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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306화 (306/705)

제307화

콰광!

검강이 바닥에 폭사했다.

굉음과 함께 산을 두 조각으로 쪼개는 위력.

거기에 그치지 않고 주위를 난도질했다.

‘여태까지 상대했던 자들과는 달라.’

이준이 창강을 뽑아 이선의 검강을 막았다.

그러자 이선의 비어 있던 한쪽 손에서 막강한 내공이 담긴 장력이 뿜어져 나왔다.

[십단금이니라.]

무당의 십당금.

천하에서 가장 부드럽고, 파괴적인 장법으로 정평이 나 있는 무당파의 비전 장법이었다.

너무 잔혹한 나머지 무당에서도 배우지 못하게 금지시킨 무공이기도 했다.

이준은 십단금을 향해 무극장을 날렸다.

콰앙!

지척에서 두 장력이 부딪히자 거대한 소음을 동반하며 터졌다.

“와, 대단하네. 무극장법이랑 위력이 비슷한 무공이 있을 줄이야.”

이준은 진심으로 놀랐다.

무극자 사부의 무공은 그 어떠한 무공과도 견줄 수 없는 파괴력을 지녔다.

어떤 무공을 상대하든 다 지려 밟아 버렸는데, 십단금하고는 동수를 이룬 것이다.

“그 짧은 순간에 묵룡장으로 대응하다니, 내가 너를 얕보았구나.”

이선도 이준을 인정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황하지도 않고 막아 내는 기지.

고수라고 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반격이 아니었다.

“나도 네놈을 쓰러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팟-

이선이 땅을 박찼다.

엄청난 속도로 짓쳐 오는 이선.

그가 펼친 건 제운종이란 무공이었다.

무당의 도인들이라면 꼭 익혀야 할 신법.

부드러운 움직임에 그러지 못한 속도였다.

눈 한번 깜빡일 시간에 다시 이준의 앞에 나타난 이선이었다.

쾅-

콰광쾅쾅-

검과 창이 부딪힐 때마다 대기가 비명을 질렀다.

가까이 다가와서 검강을 뿌리던 이선이 거리를 벌렸다.

그가 검을 공중으로 던졌다.

그리고 허공에 동그란 원을 그리자, 검이 자동으로 기울었다.

[무당파의 최고 절기인 태극혜검이니라.]

이선의 팔이 유려하게 원을 그릴 때마다 하나의 검이 여러 개로 나뉘었다.

하늘에 수백 자루의 검이 생겨났다.

“이것 또한 막아 보아라.”

이선의 말이 끝나자 허공에 떠 있던 검들이 일제히 이준을 향해 쏟아졌다.

마치 별빛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아주 아름다웠다.

하지만 넋을 잃고 있을 순 없었다.

저 많은 검을 한 번에 막을 방법은 하나였다.

“흑룡벽.”

이준이 혼원신공의 내기를 파멸겁에 주입한 채 창대를 바닥에 꽂아 넣었다.

흙과 돌들이 공중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만들어 낸 하나의 형상.

흑룡이 아가리를 벌리며 날아오는 검들을 집어삼켰다.

쾅쾅쾅쾅-

검이 흑룡벽에 충돌할 때마다 폭음이 터져 나왔다.

몇 개의 검은 흑룡벽을 뚫고 나왔으나 이준에게 다다르지 못하고 힘을 잃었다.

결국 마지막 검 하나까지 흑룡벽에 의해 가로막혔다.

커질 대로 커진 이선의 눈.

그가 믿기지 않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흑룡…벽….”

백영창법의 마지막 초식으로 알고 있는 그였다.

인주도 완벽히 펼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는데 어린 이준이 흑룡벽을 완벽히 펼치자 너무도 놀란 것이다.

“기겁하긴 이른데.”

이준이 이선을 향해 씩 웃었다.

그 어떤 상대보다 강한 이선.

만약 일선도 같이 자신을 공격했더라면 큰 낭패를 볼 뻔했다.

그만큼 이선 혼자서 보여 준 무력은 임팩트가 컸다.

하나 그뿐.

일선과 함께라면 몰라도 이선 혼자선 자신을 상대할 수 없었다.

“난 이제 몸이 풀려서 말이지.”

혼원신공의 내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무극기가 몸에서 흘러나왔다.

끈적끈적하고 짙은 살기를 지닌 아지랑이가 이선을 압박했다.

“파, 파천멸기!?”

이선이 목소리를 더듬었다.

이준이 뿜어내는 내력은 파천멸기가 분명했다.

눈을 비벼보고 다시 봐도 똑같았다.

