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흡혈왕-283화 (280/450)
  • 54화. 점창 (5)

    “교왕이시여.”

    장막 뒤에서 들려오는 부름.

    한창 여인과 뒹굴고 있던 맹월림주는 무시하듯 방사에 열중했다.

    한참 뒤에야 일을 끝낸 그가 침상 위에 걸터앉자 시비들이 얼른 들어와서 입에 길쭉한 엽초를 물려주었다.

    화섭자로 불을 피우자 칙 타는 소리를 내며 솔솔 올라오는 매캐한 향.

    폐부 깊숙이 연기를 빨아들인 그가 엽초를 입에 문 채로 물었다.

    “보고해라, 적룡.”

    “...인랑이 죽었습니다.”

    “.......”

    어렸을 적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천인장이 죽었다는 소식에도 맹월림주는 동요하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내뱉듯이 물었다.

    “왜?”

    “귀영이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놈이 누군데.”

    “낭인전의 야인입니다. 단혼마백과 명도상인, 전대 신녀께서 그의 손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들어본 것 같군. 단혼마백 그 늙은이가 죽었다고 말이야. 당시엔 무명소졸에게 죽은 줄로 알았는데 꽤 거물이었나 보군.”

    “광명마교의 오사도가 그자의 손에 죽었고, 혈음마군께서도 그자에게 당해 팔을 잃으셨습니다.”

    “그렇군. 혈음의 팔을 자른 게....”

    깊이 가라앉은 안색을 한 채 턱을 매만지는 모습.

    그의 눈치를 보던 적룡마창이 이어 말했다.

    “...그리고, 여강의 함정이 파훼되었습니다. 혈음마군과 금마, 흡혈괴마 전단(戰團)이 전멸했습니다.”

    “.......”

    인랑의 죽음은 여상히 넘겼던 맹월림주도 그 말엔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쯤 나른하게 내려앉은 눈꺼풀이 급격히 올라가며 미간이 꿈틀거렸다.

    “여강의 함정까지 당했다? 운남에 숨겨둔 전력의 절반이 증발했군.”

    “...송구합니다.”

    적룡마창이 고개를 떨구었다.

    여강의 함정은 그가 입안한 계획. 그 때문에 귀중한 전력들이 날아갔으니 책임감을 통감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에 두지 마라. 어차피 그쪽은 한 식구라고 하기도 뭐했어. 협조란 미명으로 따로 놀지 않았나?”

    맹월림주가 존귀하다 하나 같은 팔대교왕에게 명령을 내릴 순 없는 노릇.

    “우리보다는 모산혈조 그 노인네가 걱정해야지. 따져보면 그자의 손발인데.”

    “하지만 인랑도 죽었습니다. 식량도 전소됐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천라지망이....”

    “상관없다.”

    “예?”

    “소집령을 내려라. 점창파를 칠 것이다.”

    “그 말씀은...!”

    “내가 점창파로 간다.”

    팔대교왕이 친정을 선포했다. 한쪽 무릎을 꿇은 적룡마창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그렇게 적룡마창이 물러난 뒤에도 맹월림주는 생각에 잠긴 기색으로 엽초만 뻑뻑 피워댔다.

    국경 너머 남쪽에 사는 부족들이 비전이랍시고 만든 환각제인데, 대마와 앵속을 비롯해 몸에 안 좋은 독물은 죄다 때려넣은 물건이었다.

    엽초가 반쯤 타들어갈 무렵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술사 한 놈 불러와.”

    “명을 받듭니다.”

    시비들이 물러간 뒤에 반 각도 지나지 않아서 붉은 도복을 입은 모산파의 술사가 들어왔다.

    그가 예를 표하기도 전에 맹월림주가 먼저 말했다.

    “모산혈조 연결해.”

    “...사부님을 말입니까?”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죄, 죄송합니다!”

    목소리는 지극히 평온했으나 그 기저에 깔린 분노를 감지한 모산파의 술사는 백짓장처럼 질렸다.

    왠지 몰라도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본인의 목이 뜯겨나갈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직후 검은자위에서 먹물이 번지듯 안구 전체가 검게 물든 술사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 맹월림주? 나는 바쁘다. 사소한 일이라면 내 제자들에게 맡기도록.]

