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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해가 뜨기 전에 (7) >

“드디어 우리에게 기회가 왔네! 로마 제국을 다시 부활시킬 절호의 기회가!”

영국이 정말로 노르웨이를 공격하자 무솔리니는 때가 되었다고 자신 있게 선언했다.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덴마크와 스웨덴까지 참전한 것은 무솔리니도, 심지어 당사자인 처칠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상대하는 것은 영국과 프랑스의 몫이지 이탈리아의 몫이 아니니까.

이탈리아가 한 약속은 어디까지나 오스트리아를 공격해 독일군의 전력 일부를 잡아두는 것뿐.

벌써 전쟁이 끝난 것마냥 환희에 들떠있는 무솔리니와 달리 바돌리오의 표정은 여전히 어색했다.

무솔리니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일부러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가슴 속 깊은 근심이 묻어나와 되려 더 어색한 표정이 되었다.

바돌리오는 두 달 전부터 이탈리아군의 상태가 말이 아니니 올해 안으로 참전은 무리라고 간곡히 진언했으나 무솔리니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신 로마 제국 건설이라는 장밋빛 미래로만 가득한 머리에 자국 군대의 현실 같은 어두운 말들은 낄 자리가 없었다.

바돌리오는 마지막으로 참전을 만류해볼까 망설였지만, 이내 포기하고 입을 다물었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두체의 결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되려 질책만 듣겠지.

이미 수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두체는 한번 결정하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그대로 밀고 붙이는 인간이란 것을.

그렇다고 예고된 참사가 벌어지는 것을 손도 못 대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니. 일평생 군에 몸담아 왔던 노원수에겐 있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노원수의 속이 타들어 가는 것도 모르고 두체의 절친한 동료이자 이탈리아군 공군 원수인 이탈로 발보는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독일 공군은 노르웨이 방면과 영프군의 공습에 대비하여 서부 국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 폭격기들이 빈을 폭격한다고 해도 독일 공군은 손도 쓰지 못할 겁니다!”

“아암! 그대만 믿고 있겠소, 발보 원수!”

날로 치솟는 인기를 시기한 무솔리니에 의해 과거 리비아 총독으로 좌천된 바 있는 발보였지만, 독일과의 대립이 본격화되자 무솔리니는 그를 다시 이탈리아로 불러들여 화해를 청했다.

뼛속까지 파시스트이자 진골 무인이었던 발보는 통 크게 무솔리니와 화해하고 그의 반독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체코 합병으로 히틀러에게 통수를 맞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영프는 이탈리아에게 걸었던 경제제재를 해제했고 덕분에 발보의 숙원이었던 이탈리아 공군 현대화 계획은 다시 속도가 붙을 수 있었다.

독일 공군의 시선에는 여전히 아기 걸음마 수준이었지만, 이탈리아군 입장에선 나름대로 발전했다고 자부할 정도는 됐다.

“우리에겐 용맹한 병사들과 우수한 인재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가 있소. 그러니 무엇을 두려워하겠소이까?”

1940년 4월 19일 오후 3시.

이탈리아군 산악사단들이 국경을 넘어 독일 땅에 발을 내디뎠다.

이탈리아 왕국이 2차대전이라는 거대한 수렁에 뛰어드는 순간이었다.

***

1940년 4월 19일

독일 오스트마르크(오스트리아) 필라흐

이탈리아 국경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도시 필라흐에 전쟁이 터지고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울렸다.

발보가 애지중지하며 키워낸 이탈리아 공군의 Ca.311 경폭격기들이 창공에 모습을 드러내자 대공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쏴!”

20, 37mm 대공포부터 육중한 88mm 대공포까지 모든 종류의 대공포가 침략자들을 향해 불꽃을 토해냈다.

폭탄을 투하하기도 전에 Ca.311 한 대가 대공포를 맞고 우측 날개가 부러졌다.

날개가 부러진 폭격기는 파란 하늘에 회색 꼬리를 남기며 힘없이 추락했다.

서둘러 폭탄을 투하하기 시작한 Ca.311 편대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탈리아군의 침공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출격한 Bf109 편대가 나타난 것이다.

