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했더니 무공 천재-124화 (124/705)

제124화

이준이 사형준을 비롯한 천왕대와 도착한 곳은 인천.

패왕도가가 있는 송도였다.

이준은 패왕도가의 건물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도련님. 이곳엔 왜?”

“왜긴? 내가 너희를 이끌 자격이 되는지 몸소 보여주려고 왔지.”

사형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하필 패왕도가의 앞마당일까.

여긴 이준이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곳이다.

이준으로 인해 신력권가의 안주인인 최미진이 철혈검가의 금옥에 갇혔다.

최미진은 도왕이 아끼는 여동생.

그의 눈에 띄기라도 하는 날엔 싸움을 피할 순 없었다.

“도련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통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천왕대도 같은 눈치였다.

“보면 알 거야. 잠깐만 전화 좀.”

이 와중에 이준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소리가 몇 번 울리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그것도 아주 밝은 목소리로 말이다.

[우리 준이. 오늘은 누나한테 벌써 두 번이나 전화 했네? 그렇게 이 누나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전화를 받은 주인공은 박정연이었다.

이준이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누나. 원래는 며칠 기다려주려고 했는데, 급해졌어. 특별반에 합류할 건지 지금 말해줬으면 해.”

이렇게 재촉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형준과 천왕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생각한 계획은 따로 있었다.

동생인 최미진이 철혈검가의 금옥에 갇혔음에도 도왕은 조용했다.

그가 조용하니, 패왕도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한민성 이사장에게 들은 말.

안에서 문을 꼭 걸어 잠그고서는 외부와의 소식을 전혀 끊었단다.

이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움직이려 했건만, 자신의 앞에 천왕대가 나타나 충성을 맹세했다.

명색에 저들의 새로운 주인이 됐는데 멋진 모습을 한번 보여줘야지 않을까.

어차피 패왕도가와는 한 번 부딪혀야 했다.

그게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다.

문제는 현재 자신의 능력으로는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

적어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박정연한테 전화를 한 거다.

박정연만 특별반에 합류를 하면 퀘스트는 완료.

내려간 능력치는 바로 복구 될 터.

원래의 능력치로 돌아온다면 패왕도가를 상대로 비벼볼 만 했다.

무엇보다 자신에겐 게이트라는 비장의 무기도 있지 않나.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질 자신이 없었다.

[지금 당장 정해야 돼?]

“응. 정말 급해.”

[흐음…]

“난 누나가 꼭 특별반에 들어와 줬으면 좋겠어.”

[이유를 말해 봐.]

“누나가 안 들어오면 신경 많이 쓰일 거야.”

[…진짜?]

“어. 지유랑 다른 아이들도 특별반에 합류하기로 했어.”

[지유도 특별반에 들었으니, 네가 가르치겠네?]

한지유의 이름이 나오자 박정연의 목소리가 커졌다.

왠지 경계를 하는 음성이었다.

“당연하지.”

[좋아. 지유가 들어가는 거라면 나도 합류할래.]

“마음 바꾸기 없다?”

[너나 차별하지 말고 가르칠 생각이나 하지?]

“특별히 누나만 더 잘 봐줄게.”

[아이구 우리 준이 기특하기도 하지!우리 준이가 누나가 그렇게 좋다면 얼른 가야지!]

“…….”

그냥 한 소리였는데 저렇게 쉽게 OK할 줄은 몰랐다.

어쨌든 드디어 박정연의 대답을 들었다.

몇 마디 더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자.

귀에 익숙한 알림음과 함께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서브 퀘스트 - 무사고 최연소 선생에 관한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다운 된 능력치를 복구합니다.]

잠잠하던 내부에 해일이 몰아쳤다.

마치 봉인된 힘이 풀린 듯.

힘과 체력은 물론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내력이 몸에서 느껴졌다.

이준이 손을 쥐었다 펼치길 반복했다.

‘이거지.’

A급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함.

괜히 윗등급으로 올라갈수록 벽이 점점 높아진다고 하는지.

다시 한 번 여실히 느꼈다.

이준은 자신의 상태를 눈으로도 확인하기 위해 오랜만에 상태창을 열려고 할 때였다.

띠링-

뜻밖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메시지를 읽는 이준의 눈이 점점 커져만 갔다.

* * *

그 시각.

어느 야산.

한 청년의 주위로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바닥은 피로 물들어 있는 지 오래였다.

“끄으윽…”

“미쳤…!’

