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대제-109화 (109/225)

109화 28. 황제의 멍에 (3)

쉬운 일은 없다.

가 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새로운 위험을 아는 것과 같다.

그토록 주체적인 황제가 되길 원했던 루페르트 앞에 이제 새로운 암초가 나타났다.

“선제후를 위시한 유력한 군주들이 제국 의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만슈타인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루페르트를 꼭두각시로 여기지 못하는 선제후들은 루페르트 대신, 그의 신하를 공격하려 한다.

죄목은 모호했지만, 황제의 과실과 맞닿아 있게끔 공소장을 작성했다.

황제가 묵인했기에 만슈타인이 제국 군주의 권위와 명예를 짓밟는 법 위반을 저질렀고, 그 결과 제국의 질서가 문란해졌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논조였다.

오토 브라에를 위시한 루페르트의 중신들은 이를 새로운 전쟁으로 규정했다.

황제와 선제후 간의 힘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여전히 루페르트는 동맹이 적다.

기껏해야 아카이아 대주교 하나다.

구교파 선제후인 골트문트가 저들의 편에 섰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큰 암초를 암시했다.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보겠네. 이 일에 관해서는 다음에 논하도록 하지.”

그날 루페르트는 일찍 미궁으로 퇴근했다.

전일 느꼈던 갑작스러운 공포와 당황함이 다시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느껴서다.

정적만 흐르는 넓은 방 안에서 루페르트는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술잔을 홀짝이고 있지만 술을 마시는 일은 없었다.

몸이 모든 걸 거부하고 있었다.

문득 손을 보니 수전증 환자의 그것처럼 거칠게 떨고 있다.

“……빌어먹을.”

루페르트는 자기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핑 도는 걸 느꼈다.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가 원한 길이었다.

그러나 정작 들어선 그 길은 루페르트의 상상 이상으로 험난했고 거칠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른다.

바이엔의 광장을 가득 메운 창백한 사람들의 행렬과 그들의 몸에서 튀어나온 이빨 달린 붉은 벌레, 그것들이 뭉친 덩어리와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을 찢어놓을 것 같은 끔찍한 거신상.

특히 그 거신상은 상상 이상으로 깊은 멍을 루페르트의 마음에 안겨다 주었다.

처음엔 몰랐지만, 점점 그 상처가 아프게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루페르트를 당황하게 하는 건 현재 상황이었다.

“내전만 바로 잡으면 되는 게 아니었나. 내전만 막으면 제국을 구할 수 있는 게 아니었냐고?”

그 생각으로 회귀했다.

그놈의 내전만 막는다면, 제국의 국력을 서로 낭비하여 갉아 먹히지 않게 한다면 제국은 구원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펼쳐진 현실은 전혀 달랐다.

특히 그 저주받은 제국 성인.

상상 이상의 권능과 어둠으로 무장한 그 괴인들이 루페르트의 대적, 융커스 베샤문트만큼이나 음울한 그림자를 황제의 운명 위에 드리운 것이다.

술잔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술을 마시고 싶지만, 위장이 떨려서 아무것도 마실 수도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함 속에서 루페르트는 아편을 생각했다.

과거에 딱 한 번 피워 본 적이 있었다.

마음이 거짓말처럼 안정됐다.

물론 그런 종류의 마약이 결국 자신을 파괴하게 되리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당면한 고통이 너무나 크다.

시간이 흐르는 것 자체가 고문이다.

‘아편을 내오라고 할까.’

유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가운데 루페르트는 갑자기 딱딱한 무언가가 바닥을 긁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린 순간 루페르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소라고둥이다.

늘 몸에 걸치고 다니는 여신님의 소라고둥이 제단 위에 똑바로 서 있는 게 아닌가.

“여신님…….”

아래층에 여신의 인간 형태가 있다.

그건 아무리 봐도 정이 가기는커녕 거부감만 느껴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건 안젤리나의 시체를 파먹고 만들어 낸 거니.

하지만 오랜만에 본 소라고둥은 느낌이 전혀 다르다.

단지 그 모습을 본 것만으로 짙은 구름으로 뒤덮인 어두운 하늘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치는 환각을 보았다.