    사뭇 달라진 목소리. 겁에 질렸던 술사와 달리 목소리의 주인은 맹월림주를 똑바로 응시했다.

    “인랑이 죽었다.”

    [...자네 사제가?]

    “인랑이 죽었는데 네놈 제자라고 무사하진 않겠지.”

    [그것 참 유감이군. 그래서?]

    제자가 죽었을지 모른다는 말에도 무심하다. 쓸 만한 장기말을 하나 잃어서 아깝다는 투였다.

    “혈음이 죽었다. 금마도 죽었고. 흡혈괴마들도 개죽음을 당했어. 그전엔 구루귀마와 당랑산군이 죽었다.”

    [짧은 시간에 참 많이도 죽었군. 다른 놈들은 몰라도 혈음과 금마는 타격이 큰데....]

    “귀영이라는 놈이 한 짓이다.”

    [귀영이라....]

    “누군지 아나?”

    [이름은 몇 번 들어봤다. 나름 의심 가는 구석이 있어서 조사했었지.]

    “조사?”

    [개인적인 조사다. 그놈이 운남에 들어왔다... 그렇군. 그놈에 대해 더 들어온 소식은 없나?]

    “아마 점창파에 갔겠지. 난 놈을 잡으러 점창파로 갈 거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 점창파까지 박살내야겠어.”

    [좋군. 전장에서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을수록 대법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대충 천 명쯤 더 죽으면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겠지.]

    “.......”

    음험하게 웃는 모산혈조를 못마땅하게 노려본 맹월림주가 말했다.

    “당신에게 진 빚은 갚는 걸로 알지. 이제 우리 사이엔 아무런 빚도 없는 거야.”

    [이런 건방진... 네놈을 혼종(混種)으로 만든 게 나임을 잊었나? 대리족 고아였던 네놈이 교왕에 오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 힘을 써주었건만 빚이 없어?]

    “지랄하지 마라, 모산혈조. 날 도와준 건 사부였다. 당신은 날 괴물로 만들었을 뿐이야. 나도 당신이 괴물이 되는 데 도움을 주었으니 똑같은 거지.”

    [...하,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앞으로도 혈교의 그늘 아래 있는 한 서로 협조해야 할 사이였다.

    괜히 얼굴을 붉혀서 좋을 건 없겠지.

    [시간을 지체했군.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대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가 다망하니 끊지.]

    술사의 몸에 임했던 거대한 기척이 썰물처럼 멀어지자 술사가 헉하고 기침을 토하며 콜록거렸다.

    “볼일 끝났으니 물러가라.”

    “예, 예. 그럼 소인은 이만....”

    눈을 내리깐 술사가 분분히 물러날 때쯤엔 입에 문 엽초도 끝자락을 내달리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엽초를 손으로 부서뜨린 맹월림주는 몸을 돌려 죽은 듯이 엎어진 여인에게 다가가서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네 사부인 설산검호가 죽었다는구나. 넌 사부가 죽었음을 슬퍼할까, 아니면 안식에 들었음을 기뻐할까.”

    “.......”

    여인이 움찔 떨었지만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 * *

    강엽이 이만세를 찾아간 이후.

    탈출각을 보고 있던 낭인들 사이에 묘한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귀영이 소전주가 되었다면서? 그럼 다음 전주는 그 양반인 건가?”

    “무당제일검도 왔다고 하던데. 조만간 무당파 도사들도 점창파로 온다고 하더라.”

    “그게 사실이라면 실로 낭보로군. 근데 같이 온 여자와 꼬맹이는 뭐야?”

    “몰라. 근데 여자는 귀영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 같은데. 한 방에 묵는 모양이더라고.”

    “하씨, 우라지게 예쁘던데... 역시 될 놈만 되는 세상인가?”

    “그 꼬맹이도 이상해. 은패급 낭인들하고 시비가 붙었는데 귀싸대기로 때려눕혔어.”

    “허, 진짜로?”

    “내가 봤다. 다들 게거품을 물던데... 점창파 제자들이 독기에 당했다고 하더라. 독공을 익힌 게지.”

