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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로 메이저리거-5화 (5/281)

< 훈수로 메이저리거 - 5화 >

* * *

3일 뒤.

신우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당연하게도.

“흐암...오늘도 잘 부탁합니다.”

박광수였다.

하품을 하며 여유를 보이는 그의 모습에 묘한 승부욕이 불탔다.

‘오늘은 꼭 헛스윙을 하게 만들겠어.’

[...목표가 고작 헛스윙이누.]

[소박신우였자너.]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거든요!’

[에혀...]

‘아놔...’

“안던져요?”

“던진다, 던져!”

정신을 차린 신우가 마운드에 섰다.

더 이상 배팅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박광수와의 대결은 정면승부가 됐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모두 허락을 했기에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커녕 그들은 그물망 뒤에서 관람을 하고 있었다.

팔짱을 낀 이진철은 선글라스에 가려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박광수를 주시했다.

‘이 녀석은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프로에 간다면 당장 파란을 일으킬 것이다.

상대인 신우에게는 미안했지만 레벨이 달랐다.

오늘도 결과는 뻔할 것이다.

그때 신우가 초구를 뿌렸다.

쐐애애액-!

‘응?’

공의 소리를 들은 이진철의 시선이 움직이는 순간.

후웅-!

박광수의 배트가 돌았다.

따악-!

호쾌한 스윙의 뒤를 이어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구가 총알처럼 날아갔다.

“쳇!”

타석의 박광수가 혀를 찼다.

직후 타구가 외야에 떨어졌다.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였다.

타구가 빨라서 에러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뭐야? 밀린거냐?”

“너무 방심한 거 아니야? 평소에는 초구라도 펑펑 홈런을 날렸잖아.”

코치들이 한마디씩 건넸다.

‘방심했다고?’

단 한 사람.

이진철만은 이 상황이 박광수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의 소리가 평소와 달랐어. 거기다가 임팩트 순간, 배트가 살짝 밀리는 느낌이었는데.’

신우의 투구를 정확히 보지 못했다.

그래서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전에 보았던 신우의 구위는 박광수를 누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보면 알겠지.’

신우가 2구를 준비했다.

박광수가 타석에 서자 신우는 바로 와인드업을 했다.

‘응?’

평소와 폼이 달랐다.

축발을 약간 구부리고 있었다.

‘그게 아니야, 축발을 구부린 게 아니라 무게중심을 뒤로 하고 골반을 틀면서 하체를 살짝 틀었어.’

작년.

신우가 던지는 공을 수도없이 봤다.

그렇기에 그의 투구폼은 눈을 감아도 머리에 그릴 수 있었다.

그런데 저런 폼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광수와 첫 대결에서도 저런 폼은 없었는데.’

의아함을 가지고 있을 때.

신우가 2구를 던졌다.

쐐액-!

그런데 이번에는 소리가 1구와 달랐다.

그것을 증명하듯.

후웅-!

따악!

호쾌한 스윙과 충돌한 공이 단숨에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굿샷!”

“이 친구야, 그건 골프용어고.”

“참, 그렇지. 나이스홈런이다.”

“완벽한 타이밍이었어.”

칭찬을 하는 두 코치와 달리 이진철은 박광수의 반응을 살폈다.

박광수는 자신의 배트를 이리저리 만지더니 신우를 향해 외쳤다.

“좀 제대로 던져줘요!”

“어? 어어.”

“야야, 그래도 선배님이다. 제대로 던지라는 건 너무 버릇없잖냐.”

“맞아. 신우도 나름 열심히 던지고 있을 텐데.”

코치들의 만류에도 박광수는 뭔가 짜증스런 반응이었다.

‘1구와 달라서 짜증을 내는 거군.’

박광수의 성격을 잘 아는 이진철이었다.

박광수는 언제나 강한 상대와 싸우는 걸 좋아했다.

상대가 봐준다는 느낌이 들면 일단 적대감부터 드러내는 놈이었다.