“루페르트 가우저.”

여신이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다.

루페르트는 진심을 담아 고개를 조아렸다.

“어머.”

“여신님?”

“느낌이 자못 다르네요.”

리프니에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밝고 윤기가 흘러 보였다.

“어디가 다르다는 겁니까?”

“왜요. 제가 인간 형태일 때는 늘 딱딱하고 꺼리시던데.”

“그, 그랬습니까?”

“제 눈엔 다 보이는걸요. 그런데 오랜만에 이 모습으로 말을 거니 태도가 정반대네요? 검은 머리 소녀는 별로 안 좋아하나 봐요? 금발 소녀는 좋아하는 거 같던데.”

“……하하.”

“아무튼, 루페르트 가우저. 당신은 이번에 커다란 승리를 일궈 냈어요. 해서 선물을 주려고요.”

소라고둥이 마치 콧대를 세우는 사냥처럼 고둥의 출입구를 하늘에 대고 쭉 뻗는 것처럼 몸을 늘였다.

“선물, 말입니까?!”

이미 선물이라면 받았다.

아티팩트 안개 가면은 그 자체로 말도 안 되는 권능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선물이라니.

“미네아의 붉은 벌레라고 했었죠? 이번에 상대한 마물요.”

“네. 그렇습니다.”

“그걸 제 나름대로 해체해서 당신이 쓸 수 있게 개조해 봤어요.”

소라고둥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러자 소라고둥의 구멍 안에서 허여멀건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건 하얀색의, 갑각을 가지고 지네만큼은 아니지만, 거미보다는 다리가 많은 기괴한 벌레였다.

‘서, 설마 이게 여신님의 본 모습은 아니겠지?!’

소라고둥 안에 뭐가 있을지 늘 궁금했는데 이런 게 튀어나오니 그리 생각하는 게 무리는 아니리라.

그런데 잘못 짚었다.

“혹시 이 벌레가 제 실체라고 믿으시는 건 아니겠죠?”

“아, 아닙니다!”

“그런 표정인데요. 아무튼, 오랜만에 예전 같아서 기분은 좋긴 하네요. 그 소녀의 모습은 당분간 적어도 당신 앞에서는 봉인하는 게 좋겠어요.”

어째서인지 루페르트는 그 말을 듣고 큰 위안을 느꼈다.

그 모습을 보기 싫은 것도 있겠지만 여신이 자신에게 신경을 써 주는 상냥함이 상처 입은 마음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느끼지 못한 사이에 루페르트는 자신의 손 떨림이 드디어 멈췄다는 걸 발견했다.

“이 벌레는 제가 당신에게 드리는 선물이랍니다.”

“선물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이런 건 필요 없는데!’

“이건 미네아의 붉은 벌레를 제 식으로 해석해서 개조해 만든 새로운 벌레랍니다.”

벌레가 루페르트 앞에 마치 애완견처럼 차분하게 기립해 서서 겹눈으로 물끄러미 그를 응시했다.

“이건?”

“아직 이름은 정하지 않았는데, 루페르트의 벌레라고 할까요?”

“그건 좀.”

“황제의 벌레가 좋겠네요. 황제충 어떤가요?”

“이 벌레는 어디에 쓰는 겁니까? 아까 미네아의 벌레라고 말씀하셨는데…….”

“네. 비슷한 용도예요. 하지만 미네아의 붉은 벌레처럼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지도 않고 사람을 해치지도 않죠.”

소라고둥이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손을 내밀어 보세요.”

루페르트는 내키지 않지만, 여신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가 손을 내밀자 벌레가 기다렸다는 듯 손바닥 위에 올라타더니 옷 소매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갑각질의, 여러 개의 다리가 피부를 긁으며 지나가는 소름 끼치는 느낌에 루페르트는 온몸의 털이 곤두선 듯한 섬뜩함을 맛보았지만, 결코 소리를 내진 않았다.

“이 벌레는 미네아의 벌레처럼 인간을 완전하게 복종시키는 힘은 없어요. 부작용을 줄인 대신 효과도 줄어든 셈이죠.”