“네가 어떻게 파천멸기를?”

“왜 너희만 그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설마 그것도 각성자 시스템에서 얻은 것이냐?”

“애매한데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말도 안 된다! 어찌 그 괴물의 무공이 네놈에게 다 몰려 있단 말이냐!”

“기겁하긴 이르다고 했잖아. 그리고 말이야 더 놀라운 사실이 뭔지 알아?”

이준의 미소를 본 이선.

그의 불안함은 극에 달해 있었다.

“너희가 가진 파천멸기보다 내가 가진 무극기가 찐이라는 거야.”

이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회색 아지랑이가 이선을 덮쳤다.

* * *

푹-

“크윽….”

푹푹-

“컥!”

날카롭게 벼려진 아지랑이가 이선의 손목과 발목을 꿰뚫었다.

허벅지와 팔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파멸겁을 이선의 가슴에 꽂아 넣었다.

“커헉!”

파멸겁은 이선의 내력이 좋은지 기분 좋은 울음을 토했다.

[파멸겁(기본)이 파천멸기의 파편을 흡수합니다.]

[파멸겁(기본) - 제2단계 형태까지 남은 경험치: 91.6%(100%)]

[파멸겁(기본)이 파천멸기의 파편을 흡수합니다.]

[파멸겁(기본) - 제2단계 형태까지 남은 경험치: 93.5%(100%)]

파멸겁의 성장도가 쭉쭉 올랐다.

“죽…여라.”

“그럴 거야.”

이준은 무릎을 꿇은 이선의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네가 아는 정보를 다 듣고. 그때 죽일 거야.”

“…크윽 내가 말… 할 것 같으냐.”

“넌 말하게 되어 있어. 첫 번째 질문. 인주가 사흉수를 전부 깨운 다음에 어디를 먼저 공격할 셈이지? 태국? 베트남? 아니면 한국?”

“……으….”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 너희가 균열을 만들려는 이유가 지주를 비롯한 천주를 여기로 소환하려는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준은 혼자 묻고 답했다.

사실을 말해서 그런지 이선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균열을 일으키는 게 자신들이 선발대로 온 이유였으니까.

“지주는 안 왔지?”

“……!?”

“하긴, 아직 그만한 살생이 일어나진 않았지.”

지주를 무림에서 데려오려면 수많은 생명을 바쳐야 한다.

지주는 인주보다 한 단계 더 강한 자.

그렇기에 필요한 피의 양이 인주가 넘어올 때보다 더 많았다.

“너희가 일부러 각성자의 힘을 키운 것도 알고 있어. 원하는 균열의 크기를 얻어내려면 생명과 더불어 각성자의 내력도 필요하잖아?”

“어떻게 거기까지…!”

“너희의 계획 다 알고 있으니까 정보를 넘겨. 혹시 알아? 지주가 이곳으로 넘어오기 전에 내가 지주의 기반을 모조리 없애 줄지? 그러면 인주한테도 좋지 않나.”

이준은 인주와 지주 측 관계를 노리고 말했다.

서로가 경쟁 상대.

애당초 천주 측은 견제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하나 인주 측과 지주 측은 달랐다.

언제든 서열이 뒤바뀔 수도 있는 게 그들의 관계.

하여 인주 측과 지주 측은 앙숙과도 같았다.

아니,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존재였다.

게다가 천주가 남았다.

그만 있으면 아무리 눈앞에 있는 창제라도 하룻강아지가 될 터.

결과는 똑같을 거라 여겼다.

여태껏 천주의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은 없었으니까.

“…정말 지주 측 선발대를 없애 줄 것이냐?”

“내게는 더 위험한 적을 먼저 제거하는 게 1순위야. 너희는 그래도 사람 가지고 이상한 짓거리는 안 하잖아.”

이준이 보기에 인주 측이나 지주 측이나 똑같이 나쁜 놈들이었다.

하지만 위험성은 지주 측이 더 높았다.

그들은 인간들에게 온갖 희귀한 짓거리를 행했다.

심지어 죽은 사람을 되살려 실험을 일삼고 도시로 내보내 자폭하게 만들었다.

레알 미친놈들.

괜히 무림에서 악인들의 집단이라고 불린 게 아니었다.

“…지주 측 선발대만이라면 말해 줄 수 있…다.”

“잘 생각했어. 너희도 손해 보는 건 아닐걸.”

“대신 조건이 있다.”

조건이란 말에 이준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그것도 잠시, 인상을 펴고 물었다.

“말해 봐.”

“네 무공의 정체는 무엇이냐.”

그래도 명색에 무당파의 최고 어른이라 이건가.