그렇기에 신우가 제대로 싸우기를 원하고 있었다.

‘신우녀석이 던진 1구를 보고 싶다.’

첫 번째 공을 놓친 게 아쉬웠다.

그렇기에 이진철은 신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하지만.

따악-!

“오-! 넘어갔다.”

따악!

“이번에도 갔네.”

따악!

“이야-! 이번에는 센터다.”

5구까지 연속홈런이 터졌다.

신우가 던졌던 1구와 비슷한 소리는 단 한 번도 나지 않았다.

‘우연이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간다!”

신우가 6구를 던졌다.

와인드업과 함께 골반을 돌려 몸을 비튼 녀석이 발을 내디뎠다.

스트라이드와 동시에 팔을 뒤로 당겼다.

‘응?’

이번에는 앞전과 조금 달랐다.

이전에는 단순히 팔을 뒤로 옮기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등안쪽으로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활과 같군.’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하체에서 시작된 회전이 골반으로 이어졌고 뒤이어 상체로 이어졌다.

절묘한 하체와 골반 그리고 상체의 분리였다.

투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하체와 상체를 따로 돌리는 것이다.

같이 회전을 하게 되면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하체를 먼저 돌리면서 생긴 회전력을 상체로 보내야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런데 신우는 골반까지 분리해서 회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차앗-!”

쐐애애애액-!

‘이건...!’

1구와 똑같은 소리가 들렸다.

척 보기에도 묵직해보이는 공이 빠르게 박광수의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이미 시작된 박광수의 스윙궤적과 공의 궤적이 하나가 되련느 순간.

이전과 달리 공이 낙하하지 않았다.

아니, 떨어지고는 있었으나 그 궤적이 무척이나 완만하게 떨어졌다.

결국 스윙의 궤적과 어긋났고, 결과는.

후웅-!

박광수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으하하! 네가 웬일이냐? 헛스윙을 다 하고!”

“헛스윙도 호쾌하네!”

박광수는 자신의 배트를 내려다봤다.

그 모습을 보니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눈치였다.

이진철은 그것이 이해가 됐다.

‘공이 낙하하는 각이 달라졌다. 회전수가 늘어났다는 소리야.’

아마 신우의 베스트가 바로 이 공이었을 것이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거군.’

본인만의 투구폼을 찾았지만 그것에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5번중에 2번만 성공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옳은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투수의 매커니즘을 아는 이진철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선.배.님! 지금처럼 부탁드립니다.”

“어? 어어...”

박광수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신우가 자신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하는 거군.’

언제든지 이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로 생각하는 듯 했다.

그게 아닌데도 말이다.

‘나쁘지 않아.’

박광수는 승부욕이 강하다.

자신이 당하면 어떻게든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박광수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이미 대학야구레벨을 넘어섰기에 찾아온 매너리즘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얻게 된 자극제다.

‘녀석의 성격이라면 어떻게든 신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지.’

그럼 박광수는 한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자극이 계속되길 바라는 이진철이었다.

반면.

[야야, 쟤는 네가 이런 공을 언제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본데?]

[ㅋㅋㅋㅋㅋ우연이쥬.]

[열 번 던지면 두 세 번밖에 못 던지쥬.]

[개뽀록 터져야 네 번인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연습을 더 해야 돼. 어떻게 된 게 동작의 연결을 그렇게 못 할 수가 있냐!]

채팅창으로 신나게 까이고 있었다.

‘제에에엔장! 내가 무슨 동네북이냐!’

졸지에 레전드플레이어들과 후배에게도 까이는 신우였다.

* * *

그날 저녁.

신우는 다시 불펜에 서있었다.

[헛스윙이 목표였던 정신우 선수, 목표를 이루었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그냥 욕을 하시죠?”

[그래도 됨?]

“...아뇨.”

[ㄴㄴ 말이 나왔으니까 하겠음. 그 뒤로 어째 다 홈런만 맞냐?]

