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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사 도로테아 (116)화 (116/242)
  • 혼술사 도로테아 116화

    제국에서 손꼽히는 인재를 향해 노골적으로 손을 뻗는 로헨 왕국의 처사에 황제는 몹시 당황한 듯 보였다.

    로헨 왕국의 대사를 황궁으로 직접 불러 경고했지만, 그는 알렉세이 개인의 구애일 뿐이라고 발뺌했다.

    실로 난감한 일이었다.

    알렉세이는 스승인 클라이브의 비호를 받고 있었다.

    제국은 몇 년에 걸친 분쟁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거물과의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태였으니, 강력한 항의를 하기도 어려웠다.

    앞날이 창창한 데다 외모까지 준수한 정령사의 끊임없는 구애에 흔들리기라도 한 걸까.

    일방적이던 선물 공세가 조금씩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듯 알렉세이의 에스코트를 받은 도로테아가 사람들의 앞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말을 타는 등의 가벼운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귀가하는 도로테아에게 알렉세이는 꼭,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선물했다.

    흥미로운 가십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사절단 환영 연회가 열리는 날이 밝았다.

    *   *   *

    “아가씨, 이 보석들은 봐도 봐도 너무 예쁜 것 같아요. 그분이 그리 대단한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보석을 고르는 눈은 훌륭한 것 같아요.”

    “함부로 만지면 곤란하단다, 제인.”

    “알아요. 저 같은 무지렁이가 건드리다 깨기라도 하면 평생 갚아도 다 갚지 못하겠죠.”

    생글거리며 제인이 아쉽다는 듯 푸른 사파이어가 박힌 목걸이를 내려놓았다.

    알렉세이가 건넸던 보석들은 화장대 아래 서랍 속에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모두 합해 4개네요.”

    “그렇구나.”

    “그런데 아가씨, 이렇게 많은 보석들을 받았는데 어째서 걸치지 않으세요? 혹시 그분이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제인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면 진즉 버리거나 팔아 치웠어야 옳은 일이다.

    그러나 도로테아는 선물받은 보석들을 가지런하게, 받은 순서대로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괜찮아. 어차피 오늘도 받게 될 테니까.”

    “또요?”

    “4는 불완전한 숫자거든. 그는 몹시 신중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니까, 5개를 모두 채우려 들겠지.”

    고개를 갸웃거리던 제인은 이내 도로테아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빗는 데에 집중했다.

    “우드 아저씬 연회에도 같이 가는 거죠?”

    “너도 가고 싶어?”

    “아니요, 별로…….”

    도로테아는 질색하며 고개를 젓는 제인을 보고 싱긋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회나 무도회, 혹은 살롱과도 같이 귀족들을 상대하는 자리에 다녀올 때마다 우드가 얼마나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어 돌아오는지를 알기 때문이리라.

    “다만 아가씨가 외출하실 때에 제가 없는 자리에서 자꾸 일이 생기니, 그것이 속상해서요.”

    도로테아가 건강이 몹시 나빠진 상태로 돌아왔을 때를 떠올린 건지 울상이 된 제인을 향해 그녀가 달래듯 말했다.

    “괜찮아. 나는 언제나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스스로를 내준단다.”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에는 무언가를 내주어야 하는 법.

    가지런히 놓인 보석들을 만지작거리던 도로테아가 이내 천천히 서랍장을 닫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저택에서 보내던 후작 부인도 모처럼 연회에 동행하는데, 손녀가 되어서 늦을 수는 없는 일.

    미끄러지는 듯한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간 도로테아가 후작의 에스코트를 받아 마차에 올랐다.

    “너무 이른 시간부터 참석하시다 힘에 부치실까 걱정돼요.”

    “괜찮단다, 아가. 오늘은 신전까지 가서 축복을 받아 온 덕에 몸이 한층 가볍거든.”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매단 후작 부인이 다정하게 손녀의 손을 토닥였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란다. 오늘만큼은 내가 곁에 있어야지.”

    “…….”

