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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164화 (164/200)
  • 제164화

    황제.

    제국의 최고의 권력을 가진 절대자.

    손짓 한번으로 왕국을 지우고 그 자리에 자신의 왕국을 세울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

    ‘그런 황제가 북부에 왔다라.’

    그정도로 막강한 힘과 권력을 가진 황제가 북부에 친위 행차했다.

    그 사실을 상기하면서 에탄이 하늘을 쳐다봤다.

    “이거 참...”

    뭐라고 해야 할까.

    전혀 예상하지 못햇던 일이다.

    그런 말로는 설명할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에탄은 생각했다.

    황제의 등장은 에탄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으니까.

    “아빠.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하세요?”

    그때. 아린이가 에탄의 오른편으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리고 정원에서 멍을 때리고 있는 에탄을 빤히 쳐다보면서 질문했다.

    “으음. 황제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거든.”

    “황제요?”

    “그래. 제국을 지배하는 황제. 말 한마디로 산을 옪겨 버릴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야.”“우아...”

    에탄의 말에 아린이가 감탄을 내뱉었다.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한 사람이에요?”

    “그래. 정확히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강한거야. 내가 알기로 황제 자체는 그렇게 까지 무력이 뛰어나지 않는걸로 알고 있어...그래도 오러는 사용할수 있다고 하던데.”

    “흐음.”

    아린이가 에탄의 이어지는 설명에 두눈을 반짝였다.

    오러를 사용한다.

    그건 어느정도 검을 다룰줄 아는 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나중에 황제님이랑도 대련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아린이는 무려 황제와 한판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능할지 모르겠구나.”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황제랑 대련이라.

    아무리 에탄이라고 해도 그건 조금 힘들지 않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지금의 황제는 가장 강대한 제국을 가지고 있는 자니까.

    “황제? 강함?”

    그때. 이번에는 왼편에서 뇽뇽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금 막 화염의 지배자와 수업을 끝낸건지, 뇽뇽이의 몸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음...”

    에탄이 뇽뇽이의 물음에 턱을 쓸어 만졌다. 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할지 상당히 고민이 됐다.

    “강하지. 하지만 황제한테 대련하자고 하는건 안돼.”

    그래서 고심을 한 끝에 뇽뇽이와 아린이. 두 명 모두에게 대련을 신청하는건 금지라고 말했다.

    제국의 황제는 자신이 어찌할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니 거기서 행동가짐을 잘못했다가는 북부 전체가 날아갈수도 있으리라.

    “흐응. 알겠음.”

    에탄의 말에 뇽뇽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에탄의 주의에 불만을 가지지는 않았다.

    지금도 자신과 대련을 해주는 사람들이 사방에 존재하는 덕분이었다.

    “음. 좋아.”

    에탄이 그런 아린이의 모습을 보고는 안도했다. 적어도 황제를 만날 때 별다른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에탄의 안일한 안심에 불과했다.

    *

    황제를 만나는 당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제국의 황제가 북부로 온다는 소식이 들리고 약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마차로 온다는걸 생각하면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고 보는게 맞겠지.’

    덕분에 북부는 아주 빠르게 황제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했다. 다행히 대통합을 하면서 이들을 하나로 모은적이 있기에 그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가 본 성대중에 가장 화려한 성대가 되겠군.”

    데이른 공작이 황제를 맞이할 준비가 된 자신의 영지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럽기까지 한 연회장이 환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아직 해가 떠있는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거디가 북부의 중요 인사들이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모였다.

    오직 한 사람.

    제국의 황제를 맞이하기 위해서 모두가 발걸음을 움직인 것이다.

    “황제란 참 대단한 자리야.”

    데이른 공작이 그걸 보고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 무수히 많은 북부인들이 제국의 황제를 맞이하기 위해 군말없이 왔다.

    자신이 부를때는 온갖 것을 재던 자들이었는데 말이다.

    “대공작님의 자리도 무시할만한 자리는 아닙니다.”

    에탄이 그런 데이른 공작을 향해 픽 웃으면서 말했다. 제의 황제라는 자리가 어마무시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데이른 공작의 자리또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북부의 대부분을 움직일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까 너무 질투하지 마시죠. 제국의 황제는 질투해봤자 의미가 없는 대상입니다.”

    “음...”

    에탄의 말에 데이른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제국의 황제는 자신이 시기한다고 해서 어떻게 할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애당초 급이 다른 존재.

    그게 제국의 황제라는걸 데이른 공작또한 잘 알고있었다.

    “황제 폐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그때. 데이른 공작과 에탄을 향해 경비병이 헐래벌떡 달려왔다. 그 후 황제가 도달했다는 이야기를 급하게 건넸다.

