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할리우드 김치 재벌-178화 (163/265)

< 178 >

일주일 동안 열과 성을 다해 군대에서 익힌 노하우를 공개하자 칭찬을 잘 하지 않는 스필버그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함께 일하던 스태프와 배우도 동민의 실력을 인정했고, 미래가 기대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군대에서 후임들을 지휘했던 경험도 촬영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더 있고 싶지만, 수업 때문에 이만 돌아가야겠네요.”

“너 정도면 굳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꼭 졸업장을 받아야겠니?”

“한국에서는 아직 학벌이 꽤나 중요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USC 졸업장을 받고 싶기도 하고요.”

일주일이 금방 흘러 동민이 돌아간다고 하자 스필버그가 아쉬워했고, 배우와 스태프들은 부러워했다.

더 머무르며 영화가 완성될 때 까지 함께 작업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주일 동안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배웠고, 빨리 돌아가 내년에 투자할 영화도 마저 선정해야 했다.

일주일 동안 무보수로 일을 한 대가로 스필버그는 1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들인다는 사인을 해 주었다.

라이언 이병 구하기는 제작비 절약의 달인 스필버그답게 예상보다 적은 7천만 달러에 만들어지고, 북미에서 2억 1,600만, 해외에서 2억 6,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총 4억 8천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달성한다.

스필버그는 라이언 이병 구하기의 흥행에 힘입어 이후 제 2차 대전 배경의 밀리터리 드라마를 제작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밴드 오브 브로스이다.

스필버그가 밴드 오브 브로스를 제작할때 동민을 다시 부를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당분간은 전쟁 관련 영상은 그만 찍고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기에 핑계거리를 잘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럼 할리우드에서 봐요. 돌아오면 세탁소 놀러 오세요.”

동민을 아일랜드 커라클러 해변에 남아 있는 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는 비행기 않에서 나머지 영화 선별 작업을 했다.

“그래도 중요한 영화에는 전부 투자를 마쳤네. 나머지 영화들은 그나마 예산이 적은 영화가 대부분이라 부담이 덜 하겠다. 이 영화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게 대박 투자지.”

라이언 이병 구하기 다음으로 투자를 결정한 작품은 제작비가 2,300만 달러 밖에 되지 않는 패럴리 형제 감독의 성인 코미디 영화였다.

숫기 없는 고등학생 벤 스릴러는 학교의 퀸카인 캐머룬 디에즈를 짝사랑 하고 있었는데, 프롬 파티에 그녀에게 함께 가자는 파트너 부탁을 받게 된다.

너무나도 행복해진 벤 스릴러는 졸업파티 당일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우연히 이웃집에서 옷을 갈아입는 여자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변태로 오해를 받아 당황해 지퍼를 잠그다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응급실에 실려 가느라 캐머룬 디에즈와 프롬 파티에 가지 못하게 되고, 13년간 그녀를 잊지 못한다.

결국 형사를 고용해 그녀를 찾아 달라고 부탁하는데, 문제는 그녀를 지켜보던 형사마저 메리에게 반해 버린 것이다.

벤 스릴러와 형사 맷 딜런이 캐머룬 디에즈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며 여러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가장 유명한 장면은 캐머룬 디에즈가 벤 스릴러와 데이트를 하러 찾아와서 그의 몸에서 추출한 특별한 헤어젤을 머리에 바르는 씬 이었다.

이 영화로 패럴리 형제와 캐머룬 디에즈, 벤 스릴러, 맷 딜런은 이름을 널리 떨치게 되고, 2,300만 달러로 만들어지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메리에게 있다’가 미국에서 1억 7,600만, 해외에서 1억 9,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엄청난 대박을 터트린다.

거기다 유명하지도 않은 감독과 배우로 구성된 영화라 투자자가 붙지도 않았기에 동민 혼자서 2천만 달러를 어렵지 않게 투자할 수 있었다.

타이탄익에 비해서 총 매출이야 상대가 되지 않지만,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 한다.

“캐머룬 디에즈가 한창 리즈 시절이라 매력적이긴 하지. 벤 스릴러가 코미디 연기를 잘 하긴 하지만, 캐머룬의 미모가 흥행의 절반은 하는 것 같아.”

영화의 배경인 마이애미에서 주로 촬영이 이루어지는데, 딱히 거기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어 영화 시사회에서 캐머룬 디에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무언가 특별한 것이 메리에게 있다에 투자를 마무리 했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갔다.

“이제 슬슬 아담 산드라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 하는 구나. 코미디 하면 아담 산드라지.”

다음을 선택한 영화는 아담 산드라가 주연으로 나오는 물주전자라는 제목의 스포츠 코미디 영화였다.

지적 장애인인 주인공이 31살이 될 때 까지 18년 동안 미식축구팀 선수들에게 신선한 물을 가져다주는 워터보이 일을 하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미식축구 재능을 발견하고, 팀의 일원이 된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아무래도 미식축구를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한국에서는 알려지지도 않고, 인기도 없지만, 미국에서는 꽤나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스토리도 특별한 것이 없는데 아담 산드라의 연기와 잘 맞아 떨어져 2,3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물주전자는 2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당성하게 된다.

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어들이기에 당연히 투자하기로 결정 내렸고, 1천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짐 게리의 라이벌로 성장하는 건가? 올해만 두 편의 영화를 성공시키네?”

다음 영화 역시 아담 산드라가 나오는 영화였는데, 여주인공이 동민의 친구인 드류 베리무어였다.

