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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한 데로 레이커스의 지분을 확보하고, 한국에서 문제없이 영화 개봉을 성공한 동민은 원래 계획대로 미국에서 할리우드 데뷔 장편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각본은 이미 완성 되어 있었지만, 계속해서 수정을 했고 촬영 스태프를 모음과 동시에 캐스팅을 시작했다.
“드디어 다니엘의 영화가 제작 되는 군요.”
“가볍게 저예산 금융 영화를 만드는 거니까 너무 기대 하지는 말아요. 블록버스터를 만들고 싶지만, 지금 준비 중인 블록버스터 영화가 너무 많아서 내건 천천히 진행해야 할 것 같네요.”
동민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닐은 동민이 드디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어서 돈을 벌어 오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알아서 잘 하겠지만, 필요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요청 하세요. 다른 프로젝트 보다 다니엘에게 가장 먼저 지원 할 게요.”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중적인 취향을 노려서 만드는 거라 수익분기점은 넘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 찍는 동안 회사 잘 부탁해요.”
동민이 완성된 각본으로 캐스팅과 로케이션 준비를 시작하자 그동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지내고 있던 쿠안틴이 슬금슬금 나타났다.
“설마 나 빼고 영화를 만들려는 건 아니지? 한국에서 너 혼자 영화를 찍어서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알아?”
“한국 배우와 스태프랑 진행한 거고, 쿠안틴이 선호하는 장르랑도 완전히 다른 작품 이었잖아요. 딱히 도와줄 부분이 없었어요.”
“카메라 액션이 인상 깊긴 했는데,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지. 그래도 이번 작품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쿠안틴이 도와준다면 편하긴 하겠네요. 그래도 내 색깔대로 만들 거니까 너무 많은 참견은 안 되는 거 알고 있죠?”
“그야 당연하지. 난 보조 스태프라고.”
자신의 첫 작품에도 동민이 도움을 줬으니 이번에는 쿠안틴이 동민을 도와줄 차례라고 우기는 바람에 그의 합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각본이나 촬영에 참견하지 않고, 지시대로 잘 협조만 해 준다면 쿠안틴은 큰 도움이 될 것은 당연했다.
동민이 수정을 마친 각본을 읽어 본 쿠안틴이 흥미롭다며 관심을 보였다.
“투자은행의 직원이 회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상사에게 보고했는데, 죽임을 당했다가 과거로 돌아가 환생을 했다는 시작이네? 관객들이 호기심과 대리 만족을 주기에 좋은 설정이야. 그런데 왜 텍사스에 있는 에너지 기업의 손자로 환생 하는 거야?”
“에너지 기업이 보수적이면서도 큰 자금을 움직이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 수 있어서요.”
“미국 에너지 재벌 3세라···. 모든 사람의 꿈만 같은 제목이네.”
동민의 할리우드 데뷔작이 될 ‘미국 에너지 재벌 3세’는 뉴욕 맨하튼에 있는 투자은행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2007년 경 미국 주택대출 본드를 모아서 파생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서브프라임 몰기지 론을 분석 하던 중, 치명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 상사에게 고발 하면서 시작 되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한 상사는 회사 대표와 임원들에게 긴급하게 보고를 하게 되고, 최상부에서는 일을 비밀리에 덥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다.
주인공은 회사에서 고용한 킬러에 의해 살해되는데, 죽음을 경험하는 끔찍한 고통 뒤에 정신을 차려 보니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와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때는 1999년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엠론이라 에너지 기업의 막내손자로 환생한 주인공은 잠시 상황을 파악 하느라 난처 상황을 격지만, 금방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행동에 나서게 된다.
주인공이 속해 있는 기업에는 회장인 할아버지와 사장인 아버지, 주인공의 형제와 사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는데, 문제는 몇 년 만 있으면 회사가 망하면서 공중분해 된 다는 것이었다.
