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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82화 (82/538)

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 82화

82화. 야나기가우라(10)

최고인 것도 맞고, 대단한 것도 맞지만.

그래도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총명한 의사생활’ 시즌1에서 안정연이 키다리 아저씨란 걸 알았을 때의 채송하가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때 대사가 아마…….

“너 대단하다. 넌 진짜… 좀 대단해.”

“대단은 무슨. 나는 가족들이랑 봉사활동 다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관심 가지게 된 거고. 넌 그런 게 아니잖아. 혼자 생각했고,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잖아. 난 네가 더 대단해.”

“됐어. 그리고 서운은 무슨. 야, 서운해도 내가 서운해야 할 것 같은데?”

“하하, 그런가?”

이 능글맞은 놈.

모든 상황에서 대처가 가능한 저 성격도 대단하다.

그리고 부럽다.

‘주인공은 얘네.’

아니, 너무 완벽해서 인간미가 떨어져 주인공으로는 좀 별론가? 요즘 보면 그런 주인공들은 거의 없다. 다 어디 하나 나사가 빠진 느낌이어야 공감대 형성이 잘돼 주인공으로 보이던가? 어쨌든, 지영은 정말 강한결이란 인간이 새삼 대단하게 보였다.

“엄마한테 들어보니까 너 반은 뺐다며? 그거 전부 투자할 거야?”

“응.”

“그럼 나도 반 빼서 거기 넣을게. 시작은 우리 둘이 하자.”

“그래.”

든든한 친구를 얻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나중에 기회를 봐서 말하든가 해야겠단 생각이 들 때쯤,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지잉, 지잉 울어댔다. 폰을 꺼내 보니 예상치 못한 이름이 떠 있었다.

“어, 신지네?”

“신지?”

“응. 잠깐만?”

지영은 걸으면서 바로 전화를 받았다.

“네, 강지영입니다.”

-지영?

“응. 신지. 어쩐 일이야?”

-일요일인데 뭐 해?

“나? 쉬고 있지.”

-그래? 그럼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부탁? 무슨 부탁?”

-우리 청주 구경 좀 시켜줘. 다른 친구들이 따로 나갔고. 나는 마사루랑 히카리랑 나갈 거야.

“아……. 잠깐만.”

지영은 바로 강한결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자 강한결은 길게 생각할 것도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지. 성진이 심심해했는데 잘됐네.”

시원시원한 결정이었다.

“오케이. 신지?”

-응.

“1시간 뒤에 주소 보내준 곳으로 나와. 우린 다섯이 다 나갈 거야.”

-그래. 미안해. 쉬는데 이런 부탁 해서.

“미안은 무슨. 마침 심심하던 참이었어. 이따가 봐.”

-그래, 고마워.

전화를 끊은 지영은 강한결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들어가서 뭐라고 하지? 애들 무슨 얘기 나눴는지 엄청 궁금해할 텐데.”

“내가 적당히 둘러댈게.”

“그래? 믿는다.”

“응.”

둘은 다시 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숙소로 들어가기 무섭게 이성진이 똥 마려운 개마냥 달려왔다.

“뭐야? 뭔 얘기 했어? 뭔데? 뭔 얘기 하는데 둘이 나갔어? 어?”

“우리 엄마가 베가 제약 말고 다른 거 없냐고, 물어보셔서. 그래서 조용히 대화했지. 참, 그보다 일본팀 신지가 놀자던데? 지영이한테 연락 왔어. 안 나갈래?”

“어? 나가야지! 아싸! 심심한데 잘 됐다!”

“얼른 준비해. 1시간 뒤에 볼 거야.”

“얍!”

다다다!

저런 단순한 놈…….

어떻게 예상에서 한 치를 못 벗어날까. 임효중이나 황석은 강한결이 기가 막히게 이성진을 다루는 걸 보면서 피식 웃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둘 다 강한결이 화제를 돌렸다는 걸 아는 탓이다. 물론, 이성진도 눈치는 챘을 거다. 다만, 지금은 심심함이 해결된다는 게 더 중요할 뿐.

“저래 보여도 바보는 아니니까…….”

“응, 바보는 아니지. 바보는. 하하. 준비하고 나올게. 참, 어디서 볼 거야?”

“시내지 뭐. 철당간에서 보자고 하게.”

