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1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고, 심지어 그의 슈팅은 반대편 포스트를 강타하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만약 공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골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의 이기적인 플레이에 모두가 당황했고, 그럼에도 본인은 덤덤하게 주변 선수들에게 괜찮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 무슨… "
" 저녀석은 골날려먹고 사과도 없네… "
" 저새끼 아까부터 혼자하더라 한심한 녀석이야- "
골찬스를 날린 스털링은 아쉬워했고, 한과 데파이는 스털링을 위로했다.
벤치에서는 경기내내 국가대표팀 출신인 빅토르의 이기적인 플레이에 어두운 표정으로 돌발행동을 하던 그를 교체시키고 있었다.
선수들도 빅토르의 교체에 동의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당사자인 빅토르는 말없이 내려왔다.
경기는 다시 시작되었고 아쉬운 골찬스를 날린 테스터팀은 정신을 차린 U-18 선수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급급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한이 그나브리를 막기위해 달려왔지만 그나브리도 한에게 공을 차단당하며 팀의 실점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던데 책임감을 느겼던지 달려오는 한에 강하게 몸싸움을 펼쳤고, 한은 그나브리의 몸싸움에 일방적으로 밀리다시피 하고 있었다.
" 한번으로 족헤-? "
" 크윽- "
일주일간 단기속성 과정을 통해 제법 피지컬을 상승시켰다는 것은 한의 착각이었다.
테스터팀에 대한 진심이 아니었던 그나브리도 한과의 한차례 충돌이후 진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 젠장- "
몸싸움에 밀린 한은 다시 그나브리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공은 이미 그나브리의 발끝을 지나 테스터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에게는 한의 역할이 있었고 페널티박스를 향해 침투하는 선수에 대한 견제는 기본적으로 수비진에 있었다.
" 공간을 좁혀- "
수비진을 조율하던 레넥톤이 공을향해 다리를 뻗어봤지만 두번의 터치로 가볍게 단독찬스를 만들어낸 가브리엘, 이즈리얼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뛰쳐나왔지만 가브리엘의 슈팅이 한발 빨랐다.
펑-
골키퍼가 나오는 순간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테스터팀의 휘어지는 궤적으로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그후에도 10분 가량의 시간동안 U-18 선수들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 막아-! "
이즈리얼 골키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미 2선에서 서로 엉키는 테스터팀의 선수들, 그리고 교체투입된 진첸코까지 제대로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테스터팀의 수비진이 슈팅각도를 내주지 않으며 침착하게 블로킹했고, 페널티박스 밖에있는 한에게 패스가 도착하자 U-18 선수들이 늑달같이 달려들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공을잡고 중원으로 치고가기 위해 턴을 도는 한에게 U-18의 에이스인 그나브리가 밀착마크를 붙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2군으로 월반이 예상대는 그나브리는 모든 부분에서 준프로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한은 그런 그나브리를 상대로 탈압박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았다.
" 신입, 생각보다 어렵지-? "
" 아직은 버틸만해요- "
" 정말이야-? 이번에도 버텨봐- "
" ? "
그나브리는 자신을 등진채로 탈압박을 시도하는 한의 발끝을 의도적으로 살짝 밟고는 한의 다리사이로 공을 빼냈다.
" 이런-! "
센터서클 근처에서 공을 차단한 U-18은 천천히 공을 돌리며 수비라인을 올렸고, 결국 흐름에 끌려가던 테스터팀은 3:0의 스코어로 패배를 경험했다.
연습경기가 끝나고 테스터팀 선수들을 한자리에 집합시킨 코치는 첫경기에 대한 소감을 선수들에게 묻고 있었다.
" 자, 경기를 통해 느낀것이 있는가-?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캐치하는 것도 능력이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말해보도록- "
앞자리에 있던 이즈리얼은 당황한 얼굴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 곤란한데-? 정말 연습경기를 통해 깨달은 것이 아무도 없는거야-?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
" 경기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아직까지 조직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믿음에서 바탕이되는 연계능력, 그리고 마무리능력입니다 "
" 지금 말하는 그대의 이름은-? "
" '에릭 토레스' 입니다 "
" 한가지 더 물어보겠다. 자네가 다음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면 두가지 전부 보여줄 수 있나-? "
" 물론입니다 "
" 자신감은 100점이다. 다른사람은 없나-? "
코치는 토레스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얼굴로 앉아있는 선수들을 향해 다시 물었다.
