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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만들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디주니 르네상스를 가장 대표하는 작품으로 윌트 디주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애니메이션이자, 대중문화 역사상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평가 받는 불후의 대작인 사자왕이었다.
사자왕은 동물이 주인공이라는 것 때문에 초기에는 흥행이 힘들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동물들이 주인공이던 작품들의 성적이 좋지 못하였다.
하지만, 엘틴 존과 한스 짐버의 음악이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다시 기대를 모으게 된다.
디주니의 정통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퀄리티는 보장이 되어 있었고, 넓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모습 역시 웅장하면서 신비로움을 더해 주었다.
디주니 특유의 권선징악적인 요소가 들어있긴 하지만,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어두운 분위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명작 동화가 아닌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의 하나를 스토리에 녹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사자왕은 4,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 3억 1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해외에서 4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총 7억 6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다.
이후 2011년 재개봉하면서 1억 6,7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최종적으로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게 된다.
오랫동안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거둔 애니메이션’ 1위를 차지하나 ‘네모를 찾아서’가 개봉하면서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거기다 인플레이션까지 계산한다면 지금은 영화 티켓 가격이 4달러대이고, 미래에는 9달러가 넘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흥행 성적이었다.
사자왕을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제작되기도 하는데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찬사를 받으며 브로드웨이 역대 최고의 흥행작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당연하게 엘틴 존과 한스 짐버가 만든 OST도 슬럼프에 빠진 엘틴 존을 되살릴 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주인공 삼바가 태어났을 때 나오는 노래인 생명의 고리는 워낙 유명하고, 원숭이가 삼바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사자왕의 대표적인 밈이 될 정도로 사랑을 받게 된다.
다음으로 삼촌인 수카가 부르는 무서운 노래와 아빠가 버팔로 무리에 빠진 삼바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을 때 나오는 음악도 영화를 보는 이에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동민도 전생에 아빠가 죽는 장면에서 큰 슬픔을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삼바가 소꿉친구와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 나오는 ‘오늘 밤 사랑을 느낄 수 있나요’도 아름다운 곡이었고, 사자왕으로 유행어가 되어버리는 ‘하쿠나 마타라’ 역시 신나고 재미있는 곡이었다.
엘틴 존과 한스 짐버는 애니메이터들이 사자를 보며 그리는 동안 OST에 나오는 곡을 계속 연주해 주었고, 동민은 라이브 공연을 만끽했다.
엘틴 존과 한스 짐버에게 사인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 닐이 다시 찾아와 계속해서 내년에 투자할 영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하는데 각본까지 직접 썼네요. 코미디언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B급으로 망할 조건은 다 가지고 있는데 이런 영화에서 잭팟이 터지는 법이죠. 이 사람이 나왔던 리빙인 칼라 드라마를 보았는데 표정 연기가 일품이더라고요.”
닐은 영화 시나리오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고 형편없다고 생각했지만, 동민이 관심을 보이자 이번에도 잭팟이 터질 것을 예감했다.
“제작비도 1,500만 달러밖에 들어가지 않네요. 얼마나 투자하길 원하시나요?”
“가능하면 절반 이상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 사람이 바로 이어서 출연하는 영화에도 투자할 생각이에요.”
동민이 선택한 영화에 출연하는 주인공은 바로 연이어 다른 영화에도 주인공으로 선정되어 있었다.
그는 1994년에 두 편이 아닌 총 세 편의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되는데 마지막 영화는 첫 번째 영화가 1월 달에 개봉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인공으로 낙점된다.
“이 배우가 영화의 각본을 직접 쓰고, 영화 감독도 직접 정한 것으로 아는데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여기로 불러 볼게요. 아마 이 사람도 금방 오겠네요.”
닐의 예상대로 그는 두 시간 뒤에 세탁소로 바로 달려왔다.
“예비~! 할리우드의 숨은 성지에 이 몸이 드디어 입성했군.”
키가 크고 준수하게 생긴 남자가 세탁소에 들어오더니 양팔을 벌리고는 이상한 소리를 질렀다.
“반갑습니다. 짐 게리 씨 저는 파라마운트 투자사의 닐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저희 클라이언트이신 다니엘 킴입니다. 당신이 출연할 에이스 밴츄리 제작비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실 분이죠.”
“투자자께서 상당히 젊으신 걸 보니 뱀파이어이거나 환생하신 분 같군요.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짐 게리는 세탁소와 동민을 보고 신기해하더니 특유의 과장된 동작과 표정으로 인사 했다.
그는 1979년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기 위해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데뷔하자마자 주목받는 신인 코미디언으로 뽑혀서 언론에서 인터뷰도 하는 등 처음 시작은 순조로웠다.
그의 주 레퍼토리는 유명인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것이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장난감이 없어서 거울을 보며 표정짓기를 하며 놀다 보니 그것이 장기가 되어 버렸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짐 게리는 1983년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할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를 좋게 본 피디의 추천으로 난생 처음 주연을 맡은 시트콤이 시청률 부진으로 1시즌 만에 종료되고,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고정 크루를 뽑는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등 스탠드업 코미디와는 다르게 방송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이후 긴 무명생활이 이어지게 되고, 그는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일자리가 없어 버려진 차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세수도 공중화장실에서 하고 햄버거로 매 끼니를 때우는 생활을 하다 꼭 성공하고 말겠다며 스스로에게 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써서 지갑에 넣고 다닌다.
