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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439화 (439/538)

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 439화

439화. 왕관의 무게와 책임(4)

교토.

천년고도라고도 불리는 곳.

그런 교토에 들어섰을 때 지영이 느낀 감정은 사실 별것 없었다. 이 나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교토가 품은 그윽한 정취가 조금도 와 닿지 않았다.

사토 레미가 입원한 교토 대학병원의 주차장에 도착한 지영은 한적한 곳으로 가서 일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에서 지영을 싫어하는 언론 말고, 그 외의 주류 언론 쪽에서 기사가 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지영의 잘못이라는 논조가 대부분인 기사들이라, 어머니가 걱정되어서였다.

-어, 아들?

“엄마, 저예요.”

-응, 아들 일본 갔다며?

“네, 아무래도 제 책임이 있다 보니까요.”

-그래, 잘 생각했어. 엄마도 어제부터 계속 생각해 봤는데, 결자해지가 맞지 않을까 싶어.

“네, 저도 그런 생각이에요.”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잘잘못을 떠나서 이번 건은 분명 지영의 책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건 어머니의 생각도 같았다.

-그래. 한국에서 기사 나는 것 때문에 엄마한테 전화했지?

“네, 걱정되니까요.”

지영이 솔직하게 말하자 후후, 하고 웃음이 건너왔다.

-잘난 아들 둔 엄마는 원래 그 정도쯤은 각오해야 하는 법이야. 엄마는 이미 예전부터 충분히 각오하고 있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단다. 엄마가 흔들릴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서 그 아이, 레, 레미? 그 아이나 잘해주렴.

“네.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후후, 죄송할 것도 많다. 엄마는 정말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아, 그리고 전화 끊으면 유진이한테도 전화해 주렴. 어제 엄마랑 통화했는데 조금 걱정하더라.

“네, 그럴게요.”

-그래, 아들. 사랑해.

“네, 저도요.”

만족한 웃음을 들으며 전화를 끊은 지영은 양유진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사실 어제 늦은 시간에 통화하긴 했다. 늦은 시간이라 오래 통화는 못 하고, 일본에 왔다. 이 정도만 얘기하고 끊었다. 그때 양유진은 확실히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영이 잘 얘기해서 안심하게 해줬다.

양유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아무래도 막 일을 시작한 것 같았다. 메시지를 하나 남겨두고, 지영은 일행에게 돌아갔다.

“전화 다 끝냈어?”

“네. 가요.”

“응. 그런데…… 몰래 들어가긴 힘들 것 같은데? 기자가 쫙, 깔렸어.”

“…….”

하긴.

지영의 일본 입국 소식은 이미 언론에 어마어마하게 풀렸다. 팬이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고, 공항에서 지영을 알아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기사가 나가자 당연히 사람들은 일본에 왜 갔을까를 생각했고, 이유는 금방 밝혀졌다.

사토 레미.

문제가 터지니 그 소녀를 만나러 온 게 분명했다. 그래서 기자들은 그녀가 수술받은 병원으로 몰려갔지만 퇴원해 교토로 움직였다는 얘기에, 기자들은 얼른 수소문해서 이쪽으로 넘어와 밤새 진을 쳤다.

주차장에서는 안 보이지만, 이미 병원 로비로 들어가는 모든 곳에 기자들이 진을 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전달받은 지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떡할래?”

“그래도 들어가야죠.”

“음, 괜찮을까 모르겠네. 내가 보기엔 가로막고 질문 세례 퍼부을 것 같은데.”

임은진의 걱정에 지영은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상식적으로 그건 굉장히 무례한 일이지만, 이미 그들은 어마어마한 무례를 실시간으로 지영에게 저지르는 중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기사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절대로 상식을 기대할 순 없었다.

그래도 지영은 잠시 뒤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미안해요, 누나.”

“……아휴, 알았다.”