    “아주 어여쁜 모습을 하고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는 다정한 손길에 도로테아가 말없이 그녀의 품에 안겼다.

    세간에서는 노부인의 건강을 대가로 잃어버렸던 손녀를 찾았다는 뜬소문이 왕왕 돌기도 했다.

    꾀죄죄하니 제대로 된 몰골을 갖추지도 못한 손녀에게 망설임 한 번 없이 손을 뻗었던 노부인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중독으로 쓰러졌지만 끝내 범인은 잡지 못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녀는 위태로운 생명을 간신히 이어 나가고 있었다.

    “네가 이토록 곱게 차려입고,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오늘 충분히 기쁠 게야.”

    노부인의 품에 안긴 도로테아는 순한 눈을 끔뻑이며 얌전하게 ‘네, 할머니.’라고 답했다.

    훈훈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에드윈이 고개를 돌려 조부를 향해 물었다.

    “이번에 할아버님께서 테아와 함께 입장하시면, 할머님은 어떤 분의 손을 잡고 입장하십니까?”

    “네 애비가 있지 않느냐. 효도해야지.”

    “그럼 제 어머니는…….”

    “네가 있지 않으냐. 효도하거라.”

    졸지에 부자가 동시에 효도를 자처하게 된 상황에 에드윈이 슬쩍 동생의 빈자리를 훑었다.

    원체 고상 떨며 예를 갖추는 사교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설마 오늘 같은 중요한 자리마저도 불참할 줄이야.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에드윈이 탄 마차는 이윽고 성대한 연회장 앞에 멈춰 섰다.

    *   *   *

    “오랜만입니다, 후작 부인. 통 뵙지 못해 서운했어요.”

    “이렇게 뵙게 되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부인. 지난번 마주했을 때가 아마 스톨리니 자작이 열었던 음악 감상회였던 것 같은데…….”

    입장하기가 무섭게 귀부인들이 우르르 후작 부인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곁에 있던 다이애나는 물론이고, 코제트까지 나서서 능숙하게 노부인 주변으로 들러붙는 이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열화같이 달려드는 이들을 바라보는 도로테아의 눈빛이 묘했다.

    옆에 있던 에드윈이 산뜻한 음료 한 잔을 건네며 가볍게 타박했다.

    “다 너 때문이잖아.”

    “응?”

    “네가 요즘 알렉세이 경과 붙어 다니니까. 항렬로 가장 막내인 네가 혼담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니 자연스럽게 우리한테까지 불똥이 튄 거지.”

    비록 호적에는 올라 있으나 정부의 소생인 콜린의 자제 필립에게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지만, 직계손인 에드윈과 데인에게로 쏟아지는 관심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그렇게 말하며 아수라장 아닌 아수라장을 보는 에드윈의 얼굴은, 대화 내용과는 달리 의외로 담담했다.

    도로테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차라리 데인처럼 불참하지 그랬어?”

    “혼담이 오고 가는 게 싫다는 게 아냐. 노골적으로 조건을 보고 들어오는 사람을 반기고 싶지는 않은 거지.”

    “흐음.”

    “왜?”

    “의외로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어서.”

    질색팔색을 하며 도망갔을 데인과는 달리, 순순히 자리에 끌려 나왔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조건까지 따지고 있는 것을 보니 생각만큼 부정적이진 않은 모양이었다.

    가문을 이어야 하는 장남의 입장이라 그런가.

    “내 위치가 굳건해지는 편이 좋잖아.”

    지금도 에드윈이 장차 펠릭스의 뒤를 이을 것임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지만, 혼담이 정해지면 더욱 확실한 입지를 얻을 수 있겠지.

    “그렇게 일이 흘러가 우리 가문의 입지가 여전히 탄탄하다면, 네게 어떠한 혼담이 들어온다고 한들 여유 있게 상대할 수 있게 될 거고. 원치 않는 혼담은 거절해도 된다는 얘기야.”

    주스 잔을 손에 들고 있던 도로테아의 손이 멈칫했다.