축가 가수라는 제목의 영화였는데, 이제 막 영화계에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SNL 아역 출신의 아담 산드라와 아동기의 인기로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다 복귀하여 메이저영화의 작은 배역이나 B급 영화들을 찍고 있는 드류 베리무어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작품 이었다.

시나리오를 보면 특별할 것도 없고, 걸작이지도 않았지만,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로멘틱 코미디로 아직 이런류의 영화가 본격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아 꽤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영화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결혼식장에서 왜소하고 마른 할머니가 랩을 하는 씬과 비행기에서 아담 산드라가 기타를 치며 드류 베리무어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두 사람다 한 창 어린 나이라 얼굴이 탱글탱글해서 재미있긴 하지.”

아메리칸 스윗 하트였던 드류 베리무어가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나와 그녀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영화 축가 가수는 물주전자보다 더 적은 제작비인 1,800만 달러로 만들어져 1억 2,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하게 되고, 두 배우를 세기의 로맨틱 코미디 커플로 만들어 준다.

이후 두 사람은프로포즈만 50번에도 다시 커플로 만나게 되는데, 또 다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영화에는 드류와의 친분을 핑계로 1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앤젤리나는 아직 뜨려면 멀었지? 99년에 얼굴을 알리게 되니 그때는 영화에 투자를 해 줘야겠네.”

가장 친한 친구인 앤젤리나 졸리는 올해 플레잉 갓이라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내년에는 플래닝 하트에 출연 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다가 99년부터 좋은 작품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코미디 영화의 떠오르는 스타인 아담 산드라가 출연할 작품들을 보다 보니, 현 코미디 영화의 강자인 짐 게리가 생각나 그가 내년에 출연할 영화를 찾아보았다.

“그래. 이 영화가 나올 때가 되었지. 역시 짐 개리가 아담 산드라 보다는 높은 레벨이라는 게 바로 증명 되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드디어 출연하네.”

내년에 짐 게리가 출연하는 영화는 순수 코미디가 아닌 SF 드라마 코미디 장르의 영화였다.

이번 작품으로 그가 코미디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 연기도 아주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게 되고,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작 중하나로 남게 되는 영화다.

“좋은 아침입니다!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요.”

동민이 시놉서스 가장 첫줄에 적혀있는 대사를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영화 쇼 트루맨의 시작은 실제 TV 버라이어티 쇼인 트루맨을 진행하는 것처럼 출연 배우들의 영상과 크레딧이 나오면서 진행된다.

영화의 배경은 10,909일째, 트루맨이 출생한 이후로 살아온 날과 같았다.

쇼 트루맨은 트루맨 버뱅크라는 남자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TV 쇼로, 태어난 날부터, 걸음마, 초등학교 입학, 대학 진학, 결혼 등 그의 모든 삶을 전부 보여주는 인기 프로그램 이다.

방송은 라이브로 24시간 방영 되었고, 그의 모든 행동과 심지어 잠자는 것까지 전부 촬영해 방송한다.

주인공인 트루맨만 자신의 삶이 생방송으로 나가면 전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 그를 제외한 소꼽친구와, 직장 동료, 옆집 이웃, 심지어 부모와 아내까지 전부 연기자였다.

중간 중간 아내가 뜬금없이 제품을 들고 이상한 설명을 하는데 전부 PPL이었고, 맥주를 마시던 친구도 “맥주가 이 정도는 되어야지.”말하며 맥주 상표를 보여주기도 한다.

트루맨이 어릴 때부터 쭉 살아온 씨헤이븐 섬도 실제로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오버 테크놀러지의 대형 세트장 이었다.

보험회사 직원으로 살고 있는 주인공은 몰래 여성 잡지를 오려 대학시절 짝사랑했던 그녀를 만들어 보지만, 그녀는 트루맨에게 이 곳을 거짓이라며 자기와 함께 도망가자고 말하다 촬영 스태프에게 납치되어 세트장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평소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오던 주인공은 어느 날 이상한 경험들을 하게 되고, 의심을 하기 시작하지만, 아내와 친구는 계속해서 트루맨을 설득한다.

쇼 트루맨의 프로듀서도 몇 번의 위기를 격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주인공을 씨헤이븐 섬에 머물게 하지만, 어느 날 트루맨은 잠든 척 연기를 하고, 배를 몰아 바다를 건너간다.

프로듀서는 트루맨의 탈주를 저지하기 위해 푹풍우를 보내지만, 끝내 세트장 벽에 도착한다.

마지막으로 그를 설득하려 진실을 알려 주지만 트루맨은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말하며 세트장 출구로 나간다.

그가 탈출을 하고 영화가 끝이 나고, 관객들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 세상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고, 여러 철학적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영화에 심취한 몇은 쇼 트루맨 망상이라는 정신병에 걸려 자신이 트루맨처럼 가상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데, 넌 엑스트라니까 안심하라는 밈이 돌기도 한다.

쇼 트루만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함께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어떠한가 하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워낙 쟁쟁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 수상은 못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후보작에 오르게 되고, 4천만 달러로 제작되어 2억 6,4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여기에는 최소 1천만, 최대 2천만 달러를 투자하면 되겠다. 그러고 보니 내가 환생한 것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거 아니야?”

쇼 트루맨 망상에 빠진 동민이 비행기 밖 하늘을 바라보며 의심 했지만, 비행기는 아무런 전조 없이 편하게 하늘을 날았다.

< 178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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