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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149화 (149/200)

제149화

뚜벅. 뚜벅.

에탄은 화염의 지배자와 함께 모리헤움 교단을 빠져나왔다. 그 후 바로 뒤쪽에 있는 산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이곳에서 마나의 흐름이 강하게 느껴지고 있어.”

산에서 계속 움직이다 보니 어느덧 중턱에 도달했다. 그 순간 화염의 지배자가 바닥에 손을 댔다. 강력한 마나의 흐름이 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요?”

하지만 에탄은 그걸 느낄 수 없었다. 마나의 흐름을 느끼는 건 가능하지만, 은폐된 마나까지 알아차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당연히 그럴 수밖에. 이건 교단에 있는 고위급 사제들이 작정하고 숨긴 마나의 흐름이야. 이걸 네가 알아차릴 정도면 오러 기사가 아니라 마법사의 길을 걸어도 될 수준이야.”

화염의 지배자가 에탄의 말에 픽 웃었다. 그러면서 마나의 흐름을 에탄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마나를 흘려보냈다.

파아앗!

그 순간 은폐되어 있던 마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탄이 그걸 보고는 두 눈을 끔뻑였다.

3초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마나의 흐름이 이제는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산 전체에 뻗어 있는 마나들이 에탄의 눈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에….”

에탄이 그걸 보고는 감탄을 내뱉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 산 전체에 마나가 흐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나도 서류를 보지 못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거야.”

화염의 지배자가 환하게 빛나는 산의 마나들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마법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있는 마탑주조차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위장되어 있었다.

그 말은 즉. 이곳에 그 정도로 소중한 보물이 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일 테니.

“얼른 창고 안으로 들어가 보자.”

화염의 지배자의 마음이 들뜨는 게 당연했다. 어떤 보물이 있을지 기대가 됐으니까.

“입구요?”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입구가…보이지 않는데요.”

이 산에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숨겨진 입구가 있을까 싶어 에탄은 오러를 이용해 주변을 살펴봤지만, 그럼에도 입구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입구가 없다고.”

“예.”

“그러면 만들면 되지.”

“…예?”

에탄이 화염의 지배자의 말에 두 눈을 끔뻑였다. 저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런 눈빛으로 날 쳐다봐. 네가 제일 많이 하던 행동이잖아.”

화염의 지배자가 그런 에탄을 보고는 픽 웃었다. 없으면 만들면 된다. 그건 에탄이 다른 이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했던 전략이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 것이다.

“내가 옆에서 봐왔는데… 네 녀석처럼 막무가내로 하는 게 편하긴 할 거 같더라고. 굳이 불편하게 힘을 조절할 필요도 없고 말이야.”

화염의 지배자의 말에 에탄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불필요하게 힘 조절을 할 필요가 없다면 그리 하는 게 좋으리라.

“하지만 여기는 보물이 들어있는 창고인데요?”

그러나 지금은 힘 조절이 필요한 시기다. 에탄과 화염의 지배자가 이곳까지 온건 창고에 있는 보물을 가져가기 위해서이지 않은가?

“창고에 있는 보물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엄청나게 많은 방비를 해놨을 거야. 거기에는 여러 가지 함정들도 포함되어 있겠지.”

그런 에탄을 향해 화염의 지배자가 덤덤하게 뒷말을 이었다. 이곳은 교단의 온갖 보물이 모여 있는 창고다. 침입자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당연하리라.

“그러니 이참에 큰거 한방 먹이자. 설마 내 큰 마법 하나 제대로 못막아내지는 못하겠지.”

“그리고 만약 그걸 못 막아낸다면… 그만한 가치가 창고에 없다는 뜻이나 마찬가지겠군요.”

“그렇지.”

에탄의 말에 화염의 지배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걸 본 에탄이 미소를 지었다.

지금 여기서 거대한 마법을 쏟아붓는 건 그렇게까지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만한 마법도 버텨내지 못한다면, 굳이 움직일 필요가 없는 보물들이 창고에 보관되어 있을 확률이 높으리라.

“마법을 사용하시죠.”

그래서 화염의 지배자에게 거대한 마법을 발동하라고 말했다.

“흐음!”

화염의 지배자가 그 말을 듣고는 힘껏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뇽뇽이처럼 콧방귀를 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의 부름에 나와라… 거대한 화염의 불결이여.”

두 눈을 감고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쿠쿠쿵…

그 순간 맑은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끼었다. 에탄이 땅이 어두워지는 걸 확인하고는 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 잠깐.”

그리고 당황한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큰 마법을 사용하라고 하긴 했는데.

“메. 메테오를….”

그게 설마 메테오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 방어막으로 미리 대비를 해놨으니까. 우리는 메테오의 여파에 휩쓸리지 않을 거야.”

화염의 지배자가 주문 영창을 끝내고는 하늘을 쳐다봤다. 불에 휩싸인 거대한 돌덩어리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정확히는 자신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였다.

쿠쿠쿵!

그렇게 메테오가 땅에 가까워질수록, 에탄과 화염의 지배자의 귀에 공기가 갈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발에서 거대한 진동이 들려오는 순간.