투자은행에서 일했던 주인공은 엠론 사태에 관해 자세히 알고 있었고,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 사건과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입지를 세우는 내용의 영화였다.
대리만족으로 관객에게 쾌감을 선사하고 유명인들이 카메오로 출연 하면서 재미를 더 해주는 각본을 읽은 쿠안틴이 궁금한 것이 있다며 물어 보았다.
“그런데 정말 이 사람이 출연을 할까? 이미 시나리오에는 출연이 확정 된 것처럼 적어 뒀던데?”
“제가 부탁하는데 출연 해야죠. 그건 내가 알아서 잘 해결 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뭐. 스티븐 잡서야 너랑 친하니까 어떻게든 출연 하겠지. 그 사람이 영화에 나오면 일단 이슈는 되겠다. 그런데 아마존닷컴퓨터에 베프 재죠스랑도 아는 사이였어?”
“초창기때 투자를 조금 했었어요. 얼마 전에 지분을 다 처분하긴 했는데, 요즘 힘들어 하고 있는데,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 시키려고요.”
“두 사람이야 유명한 사람이니 알겠는데, 이 사람은 누구야? 페이펄에 엘론 마스크?”
“결재 시스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회사가 급성장 하고 있더라고요. 약간 관종끼도 있는게, 분명히 앞으로 이슈가 될 사람이라 괴짜 스타트업 대표로 출연 시키려고요.”
“뭐하는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잘 조사 했겠지.”
엘론 마스크는 엑스컴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다 같은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와 합병을 하면서 작년에 페이펄이라는 회사를 창립했다.
페이펄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결제 플랫폼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게 되고, 2002년 이바이에 15억 달러에 인수된다.
페이펄 창업 초창기 팀원들은 회사 인수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게 되는데, 피터 릴은 팔란티어 테크닉을 엘론 마스크는 엑스스페이스를 창립한다.
다른 멤버인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이라는 취업 사이트를 만들어 수십조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스티븐 챈과 체드 할리는 유두부를 만든다.
그 외에도 다른 창업 멤버들이 슬라이드와 어펌, 옐프 같은 영향력이 큰 어플들 만들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들은 페이펄 마피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런데 이 대사는 뭐야? 조금 유치하지 않아? 이런 말을 정말로 할까?”
“화성 갈 끄니까아~. 말 하는 거죠? 우주 산업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분명 잘 할 거예요. 아니면 다른 대사도 있으니 상황 보도 바꾸면 되죠.”
화성 갈 끄니까아 이외에도 가즈아나 나는 트위트가 좋아요 같은 주옥같은 대사가 준비 되어 있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가 재미있는 역할을 하기에 캐스팅 하는 거지만, 동민은 개인적으로 그를 직접 만나보고 싶기도 했기에 아직 유명하지 않은 엘론 머스크를 캐스팅 멤버에 포함 시켰다.
“그리고, 이 분은 그 사람 맞지? 유명한 투자회사 대표? 뉴스에서 본 것 같아. 너랑 친하다더니 영화에 출연하기로 허락 하신 거야?”
“특별히 부탁 드렸는데, 다행히 받아 들이셨어요. 어차피 특별 출연하는 사람들은 모두 평소에 자신이 하고 있는 역으로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연기 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오히려 더 전문가 스러울 수도 있죠.”
주인공의 자문이자 멘토로 등장하는 특별 게스트는 바로 워런트 버핏 이었다.
영화에 관심이 없는 그였지만, 오마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만 촬영하겠다는 조건으로 겨우 승낙을 받을 수 있었고, 출연료로는 앞으로 버크셔 해더웨이의 주주총회 영상을 맛깔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했다.
“다른 사람이야 자신의 전문 분야 역할로 나와서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 사람은 연기 못 할 것 같은데 정말로 써야겠어? 영화는 전문 배우를 써야하는 예술 이라고.”
