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8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디마리아의 크로스는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호날두의 발끝을 향했고, 슈팅을 시도하려던 움직임을 멈추며 그대로 다리사이로 공을 흘렸다.
퍼디난드가 적극적으로 호날두를 마크했지만 퍼디난드의 압박을 예측한 호날두의 동작에 시선이 집중되었고, 흐르는 공은 호날두와 함께 페널티박스로 들어갔던 벤제마에게 향했다.
펑-
맨체스터에게는 아찔했던 장면, 발목에 힘이 들어갔던지 벤제마의 슈팅은 골문으로 향하지 않고 골라인 아웃이 선언되었다.
데헤아는 호날두에게 시선이 끌렸던 수비진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다.
" 선수들을 보라고-! "
호날두라는 존재만으로 수비진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고, 덕분에 퍼디난드나 에브라의 경험조차 무색해지는 움직임이었다. 마치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메시에게 흔들렸던 그때를 기억하며 퍼디난드나 에브라는 두번의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따끔한 일침과 함께 수비진 뿐만이 아니라 중원에서부터 집중력을 붙잡으며 맨체스터는 천천히 공격찬스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전반 23분, 초반실수를 때문인지 뛰어난 집중력을 유지하던 클레버리가 중간에서 알론소의 패스를 차단해내며 옆에있던 스콜스에게 패스를 밀어주었다.
툭-
" 여기! "
볼을 소유한 스콜스는 한의 외침에 사이드라인을 타고 올라가는 한을 향해 횡패스를 넘겨줬다.
툭-
한은 달려가는 속도와 함께 적절한 스콜스의 횡패스를 받아서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도 맨체스터와의 경기를 대비하며 한의 플레이스타일을 연구했고,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의 메시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만큼이나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인지하고 있었다.
한의 드리블은 거의 발끝을 떠나지 않았고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한을 막기위해서 꺼내든 카드는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할때 항상 메시에게 쓰던 수비방식을 접목시켰다.
" 중원으로 돌파할 수 있다면 기회는 온다… "
한은 사이드라인을 따라 하프라인을 넘어서며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측면에서 디마리아가 조금씩 뒤로 물러서며 한을 마크했지만 한은 디마리아의 앞에서 플리플랩을 시도해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시켰다.
" 젠장- "
한의 움직임에 역동작에 걸렸던 디마리아는 발끝을 뻗었지만 이미 한은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외질의 압박에 침착하게 마르세유턴을 선보이며 재쳐내고 있었다.
툭- 툭툭- 툭-
한이 폭주기관차 마냥 레알 마드리드의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자 전방을 주시하며 드리블 하던 한에게로 깊은 태클이 밀려왔다.
" 젠장, 깊잖아-! "
깊은 슬라이딩 태클에 볼컨트롤에 자신이 있던 한은 한발로 공을 잡고는 그대로 뒤로 빠지고 있었다.
마르셀루의 태클에 저지당한 한의 뒤를돌아 올라가는 에브라를 향해 발뒤꿈치로 힐패스를 시도했다.
툭-
한에게 몰려있던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 덕에 자유롭게 돌파하는 에브라가 측면에서 골문으로 방향을 바꾸자 더레드의 함성이 쏟아졌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이어지는 에브라의 크로스, 그의 크로스에 골을 노리는 반페르시와 루니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달려들었다.
특유의 피지컬로 라모스를 압박하는 루니와 그의 뒤에서 기회를 노리는 반페르시, 에브라의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자 반페르시는 투박한 페페의 파울성 플레이에도 침착하게 왼발을 맞췄다.
퍽-
하지만 스페인의 상징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캡틴인 이케르 카시야스, 그가 지키는 골문은 견고했다.
" 끝이아니야- "
카시야스의 선방과 함께 튕겨진 세컨드볼은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박스에 있었고, 에브라에게 성공적으로 패스한 한도 골을 노리며 페널티박스로 들어와있었다.
펑-
이어지는 한의 슈팅은 아르벨로아의 블로킹에 막혀져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 역시 다른건가…? "
한도 숨막히는 경기력에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세계적인 클럽을 상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다.
두팀의 감독들은 벤치에서 손짓과 외침으로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었다.
전반전 기회를 노리던 두팀은 아쉽게도 이케르 카시야스와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에 막혀 선제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 벤제마도 조심해- "
UEFA 챔피언스리그 16개의 팀들 가운데 가장 빅매치로 주목받던 맨체스터와 마드리드의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시원시원한 골이 터지길 바랬지만, 모두가 기대를 충족시키는 골은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그라운드를 오가는 선수들에게는 이보다 긴장되는 순간은 없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며 공을지켜내는 한, 그리고 호날두가 한을 밀쳐내고 있었다.
