기에 패배만 하지 않으면 무조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은 모든 제작을 마친 상태였고, 우승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반 42분, 오늘은 트레콰르티스타로 출전하여 경기의 대부분은 한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닥-
시구르손이 공을잡고 올라가자 반대편에서 나타난 스콜스가 그의 공을 빼냈다.
스콜스는 전진패스로 한을 향해 볼을 배급했고, 언제나 개인기와 드리블을 보유한 한 덕분에 맨체스터의 역습은 완벽에 가까웠다.
" 한, 반대편으로! "
연계패스 이후로도 지혜롭게 한의 뒤에서 공간을 지켜주던 스콜스가 반대편의 발렌시아를 보라고 말했고, 한은 그대로 긴패스를 연결해 경기장을 가로질러 발렌시아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있었다.
펑-
타다다다다닥-
발렌시아는 측면에서 방향을 바꿔 중앙으로 이동했다.
펑-
정확도가 떨어지는 크로스를 자주하기로 유명한 발렌시아지만, 그런 크로스라도 받는것은 공격수인 반페르시와 치차리토의 몫이었다.
몽크의 위치선정 미스에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하게 지키던 반페르시가 온몸을 돌리며 떨어지는 공에 오른발을 맞추었다.
펑-
반페르시의 놀라운 시저스킥에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들의 일동 침묵이 이어졌고, 시저스킥이 스완지시티의 골문을 흔들자 침묵을 이어가던 관중석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우승컵을 열망하는 반페르시의 시저스킥은 가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반페르시의 선제골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맨체스터는 1-0의 스코어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이어지는 후반전에서는 스완지시티도 맨체스터를 잡음으로 7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에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60분, 맨체스터에 이 한이 있다면 스완지시티에는 시구르손이 있었다.
시구르손의 롱패스가 여유롭던 맨체스터에게 일격을 선사했다.
맨체스터의 포백라인과 동일선상에 있는 미추가 비디치와 퍼디난드의 틈사이를 비집고 골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펑-
두선수가 막아줄거라 여겼지만, 기어코 미추가 두선수를 이겨내고 맨체스터의 골문을 향했다.
데헤아가 다급히 나왔지만 미추는 반대편 골문으로 여유있게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 이번시즌 스완지시티에서 영입한 미구엘 미추가 반페르시를 대적하는 경쟁자가 될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건너온 미추에게 적응기는 없었다. 지난시즌 득점왕인 반페르시와 함께 최종전에서도 두선수는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기어코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반페르시의 선제골에 질 수 없다며 동점골을 터트리는 미추였다.
득점왕 후보로는 27골의 반페르시와 26골의 미추, 24골의 아게로였지만 3위와 격차가 제법있어 사실상 반페르시와 미추의 싸움이었다.
이런 미추를 영입했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에 대해서도 상당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었다.
스페인 출신의 선수와 감독, 둘의 조화는 다음시즌이 어찌될지 몰라도 올시즌 만큼은 프리미어리그 새내기들 가운데 단연 최고의 콤비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미추의 동점골로 승부는 원점이 되었다. 그럼에도 모두가 맨체스터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지었던 맨체스터의 선수들, 벤치, 서포터들까지 모두가 점점 안색이 창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71분, 나니의 움직임을 예측한 세바스티안이 슬라이딩 태클로 볼을 차단했다.
공격전개와 함께 전체적인 맨체스터의 라인이 올라있는 상태였고, 이어지는 스완지시티의 역습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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