폭격기들의 호위 임무를 맡은 마키 C.200 사에타 전투기들이 나섰지만, 천둥(Saetta)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사에타 전투기들은 Bf109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사에타는 이탈리아군이 보유한 전투기 중에서는 성능이 가장 괜찮은 축에 속하긴 했어도 공랭식 엔진을 탑재해 출력이 후달리는 데다, 12.7mm 기관총 두 정이 무장의 전부로 화력조차 애매했다.

이에 반해 독일군 조종사들이 탄 Bf109 E형은 노르웨이와 서부 방면에 배치된 F형보다 성능이 뒤처지는 구식 기체임에도 모든 면에서 사에타를 능가했다.

공중전이 시작되고 3분 만에 사에타 전투기들의 절반이 추락했다.

“씨발, 저놈들 왜 저렇게 센 거야?!”

이탈리아군 조종사들은 자신들의 기체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난 적기의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폭격기 호위는 고사하고, 당장 자기 목숨줄 하나 챙기는 것조차 버거웠다.

“이익!”

머리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조종간을 이리저리 뒤틀던 한 이탈리아군 조종사는 마침내 자신을 쫓던 적기의 뒤를 잡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소련 전투기들을 5대나 격추해 에이스 칭호를 받은 그는 자신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에 미소를 지었다.

기수 상면의 브레다 기관총이 불을 뿜자, 적기의 날개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공격받은 Bf109의 조종사가 급히 기수를 돌렸지만, 이미 기체는 큰 손상을 입은 뒤였다.

“잡았다!”

위태위태하게 날던 적기가 끝내 연기를 내뿜으며 추락하자 조종사는 만세를 외쳤다.

그러나 환호가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Bf109가 나타나 조종석을 향해 기관포를 퍼부었다.

또 한 대의 사에타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캐노피에는 붉은 선혈이 낭자했다.

***

“전멸······? 단 한 대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폭격기 편대가 독일 공군에게 몰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발보의 목소리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소식을 전하는 부관도 도통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예, 각하. 적 공군의 저항이 보통이 아닌지라 그만······.”

좋지 않아.

오스트리아 정복의 성공을 기원하며 부하들과 잔을 부딪쳤던 발보는 구슬땀을 흘렸다. 로마 제국 재건을 위한 첫 번째 단계치곤 영 좋지 않은 시작이었다.

해군에 갈 예산까지 아득바득 우기며 공군 쪽으로 돌렸던 발보는 고민에 빠졌다.

이 소식을 두체가 알았다간 뭐라고 노발대발할지. 지휘소 내부를 서성거리던 발보는 이내 해결책을 내놨다.

“두체에겐 비밀로 하게. 굳이 알릴 필요는 없는 일이니까.”

“알겠습니다, 각하.”

전쟁을 하면 당연히 피해가 생기는 법이고 그건 육해공군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이다.

첫 번째 폭격기 편대와 호위 전투기들이 싸그리 몰살당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만, 전쟁 전체를 놓고 본다면 그렇게 두드러지는 피해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운이 좋지 않았을 뿐.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아직 우리에겐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네. 그런데 여기서 기가 꺾여선 안 될 일이지. 안 그런가?”

“맞습니다.”

대답하는 부관의 표정도 발보만큼이나 좋지 않았지만, 일개 대위 따위가 무슨 말을 하겠나. 상관이 그렇다고 하면 적당히 맞장구나 쳐야지.

발보의 말도 틀렸다고 볼 순 없었다.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니 언제든지 만회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아마도.

***

이탈리아 공군의 대독전 첫 전투가 몰살이라는 대패로 끝났을 무렵,

이탈리아군 산악사단은 독일-이탈리아 국경을 넘고 있었다.

“씨발, 존나게 힘드네, 진짜.”

19살의 풋내기 이등병 안토니오 샤브니는 욕설을 토해내며 쩍쩍 갈라진 손으로 바위 끄트머리를 붙잡았다.

산골 으슥한 마을에 태어나 산 타는 것 하나는 자신있어 하던 그였지만, 이건 너무했다. 가도 가도 산, 산뿐이지 않은가.