    설마 그가 이런 말을 꺼내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 입을 다문 채 눈을 끔뻑이는 도로테아를 본 에드윈이 말을 이었다.

    “이번처럼 알렉세이와의 깊은 교류는 폐하께서도 그리 반기지 않으시니, 중간에 어그러진다 하더라도 별문제는 없을 거야.”

    “…….”

    “그렇지만 앞으로도 타국과의 교류, 혹은 폐하에게 필요한 ‘패’로 네 혼담이 쓰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하이클레어 후작가가 계속해서 굳건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야 사랑스런 동생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에드윈의 말에, 도로테아가 옅게 미소 지었다.

    “진심으로 알렉세이의 구애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건 아니까. 뒷일을 생각해야지.”

    “에드윈.”

    외사촌 오라비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른 도로테아가 잔을 비우고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이유로 내키지도 않는 혼담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꼭 그것만은 아니…….”

    “네 책임감이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굳이 네가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아도 괜찮아.”

    그녀의 남색 눈동자가 별을 담은 듯 반짝거렸다.

    웃음을 머금은 그녀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렸다.

    “나도 짧다면 짧은 인생의 많은 경험을 통해 이미 충분히 깨달았으니까.”

    “……뭘?”

    “권력과 부를 가지는 건 이래저래 귀찮은 일들을 동반하지만, 권력과 부를 움켜쥔 자를 곁에 두고 부리는 건 편하다는 사실을 말이야.”

    “뭐라고?”

    “나도 내 나름의 대비를 위해 힘을 내고 있으니, 네가 날 위해 그런 셈까지 해 줄 필요는 없다고.”

    배시시 웃은 도로테아가 어느새 비워 낸 쿠키 접시를 그의 손에 들려 주고는 돌아섰다.

    저 멀리 사절단 일행이 입장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뭘 어떻게 힘낸다는 거야? 아니, 그것보다…….”

    권력과 부를 움켜쥔 자를 어쩐다고?

    말을 곱씹던 에드윈이 황망한 얼굴을 하고서 멍하니 도로테아를 바라봤다.

    그녀는 어느새 수줍음 가득한 알렉세이에게 다가가 친근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   *   *

    로헨 왕국에서 함께 온 사절단 일행은 도로테아를 반겨 주었다.

    그들로서는 알렉세이와 그녀가 가깝게 지낼수록 기꺼운 입장이니 당연했다.

    대륙에서 손꼽히는 대정령사의 촉망받는 애제자가 제국에 귀의할 리 없으니, 두 사람이 이어지면 자연스레 도로테아까지 왕국으로 넘어오리란 계산이 눈에 보였다.

    “클라이브 님께서는 참석하지 않으셨나 봐요?”

    의아한 도로테아의 물음에 알렉이 머리를 긁적였다.

    “스승님께서는 일이 있으셔서 조금 늦게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지난번에 방문했던 고아원의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신다고…….”

    “역시 훌륭한 인품으로 명성이 자자하신 대정령사다우시군요.”

    마치 제가 칭찬을 듣는 듯 기쁜 표정을 지은 알렉세이는, 멀리서 저를 노려보고 있는 황태자의 눈빛에 쓴웃음을 지었다.

    “스승님의 명성이 높은 것은 제자로서 당연히 기뻐 마지않은 일이지만, 가끔은 그 때문에 다른 이들의 경계를 사기도 하지요.”

    “황궁으로 몇 번 불려 가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고초가 심하셨겠네요.”

    도로테아가 그의 상황을 모두 이해한다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하자, 얼굴에 살짝 그늘을 드리운 알렉세이가 고개를 저었다.

    “황실분들은 영애를 몹시 아끼고 계시니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그저…… 함께하는 동안 영애께서 기쁘시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기뻐요.”

    알아서 비싼 물건을 턱턱 사 안기고, 매번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저를 찬양하는데 굳이 기분 나쁠 이유야 없지 않은가.