“철당간 좋지. 뭐 청주에 볼 것도 별로 없으니 시내 구경이나 시켜주자.”

“응. 그러려고.”

잠깐 상당산성이 떠올랐지만, 거긴 어제 오후에 뛰었다고 들었다.

강한결이 방으로 들어가고, 지영도 들어가서 수건을 챙겨 나와 빠르게 샤워를 했다. 그리고 머리를 적당히 말리고, 옷을 챙겨 입었다.

입는다고 해도 뭐 별것 없었다.

청바지에 두툼한 맨투맨 티, 그리고 외출용으로 입는 패딩이다.

지영이 준비하고 나오자 이미 한껏 멋을 부린 이성진이 나와서 머리를 세팅하고 있었다. 이성진이 좋아하는 쉼표 머리. 유행이 지난 머리지만 이성진은 나갈 때면 항상 저런 스타일을 고수했다. 친구의 취향이니 지영은 굳이 뭐라고 할 생각도 없었다.

각자 적당히 멋을 낸 모습으로 나오자 지영은 주소를 보내주고는 택시 두 대를 불렀다.

야나기 팀의 숙소가 시내 쪽에 있으니, 아마도 먼저 도착할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택시가 금방 와서 늦을 것 같진 않았다.

둘, 셋씩 타고 성안길에 도착해 내리자 주말이라 상당히 붐비는 시내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후, 사람 많네.”

“그러게.”

마스크를 썼지만 그래도 체형과 코 위에서부터 보이는 느낌 때문에 시선이 달라붙었다. 사실 청주에서는 워낙에 유명한 상태라 이미 내리는 순간에 다들 알아본 것 같았다. 이성진이 먼저 즐거운 기색으로 빨빨거리며 철당간을 향해 걸었고, 지영은 역시나 가장 뒤에서 느긋하게 걸었다.

그러자 황석이 스윽, 다가왔다.

“한결이랑 뭔 얘기했어?”

“아까 한결이가 말했잖아? 별거 아냐.”

“음…….”

“진짜 별거 아니라니까.”

사실은 별게 맞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리고…….

“그리고 넌 나 말고, 은정이한테나 신경 써. 참, 은정이는 요즘 어때?”

“그냥 좀 힘들어하지. 이따가 저녁에 잠깐 보기로 했어.”

“잘 위로해 줘. 넌 듬직하니까 옆에 있기만 해도 힘이 날 거야.”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돈 문제는 내가 해결할게. 나 믿고 기다려 봐. 오래 안 걸리니까.”

“……응.”

이걸로 순진한 황석도 제압 끝났다.

철당간엔 금방 도착했다.

“신지!”

“아! 성진! 여기!”

“늦어서 미안! 하하!”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나, 영어로 대화하는 기묘한 모습. 주변 사람들이 그래서 둘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들 각자 갈 길을 갔다. 근처에 있던 여중생? 여중생 몇 명만 둘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성진의 뒤로 걸어오는 연희고 아이돌을 발견하곤 입을 가리며 놀랐다.

‘마스크 썼는데 뭐하러 입을 가리니.’

어차피 입이 쩍 벌어졌어도 보이지 않을 건데.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야나기의 세 사람도 한껏 차려입고 나왔다.

신지는 깔끔함이 묻어나는 느낌이고, 마사루는 청바지에 두꺼운 후드. 히카리는 모델처럼 멋지게 차려입었다. 워낙에 신장이 커서 그런지, 체격이 상당한데도 저렇게 입으니까 늘씬하단 느낌이 났다. 그런 그녀는 지영을 보곤 코트에서 손을 빼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곤 인사를 했다. 지영도 가볍게 인사를 하자 신지가 친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지영에게 다가와 말했다.

“쉬는데 미안해.”

“괜찮다니까. 그보다 청주가 사실 별로 볼 게 없어. 자연을 보려면 좀 멀리 나가야 하고. 그래서 그냥 시내로 불렀는데, 괜찮아?”

“그럼! 저기 히카리가 한국식 정통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어.”

“아 그래?”

떡볶이라.

잘하는 곳이 또 있지.

물론 지영은 선호하진 않는다. 하지만 황석이 떡볶이 귀신이 붙은 한은정과 자주 가는 곳을 예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었고, 거긴 맛이 괜찮았다.

“바로 갈래?”

“아니, 일단 쇼핑부터 할까 하는데. 괜찮을까?”