" 아이씨- "
" 젠장- "
한은 비명을, 호날두는 짜증을 지르며 두선수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두팀의 에이스로 지목되어 오늘 경기에서 각팀의 선수들에게 집중마크를 받으며 서로간의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였다.
특히나 아직 애송이에 불과한 선수가 자신의 라이벌로 지목됨을 호날두는 견딜 수 없었다.
두사람의 충돌에 주심은 즉시 휘슬을 불었고, 호날두의 옛동료이자 지금은 한의 동료인 맨체스터 선수들이 한과 호날두의 충돌을 중재하고 있었다.
" 한, 침착해- 아직 45분이나 남았고, 이제 1차전이야- 경고받으면 안돼- "
팀내 최고참이 되어있는 루니가 침착하게 달려와 한을 말렸고, 스콜스는 호날두에게 다가가 그를 진정시켰다.
결국 전반전은 치열했던 경기만큼 공평하게 0-0의 스코어로 끝이났다.
두차례 호날두와의 충돌로 과열된 한은 라커룸에 들어가서야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을 제외하고도 골을 터트려야 하는 반페르시나, 호날두를 막아야 하는 수비진도 쉽사리 풀리지 않는 경기에 답답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때 맨체스터의 라커룸으로 퍼거슨 감독이 들어왔다.
" 리오, 컨디션은 어때-? "
" 괜찮습니다- "
퍼거슨 감독은 팀내에서 최고참인 퍼디난드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선발선수들의 컨디션을 집중점검하고 있었다.
" 폴-? "
" 아직 괜찮습니다- "
" 잘들어, 여긴 저들의 홈이야- 하지만 우리가 승점을 얻어야하는 경기이기도 하지- "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선수들에게 많은 요구를 하기보다는 측면에서 풀어지지 않는 경기를 억지로 풀지말고 중앙으로 이동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어서 반페르시와 루니를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 로빈, 루니와 함께 계속해서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압박하도록- "
마지막으로 프리롤을 부여했던 한을 바라보며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 … "
" 한, 내가 네게 프리롤을 주었을때는 움직임 뿐만이 아니야- 공격시에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란 소리였다. 오직 골만을 생각해- "
" 네, 알겠습니다- "
퍼거슨 감독은 라커룸 대화를 마치고 선수들을 격려하며 그라운드로 올려보내고 있었다.
한도 반페르시와 에브라와 함께 올라가고 있었고, 맨체스터의 선수들은 속속들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마지막에 퍼거슨 감독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게이트를 나가는 한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 호날두와 너는 다르지않다. 더욱 강한자가 승리를 쟁취하는거야 '
피식-
" 뭐야, 실성한거야-? "
" 아냐, 무조건 이길거다- "
" 해보자고- "
한의 갑작스런 필승다짐에 함께 올라가던 에브라도 반페르시도 미소를 지으며 올라가고 있었다.
후반 56분,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저지하기 위해 전방압박과 압도적인 공격전개를 펼쳐왔던 레알 마드리드가 번뜩이기 시작했다.
나니의 슈팅이 가볍게 카시야시의 품에 들어왔고, 이어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이었다.
" 클레버리, 내려와- "
스콜스와 중원을 구성하며 클레버리가 열정적인 나머지 레알 마드리드의 패스를 차단하고자 앞서나갔고, 틈사이에는 빈공간이 열렸다.
이어지는 빈공간을 커버하기 위해서 루니와 스콜스가 동시에 움직였고, 자연스레 한도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커버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활동량의 소모도 비례할 수 밖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적인 패스는 항상 외질의 발끝에서 나왔다.
" 이크- "
맨체스터의 빈공간을 확인한 외질은 오프더볼의 움직임을 시작하는 호날두를 향해 전진패스를 보냈다.
툭-
호날두의 퍼스트터치 이후 하파엘을 빠르게 벗겨내며 맨체스터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호날두는 짧은 볼터치로 하파엘을 재쳐내고 특유의 스텝오버로 필존슨을 수비를 끌어내며 공간을 만들었다.
기어코 만들어진 공간과 데헤아의 위치를 확인하며 호날두는 제자리에서 맨체스터의 골문을 향해 강하게 오른발로 감아찼다.
펑-
호날두의 침투부터 끝까지 시선을 고정시켰던 데헤아도 예상했지만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지켜봐야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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