청년은 도왕의 아들인 도룡 최태민이었다.

어째서 패왕도가에 있을 그가 인적이 드문 야산에 있는 것인가.

그것도 모자라 그의 발밑에 있는 시체들은 처참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우득.

최태민의 발에 밟혀 있는 남자의 목이 부러졌다.

손에 든 도를 가차 없이 목이 꺾인 남자의 심장에 박아 넣었다.

푹!

넣었던 도를 빼자, 도 끝에 심장이 딸려 나왔다.

최태민이 심장의 냄새를 맡았다.

“흐으으음.”

감미로운 표정을 한 그가 눈을 떴다.

붉은 빛이 번쩍였다.

광기로 가득 차 보이는 눈이었다.

“크크.”

최태민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작은 웃음에서 산이 쩌렁쩌렁하게 웃는 최태민.

그의 광소에 동조라도 하는 듯.

몸에서 뿜어진 음산한 기세가 주위를 강타했다.

풀잎 한 점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최태민의 기운에 닿자 더욱 썩어 갔다.

그가 뚝 웃음을 멈췄다.

뒤편에서 부스럭거린 소리가 났기 때문.

그가 도를 들어 허공에 휘둘렀다.

쌔애애액!

도에선 검붉은 빛을 띤 강맹한 도기가 나무를 절단하며 소리가 난 방향에 폭사했다.

콰앙!

폭탄이 터진 듯.

도기가 떨어진 자리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그때 최태민의 옆에서 익숙한 음성이 들렸다.

“강해졌구나.”

“아버지셨군요.”

나타난 사람은 최태민의 아버지 도왕 최강규였다.

“새로운 힘은 어떠하냐.”

“몸에서 힘이 넘쳐흐릅니다. 이 힘을 빨리 사용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

“후훗. 그 마음 잘 안다.”

최강규가 아들인 최태민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어찌 모르겠나.

자신 또한 처음 이 힘을 얻었을 때 아들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 힘만 있으면!

천외천을 제외한 그 어떤 각성자도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검제라도.

하나 자만하지 않았다.

이 파괴적인 힘은 사용하면 할수록 제어하기 힘들었다.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끊임없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부추겼다.

강해짐의 대가였다.

“그러나 명심해야한다. 절대 너에게 말을 건 목소리의 꼬임에 넘어가선 안 될 것이야.”

“명심하겠습니다.”

“더 할 테냐?”

“예. 여기서 A급 완숙에 들고 내려가고 싶습니다.”

최태민의 눈에 더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담겨 있었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뿌듯했다.

자신들이 하는 짓은 각성자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짓.

사람을 죽이면서 강해지는 건 금기에 해당됐다.

그래도 누가 막을 것인가.

자신들은 이렇게 강해져서 일반인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국가가 나서서 해결하지 못한 걸, 자신들은 했다.

사람을 죽여서 강해지면 안 된다고?

몬스터에게 사지가 찢기고 모든 문명이 파괴되는 것보단 나았다.

물론 최강규의 진정한 목적은 국민들의 보호가 아니었다.

오직 자신의 안위와 권력뿐.

국민을 보호하는 건 그의 관심 밖이다. 아니, 오히려 혼란한 시기가 왔을 때 압도적인 힘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들의 위에서 군림할 수 있을 터였다.

“시간과 먹이는 많다. 충분히 강해지거라.”

“감사합니다. 아버지.”

최태민이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예의바르고 겸손했다.

그런 아들을 본 최강규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누군가를 불렀다.

“기범아.”

“부르셨습니까. 가주.”

작은 목소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산 아래에서 한 남자가 올라왔다.

“태민이가 다음 먹이를 찾는다.”

“벌써 말입니까?”

남자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는 적사자단의 단주 최기범이었다.

도왕 최강규와 최미진의 막내 동생.

그는 예전부터 은밀히 최강규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먹이가 떨어진지 알았다.

최태민이 먹이를 구하는 시간은 형인 최강규보다 더 빨랐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금방 A급 완숙에 들지 않을까.

소름끼치는 성장세였다.

“어쩌면 조만간 또 한 명의 AA급 각성자가 탄성할지 모르겠군요. 축하드립니다. 가주님.”

“다 네가 엄선된 먹이를 가져와준 덕분이야.”

“가주님의 명이라면 무엇이든 못하겠습니까.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나도 분발해야할 듯싶다. 마지막일 듯하니, 네가 좀 더 고생을 해 주거라.”

“금방 구해오겠습니다.”