죽어가면서까지도 무공에 대한 호기심은 놓지 않았다.

“네가 먼저 내 질문에 대답해. 그 후에 가르쳐 줄게.”

“너 같은 고수가 약속을 어기리라 생각하지 않겠다.”

“진작에 이렇게 말이 통했으면 얼마나 좋아.”

적의 적은 동지라 했나.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이준과 이선이었다.

“지주 측 선발대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거기까진 알아.”

“암사회가 그들의 손에 들어간… 후욱… 건 알고 있느냐.”

“암사회가!?”

15가문연맹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면 일본은 암사회란 단체가 지배했다.

이곳을 이루는 이들은 일본의 최상위 랭커들.

그 정점에는 월령검 마츠모토 아카기가 있었다.

“월령검도 지주 측 인원들에게 천마나 활불처럼 당한 건가?”

“그놈들은 자신들의 특기를 살렸다.”

“아, 꼭두각시!”

일본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은 이유였다.

그들은 기존의 세력을 알게 모르게 꼭두각시로 세우고 아예 점조직으로 움직였다.

꼬리만 잘라도 찾는 게 어려운 점조직.

지주 측 인원은 무림에서 세력을 불렸던 방법으로 일본에 스며든 상태인 것이다.

“그래도 찾을 방법은 있다.”

“어떻게?”

이준이 눈을 반짝였다.

“여휘란 놈을 찾아라. 그놈이 지주 측 선발대의 핵심 인사다. 내가 가르쳐 줄 건 이게 다다.”

‘여휘!’

전생에 야마시타 쿄스케란 이름으로 활동한 인물이었다.

이명은 사령존자.

박혁진과 더불어 천외천과 끝까지 싸웠던 인물.

‘여휘가 지주 측 인원이었어.’

점점 퍼즐이 맞춰졌다.

여휘와 함께 나가서 돌아오지 못한 각성자들.

그리고 그의 사령이 된 죽은 이들.

중요한 순간에는 꼭 사라져 마지막에서야 영웅처럼 나타났던 날들.

모두 여휘가 스파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이었다.

‘조금만 기다려라.’

아주 중요한 인물을 알게 되어 기쁜 이준이었다.

이제 그가 답할 차례였다.

“이제 네 무공의 정체를 알려 줘. 파천멸기인 듯하면서도 다른 이 회색 아지랑이는 무어냐.”

“네 질문에 대답해 줄게. 이 무극기는 너희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파천혈신이 만든 무공이야. 그리고 그는 내 사부이기도 해.”

“뭐!?”

퍼석-

이준은 대답해 주고 나서 이선의 머리통을 부숴 버렸다.

* * *

이선을 죽이고 일선의 파천멸기까지 파멸겁에 흡수시켰다.

[파멸겁(기본)이 파천멸기의 파편을 흡수합니다.]

[파멸겁(기본) - 제2단계 형태까지 남은 경험치: 100%(100%)]

[파멸겁의 조건을 전부 충족시켰습니다.]

[파멸겁이 제2 단계 형태로 변합니다.]

덕분에 파멸겁이 성장했다.

민무늬 붉은색이던 창대에 주작이 새겨졌다.

생김새가 단조로웠던 게 조금 바뀐 게 끝이었다.

“나도 잡아 먹히는 거 아니야?”

그러나 생김새와는 달리 창에서 뿜어져 나온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파멸겁(제2단계)]

등급: SSS

설명: 파천혈신의 제1 마병. 제2 단계 형태는 오로지 무극기에만 반응한다. 자신이 인정한 주인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잡는다면 영혼이 소멸되거나 꼭두각시가 된다.

옵션: 모든 속성 공격력 +750%, 흑염(SS) 사용 가능

*파멸겁(제2단계) - 제3단계 형태까지 남은 경험치: 0%(100%)

주작의 힘이 깃든 창 아니랄까 봐.

공격력 상승이 아주 괴랄했다.

소름 돋는 공격력.

거기다가 제3단계 형태까지 있으니, 천주가 눈에 불을 켜고 얻으려고 하는 게 이해 갔다.

“사부는 이 좋은 걸 한 개도 아니고 무려 네 개나 가지고 있었다는 거죠? 완전 개사기 아니에요?”

[끌끌. 이 사부의 능력이니라.]

“무공빨이 아니라 장비빨이네.”

이준은 파멸겁을 원래의 형태로 돌려놓았다.

파멸겁을 허리에 꽂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청룡무의를 주웠다.

뇌기가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동시에.

띠링-

알림과 함께 눈앞에 홀로그램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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