“겨우 이 정도로 우는 소리가 나오면 앞으로 어쩌려고 그러냐? 그러고도 산악병이라 할 수 있겠어?”

안토니오의 선임병 클라우디오 카렐 상병은 헉헉거리는 안토니오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상병님은 안 힘드십니까?”

“나? 당연히 힘들지.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

안토니오는 카렐 상병이 짐짓 센 척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했지만, 그의 얼굴에서 피로나 짜증을 찾을 수 없었다.

기다시피하며 힘겹게 산을 오르는 전우들과 달리 카렐은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우리 집은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가난해서, 학교는 꿈도 못 꾸고 무조건 일해야 했거든. 내가 11살 때부터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

“모르겠습니다만?”

“산에 사는 집으로 우유랑 치즈 배달을 하는 일이었어. 다른 집들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기도 해서 거절하는 일이었거든. 그런데 우리 집은 워낙 가난해서 일을 가려서 받을 처지가 아니었어. 그래서 내가 산을 잘 타는 것이고.”

“슬픈 이야기네요.”

산 타는 것에 자신 있는 데다, 산악병이 되면 일반 보병들보다 대우도 좋고 봉급도 조금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산악병에 지원한 안토니오는 자신의 선택을 저주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지형도 문제지만, 알프스 산맥의 추위도 이탈리아군의 고난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무솔리니의 오판으로 명색이 산악사단임에도 불구하고, 방한장비를 거의 챙기지 못한 탓에 병사들은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다.

알프스 산맥을 뒤덮은 만년설은 분명 장관이었다. 어디까지나 사진으로 볼 때만.

추위에 벌벌 떨며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산을 올라야 하는 병사들에게 만년설은 하얀 오물이나 다름없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해군에 지원하는 거였는데.”

해군에 지원했더라면, 여기서 개고생하는 일도 없었을뿐더러 지금쯤 한가하게 기지 경비나 서고 있었을 텐데.

독일은 지중해에 접한 영토가 없는 관계로, 해군이 나설 일은 전혀 없다. 잘하면 전쟁 끝날 때까지 꿀만 빨다가 전역할 수도 있다!

그 생각을 하니 억울해서 미칠 노릇이었다. 젠장, 조금만 더 머리를 굴릴 줄 알았더라면······.

“도로로 가면 편한데 왜 굳이 산을 타는 거야?”

행렬 뒤편에 있던 병사가 투덜거렸다. 그러자 한 병사가 말을 받았다.

“도로로 편하게 행군할거면 산악사단이 왜 있겠냐?”

독일로 통하는 몇 안 되는 도로는 트럭과 전차 등 중장비들이 이동하는 데 쓰이고 있었다.

동상 걸리기 직전의 손으로 간신히 산을 오르던 병사들은 완만한 지형이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진짜 고난의 시작이었다.

-펑!

“뭐, 뭐야?!”

“박격포다! 엎드려!”

험난한 알프스 산맥을 넘어 간신히 오스트마르크에 입성한 이탈리아군들의 머리 위로 60mm 박격포탄이 떨어졌다.

독일군 산악사단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산을 오르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던 병사들은 갑자기 박격포탄이 떨어지자 우왕좌왕했다.

독일군이 자신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그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엎드려, 이 새꺄! 일어서면 뒈져!”

포격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안토니오의 목덜미를 잡아 강제로 주저앉히면서 카렐이 소리쳤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섣불리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던 병사가 박격포탄을 정통으로 맞고 가루가 되었다.

피가 사방에 흩뿌려졌다.

“어엇!”

도망치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병사도 있었다.

이탈리아군 중에서도 정예부대로 손꼽히던 산악사단 병사들이었지만, 기습에는 맥을 추리지 못했다.

박격포 공격이 끝나자 이번에는 총탄이 날아들었다. 독일군의 MG34와 ZB-53이 불을 뿜어 이탈리아 병사들을 고꾸라뜨렸다.

“응사해, 이 새끼들아!”

중대장의 외침에 이탈리아군도 독일군을 향해 사격했다.

