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 아내가 아니에요.” 설원의 단단한 눈동자에는 한 치 흔들림도 없었다. 한데 채하의 눈빛은 더욱 강건했다. “그렇게 말하는 건 5년이나 수절한 남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이어 뜨거운 숨결이 귓가를 훑어 내렸다. “과연 당신 몸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지 확인해 볼까. 덤으로 당신이 데리고 있던 아이, 누구 아이인지도 말이야." 그러니, 한 번 더 아내가 되어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