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훈수로 메이저리거-34화 (34/281)

< 훈수로 메이저리거 - 34화 >

* * *

사람들은 베이스볼의 역사를 크게 두 개의 시대로 구분한다.

베이스볼 초기부터 1920년까지를 데드볼시대.

1920년부터 현재까지를 라이브볼시대라고 구분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데드볼시대의 신을 타이콥이라 말하고 라이브볼시대의 신을 베이브루스라 이야기한다.

명예의 전당이 설립되고 최초로 헌액이 된 5명의 인물들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자랑한 것은 타이콥이다.

무려 98.23퍼센트라는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 뒤를 호너스 와그너(95.13%), 베이브루스(95.13%)가 이었다.

그만큼 타이콥은 베이스볼이란 스포츠를 대표하는 타자라 이야기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타율 3할 6푼 6리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남아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기록은 대단했다.

타이콥이 데드볼시대의 신이라면 라이브볼시대의 신은 단연 베이브루스라 할 수 있었다.

본래 베이브루스는 투수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1914년 레드삭스에서 투수로 데뷔를 한 그는 6시즌동안 158경기 89승 46패 4세이브, ERA 2.19와 WHIP1.14를 기록했을 정도로 초일류급의 투수라고 할 수 있었다.

베이브루스는 1920년 양키스로 이적을 했는데, 이때부터 그의 타격이 폭발했다.

이적 첫해 5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에 등극한다.

당시 2위의 홈런 기록은 19개였다.

한 마디로 베이브루스는 아예 다른 차원의 야구를 하고 있었다.

홈런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직관적이고 야구를 대표하는 기록이랄 수 있었다.

당연히 관중들은 베이브루스의 홈런에 열광했다.

베이브루스는 베이스볼이란 스포츠의 아이콘이 되었다.

당연히 그 역시 명예의 전당이 설립되고 최초의 5인 중 일인으로 당당히 헌액됐다.

그런 두 사람이 지금 자신의 앞에 있었다.

정확히는 채팅창에서 자신의 야구를 보고 있었다.

‘실화냐?’

꿈만 같았다.

[실화다.]

[ㅇㅇ 그나저나 2사 만루임? 재밌네.]

[간결하게 치면 타점을 올릴 수 있겠군.]

[무슨 소리야? 당연히 풀스윙으로 가야지. 이럴 때 홈런을 쳐야 스타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이럴 때는 팀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 풀스윙으로 해서 삼진을 당하라고? 차라리 간결하게 가는 게 좋아.]

[에헤이-! 풀스윙이라니까? 한 방으로 딱! 경기를 끝내버리는 거지!]

[간결!]

[풀!!]

두 사람이 채팅으로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아니, 키보드 워라고 해야 되나.

어쨌건 역사에서 말해주듯 두 사람은 성향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었다.

사실 신우도 고민이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스윙을 가져가야 될지 말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싸움을 보고 있으니 더욱 고민이 됐다.

[또 싸우는 거냐?]

그때 매튜슨이 말했다.

[괜히 심력소모하지 말고 애한테 조언이나 해줘.]

[조언?]

[내가? 왜?]

[재밌잖아.]

매튜슨의 간단한 대답.

순간 힘이 쭉 빠졌지만 둘의 반응은 달랐다.

[하긴.]

[이런 상황에 투수가 때려내면 재밌긴 하겠네.]

[애송이 시간 좀 벌어라.]

“정, 타석으로.”

구심의 말에 신우가 급히 손을 들었다.

“잠시만요.”

양해를 구하고 가볍게 스윙을 돌리며 시간을 벌었다.

후웅-!

[엉망이네.]

[총체적 난국인데?]

‘아 데자뷰...’

이전에도 이런 장면 있었던 거 같은데.

“정!”

구심이 다시 불렀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기에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는 와중에도 채팅이 빠르게 올라갔다.

[공을 잘 봐라. 그리고 배트를 간결하게 돌려.]