“그렇다면, 이건.”

“네. 사람을 조종하는 벌레예요. 단, 제약이 따르죠.”

“제약 말씀입니까?”

“네. 먼저 당신을 신뢰해야 해요. 신뢰까진 하지 않더라도 당신에게 바라는, 의존적인 마음이 있어야 하죠. 이를테면 마음의 빗장을 푼 상태라고 할까요.”

그때 시종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폐하. 손님께서 예방하셨습니다.”

소라고둥이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때마침 좋은 시험 상대가 왔네요.”

“시험, 상대요……?”

루페르트가 의아해하며 문을 향해 위엄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떤 분인가?”

“아카이아 대주교님이십니다.”

루페르트는 소라고둥을 바라보았다.

어째서인지 루페르트는 소라고둥이 웃는 듯한 착시를 느꼈다.

“네. 그 사람이랍니다. 한번 시험해 보죠. 어리석은 고트프리트에게.”

서 있던 소라고둥이 천천히 자리에 누웠다.

“자, 시작해 봐요. 제가 지도해 드릴게요.”

루페르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과 새로운 권능에 대한 기대, 앞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뒤죽박죽 섞여 혼란을 가져왔다.

루페르트는 고개를 흔들어 머리에 깃든 혼란을 털어 버리고는 소라고둥을 목에 걸었다.

곧 아카이아 대주교가 들어왔다.

회귀 전, 노회한 얼굴로 딱딱하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던 늙은이는 이번 생에서는 쾌활하고 항상 웃는 밝은 노인네로 변했다.

그가 양팔을 벌리며 과도할 정도로 충성스러운 인사를 올렸다.

“폐하! 프리!”

루페르트는 경멸을 감춰야 했다.

‘미친 늙은이.’

그를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루페르트의 적이 아니었고 대놓고 경멸한 적도 없지만 어째서인지 루페르트에 대한 그의 반감은 앞에서 그에게 수치심을 안겨다 준 레벤호스트보다 심했다.

당시엔 몰랐지만,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저 늙은이가 싫다.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 자체가 혐오스럽다.

이건 기호의 문제다.

[ 가까이 오라고 하세요. 보여 줄 게 있다고 해 보세요. ]

여신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건 사실이지만 대주교에 대한 반감은 루페르트를 다시 여신의 가장 충성스러운 사도로 만들었다.

“대주교님. 보여 드릴 게 있습니다.”

“보여 드릴 거요? 어떤 것입니까?”

“그 사 음절의 이름에 관한 것입니다.”

“오오! 정말입니까?!”

대주교가 기뻐하며 루페르트에게 다가왔다.

루페르트는 주머니 안에 넣고 있던 왼손을 천천히 꺼냈다.

[ 자, 대주교에게 입을 벌리라고 하세요. ]

“…….”

등줄기에 식은땀 한 방울이 흘러내리는 느낌이다.

그 시점에서 루페르트는 자신이 해서는 안 되는 금역에 발을 내디디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일이다.

“입을 잠시 벌려 주시겠습니까? 아, 하고.”

“이유가 있습니까?”

“발음에 관한 문제입니다. 고대인의 발성이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는 걸 발견해서요.”

[ 루페르트 가우저. 진지한 얼굴로 잘도 술술 거짓말 잘하시네요? ]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의 특기다.

루페르트는 표정을 유지한 채 대주교의 입이 벌어지는 걸 보았다.

[ 지금이에요! 턱을 잡으세요! ]

루페르트는 이를 악물고 대주교의 턱을 붙잡았다.

“프, 프햐?!”

대주교의 눈자위가 하얗게 질려가는 가운데 루페르트는 보았다.

소매 안에 들어간 벌레가 대주교의 입 안으로 뛰어가는걸.

“으그그그극!”

대주교가 입을 다문 채 비틀거렸다.

“으그그극!!!!”

대주교의 머리가 지진이 온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주교가 입을 벌리더니 손을 넣어 안에 있던 뭔가를 끄집어내려 했다.

그러나 진동은 돌이킬 수 없이 강해졌고, 동시에 입에서 핏물이 새어 나오더니 피거품이 게처럼 일었다.