[거기다 제대로 하체를 이용한 게 고작 두 번이었음. 10구 중에 2번이었다고. 20퍼센트!]

[100구 던지면 20구밖에 못 던진다는 소리임.]

[이런 공으로 메쟈 가겠음?]

“아니, 우완으로 연습하다가 좌완으로 던지면 얼마나 헷갈리는지 아십니까?”

[난 알고 있음.]

알고 있다고 말하는 이의 이름을 본 신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래리 코코런.

1880년대 시카고컵스의 에이스였던 투수로 4년동안 3번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대투수다.

그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스위치피처라는 점이었다.

그런 그의 한 마디에 신우는 할 말을 잃었다.

[ㅋㅋㅋㅋㅋㅋ 할말없쥬?]

[ㅇㅈ]

[세상에 쉬운 게 어디에 있음.]

[팀에서 네가 필요한 이유가 좌완 사이드암이니까, 일단 그 역할은 해야 되지 않겠음?]

“그건 그렇죠...”

[그러니 우는 소리는 그만하고 슬슬 시작하자.]

[반복훈련 가즈아-!]

“예...”

매일 밤.

신우는 불펜에서 폼을 잡기 위해 쉐도우피칭을 했다.

후웅-!

[어허-! 견갑골 제대로 안땡기지?]

후웅!

[골반을 틀어야 된다니까? 그래야 회전력을 조금이라도 더 사용하지!]

후웅-!

[오-! 이번엔 괜춘.]

후웅!!

[야야, 단순히 무릎을 굽히는 게 아니라니까? 골반을 돌려서 자연스레 무릎이 굽혀지는 거야.]

밤늦게까지 훈수를 들으며 신우의 훈련은 이어졌다.

* * *

한 달 뒤.

“선배님, 오늘도 부탁하겠습니다.”

“오케이!”

신우와 박광수의 일대일 대결.

그것은 이제 중앙대 야구부의 하나의 구경거리가 됐다.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신우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의 공에 박광수의 배트가 밀리기 시작했다.

점차 박빙의 대결이 되어가는 모습에 야구부 선수들도 하나 둘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누가 이길까?”

“저번에 광수가 이겼던가?”

“응. 홈런 4개 헛스윙 3개였지.”

“으음...”

홈런은 박광수의 승리.

헛스윙은 신우의 승리.

어느덧 그렇게 정해진 승부의 규칙이었다.

박광수가 불리한 규칙이었지만 그의 괴물 같은 힘을 생각하면 그렇게 불리한 것도 아니었다.

“오늘은 신우 선배님이 이기지 않을까?”

“맞아. 저번에는 홈런을 6개나 때렸는데 최근에는 4개로 줄었잖아.”

“최근에 홈런이 계속 줄긴 했지.”

“나도 신우 선배님!”

“나는 광수!”

“나도 광수에 한표!”

투표를 하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박광수는 타석에 섰다.

‘오늘은 모조리 넘겨버리겠어.’

승부욕에 불타는 박광수가 눈을 빛내며 신우를 노려봤다.

두 사람의 대결이 시작됐다.

* * *

“으으-! 날이 쌀쌀해졌네.”

창고를 정리하는 신우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곳에 들어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직은 무더웠던 9월인데.

어느덧 10월을 넘어 11월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제법 쌀쌀해져 외투를 입지 않으면 추울 지경이었다.

‘슬슬 여기 생활도 끝이구나.’

오늘 이진철의 호출을 받아 대화를 나누었다.

11월부터는 야구부의 활동은 중지된다.

그로 인해 신우의 계약도 그쯤에서 마무리가 되는 셈이었다.

이진철은 내년에도 계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신우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내년에는 미국으로 간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오른손에 적응하는 시간은 빨랐다.

이제는 왼손보다 더 익숙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매튜슨이 알려준 투구폼 역시 꾸준히 연습한 덕에 몸에 익어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겨울에는 한국에서 훈련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었다.