[공을 잘 봐. 그리고 풀스윙을 해!]

정반대의 조언.

하지만 하나는 같았다.

[공을 잘 보라는 건 공통점이군.]

[당연하지. 공을 보지 않고 어떻게 좋은 공인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겠어?]

[공이 어디로 오는지, 그리고 그 공이 어떤 건지 알아야 제대로 때릴 수 있지.]

일단 스윙은 모르겠고.

공이나 제대로 지켜보자.

신우는 그런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신우는 배트를 보며 숨을 내쉬었다.

“후우-!”

“너무 긴장하지마. 금방 덕아웃으로 돌려보내줄 테니까.”

포수의 말에 인상을 구겼다.

[저런 써글놈! 야! 주먹으로 갈겨버려!!]

[ㄴㄴ 그냥 배트로 내려쳐!]

왠지 저분들이라면 진짜 그랬을 거 같다.

현역시절에 남긴 전설적인 일화들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일단 공을 보자.’

신우는 두 사람의 말에서 공통되는 부분.

공을 잘 보라는 말에 집중했다.

타격준비에 들어가자 구심이 손을 뻗었다.

“플레이볼!”

경기가 재개됐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초구를 뿌렸다.

투수의 유형은 좌완, 사이드암으로 공을 던졌다.

주무기는 고속 슬라이더.

각이 크게 변하면서 우타자의 몸쪽을 파고들기 때문에 공략하기 어렵다.

그리고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역시 97마일이 나올 정도로 빠른 공을 던졌다.

‘제대로 보자.’

투수가 와인드업과 함께 공을 뿌렸다.

쐐애애액-!

뻐억!!

“스트라이크!!”

뭐가 지나갔냐?

* * *

[아-! 정신우 선수. 가운데로 들어오는 포심을 그냥 보냅니다.]

[그냥 보냈다기 보다는 아예 반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광판에 96마일이 찍혔군요. 확실히 타석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정신우 선수이기에 반응을 보일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말은 정확했다.

공이 너무 빨랐다.

고등학생 시절, 그래도 나름 타격을 했었던 신우다.

그런데 메이저리그는 차원이 달랐다.

공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젠장...’

[?]

[뭐함?]

[??]

무수한 갈고리들이 올라왔다.

젠장...이런 공을 어떻게 때리지?

[타격을 어렵게 생각하지마.]

[ㅇㅇ 간단한 거임. 보고 때리면 끝.]

아니, 그걸 누가 모르냐고요.

공이 아예 보이지를 않은데, 어떻게 보고 때리라는 건지 모르겠다.

[보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안보이지.]

‘예?’

[너 방금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난 뒤에 보려고 했지?]

‘예.’

[투수의 손에 공이 있을 때부터 봐야 된다.]

‘손에 공이 있을 때부터요?’

[그래. 릴리스포인트에서 결국 공은 타자에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 순간 공을 어떻게 쥐고 있는지 본다면 궤적이 머리에서 그려지게 돼.]

[그리고 풀스윙을 빡!]

[맞추는 게 먼저라니까.]

다시 시작된 싸움.

하지만 한 가지는 건졌다.

타석에 선 신우는 심호흡을 했다.

“후우...”

‘릴리스포인트에서부터 공을 본다.’

타격준비에 들어간 신우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때 베이브루스의 채팅이 올라왔다.

[손만 보려 하지 말고 투수의 어깨와 팔 전체를 보려고 해라. 결국 릴리스포인트는 어깨 주위에서 이루어지게 되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킥킹, 스트라이드 그리고 회전이 시작됐다.

그 순간.

신우의 시선은 투수의 어깨로 향해 있었다.

상체가 돌아가고 어깨가 정면을 향한 순간, 팔이 나왔다.

뒤이어 릴리스포인트에서 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심 그립.’

그립을 본 순간.

머릿속에 공의 궤적이 그려졌다.

그리고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그 궤적을 따라 날아왔다.

그 궤적에 맞추어 신우의 배트가 돌아갔다.