적사자단의 단주 최기범이 산 아래로 사라졌다.

두 부자는 그가 먹이를 가져오길 기다리는 동안, 얻은 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 * *

‘사, 사부님!’

이준이 무극자 사부를 부른 이유.

새로 뜬 메시지 때문이었다.

[서브 퀘스트 - ‘이준의 의지’가 생성되었습니다.]

[무극자 사부로부터 벽력신장(S)를 배우셨습니다.]

[지금부터 벽력신장(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준이 놀란 건 무극자 사부로부터 무공을 전수 받은 거다.

맨 처음 사부가 했던 말.

각성자 시스템의 방해로 인해 무공을 전해줄 수 없다고 했다.

천왕보, 패권.

이 두 가지를 전해 준 게 다였다.

다행인 건 사부의 무공은 루트란 특성에 다 있어서 포인트로 테크트리를 타면 배울 수 있었다.

그 이후는 오로지 게이트에서만 무공서를 획득했는데.

이게 웬걸.

사부로부터 S급 무공인 벽력신장을 받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준이 놀란 목소리로 무극자 사부를 불렀다.

[뭘 그리 놀라느냐.]

‘저한테 무공 전수 못해준다면서요.’

[끌끌. 이 사부가 누구냐. 이 오묘한 각성자 시스템조차 내 천재적인 두뇌와 관찰력은 벗어나지 못하였느니라.]

사부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친다.

이준은 한 치도 의심하지 않고 그를 치켜세웠다.

‘역시. 제 사부님이십니다.’

[홀홀. 더 치켜세워도 된다. 이 사부는 은근슬쩍 권유하는 성격이 아니니라.]

이준은 테구르에 빙의하여 계속 입에 발린 말을 했다.

떡고물이 하나 더 떨어질 줄 알고 계속 칭찬했건만.

그게 다였다.

더는 나올 게 없다고 판단한 이준이 사부에 대한 칭송을 멈췄다.

그리고 새로운 퀘스트를 눌러 홀로그램에 띄웠다.

[서브 퀘스트 - 이준의 의지]

난이도: A

설명: 무극자 사부는 응당 자신의 제자라면 거대 단체와 맞짱을 깔 배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내 제자인 당신의 의지를 적극 응원하고 있습니다.

완료 조건: 패왕도가의 재기불능.

보상: 명성 +50,000, 무극장법 습득.

보상이 무려 무극장법이다.

테크트리 포인트로 15,000,000p 상당. A급에 해당하는 난이도 치고 굉장히 후한 보상이다.

‘무조건 퀘스트를 완료해야겠네요.’

테크트리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무공을 얻을 기회는 흔치 않았다.

이준은 패왕도가를 꼭 재기불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도왕이 막으면 그를 꺾어서라도 말이다.

꼭 퀘스트 때문이 아니더라도 패왕도가를 무너뜨릴 명분은 아주 많았다.

퀘스트 정보창을 집어넣고 마지막 점검을 했다.

[기본 정보]

칭호: 은거자의 막내제자 (외2)

이름: 이준

나이:18

잠재력: 등급 외(현재:AA)

고유 스킬: 혼원신공(SSS), 무극군림보(SS), 무극창법(SS)

일반 스킬: 흡혈마공(A), 천왕보(B), 수미천왕신공(S), 벽력신장(S) 십보신권(C), 비룡신법(C), 만독수(C), 칠절참흔(C), 연환창법(C)

특성: +세상에 회의를 느낀 무극의 길 루트(??), 4대 성지 금역의 주인(S), 투신체(SS)(외7)

테크트리 포인트 5,680,000

[능력치]

체력: 391/500

신체: 423/500

힘: 450/500

민첩: 440/500

-특수항목-

내공: 593/1000

정신력: 358/500

명성: 10800(유명)

우호도: 사대성지(적대), 스케먼(복종), 페어리(신뢰), 샤크로아(두려움)

-상태-

전투력 +150%, 모든 속성 친화력 +70%, 마기 저항력 +35%, 모든 속성 저항력 +100%, 내공회복력 +15%

하락했던 능력치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테크트리를 열었다.

가진 포인트는 5,680,000P.

이준은 하나의 능력치를 찍었다.

그건 바로 내공.

593이라는 수치는 혼원신공의 5성 끝자락.

단 7이란 숫자가 부족해서 6성으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1,000,000P를 사용해 내공 테크트리를 항목을 하나 올렸다.

그러자 이준의 몸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