그러던 중 짐 게리는 텔레비전 흑인 코미디 쇼인 리빙인 컬러에 멍청하거나 제정신이 아닌 백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올라가자 짐 게리는 이번에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직접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위너 브라더스와 함께 1,5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에이스 벤추리를 제작한다.
소규모로 개봉을 시작한 영화는 입소문을 타면서 북미 7,200만 달러, 해외 3천만 달러의 흥행을 거두면서 1억 달러 매출을 넘기게 되고 할리우드는 짐 게리라는 배우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이후 짐 게리는 같은 94년에 마스크맨과 더머 앤 덤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을 하는데 성공한다.
동민은 신기한 듯 연신 세탁소를 두리번거리는 짐 게리를 직접 보니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연기의 달인이기도 하지만, 할리우드 배우들의 몸값을 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년에 가장 먼저 개봉하는 에이스 벤츄리가 성공하면서 덤머 앤 덤 계약을 할 당시 출연료를 700만 달러나 받아 낸다.
총 제작비가 1천 700만 달러인데 거기서 700만 달러나 받아낸 것이다.
이후로 1996년 2천만 달러에 출연하기로 계약하면서 최고액수 출연료를 받는 할리우드 배우로 기네스북에 오른다.
“솔직하게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왜 제가 만드는 영화에 투자를 하시는 건가요?”
“이런 질문은 저도 처음 받아 보네요. 짐 게리 씨의 연기와 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보았는데 에이스 밴츄리 역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이후에 만들어지는 마스크맨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제가 표정 연기 하나는 자신 있죠. 그럼 후속 영화에도 투자를 하시는 건가요?”
“아직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오늘 짐 게리 씨를 만나보고 결정할 생각이랍니다.”
“이런. 제가 조금 더 겸손하게 말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마음대로 떠들었군요.”
그가 오버 액션을 보이며 특유의 제스쳐를 했지만, 눈빛은 잔뜩 기대를 품고 있었다.
지금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이번 기회를 살려 꼭 도약하겠다고 결심을 한 상태였다.
잠시 아무 말 없이 뜸을 들인 동민이 짐 게리를 보며 말했다.
“결정은 다음 작품인 마스크맨의 척 러셀 감독님을 만나본 후에 하는 게 좋겠네요. 오늘 만남은 즐거웠습니다. 에이스 벤츄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에이스 벤츄리에 투자하신 것은 탁월한 결정이십니다. 저도 돈이 있으면 투자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마스크맨 역시 훌륭한 투자가 될 테니 고민 마시고 빠르게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동민은 돌아가는 짐 게리의 양 손에 김치를 한 가득 쥐어 주었고, 몸에 좋은 거니 꼭 챙겨 먹으라고 말했다.
짐 게리가 출연하는 마스크맨은 첨단 기술을 쓰긴 하지만, 아직은 유명세가 없는 배우를 써서인지 꽤 저렴한 2,300만 달러에 제작된다.
저렴한 제작비에 비해 흥행은 미국에서만 1억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해외에서 2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총 3억 5,200만이라는 초 대박을 거둬들인다.
짐 게리의 훌륭한 연기력과 오버하지 않는 조연들의 연기,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게 되는데 캐머룬 디에즈가 이 영화로 데뷔를 하게 되고 그녀의 첫 등장 장면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남게 된다.
마스크맨에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이 있었는데 동민이 그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장한 경찰들에게 포위된 짐 게리가 직접 춤을 추면서 치키붐이라 외치며 노래를 부르고, 경찰들도 댄스파티에 몸을 맡기게 되는 신이었다.
그 외에 마스크의 관한 이야기도 영화 중간에 나오는데 4~5세기경 스칸디나비아 유물로 북유럽 신화와 관계있다고 말한다.
로키와 관련된 물건으로 추정되는데 오딘이 로키를 추방할 때 가면 속으로 추방한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장난의 신이라면 마스크맨의 모습과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에이스 밴츄리와 마스크맨으로 할리우드의 관심을 받은 짐 게리는 94년의 마지막을 덤머 앤 덤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할리우드 로드 무비, 코미디 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고, 짐 게리 최고의 코미디 영화를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영화가 된다.
완전히 머리를 비우고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마스크맨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대사가 짐 게리의 에드립으로 만들어진다.
이 영화 역시 저예산인 1,700만 달러로 만들어져 북미에서만 1억 3천만 달러, 해외에서 1억 2천만 달러가 넘는 대박을 터트린다.
짐 게리는 나중에 이혼하기는 하지만, 부인이 되는 로렌 홀리를 이 영화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1994년 갑자기 등장해 화려하게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짐 게리가 한 해에 출연하는 모든 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닐과 함께 다음으로 투자할 영화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도 스티븐 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예요?”
“시나리오가 워낙 좋고 팀 로빈슨이라면 연기를 믿을 만하죠.”
“팀 로빈슨은 키가 너무 커서 조금 어색하던데, 그래도 연기가 탄탄하긴 하죠. 그런데 착하게 생긴 그가 거친 감옥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요?”
< 10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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