딱-!

“파울!!”

공은 3루쪽 관중석에 떨어졌다.

“아아-!”

관중석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스윙! 하지만 파울이 됩니다.]

[타이밍은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구위에 완벽히 밀리는 느낌입니다.]

타이밍은 맞았다.

하지만 구위에 완벽하게 밀렸다.

배트에 힘을 제대로 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튜슨, 얘한테 하체 이용하는 법 안 알려줬냐?]

[알려줬다.]

[그런데 왜 상하체를 분리 안해?]

‘상하체 분리요?’

[그래. 타격도 피칭과 똑같아. 하체를 먼저 돌리고 고정시킨 뒤, 그 힘을 위로 끌어올려 배트로 옮기는 거야. 즉, 회전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거지.]

이제 이해가 됐다.

어째서 배트에 제대로 힘을 실지 못했는지.

다시 타석에 들어선 신우에게 베이브루스가 말했다.

[그리고 너 테이크백 할 때, 팔이 뒤로 가는 게 아니라 견갑골을 조이면서 등근육이 뒤로 가야 돼. 스윙을 할 때는 팔꿈치가 옆구리에 붙여야 되고.]

‘팔을 몸에 붙여야겠군요.’

[ㅇㅇ 어려우면 배럴을 뒤로 눕혀.]

‘배럴요?’

[배트에서 타격하는 면. 그 두께를 배럴이라고 한다. 타격을 시작할 때, 그 부위를 뒤로 눕히면 자연스레 팔이 몸에 붙는다.]

[야!! 너 그거 반칙이다?]

“정.”

“예.”

타이콥이 뭔가 이야기를 꺼냈지만 타석에 서야 했다.

신우가 타석에 서서 심호흡을 내뱉으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 사이 타이콥의 채팅은 위로 올라가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던 걸까?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투수의 어깨를 보고.’

사인을 교환한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스트라이드와 함께 돌아간 팔이 릴리스포인트에 도달한 순간.

그립이 보였다.

‘이번에도 포심.’

자존심 때문일까?

투수는 3구 연속 포심을 던졌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됐다.

신우 역시 투수를 상대로 변화구를 던지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구종을 확인한 신우가 왼발을 내디디며 하체를 돌렸다.

‘상하체의 분리.’

하체가 돌아가는 순간, 테이크백을 했다.

이번에는 팔을 뒤로 빼는 게 아닌 등근육을 당겨 견갑골을 조였다.

그러자 자연스레 오른팔이 뒤로 움직이며 테이크백 자세가 취해졌다.

‘배럴을 눕힌다.’

하체의 회전이 멈추며 골반을 돌렸다.

조언대로 배럴을 눕히기 위해 손목을 돌리는 순간.

상체가 뒤로 젖혀졌다.

[돌려!]

당황할 틈도 없이 베이브의 채팅이 올라왔다.

여기서 멈추면 회전력은 분산되고 만다.

그것을 떠올린 신우는 상체를 회전시키며 배트를 돌렸다.

상체가 뒤로 젖혀 헤드업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기우였다.

공을 보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신우는 홈플레이트로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따라 배트를 돌렸다.

그리고 배트와 공의 궤적이 일치하는 순간.

따악-!

경쾌한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와아아!!”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함성소리.

[어?]

[설마?]

[에이~]

레전드 플레이어들의 무수한 의문과 갈고리들.

하지만.

[올~넘어갔네.]

[치사한 새끼!]

베이브와 타이콥만은 확신을 가진 듯 했다.

타구가 넘어갔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신들의 예상대로 공은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와아아아아아!!”

그 순간 경기장을 울리는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너...넘어갔습니다!! 그랜드슬램!! 만루홈런입니다!!!]

8회말 2사.

스코어는 단숨에 4 대 0이 되었다.

* * *

투수가 투수에게 홈런을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투수가 느끼는 정신적 데미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랜드슬램이라면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다.

그 기회를 메츠는 놓치지 않았다.

딱-!