    “독공이라... 혹시 사천당문에서 온 거 아닐까? 귀영이 당문과 친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발없는 말이 천 리를 가는 법. 조만간 무당과 당문이 지원군을 이끌고 올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자 낭인들은 물론 점창파의 제자들과 피난을 온 사람들까지 그 일로 하루 종일 입방아를 찧었다.

    안 그래도 배급량이 줄어서 이대로 농성을 하다 굶어죽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했었다.

    만약 무당과 당문의 정예들이 온다면 지금의 수세를 뒤집고 적들을 몰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낭인들이 기대감과 흥분,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소문을 부풀리고 있을 때, 정작 소문의 주인공인 강엽은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있었다.

    점창파의 제자들이 면벽수련을 하는 동혈.

    “끄으, 하, 하이 마, 젭아알....”

    머리가 산발이 된 매소봉은 우악스럽게 하관이 붙잡힌 자세로 강제로 고개를 들어올려야 했다.

    피하려고 눈을 굴려봐도 소용없었다.

    붉은 광채를 토해내는 강엽의 마안이 그녀가 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긴장과 놀람으로 크게 확장된 동공 속으로 붉은빛이 투사되자 매소봉의 애원도 뚝 끊어졌다.

    초점이 흐려지고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나왔지만, 강엽은 그녀를 붙잡은 손에서 힘을 풀지 않았다.

    계속 매소봉의 동공을 들여다보면서 그녀의 기억을 훑고 다닐 따름.

    사람의 기억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온갖 감정이 뒤죽박죽 뒤섞인 광기의 대해였다.

    원하는 기억을 찾는 것은 정마안을 능숙하게 다뤄도 쉽지 않은 일.

    강엽의 얼굴에도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이 흘러내리는 가운데 매소봉의 얼굴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우드득...!

    “끅! 끄윽...!”

    턱뼈가 뜯겨나갈 것 같은 고통에 눈을 하얗게 뒤집은 매소봉이 몸부림을 친다.

    그제서야 그녀를 놔준 강엽은 한숨을 쉬며 땀에 젖은 앞머리를 쓸려다가, 손이 침범벅이 됐음을 자각하고 콧잔등을 찡그렸다.

    “주인님, 이걸로 닦으십시오.”

    “고맙다.”

    완안극이 건넨 수건으로 손을 닦자 함께 있던 백서희가 물었다.

    “뭐 좀 알아냈어?”

    “모산혈조는 옥룡설산에 있어.”

    옥룡설산이라면 며칠 전에 들렀던 여강에서 바로 지척이었다. 설산검문이 터전을 잡았던 영산.

    백서희와 완안극 모두 어이없어했다.

    “그럼 거기서 조금만 더 갔으면 모산혈조를 찾을 수도 있었겠네?”

    “그렇긴 한데... 뭐,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늦었지. 애초에 그땐 알아낼 방법도 없었고.”

    당시에도 금마의 기억을 일부 엿보긴 했지만 정작 모산혈조의 행방을 알아내진 못하지 않았던가.

    완안극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문을 뗐다.

    “하면 혈교가 설산검문을 친 것도....”

    “옥룡설산에서 대법을 치르는 데 방해가 됐기 때문이겠지. 겸사겸사 그들이 점창파를 돕는 것도 막고.”

    “대체 왜 옥룡설산을 고른 거래?”

    “거기까진 모르겠다.”

    매소봉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 단지 옥룡설산이 대법을 진행하는 데 있어 최선의 장소라고만 알고 있을 뿐.

    “그럼 바로 옥룡설산으로 갈 거야?”

    “아니, 일단 점창파부터 도와야지.”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함만이 아니다.

    만약 강엽 일행이 떠난 사이 맹월림이 쳐들어와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들의 혼백이 모산혈조의 대법을 완성시키는 양분으로 쓰일 테니까.

    희생을 완전히 피할 순 없겠지만, 피를 최대한 줄여야 대법의 완성을 늦출 수 있다.

    “문제는 적들의 죽음도 모산혈조의 대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 거기까진 어떻게 할 수 없겠지.”

    대법을 늦추자고 손속에 사정을 두면 도리어 아군만 위험해진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적들의 고수를 최대한 빨리 꺾는 수밖에 없어. 특히 맹월림주를.”