“그럼 괜찮지. 음, 뭘 살 건데?”

“잠깐. 히카리!”

신지의 부름에 히카리가 도도도 다리만 빠르게 움직여 다가왔다.

“뭐 살래?”

“화장품…….”

작은 목소리였지만 지영은 바로 알아들었다.

그래서 몸을 돌리려는데, 신지가 의외의 말을 했다.

“아, 나는 다른 데로 갈 거야. 마사루도 그렇고. 우린 저기 친구들한테 안내 부탁하려고.”

“그래? 알았어. 음, 그럼 1시간? 그 정도면 될까?”

“응. 늦어지면 연락할게.”

“알았어. 그럼…… 히카리?”

의도가 보였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지영이 히카리를 바라보자 그녀는 수줍은 얼굴로 지영의 옆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눈빛은 여전히 반짝였다. 새로운 문화. 세계대회를 몇 번 나갔다고 들었는데, 한국은 처음인 것 같았다.

지영은 히카리를 안내했다.

“지영아, 데이트 잘해!”

이성진이 손이 흔들며 배웅하자 피식 웃었지만 그걸 히카리에게 보이지는 않았다. 지영의 옆에서 따라 걷는 그녀는 주변을 계속 둘러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 처음 와요?”

“네, 아! 하이!”

자기도 모르게 또 일본어로 대답했는데 그거에 또 혼자 놀란다.

‘평소에는 이런 성격인데 도복만 입으면 왜 그렇게 눈이 돌아가는 거야?’

이런 모습은 그냥 일반 여고생이나 다를 게 없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도복만 입으면? 어떻게든 지영을 넘기려고 악착같이 덤벼든다. 그게 솔직히 가끔 무서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유도에 진심이라는 거니까, 그게 나쁜 모습으로 보이진 않았다.

저가의 화장품 매장에 도착하자, 히카리의 눈빛이 사정없이 빛났다.

역시 여자는 여자인지, 그녀는 매장 안에 들어섬과 동시에 매우 진지한 눈빛으로 화장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사실 지영은 화장품은 거의 모른다.

보통 또래랑 비슷하게 그냥 스킨로션, 그리고 예전에 임효중의 누나 임효선이 생일 때 선물로 준 향수를 가끔 뿌리는 정도였다. 그러니 지영에게는 그냥 다 똑같은 화장품이었다. 하지만 여자인 히카리의 눈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오랫동안 골랐다.

하나를 골라 바구니에 담더라도 기본적으로 몇 개나 비교를 한 뒤에 샀다. 여기에 여행객이 있나? 싶지만 의외로 한화, 달러, 엔화로도 가격이 고지가 되어 있어서 더욱 비교하기 쉽긴 했다.

그렇게 20분이 넘도록 꼼꼼하게 살펴본 뒤에 하나씩 바구니에 담는 히카리.

반은 팩이었고, 나머지는 지영이 봤을 때는 용도가 가늠이 안 되는 것들이었다.

그걸 바구니에 올려두자, 점원이 바로 바코드를 찍었다.

“5만5천300원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한국어로 가격을 얘기했고, 지영은 바로 마스크를 고쳐 쓴 뒤 끼어들었다. 많은 손님, 피곤함에 절은 알바생, 그래서 불친절하고 빠른 저 말을 히카리가 알아듣지 못했을 것 같아서였다.

“일본에서 온 분이세요. 일본어나 영어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은데.”

“네? 아, 그, 그게…….”

못 하는구나.

그럼 직접 하면 된다.

지영은 히카리에게 천천히 금액을 설명했고, 그러자 그제야 알아들은 히카리가 눈을 초승달처럼 휘게 웃은 뒤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했다. 물론 거기서도 좀 헤매서 지영이 도와주기는 했다.

그렇게 매장을 나온 뒤 지영은 그녀에게 물었다.

“아직 시간 있는데, 뭐 또 사고 싶은 거 있어요?”

“한국 길거리 음식을 먹고 싶어요.”

“길거리 음식? 음, 저쪽으로 가봐요. 튀김이나 이런 거 파니까.”

“네.”

떡볶이집도 당연히 튀김은 판다.

하지만 보통 만두나 이런 거고, 지영은 그것 대신 핫도그나, 핫바, 어묵바, 이런 걸 파는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녀는 신기하게도…… 일본에서도 파는 타코야끼 노점 앞에서 멈춰 섰다.