" 경험부족과 피지컬, 두가지를 느꼈습니다 "
" 본인에 대한 평가로군, 이유는-? "
" 처음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경험했습니다. 물론 변명이 될 수 있겠지만 적응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 피지컬의 문제는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으며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겠습니다 "
한의 말을 들었던 코치는 생각하더니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 단지 경험부족이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하나-? "
" 패배의 원인보다는 개인의 부족함이라 생각합니다 "
" 그래,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중요한 일이야- 다른 이들은 없는가? "
코치의 물음에 선수들은 침묵하였고, 코치는 그런 선수들에게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 아카데미의 테스터들에게 첫주의 경기는 항상 혹독했다. 그럼에도 너희에게 경험을 하게하는 이유는 테스터로 아카데미에 있는동안 스스로 발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서로를 신뢰하고 스스로를 믿는 것이 바로 아스날 아카데미의 방침이다 "
연습경기를 끝으로 아카데미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기숙사로 돌아온 한은 U-18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나브리와의 세차례 충돌과 빅토르의 이기적인 플레이까지 돌아볼 부분들은 많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의 머릿속에는 빅토르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지워지지 않았다.
" 김상수보다 더한 인간이 있었구나- "
승리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악독한 김상수도 남의 골을 탐하지는 않았다.
" 한, 무슨 생각을 곰곰히 하냐? "
" 생각은, 그냥 있었어- "
스털링과 데파이가 한에게 말을걸고 있었다.
" 아까 빅토르인가-? 거기서 골 주워먹으려고 그럴줄은 꿈에도 몰랐어- "
" 아씨- 아까 생각하면 아직도 짜증나- "
특히나 데파이보다도 골을 빼앗긴 스털링은 여전히 화가 난 상태였다.
" 괜찮아, 오늘만 기회가 아니잖냐- "
한도 불편했었는데 정작 당사자는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 스털링을 달래주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나브리와 있었던 세차례의 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오늘은 테스터팀도 개인기량에서도 패배했지만 다음에 다시 붙게된다면 반드시 이기리라는 마음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아스날의 미래인 U-18 선수들과의 경기는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시간, 누군가는 인정받는 시간, 누군가는 다짐하는 시간, 누군가는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런던에서의 아침은 항상 서늘하고 찬공기가 도심을 가득히 채웠고, 아카데미의 각각 훈련장들도 선수들을 위해 조명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실내 트레이닝장도 마찬가지로 담당코치인 알리스타가 운동기구들을 점검했고, 트레이닝 문을 열고 한선수가 안으로 들어왔다.
" 코치님, 좋은아침입니다- "
" 한, 좋은아침이야- "
벌써 한이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은지 일주일이 넘어가자 부지런히 아침훈련을 하는 한이 익숙한 알리스타 코치는 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 오늘도 도와주실거죠-? "
" 물론이지, 아카데미에서 10년을 보냈지만 테스터들이 아침일찍부터 훈련하는 경우는 처음이야- 꼭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갔으면 좋겠어- "
" 감사합니다, 바벨 써도 되죠-? "
" 물론, 오늘은 얼마나 도전할 생각이야-? "
" 일단 될때까지 도전할 생각입니다 "
" 성장기인 10대는 벌크업 하나로도 차이가 벌어질거야- 지금처럼만 계속하자고- "
" 네, 이번에 경기하면서 저도 많이 느꼈어요 "
한이 알리스타 코치와 함께 이야기를 하던사이 한명의 선수가 트레이닝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오, 아침에 트레이닝장으로 들어오는 그대는-? "
트레이닝장으로 들어온 한선수는 알리스타 코치에게 인사를 하고는 러닝머신을 뛰기위해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 한이지? 아카데미의 유일한 동양인- "
" 반가워, 에릭-? 맞지-? "
" 반가워, 어제 경기는 잘봤어- "
" 너도 운동하려고 온거지-? "
" 물론, 어제 말한대로 증명하려면 꾸준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겠지- "
두사람은 서로 간단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는 운동에 집중하였고, 한시간 가량 집중을 했던지 시간은 벌써 8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아스날 아카데미에서는 정확히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식사를 제공하며 선수들의 식단관리에 힘을 쓰고 있었다.
" 에릭, 같이 아침이나 먹으로 가자- "
" 그럴까-? "
사무실에 있던 알리스타 코치도 밥을 먹기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왔고, 이제 아침을 먹기위해 나가려는 두사람들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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