    맹월림주를 위시한 수뇌부가 죽거나 사로잡힌다면 적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항복하진 않겠지. 도망치기만 하면 돼. 여세를 몰아 옥룡설산까지만 가면....’

    그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때였다.

    “아, 여기들 있었구만.”

    현운 도장이 동혈로 들어왔다.

    땅바닥에 널브러진 채 침을 질질 흘리는 매소봉의 모습에 잠시 멈칫했지만, 강엽이 그녀를 심문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모른 척 넘어갔다.

    “...장문인께서 찾으시네. 최근 경내에 도는 소문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더군.”

    “무당과 당문이 온다는 소문 말이군요.”

    “그래서 좀 난감하네. 지원군이 안 온다는 사실을 알면 사람들이 낙심할 텐데....”

    그렇게 말하면서 현운 도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명성도 있고 위치도 있으니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완안극은 아예 당문의 사람도 아니지 않은가?

    “혹시 지원군이 안 온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으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더군. 그냥 얼버무리고 왔네. 장문인께 말씀드리니 자네와 상의해보겠다고 하셔서 이렇게 온 것이야.”

    “그냥 둬도 될 것 같습니다만.”

    “정말로?”

    “지금은 희망이 필요하니까요. 물론 지원군이 안 온다면 다들 실망하겠지만....”

    “...?”

    “그땐 이미 싸움이 난 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어차피 조만간 싸울 테니 소문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건가?

    다들 황당해하며 눈을 껌뻑였다.

    “...그래도 되나?”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이는 법. 이것도 다 전술의 일부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도 부끄러워할 필요 없지요.”

    “....”

    하기야 아예 소문이 나지 않았다면 모를까, 지금 와서 아니라고 하면 사기가 곤두박질칠 것이다.

    그래도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사기극을 벌이자는 강엽의 제안에 다들 떨떠름한 기색으로 갸웃했다.

    완안극만 주접을 떨었다.

    “오오, 역시 주인님! 놀라운 혜안이십니다! 미천한 아랫것들은 진실을 알 필요가 없지요! 그놈들은 주인님의 명령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겁니다!”

    ‘아니, 딱히 그렇지는 않은데....’

    이번엔 강엽도 살짝 당황했다. 저거 혹시 비꼬는 건가?

    그때 현운 도장이 말했다.

    “식량 사정이 안 좋으니 맹월림이 최대한 빨리 와주는 게 우리한테 유리하겠군.”

    “자존심이 걸렸으니 서두를 겁니다.”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강엽은 갈 길이 구만리라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내심 한숨을 흘렸다.

    운남의 정세가 혼란으로 치닫기가 무섭게 사천의 정세 또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숙정방이나 청송객잔 등 그의 기반은 사천에 있는 만큼 태화문의 소식이 달갑게 들릴 리 만무.

    조영옥이 패했기 때문에 사천의 정세는 안갯속에 휩싸였다.

    ‘어쩌면 대공자가 혈교와 손을 잡았을 때부터 예견된 미래였을지도.’

    조영옥에게도 천금상단이라는 강력한 외가가 있긴 하나 혈교를 등에 업은 대공자에 비할 바는 못 된다.

    혹시나 이런 사태를 우려해서 당문주를 비롯한 사천삼패의 명숙들에게 대공자가 혈교와 손을 잡았다는 것을 알려준 건데, 아무래도 저쪽의 준비가 더 철저했던 모양.

    “.......”

    강엽의 안색이 무겁게 가라앉자 일행도 덩달아 침묵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눈치만 보는 일행의 분위기에 강엽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자. 장문인을 오래 기다리시게 할 순 없지.”

    “근데 저 여자는 그냥 둬도 돼?”

    백서희의 물음에 강엽은 다소 굳은 표정이 된 현운 도장을 힐끔거리면서 대답했다.

    “정신이 완전히 파괴됐어. 일부러 손을 쓰지 않아도 오래 살진 못해. 점창파의 경내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도 그러니 저 여자의 처리는 점창파에 맡기자고.”

    “잘 생각했네. 아무리 악녀라지만 함부로 죽이면 점창파가 좋아하지 않을 게야.”

    현운 도장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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