날이 추워지면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신우는 미국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대부분 마이너리그 팀에서는 3월에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자격조건이 있긴 했지만 그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선수도 일정비용을 내면 참가할 수 있었다.

신우는 거기에 참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될 일이 있었다.

오른손으로 셀 수도 없이 연습을 해왔던 신우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타자가 없는 상태에서 던지는 이미지 피칭이었다.

타석에 타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컸다.

그것을 알기에 일말의 걱정이 있었다.

그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 움직일 생각이었다.

“선배님!”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박광수가 그를 맞이했다.

그도 꽤 추운 듯,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일 거 같습니다.”

“그래?”

“예. 내년 프로입단을 대비해서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주에 출발이라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아직 프로도 아니면서 괌에서 전지훈련이라니.

역시 스케일이 다른 박광수였다.

어찌됐건 잘 됐다.

“광수야.”

“예?”

“부탁 하나만 하자.”

“부탁이요?”

박광수가 무슨 부탁이냐는 얼굴로 신우를 바라봤다.

* * *

잠시 후.

신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오늘도 구경꾼들이 꽤 모여 있었다.

두 사람의 마지막 대결이란 소식에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응?”

“뭐야?”

마운드에 오른 신우를 본 그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그중에 한 명인 이진철이 신우에게 외쳤다.

“신우야! 글러브는 왼손에 껴야지!”

이진철의 외침에 신우가 마운드에서 고개를 저었다.

그때 포수장비를 착용한 박광수가 나타났다.

“어? 광수야, 너 왜 장비 착용했냐?”

“선배님이 연습투구를 할 건데, 공 좀 받아달라고 하셔서요.”

“뭐? 그런 건 다른 사람 시키면 되지.”

“꼭 제가 받아달라고 부탁하셔서요.”

“부탁을 했다고?”

“예.”

박광수가 안전망 안으로 들어가 캐쳐박스에 앉았다.

본래 포지션이 포수였기에 어색함은 없었다.

가볍게 목을 돌린 그가 미트를 내밀었다.

“던지십쇼!”

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긴장되냐?]

‘당연히 되죠.’

[그래도 재밌지 않냐?]

‘재미요?’

[네가 오른손으로 던졌을 때, 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이야.]

매튜슨의 말에 신우의 시선이 관중들에게 향했다.

대충 열다섯명쯤 될까?

프로의 무대에서 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자신이 변한 걸 알리는 무대로는 말이다.

“좋네요.”

[그렇지?]

[가즈아!!]

[ㄱㅈㅇ!!]

[ㄱㅈㄱㅈ!!]

연달아 올라가는 채팅창을 뒤로 하고 신우가 와인드업을 했다.

공을 오른손에 쥐고 투구를 이어가는 모습에 이진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가 저렇게 자연스러워?’

한 두 번 해본 게 아니다.

마치 원래 오른손으로 던졌다는 듯.

신우는 무척이나 부드럽게 투구동작을 이어갔다.

킥킹과 골반의 회전.

힘을 모은 자세에서 스트라이드를 통해 힘을 방출시켰다.

그리고 물 흐르듯 동작이 이어져 후기코킹의 단계에 다다랐다.

이어 가속을 지나 팔로우스로까지.

동작이 이어지면서 공이 손을 떠났다.

쐐애애애액-!!

이전과는 전혀 속도로 날아간 공이 그대로 박광수의 미트에 꽂혔다.

뻐어억!!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잠잠해지자 그라운드에 적막이 찾아왔다.

관중들 중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상황에 넋이 나가버린 것이다.

그때 마운드에 서있던 신우가 입을 열었다.

“스트라이크?”

그 말에 박광수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와아아아아!!”

“방금 공 뭐야?!”

“몇키로였어?!”

“스피드건! 스피드건 어디에 있어?!”

“내가 가져올게!!”

그라운드의 적막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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