“본인에게 완벽하게 맞는 알맞은 역을 줬으니 괜찮아요. 캐릭터 자체를 이 사람을 보고 만든 거라 어색한 모습도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 할 거예요. 어차피 이 사람에게는 연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상징성을 원하는 거니까요.”
쿠안틴이 의문스럽게 생각한 출연자는 메리아트 호텔의 상속녀인 페리스 메리아트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프렌차이즈 호텔 사장의 딸로 어려서 부터 미디어의 관심을 받으면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고, 특유의 백치미를 자랑하며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했다.
그녀는 주인공의 약혼녀로 등장해 철부지 재벌가 딸내미 역을 연기할 거라 동민의 구상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캐스팅 이었다.
‘도날프 트럼도 출연 시키려고 했는데, 요즘 프로래슬링에 빠져서 바쁘다고 하니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
화려한 일반인 카메오를 준비한 동민은 그들을 섭외하기 위해 열심히 전화를 하고 직접 만나기까지 하며 캐스팅을 성사 시켰다.
그들의 출연이 확정 되자 그제야 정식 오디션을 진행했고, 다행히 동민이 원하던 데로 배우들을 뽑을 수 있었다.
“여기서 다시 뵐 거라고는 생각 못 했네요. 거기다 감독과 배우로 만날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 했고요.”
“매튜 씨도 직접 각본을 쓰고 연기까지 해 보셨으니 어느 정도는 제 상황을 이해하시겠네요. 최근에 출연하신 영화는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고요.”
“은근히 저랑 잘 어울리는 역을 주셨던데, 의외로 액션이 포함돼 있더군요. 저는 아직 액션 연기를 해 본적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액션은 제가 직접 해 봐서 잘 알고 있는데, 매튜 데이먼씨의 몸은 액션 연기에 특화되어 있어요. 금방 배우실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미국 에너지 재벌 3세의 주인공은 힘순찐 연기로 데뷔 했던 매튜 데이먼이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다 자신이 재벌가에서 환생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미스터 리플리에서 비슷한 역을 이미 연기 해 보았기에 믿을 수 있었다.
거기에다 아직은 액션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지만, 미래에 고난이도 액션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는 만큼 그의 운동신경은 의심하지 않았다.
주인공이 정해지자 금방 다른 캐릭터도 캐스팅이 완료 되었고, 비중이 높은 냉혈하고 사악한 주인공의 삼촌 역할에는 캐빈 스파이스가, 회장 자리에는 알 파치너가 낙점 되었다.
“다니엘. 나 시간을 겨우 만들었는데, 뉴욕에서 촬영 한다면 잠시 출연 할 수 있을 것 같아. 괜찮은 배역이 있으면 특별히 출연해 줄게.”
“바쁘시다고 했었는데, 시간이 나셨나 보네요?”
“여전히 바쁘긴 한데, 네가 금융 영화를 만든다는 데, 내가 출연을 안 할 순 없지.”
“그럼 뉴욕 투자은행의 회장으로 출연하시겠어요? 뉴욕에 있는 오피스를 빌려서 촬영 할 건데, 사무실이랑 가깝겠네요.”
“그런 거라면 내 사무실과 회의실을 빌려 줄 테니 내가 회장으로 나오게 해줘. 지금도 회장이니 자신 있어.”
프로레슬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도날프 트럼이 출연 의사를 밝혔고, 그에게 주인공 암살을 사주하는 투자은행의 대표 역을 시키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동민도 예상하지 못 한 인물이 합류하게 되었는데, 워런트 버핏과 친분이 있는 알렌 그린스펀이 영화에 미합중국 연방 준비은행의 의장으로 얼굴을 비추게 되었다.
공직자가 상업 영화에 출연해도 괜찮은지 물어보니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출연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버핏에게 진 빚이 있어 출연하기로 했다.
그렇게 배우보다 화려한 카메오로 무장된 ‘미국 에너지 재벌 3세’ 촬영이 드디어 시작 되었다.
< 246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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