이어서 임은진은 가드들에게 지영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모든 사람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지영의 유도 선배이기도 한 두 사람은 다부진 표정으로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임은진을 안심시켰다. 그녀는 가드가 둘밖에 없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는 보무도 당당히 먼저 걷기 시작했다.

“저, 잠깐만요.”

“네?”

안내역으로 같이 온 히카리가 급히 움직이려는 임은진을 잡았다. 그녀가 멈춰 서 몸을 돌리자.

“저랑 신지가 기자들 주의를 끌게요. 그때 기자가 많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세요.”

“어…… 그래 주실 수 있을까요?”

현 상황에서는 정말 감사한 말이었다.

임은진이 화색을 띠며 되묻자 그녀는 차분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영이 좋은 일을 하러 왔는데, 도와야죠, 저희도.”

“고마워요, 정말.”

일본에서 유도의 인기는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스포츠 스타에게 열광하는 이들도 많아서 스타의 결혼은 당연히 이슈가 된다. 안자이 히카리는 그중에서도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스타였다. 축구나 야구처럼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녀는 이미 지영과 동갑의 나이로 그랜드 슬램을 이룩했다.

세계 선수권, 아시아 선수권, 아시안 게임, 거기에 이번에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고작 스물하나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서는 것 정도가 아니라, 그랜드 슬램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거기에 그녀의 외모는 건장한 체형을 제외하면 정말 아름다운 축에 속했다. 피지컬만 조금만 왜소했더라면 웬만한 일본 여배우들은 압살할 정도였다. 그러니 스타가 될 자질은 이미 차다 못해 넘쳤다.

거기에 신지는?

말해 뭐할까.

그냥 만화를 찢고 나온 존재감을 갖춘 선수였다.

지영에게 지는 바람에 그랜드 슬램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미 그것 빼고 세계 우슈의 메이저 대회는 전부 석권했다.

그런 둘이 나란히 나타나면?

기자들은 당연히 두 사람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좋은 방향은 아닐 거다. 왜? 어제 두 사람이 지영과 만난 것도 이미 기사로 파다하게 퍼졌으니까. 그래도 스포츠 스타라고 조심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SNS는 이미 엉망이었다.

물론 신지는 그런 것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 성격이었고, 히카리는 SNS를 만들어만 둔 정도였다. 관리 자체는 그녀가 아니라 전속 에이전시에서 대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SNS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지영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지영은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혼자서 이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다면? 당연히 더 힘들 수밖에 없었고, 신지가 먼저 알려주지 않았으면 기사로 사토 레미의 문제를 접했을 테니 대처도 늦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보무도 당당하게, 정문을 향해 걸었다.

과연, 두 사람이 가자마자 기자들은 단번에 알아보고 둘을 포위했다. 그렇게 신경을 빼앗긴 틈을 타 지영은 빙 돌아서 후문으로 향했다. 그곳이라고 기자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넷 정도가 전부였고, 지영은 발목을 천천히 풀었다.

“누나, 병실 호수요.”

“혼자 가게?”

“제가 가드 형들이랑 먼저 달려서 슝 들어가게요. 누나는 천천히 위로 올라와요.”

“그래? 음, 알았어.”

고작 셋이다.

기자가 날고 기어도 달리는 데는 이골이 난 지영과 가드들을 따라오진 못할 것이다. 막아서면? 정중하게 옆으로 모셔주면 된다. 물론 지영이 아니라 가드가. 병실 번호를 확인한 지영은 가드와 함께 냅다 뛰어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가 깜짝 놀라며 카메라를 들어 올렸지만, 가드가 먼저 도착해 정중히 옆으로 치워 버렸다. 안으로 들어간 지영은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기자가 따라와서 카메라를 들이밀었지만, 건장한 가드의 뒤에 있는 지영을 찍진 못했다.

무슨 첩보작전처럼 사토 레미가 있는 층에 도착한 지영은 내리자마자 앞에 서 있는 여인 때문에 잠시 멈칫했다.

40대 초중반의 여인.