콰아아아앙!

에탄과 화염의 지배자가 서있는 산에 메테오가 떨어졌다.

* * *

후웅!

메테오가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염의 지배자가 다른 마법을 외웠다. 뿌연 안개를 사라지게 해주는 바람 마법이었다.

솨아앗…

그렇게 마법을 외우자 주변을 가득 채웠던 안개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어서 거대하게 파인 구멍이 에탄과 화염의 지배자의 눈에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가자.”

화염의 지배자가 그 구멍을 향해 거침없이 발걸음을 움직였다. 저 구멍 안에 창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에탄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녀를 따라 구멍 안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탁!

그리고 뚫려있는 지하 공간 안으로 들어가자.

“…복도?”

거대한 복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고가… 없군요.”

에탄이 그걸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나싶어 오러를 발동해봤지만 길쭉한 길만 있을 뿐 그 외에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앞으로 쭉 가보자.”

“예.”

하지만 화염의 지배자와 에탄은 실망하지 않았다. 이 정도 공간을 아무런 의미도 없이 만들었을 리는 없을 테니까.

게다가 서류에도 쓰여있지 않았는가. 이곳에 모리헤움 교단의 중요한 보물이 보관되어 있다고.

터벅. 터벅.

그렇기에 두 사람은 거침없이 앞쪽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끝에 도달하는 순간.

“…보석?”

작은 보석을 발견했다.

* * *

“그러니까… 이게.”

“모리헤움 교단에서 가장 아끼는 보물이라고요?”

“그냥 작은 보석 아니에요?”

“반짝반짝함!”

데이른 공작과 파엘.

아린이와 뇽뇽이가 눈앞에 있는 보석을 빤히 쳐다봤다.

정확히는 산에서 돌아온 에탄과 화염의 지배자가 들어온 무색 보석이었다.

“이게 보물이라고 추정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혹시나 해서 마법으로 탐색해봤지만 다른 보물들은 없었어. 진짜 이거 하나만 깔끔하게 놓여 있더라고.”

어리둥절한 그들의 반응에 에탄과 화염의 지배자가 말을 붙였다.

직접 그 공간을 탐색했던 두 사람조차도 떨떠름한 상황이었다.

도대체 이 보석이 뭐길래 모리헤움 교단에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건지 가늠이 잡히지 않았다.

이 공간에 있는 모두가 말이다.

“흐으음… 아무런 기운도 안 느껴짐.”

뇽뇽이가 무색 보석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뇽뇽이의 눈에도 딱히 보이는 건 없었다.

혹시나 싶어 뇽뇽이가 마나를 보석에 주입해봤지만, 그래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법진도 없습니다.”

파엘이 그걸 보고는 뇽뇽이의 손에 있는 보석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보석을 유심히 살펴봤다.

하나. 뇽뇽이와 말대로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내가 봐보지.”

데이른 공작이 그걸 보고는 파엘의 손에 있는 보석을 넘겨받았다. 제국에서 전쟁까지 치렀기에 그라면 무엇이라도 알아차리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모두의 얼굴에 퍼져 나갔다.

“으음….”

하지만 데이른 공작도 보석을 이리저리 살펴보기만 할뿐. 이 보석에 숨겨진 힘을 발견한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데이른 공작님도 별거 없군요.”

“맨날 대검만 휘두를 줄 알고….”

다른 이들이 그걸 보고는 데이른 공작을 향해 실망했다는 듯 한마디씩 툭툭 내던졌다.

데이른 공작이 그 말들을 듣고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왜 나한테만 그렇게 기준이 높은 것이냐?”

그리고 자신에게 실망한 이들을 쳐다보면서 억울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항상 무슨 일을 하든, 자기 혼자만 기준이 아득히 높아져 있다.

“대공작 이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무언가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죠.”

에탄이 그런 데이른 공작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자 다른 이들이 에탄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른 공작은 북부에서도 제일 높은 작위를 가진 대공작이다. 그러니 자신들보다 더 많은 지식과 똑똑함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대공작인데 나보다 더 멍청한 거 같아.”

오히려 아니라는 걸 이들은 잘 알고 있었다.

“끄응….”

데이른 공작이 화염의 지배자의 말에 머리를 긁적였다.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하다.

자신은 대공작이니 남들보다 항상 우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럴 수가 없다.

주변에 있는 이들이 자신 못지 않게 모두 뛰어난 사람들이지 않은가?

당장 딴지를 거는 이만해도 마탑을 이끄는 마탑주니.

“억울하구만.”

데이른 공작은 억울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 내봐요.”

에탄이 그런 데이른 공작을 향해 다른 대안을 떠올리라고 말했다. 데이른 공작이 그 말을 듣고는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으음. 잘 모르겠군.”

그래서 고개를 저으면서 포기를 선언했다.

“저기.”

그 순간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던 아린이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걸 마족 척결 대장님에게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모리헤움 교단의 집행자이기도 했으니까… 무언가를 알고 계실 거 같아요.”

마족 척결 대장 9번인 그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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