하지만 적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로 쏘는 거라 총알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기 일쑤였다.

안토니오와 카렐도 각자의 무기로 적에게 응사했다. 다른 중대원들처럼 카르카노 소총을 지급받은 안토니오와 달리, 카렐의 총은 브레다 M30 경기관총이었다.

“젠장. 이 지랄맞은 총 같으니라고!”

이번에는 카렐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브레다 M30은 장전 손잡이를 당겨 노리쇠를 후퇴시킨 뒤, 탄창 멈치를 눌러 탄창을 전방으로 반회전 시키고 20발짜리 클립을 탄창에 밀어넣은 후 다시 빼낸 뒤 탄창을 장착시켜야 하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장전 방식 때문에 병사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했다.

특히 총알이 왔다갔다 하는 전장에서 장전에 쓸데없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총을 설계한 놈은 화형에 처해야 해! 이런 거지 같은 놈을 무기랍시고 만들었다니, 대체 정체가 뭐야?!”

겨우 장전을 끝낸 카렐은 신중하게 적의 총알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총구를 겨냥했다.

훈련받은 대로 끊어서 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탄창이 바닥났다. 카렐이 힘들여 탄창을 교환하는 사이, 박격포탄이 근처에 떨어졌다.

“우와악!”

누군가의 발목이 눈앞에 떨어지자 안토니오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만 자리에서 일어섰다.

총알 한 발이 날아와 그의 철모를 긁고 지나갔다. 안토니오는 잽싸게 바닥에 엎드렸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 카, 카렐 상병님?”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진 것에 안도하던 안토니오는 카렐의 손이 허공에 멈춰 있는 것을 보곤 그에게 다가갔다

 카렐의 상태를 확인하는 순간, 그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미간에 박격포 파편이 박힌 카렐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죽었다.

파편이 박힌 자리에서 흘러내린 피가 새하얀 만년설 위로 떨어져 붉은 자국을 만들었다.

“후퇴해라! 모두 후퇴!”

독일군의 공격으로 피해가 점차 커지자, 이탈리아군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퇴각했다.

중대장의 퇴각 명령을 들은 병사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물러났지만, 안토니오는 돌이 된 것마냥 움직이지 않았다.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안토니오, 뭐해! 뒈지고 싶냐?!”

“아, 아닙니다!”

“얼른 움직여! 여기 있으면 다 죽는다!”

소대장의 고함을 듣고서야 안토니오는 몸을 움직였다. 카렐은 여전히 탄창을 장전하려던 자세 그대로 누워있었다.

무솔리니의 공격은 독일 산악사단에 의해 저지되었다.

***

“병신 같은 놈들 같으니라고. 저렇게 어설퍼서야 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군, 독일 국방군까지 총 3개의 군대에서 군복무를 한 카를 에글제어 중장은 박격포 공격에 우왕좌왕하는 이탈리아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최전선으로 가 직접 전투 현황을 관찰하겠다고 했을 때 에글제어의 참모들은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위험하기는커녕,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저놈들이 로마 제국의 후예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구만. 굳이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이 BDM(Bund Deutscher Mädel, 독일소녀연맹) 단원들만 보내도 격퇴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하하하!”

참모들은 에글제어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에글제어는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정말로 BDM 단원들에게 한 달 정도 군사훈련을 시키면 이탈리아군쯤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이탈리아군은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총통께 전해야겠군. 2개 사단만으로도 저 얼간이들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야.”

히틀러는 이탈리아의 참전에 대비하여 국경에 산악사단 4개를 배치했는데, 이제보니 필요 이상의 낭비라고 생각되었다.

2개 사단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을뿐더러, 공군의 지원만 받는다면 역으로 이탈리아를 침공하는 것도 가능할 듯싶었다.

“더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으니 그만 돌아가자고. 오늘 저녁 메뉴는 뭔가?”

“소시지와 으깬 감자, 자우어크라우트입니다.”

“좋아. 간만에 식욕이 도는구만.”

영프를 도와 독일을 공격해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을 차지하겠다는 무솔리니의 야망은 시작부터 삐꺽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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