“와아아아-!!”

맨탈이 흔들리는 투수를 상대로 추가점을 올리며 승리를 굳혀갔다.

상황이 메츠에 유리하게 흘러가자 마이크 감독은 한 가지 고민에 들어갔다.

굳이 신우를 9회에 등판시켜야 되냐는 것이다.

확실하게 경기를 끝내기 위해 그를 등판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챔피언십시리즈를 위해 휴식을 주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선택지였다.

‘굳이 내가 결정할 필요는 없겠지.’

마이크는 신우에게 선택지를 넘기기로 결정했다.

마이크가 직접 신우에게 들어가 의사를 물었다.

그리고 신우는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제가 끝내고 싶습니다.”

“알았네.”

어머니가 온 경기다.

자신이 직접 경기를 끝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신우의 9회초 등판이 결정됐다.

* * *

[9회초, 컵스의 마지막 공격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는 정신우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사실 다른 투수로 경기를 끝내고 되겠지만 확실하게 경기를 끝내기 위해 정신우 선수를 올리는군요.]

[정말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정신우 선수, 자신의 손으로 직접 경기를 끝내고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지. 마지막 세 타자를 상대하겠습니다!]

신우의 그랜드슬램, 그리고 이후 터진 추가점으로 스코어는 어느덧 6 대 0으로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신우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은 채 첫 타자를 상대로 공을 뿌렸다.

쐐애애액-!

뻐억!!

“스트라이크!!”

[초구 스트라이크입니다! 92마일의 커터로 카운트를 잡아냅니다!]

[컵스는 거의 전의를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코어가 6 대 0이니 어쩔 수 없겠죠.]

[맞습니다.]

신우의 등판은 그렇지 않아도 전의를 잃은 컵스 선수들의 불씨를 완벽히 꺼버렸다.

딱!!

[2구 타격합니다! 하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공, 3루수 파울라인 밖에서 포구합니다! 원아웃!]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신우는 방심하지 않았다.

[야구는 마지막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까지 야구는 끝난 게 아님.]

[긴장풀지마라.]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그의 곁에서 조언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신우 역시 거기에 동감을 하며 두 번째 타자를 상대했다.

뻐억-!

“스트라이크!!”

[초구 체인지업에 헛스윙!!]

딱!!

“파울!!”

[2구 커터를 때렸지만 관중석에 떨어집니다.]

뻐억!!

“스트라이크! 아웃!!”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추가하는 정신우 선수! 투아웃입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

신우는 로진을 손에 묻히고 상체를 일으키며 홈팀 더그아웃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그 위에 계신 어머니였다.

그리고 어머니의 품안에 있는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보며 공을 쥐었다.

“후우...”

심호흡과 함께 세 번째 타자를 상대로 공을 뿌렸다.

“차앗-!!”

모든 힘을 담아 던진 공이 맹렬하게 날아갔다.

존의 가운데로 들어오는 궤적에 타자의 배트가 돌아갔다.

그 순간 공이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들어갔다.

빠각-!

배트가 부러지고 타구는 높게 떠올랐다.

그리고 2루수가 거의 제 자리에서 공을 포구했다.

퍽!

“와아아아아!!”

“이겼다!!”

그라운드 위의 메츠 선수들.

관중석의 팬들이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끝났습니다!! 뉴욕 메츠가 시카고 컵스를 시리즈 스코어 3 대 0으로 누르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합니다!!]

뉴욕 메츠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 * *

[뉴욕 메츠가 챔피언십시리즈에 가장 먼저 선착했다. 시카고 컵스를 시리즈 전적 3 대 0으로 스윕을 한 메츠는 일찌감치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해 상대를 기다리게 됐다.

(중략)

한편, 뉴욕 메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신우 선수는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때려내며 0 대 0의 균형을 깨는 선취점이자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때려낸 것은 모두 24번이 있었으며 이중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것은 단 2번밖에 없었다.

정신우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승리투수이면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투수로 역사의 한페이지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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