수척한 얼굴인데 딱 보는 순간 사토 레미의 수수한 외모가 생각이 났다.

“……안녕하세요, 강지영입니다.”

지영이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자, 꾸벅, 고개를 숙였다.

“사토 이치카예요. 후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아니요, 아닙니다.”

어머, 어머어머.

지영이 내려 인사를 다시 하자, 데스크에 있던 간호사들이 목을 빼고 지영을 바라봤다. 사토 이치카는 지영을 바로 병실로 안내했다. 1인실. 형편이 넉넉한 건지, 아니면 상태 때문에 1인실인지 모르겠지만 사토 레미는 1인실에 있었다.

가드가 1인실의 문을 지키고 서며 문이 닫히자,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흩날리는 커튼 사이에 휠체어를 타고 앉아 책을 보고 있는 사토 레미와 마주했다. 지영이 안으로 들어오자 고개를 돌린 레미는 얼굴을 알아봤는지,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리고 입도 멍하게 벌어졌다. 하지만 와아! 하면서 놀라는 얼굴이 되진 않았다.

분명 놀란 것 같긴 한데, 그 감정의 폭이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어머니인 이치카가 옆에 가서 서자, 지영도 그녀의 앞에 가서 섰다.

“음, 안녕?”

“어…… 안녕하세요?”

일본 특유의 억양이 가득 담긴 영어다. 그러나 알아듣는 데는 조금도 문제가 없었다.

이치카는 두 다리에 전부 통깁스를 하고 있었다. 신지에게 듣기로는 두 다리를 전부 수술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벌써 휠체어에 앉아 있다? 그건 곧 큰 수술은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정확하게 어떻게 됐다고 듣지 못했지만, 벌써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친 정도는 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뛰어내린 건 지금부터 5일 전이다.

그날 바로 수술했다고 해도, 이렇게 내려와 있는 걸 병원에서 허락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다행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다행? 절대로…….’

절대 다행이 아니었다.

이런 일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말아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어났고, 결과는 정말 최악이었다. 나무가 없었으면 정말 끔찍한 사고가 됐을 것이다. 그러니 굳이 다행이란 말을 쓰려면, 앞에 불행 중이란 말이 반드시 붙어야 할 것이다.

“어…… 음. 강지영. 맞죠?”

이치카가 먼저 지영을 향해 그렇게 물었고, 어머니인 이치카는 그 반응에 놀라서 입을 가렸다. 왜 그러는지 대충 이해가 가서 지영은 한숨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응, 너는 사토 레미지?”

“어, 제 이름을 알아요?”

“그럼 알지. 아니까 이렇게 왔지.”

“아…… 그, 저기 원래 알래스카에서 나의 무사님 촬영 중 아니었어요?”

말문이 트인 레미는 신기하게도 크게 이상이 없어 보였다. 표정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지영은 정신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는 걸 느끼지 못했다. 지영은 일단 대답부터 했다.

“그랬지. 거기서 지금 온 거야. 나 때문에 레미에게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해서.”

“그게 왜 지영 때문이에요? 우리 아빠 때문인지.”

순간적으로 살벌한 적의가 눈빛과 표정 전체에 깃들었다가 사르륵, 녹아 사라졌다. 친부에게 보내는 강렬한 적의. 하긴,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친부는 그 대상이 맞았다.

“아, 이젠 아빠도 아닌가. 어쨌든 그 인간이 지영에게 그런 저급한 질문을 한 바람에 이렇게 된 거예요. 저는 아직 어리지만, 무엇이 잘못됐는지, 누가 잘못했는지는 알아요.”

“……그래도 그렇게 대응한 건 내 잘못이 맞아. 그건 정말 잘못이었다고 통감하고 있어.”

“지영이 그렇게 대응하게 한 것 자체가, 그 사람의 잘못이에요.”

레미는 지영을 똑바로 보며, 자기의 생각을 굳히지 않았다.