    -우웅!

    그 순간 저 멀리서 거대한 뿔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데이른 공작과 에탄이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황제.”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단어를 내뱉었다. 제국의 황제. 그가 오고 있다고.

    *

    황제의 등장은 상당히 화려했다.

    금으로 만든 마차에 타고 당당히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누가봐도 황제 그 자체였다.

    북부인들의 호위는 필요 없다는 듯이 수백명의 기사들과 마법사를 대동하는 그.

    데이른 공작이 남의 영지에 그만한 병사를 끌고 오냐고 뭐라 할수도 있을 정도로 거대한 호위병력이 황제와 함께 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하지만 데이른 공작은 황제에게 그런 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황제는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아니. 설령 없다고 해도 자격을 만들어 낼 힘이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데이른 공작은 굳이 황제에게 호위에 관한 문제를 걸고 넘어지지 않았다.

    “음. 그래.”

    데이른 공작의 말에 황제가 덤덤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데이른 공작을 빤히 바라봤다.

    흑발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이색적인 황제의 외모가 데이른 공작의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제법 들어서 피부에 주름이 든건 어찌할수 없는 일이지만, 그의 권위와 품격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데이른 공작. 참으로 오랜만이구만.”

    “그렇습니다.”

    “전쟁 이후로 처음 보는건가?”

    “예.”

    데이른 공작이 황제의 말에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황제가 그걸 보고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양 옆에 있는 호위병들에게 물러나라는 손짓을 했다.

    끼익.

    그러자 두명의 호위병이 데이른 공작과 황제가 있는 방에서 빠져 나갔다.

    “이제 우리밖에 없네.”

    그걸 확인한 황제가 데이른 공작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 엄격하고 근엄했던 얼굴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다.

    “오랜만입니다. 폐하.”

    데이른 공작또한 황제를 한층 더 가볍게 대하게 됐다. 예법은 안차리면서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대화를 하는 데이른 공작.

    만약 다른 이들이 이걸 봤다면 황제를 우습게 여긴다고 할 정도로 가벼워진 상태였다.

    “그러게. 정말 오랜만이야.”

    하지만 황제는 데이른 공작의 자세를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야 자신이 알고 있는 데이른 공작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북부에서 제법 재밌는 일을 벌이고 있던데.”

    그러면서 에탄과 데이른 공작이 꾸미고 있는 일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언급했다.

    데이른 공작이 그 말을 듣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북부를 하나로 통합 시켰습니다.”

    오히려 황제에게 자신들이 해낸 일을 당당하게 말했다.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경계를 할 인물이 아니라는걸 데이른 공작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오...”

    데이른 공작의 말에 황제가 두눈을 반짝였다. 북부를 하나로 통합 시켰다.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닌걸 황제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조차 실패한걸 해냈군.”

    제국의 황제.

    그런 그조차 북부를 손아귀에 넣지 못했다. 북부인들은 태생부터 제국과는 다른 이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또한 개개인의 힘이 상당하니 황제는 그동안 북부를 관망해왔었다.

    “제가 한게 아닙니다.”

    데이른 공작이 그런 황제를 향해 자신의 공이 아니라고 말했다.

    “에탄이라는 자가 해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도한 에탄의 이름을 꺼냈다.

    “에탄이라...모리헤움 교단에서 일을 벌이고 마무리한 그 자를 말하는건가?”

    “예. 맞습니다.”

    “흐음...”

    황제가 데이른 공작의 말에 턱을 쓸어 만졌다. 그 또한 에탄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다.

    모리헤움 교단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그와 아린이와 뇽뇽이의 힘이 막강하다는것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번에 만나볼수 있는건가?”

    “그렇습니다.”

    “기대가 되는군.”

    그래서 이번에 에탄과 아린이 뇽뇽이를 볼수 있다는 사실에 황제는 두눈을 반짝였다.

    모리헤움 교단에서 그렇게 활약을 하고 북부를 하나로 통합시킨 이들이니까.

    그래서 황제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럼 오랜만에 만났는데...와인이나 한잔 하면서 대화좀 나누지.”

    데이른 공작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황제가 도착 한 다음 날.

    에탄은 아린이와 뇽뇽이를 데리고 데이른 공작의 방으로 향했다.

    본격적인 연회는 오늘 저녁부터였지만 황제가 개인적으로 자신들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끼익.

    그렇게 방에 도착하자 문 앞에 있던 황제의 경비병들이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에 있는 황제는.

    “자네가 에탄이군.”

    에탄을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마침내 올것이 왔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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