    머뭇거리던 알렉세이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영애, 황제 폐하께서 입장하시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좋아요.”

    잠시 자리를 비우는 두 사람을 본 황태자가 재빠르게 손을 쓰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때맞춰 요란한 나팔 소리와 함께 황제가 연회장에 들어섰다.

    수많은 귀족들이 일제히 인사를 올리는 자리에서 황태자가 한눈을 팔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가까스로 짜증을 삼켜 낸 황태자가 정중한 인사로 황제를 맞이하는 사이, 알렉세이는 인적 드문 정원에서 도로테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   *   *

    천천히 무릎을 꿇은 그가 품에서 꺼낸 고급스런 케이스 안에는,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선물이 들어 있었다.

    그 어떤 불순물 하나 없이, 영롱한 빛을 내뿜는 붉은빛의 다이아몬드.

    국보 이상의 가치를 지닌 보석이었다.

    도로테아는 마치 홀린 듯 그가 내민 케이스를 두 손으로 받아 들었다.

    눈을 떼지 못하는 그녀를 본 알렉세이가 웃었다.

    “마음에 들어요?”

    “그럼요.”

    도로테아는 그제야 보석에서 눈을 떼고 여전히 자신을 눈에 담고 있는 청년을 향해 웃어 주었다.

    오늘따라 유독 서두른다 싶더니 이것을 내밀고 싶었기 때문인가.

    확실히 이런 상질의 보석은 후작가에서는 물론이고 재력으로는 따를 자가 없다는 3황자의 창고에서조차 본 적 없었다.

    “마음에 들고말고요. 나를 위해 특별히 신경 써 준 물건인데 어찌 기쁘지 않을까요.”

    “이제껏 제가 선물한 보석들을 모두 착용해 주셨지만, 언제나 그때뿐이셨으니까요.”

    굳이 눈앞의 레드 다이아몬드가 아니어도, 그는 이제껏 진귀한 보석들을 계속해서 그녀에게 선물해 왔다.

    가장 먼저 투명한 천연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귀걸이에서부터 영롱한 초록빛의 에메랄드가 박힌 브로치, 진분홍빛을 내는 루비 목걸이, 도로테아의 눈동자 색과 닮은 블루 사파이어가 박힌 티아라까지.

    “이번이 딱 다섯 번째 보석이군요.”

    중얼거린 도로테아를 향해 알렉세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감에 잔뜩 부푼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일렁임이 담겨 있었다.

    천천히 손을 뻗어 케이스안의 반지를 꺼낸 도로테아가 달빛 위로 영롱한 붉은빛 다이아몬드를 비췄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워낙 고가인 데다 원석을 추출해 내기가 어렵고, 가공 과정에서 들어가는 돈 탓에 파산하는 경우가 제법 된다 하여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다행히도 가공은 스승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좋은 스승님이네요.”

    “제게는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분이니까요.”

    “그렇군요. 제게 아버지가 소중한 것처럼, 알렉세이에게도 그분이 참 소중하겠어요.”

    그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말하며 도로테아가 천천히 붉은빛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제 오른쪽 손에 끼웠다.

    두 사람의 주변으로 한차례 세차게 바람이 불었다.

    제인이 아침 내내 빗어 주어 곱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바람결에 엉망으로 흐트러졌다.

    눈을 살짝 감았던 도로테아가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미소 지었다.

    “알렉?”

    “…….”

    다정히 부른 애칭에, 평소와는 달리 남자는 답하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그녀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미간을 좁힌 채 말이 없는 남자를 향해 도로테아는 눈을 접어 웃어 주었다.

    “나팔 소리가 들리네요. 폐하께서 도착하셨나 봐요.”

    선물이 마음에 든 소녀가 배시시 웃는 얼굴로 알렉세이의 팔을 잡아끌었다.

    “어서요. 할아버님과 첫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으니 이제 그만 들어가 봐야 해요.”

    어딘가 모르게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알렉은, 연회장 안으로 다시 끌려 들어간 후에야 가까스로 평온함을 가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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