“이거 먹게요?”

“맛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뭐, 그렇다면…….”

지영은 하나만 시켰다.

가격대는 비싸지 않았다. 그래서 계산했더니 히키라는 지영이 내는 돈을 유심히 보고는 딱 반을 지갑에서 꺼내 건네줬다. 그걸 괜찮다고 하고 거절하려다가, 단호한 눈빛을 보고는 그냥 받았다.

그러고 보니 어떤 프로그램에서 일본은 더치 문화가 있지만, 그게 모든 일본인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했으니 히키라는 그중에서 더치 문화에 익숙한 사람 같았다.

한쪽으로 비켜서자, 하나를 이쑤시개로 콕 찍어 먹어보는 히카리.

“어때요?”

“음, 맛있어요.”

“일본 타코야끼와는 달라요?”

“조금요? 그런데 일본 게 제 입맛에는 좀 더 맞는 것 같아요.”

“하하.”

지영은 그 말에 그냥 웃었다.

일본 사람이니 당연히 일본 게 입맛에 맞을 거다. 워낙에 당연한 말이지만, 뭔가 자신의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은근슬쩍 어필하는 게 이상하게 귀여워 보였다. 이어서 지영도 하나 찍어 먹어봤다.

음, 맛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급해서 그랬는지, 밀가루가 살짝 덜 익은 느낌이다. 아주 미묘하지만 딱 그런 느낌에 지영은 하나만 더 먹고 말았고, 남은 건 전부 히카리의 배로 사라졌다.

이후 다시 길을 걷는 두 사람.

히카리는 이곳저곳 멈춰 서서, 이것저것 구경하길 좋아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약속장소에서 다시 모여 다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히카리는 거의 날 때부터 유단자였다. 아니, 날 때부터 그냥 떡잎 자체가 달랐다.

“아 진짜?”

“응, 히카리는 아주 유명한 유술가 집안이야. 그것도 무남독녀.”

“아아.”

“아마 듣기로는 걸음마를 뗐을 때부터 도복을 입었다고 했어. 맞지, 히카리?”

자신의 얘기가 부끄러운지 지영의 눈길을 피한 채 고개를 끄덕이는 히카리.

“와, 대단하네.”

유술.

부드러울 유에, 꾀 술 자를 쓰던가?

어쨌든 유도와는 다른 무예다. 유도는 스포츠지만, 유술은 무술의 영역에 있었다. 단련과 심신 수양 또한 지영이 알기로는 제법 차이가 나는 걸로 알았다. 비교하자면 일본의 정통 극진 가라데, 중국의 영춘권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 유술을 걸음마를 뗐을 때부터 연마했다면 궤가 어느 정도는 비슷한 유도에서 이렇게 강한 것도 이해가 갔다.

이후로는 유도에 대한 토론이 살짝 열렸지만, 음식이 나오면서 빠르게 끝났다.

그렇게 다 같이 떡볶이를 먹고,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놀다가 노래방도 가고, 8시쯤 저녁을 먹은 뒤에야 헤어졌다.

먼저 택시를 태워 보내려고 했는데 히카리가 와서 뭘 건네고 갔다.

뭐지?

“오올……. 우리 지영이, 봄이 오나요?”

봄은 무슨.

할 일이 태산인데.

뒤에서 이성진이 놀리는 건 그냥 무시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밝게 웃으며 히카리가 택시에 올라 떠났고, 지영은 친구들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끝까지 깐족거리는 이성진을 무시하고 씻고 방으로 돌아온 지영은 침대에 누워 히카리가 주고 간 종이가방에 뭐가 들었는지를 확인했다. 아까 산 팩 한 묶음과 언제 샀는지 모를 은색 팔찌 하나가 들어 있었다.

연두색의 작은 펜던트가 달린 팔찌.

남자가 차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팔찌였다.

그리고 작은 쪽지 하나.

한국 폰 번호와는 다르게 080으로 시작하는 히카리의 연락처였다.

수줍음 많은 순수한 소녀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제법 적극적인 처자였다.

물론, 지영의 이상형은 아니라 어떻게 거절해야 하나 바로 고민이 시작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선영에게 전화가 왔다.

지영은 잠시 그녀의 말을 듣다가, 그녀의 수락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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