문학소녀라더니, 여리여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똑 부러졌다.

‘아니면 소설을 좋아해서 자기 주관이 빨리 세워진 건지도 모르지.’

소설의 순기능이자, 안 좋은 점이다.

특수한 사고 관념이나 도덕성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게 정말 많이 나쁜 건 아니었다.

더불어 지영은 깨달았다.

“너는, 내가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어도 잘 이겨냈겠구나?”

그래 보였다.

레미는 신지에게 들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삶을 포기? 스스로 만든 세계의 단절? 딱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그 세계에 들어가긴 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다시 문을 열고 원래의 세계로 나왔다는 것을.

지영의 말에 레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배시시 웃었다.

“솔직히 와줘서 기쁘고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그런데 그 말이 맞아요. 솔직히 그날은 너무 홧김에 일을 저지르긴 했어요. 정말 친한 친구가 제 시선을 피하는 걸 보고…… 좀 많이 배신감을 느꼈거든요.”

이 나이 때의 아이들에게 교우관계란 정말이지 특별한 것.

충분히 속이 뒤집힐 만도 했다. 그래서 홧김에 최악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지금 레미의 모습은 충분히 그날 선택을 후회하는 것 같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후련해 보였다.

뭔가를 포기했을 때 나오는, 그 청량감과 후련함.

“3층이었어요. 저는 아마 크게 잘못되었어야 했는데, 작은 수술만 받을 만큼 멀쩡해요. 그래서 깨달았어요. 아, 내가 실수했구나. 그래서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를 누군가가 준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레미 너…….”

레미의 말에 어머니인 이치카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자, 레미는 미안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배시시 웃었다.

“미안해, 맘.”

“아냐, 아니야……. 엄마는 네가…… 흑!”

“미안해, 정말. 근데 걱정하지 마. 나 이제 강해질 거거든. 그런 애들한테 이제 안 휘둘릴 자신 있어.”

“그래, 그래…….”

레미는 강했다.

‘회귀 전에 나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자기 주관이 매우 강렬하게 박혀 있는 아이였다. 그리고 이번에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가 어떤 계시처럼 느껴졌는지, 삶의 의욕이 강렬하게 빛나는 눈빛이 되었다.

“그리고 지영을 보자마자 더 알 수 있게 됐어요. 정말 잘못한 건 그 사람이라는 것을. 이렇게 일본까지 와서, 나를 걱정해 주는 지영을 괴롭힌 건 그 사람이라는 것을. 지영이 그랬죠? 그 사람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죄가 된다고.”

“아니, 그건…….”

“맞아요. 저는 그 벌을 받은 거예요.”

“아니야. 그건 내 잘못이야.”

지영이 그렇게 말했는데도 레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그렇게 생각하게 해주세요. 대신, 이제는 그렇게 생각할게요. 저는 이제, 벌 다 받았어요.”

“…….”

“충분하게, 아주 넘치게. 그러니 이제는 당당하게 살 거예요.”

“너…… 멋진 애구나?”

“네, 그런 멋진 애가 될 거예요.”

“이야…….”

지영은 감탄했다.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고 왔는데, 레미는 오히려 지영이 느끼던 책임을 모조리 지워주고 있었다. 지영은 비행기에서 레미가 이겨내지 못했을 거라 확신했다. 그 증거로, 뛰어내린 게 있으니까. 하지만 아니었다. 이 아이는 매우 강했다. 십만 명에 하나? 이 아이는 그 안에 들어가는 아이였다.

주관이 또렷하고, 매우 강직한 아이.

그런 아이가 지영의 책임을 지금 깨끗하게 지워주고 있었다.

지우개로 슥삭슥삭, 연필로 쓴 글자를 지우는 것처럼.

오히려 역으로 치유 받아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좀 울컥했다. 레미는 그런 지영을 바라보며, 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을 받아 화사하게 웃었다. 정말이지, 눈부신 미소였다.

그런 눈부신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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