“끄르르르르륵!!!”

루페르트는 미세한 경악을 머금은 채 대주교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여신님. 이건.”

[ 조금만 지켜보세요. 루페르트 가우저. ]

곧 발작이 멈췄다.

입가에 피가 흥건했고 피부가 하얗게 질려 버렸지만, 대주교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루페르트를 인자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폐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루페르트는 자신의 눈과 귀, 심지어 현실마저 의심했다.

“이, 이건?”

저 대주교가 복종하고 있다.

그토록 심한 일을 겪고도.

루페르트는 소라고둥을 내려다보았다.

“사람을 조종하는 벌레입니까?”

“영혼 동맹만으로는 당신의 우호 세력을 구축하기 어렵잖아요?”

다음 순간, 루페르트 앞에 빛나는 문자가 일렁거렸다.

[ 고트프리트 시데우스 폰 클라인하르트는 이제 당신의 노예다. ]

“폐하. 저 고트프리트는 언제까지나 폐하의 충실한 종복으로 죽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주교님.”

“아, 물론 우리들 사이의 밀약도 잊지 말아야겠죠. 신의 이름! 진실을 탐구하고 파헤쳐 신에게 진정한 복음을 내려야겠지요!”

횡설수설하는 대주교는 보며 루페르트는 메아리를 연상했다.

실체는 존재하지 않고 잔재만이 남아 덧없이 울리는 산맥의 메아리를.

눈앞의 대주교는 그런 존재였다.

벌레에게 뇌가 파먹히기 전의 발상과 기억만으로 살아가는.

“걱정 마세요. 루페르트 가우저. 이 사람은 죽은 게 아니랍니다. 정신이 나간 것도 아니고요. 클라인하르트는 클라인하르트랍니다.”

“그렇습니까?”

“네. 당신의 벌레가 자극한 건 그의 일부인 충성과 신뢰에 관한 부분에 불과하니까요.”

루페르트는 대주교를 바라보았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충성스러운 대주교가 노구로 지탱할 수 있는 가장 곧은 자세로 서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리를 편 대주교는 그보다 키가 머리 하나가 더 컸다.

당연하다는 듯 굽어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을 뿐.

“가 보십시오. 대주교님.”

루페르트는 대주교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했다.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신의 말대로 대주교의 정신이 완전히 나간 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나가기 전에 그는 루페르트를 보며 루페르트가 정말로 싫어하는 한마디를 덧붙였으니.

“프리!”

쓴웃음을 머금으며 루페르트는 소라고둥을 제단 위에 올려놓았다.

“어떤가요? 당신의 새로운 능력이?”

“후, 훌륭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들진 않는 건 알아요. 하지만 당신의 제국은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큰 위기에 처해 있답니다.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알고 있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경험했던 제국의 멸망은 쉬운 멸망일지도 모르겠지요.”

쉬운 멸망이라는 말이 비수처럼 루페르트의 죄의식을 파고들었다.

‘쉬운 멸망이라. 그래, 그런지도 모르지. 제국을 멸하려는 자들 입장에선.’

“하지만 루페르트 가우저. 당신은 달라졌어요. 당신에겐 제가 있잖아요.”

“여신님.”

루페르트는 열과 성을 다해 정중하게 여신에게 고개를 숙였다.

“새로운 권능의 이름을 정해야겠죠?”

예전처럼 밝은 목소리로 여신이 즐거워하며 말했다.

“영혼 속박? 영혼 예속? 아니, 영혼 노예가 좋겠네요.”

소라고둥 안에서 흉측한 벌레가 고개를 내밀었다.

마지못한 마음과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 상충하는 걸 느끼며 루페르트는 그 벌레를 직시했다.

“황제의 멍에는 어떻겠습니까?”

“그거, 좋은 이름이네요.”

여신이 소리 내어 웃었다.

좀처럼 들려주지 않는 그녀의 웃음은 노래의 선율처럼 아름다웠다.

“다음에 새로운 노예 후보를 발견하면 제가 알려 드릴게요. 황제의 멍에는 보기보다 수줍음이 많아 낯을 잘 가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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