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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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Sirious Black
"피터 페티그루란 사람은-"
"-어디를 찾아보아도 없어!"
쌍둥이들이 실망한듯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지도에는 피터 페티그루는 커녕, 윔테일도 적혀있지 않았다.
"당연하지."
시리우스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 지도에 표시될 때에는 사람일 때만이야. 애니마구스로 변했을 때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아. 그 때도 내가 사람으로 변해서 찾을 수 있었던 거고."
"역시 패드풋 씨."
"대단해."
쌍둥이들이 번갈아가며 시리우스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페티그루를 찾아야 했지만 이런 어린 아이들끼지 끌어들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시리우스가 애써 장난스러운 웃음을 띄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장난감 개발상품 종류가 뭐라고?"
물론 별로 유익하지는 않은 내용이었다.
* * *
Side, Harry Potter
해리는 승리에 기뻐하다도 말포이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요즘 말포이는 수업 때 빼고는 잘 보이지 않았다.
"호그스미드도 못가고…"
해리가 고개를 푹 숙였다.
헤르미온느와 론이 싸웠다. 말포이 때문에 신경도 쓰지 못했던 스캐버스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론은 헤르미온느의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해리는 나오려는 한숨을 막지 않았다. 해리는 겨우 론과 화해했는데 다시 헤르미온느와 론이 싸운 것이다.
해리가 우울한 기분으로 기숙사 휴게실에 들어갔다.
"오, 해리!"
"마침 잘왔어!"
해리가 고개를 들자 프레드와 조지가 그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들의 아래에 있던 검은색 개가 꼬리를 흔들며 해리를 반겼다.
몇 일 전부터 쌍둥이의 애완견이 된 패드풋이다. 도도하기로 유명한데 무슨 일인지 해리만은 좋아하는 개였다. 해리가 애써 웃으며 그들을 반겼다.
"무슨 일이야?"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주는거야, 해리."
"음, 역시 아깝지만-"
"-이건 너에게 필요해 보여서 말이야."
"우리는 그걸 다 외웠고."
"무려 패드풋 씨도 동의했단 말이지!"
"월!"
패드풋이 해리 근처에서 헥헥거렸다. 해리가 개를 싫어하는걸 대비해 근처만 도는 노력이 가상했다. 프레드가 그걸 보고 고개를 젖히며 웃었다. 조지가 씨익 웃으며 낡은 양피지 조각을 꺼냈다.
"이 낡은 양피지 조각을 어디다 쓰라는거야?"
"오, 낡은 양피지 조각이라니!"
프레드는 무척 안타까운듯 손으로 눈을 덮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패드풋도 불만스러운 듯 컹컹 짖었다. 조지가 기다렸다는 듯 해리를 보고는 씨익 웃었다.
"이건 우리가 1학년 때 발견한거야, 해리. 아주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고, 어렸을 때-"
해리가 코웃음을 쳤다. 그런 날이 있기는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필치를 몹시 화나게 했어."
"어째서 그렇게 화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릴 그의 사무실로 끌고 가서 위협하기 시작했지. 늘 하는거 말야."
"징계."
"할복."
아마도 쌍둥이들은 똥폭탄을 던지거나 금지구역에 들어갔을거다. 패드풋이 유쾌하게 몸을 들썩였다. 해리가 그런 패드풋을 쓰다듬으며 쌍둥이의 말을 들었다. 프레드가 신기하다는 듯 패드풋과 해리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보게된거야."
"대단히 위험한 압수 물품 이라는 표기가 붙은 서랍을 말야!"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해리가 씨익 웃었다.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조지가 유쾌한 어조로 프레드의 말을 받았다.
"내가 똥폭탄을 하나 떨어뜨려서 주의를 돌리고-"
"-내가 그 서랍에서 이걸 가져왔지."
"그렇게 나쁜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우리가 가져서 더욱 유익하게 쓰여지잖아?"
"분명 필치는 사용방법을 몰랐을거야."
쌍둥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해리에게 양피지 조각을 주었다. 해리가 미심쩍은 듯 양피지 조각을 바라보았다.
"날 놀리는거야?"
"오, 그럴까?"
프레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과장스럽게 말했다. 그가 지팡이로 지도를 툭툭 쳤다.
"나는 나쁜 짓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프레드가 친 지팡이에서부터 가느다란 잉크 점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해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걸 살펴보았다. 조지가 유쾌하게 해리를 바라보았다.
"자, 호그스미드로 가는 통로야."
"이 네 개는 안돼. 이건 필치가 막아놨어."
"대신 이 세 개의 통로는 돼!"
"짜잔! 소감이 어때?"
해리가 지도를 다시 살펴보았다. '금지된 마법의 장난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무니와 윔테일과 패드풋 그리고 프롱스가 자부심을 갖고 제작한 호그와트의 비밀지도.'라는 글씨가 위에 써져 있었다.
까만색 잉크 점들이 그 지도를 돌아다녔다. 해리가 있는 곳에는 세 개의 점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쌍둥이들과 해리의 이름이 적혀있는 점이었다!
"…정말, 최고야."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윔테일과 무니와 패드풋 그리고 프롱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지?"
"물론 패드풋 씨가 제일이야!"
패드풋이 만족한 듯 컹컹 짖었다. 해리가 상기된 볼로 지도를 다시 살펴보았다. 이거면 말포이의 행방도 알 수 있었고, 호그스미드도 나갈 수 있었다.
"고마워. 프레드, 조지."
"뭘. 해리, 행동 조심해."
"아! '마법의 장난 끝!'이라고 말하면 잉크가 없어질거야!"
"허니듀크에서 보자."
쌍둥이들이 윙크를 하며 해리에게 인사했다.
해리는 그 즉시 지도를 바라보았다. …찾았다! '드레이코 말포이'라는 점은 슬리데린 기숙사 근처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았다. 해리는 즉시 그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자신도 왜 이러는지는 몰랐다. 어쩌면 죄책감일지도 모르고, 동정일지도 모르지. 확실한건 말포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것 뿐이었다. 해리가 지도를 꼭 쥐었다. 마침내 그가 지하 쪽으로 내려가자 익숙한 백금발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해리는 그대로 말포이에게 소리질렀다.
"말포이, 나랑 호그스미드에 가지 않을래?"
"뭐…?"
말포이는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대답에 어이없음이 물씬 풍겨났다. 다른 이들도 둘을 바라보고 있었고. 해리는 그제서야 제가 너무 큰 소리를 낸걸 깨닫고는, 조금 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허락은 받았어?"
"…하지만 방법은 있어."
해리가 우물쭈물 대었다. 허락을 해줄 사람이 없다는게 비참하면서도, 맥고나걸 교수님이 어쩐지 원망스러웠다. 그러고보니, 자신은 나갈 수도 없었다. 해리가 반쯤 체념한 상태에서 아무런 말이나 내뱉었다.
"싫다면 어쩔 수 없고. 내가 허니듀크에서 사탕 사줄-"
"가."
"응?"
"간다고."
해리가 입을 쩍 벌리다가 이내 얼떨떨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말포이와 호그스미드에 가게 된 것이다.
[작품후기]
약간의 설정변화가 있었습니다! 애니마구스일 상태에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습니다:D
+) 그렇게 되면 해리와 쌍둥이가 시리, 페티그루를 못 찾은 것도 말이 돼요! 동물은 이 지도의 인식 마법이 작동하지 않아서 마루더즈들이 노리스 부인만 특별하 추적 마법을 걸었다고 한다는 비하인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