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헥센야크트-17화 (17/186)

심연의 장(4)

4.

결계의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풍경은 기괴하게 변해갔다.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춤을 춘다.

밤하늘은 군청에서 한 없이 초록에 가까운 빛깔로 물들었다.

‘악몽이다. 우리 마을에서 일어났던 현상과 거의 다르지 않다.’

기이하기 짝이 없다.

마치 이세상의 모습이 아닌 것만 같다.

이것이 마기라는 게 만들어낸 조화인가?

마녀란 놈들은 이토록 간단히 자연의 법칙을 엇나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나와 달리···.

이런 무시무시한 길을 걸으면서도, 눈앞의 두 사람은 뒤 한 번 돌아보지 않았다.

레이가 말했던 것처럼, 그들은 환각과 공간의 뒤틀림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 대스승은 이걸 속임수라고 했다.’

역시 원인은 모른다.

그러나 단지 그뿐이다.

‘이는 무지개와 같다.’

고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원리를 짐작조차 할 수 없어도,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지금 내 앞에는 든든한 아군이 버티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어느 한편으론 뒤늦은 아쉬움에 분한 마음이 든다.

‘이들이 적시에 와 주었다면···.’

대스승, 당신은 어째서 늦게 당도했던 것입니까?

왜 모든 걸 잃어버리고 나서야 내 앞에 나타난 겁니까?

물론 그들에게 잘못이 없다.

분명 어디선가 지금처럼 마와 싸우고 있었겠지.

이미 지나간 일에 만약을 가정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더욱···.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 몸서리치게 슬프다.

현실에 희망조차 품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분노가 미친다.

행복이 기억날 때마다 가슴 언저리가 비명을 질렀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독기가 차오른다.

나는 안다.

이걸 해결할 방법을.

이것을 진정시키려면 증오할 대상이 필요하다.

찢고, 베고, 뭉개고, 박살낼 적이···.

‘그래, 그게 바로 마녀다.’

나는 이제 비로소 대스승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리고 그도 나를 정확히 꿰뚫어봤지.

내가 평안한 삶과 안락은 원하지 않는다는 걸···.

언제까지고 괴로워하며 아내와 딸을 부르짖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건 댁들도 같겠지.

‘그렇다면 휘말리리라. 이 광기에··· 비록 그게 무의미한 한풀이에 불과할 지라도!’

마녀 사냥꾼이란··· 결국 미치광이다.

오갈 데 없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불쌍한 상실자들의 모임인 것이다.

“잘 따라왔구나, 빅터. 훌륭하다.”

내가 온갖 흉포한 감정에 사로잡힌 사이, 대스승은 어느새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여기가 종착지일세. 흔적은 여기서 끊어졌다.”

그는 흥미롭다는 듯 주변을 둘러본다.

레이는 검을 잡고 그의 등 뒤를 경계하고 있었다.

“지금 자네에겐 뭐가 보이나?”

대스승의 질문에 나는 가쁜 숨을 진정시키고 겨우 한마디를 토해냈다.

“···아무것도.”

사방이 탁 트여있다.

메마른 대지, 말라붙은 고목과 녹색으로 녹아내리는 하늘 밖에 없다.

아무리 봐도 여전히 황량한 살풍경뿐이었다.

“그래. 그럴 것이다. 사실은 여기 뭔가가 있다네.”

대스승은 무엇이 기쁜지 웃음을 흘렸다.

비웃으려는 의도는 아닌 것 같았다.

이것도 나에게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라도 한 것일까?

“우린 지금 막 보물을 찾아냈지.”

“보물?”

“빅터, 자네는 운이 좋다. 초행길부터 이런 희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일세.”

“그게 무엇입니까?”

“궁금한가? 나도 꼭 보여주고 싶네. 하지만 그걸 확인하려면 다시금 가루를 써야할 게야.”

나는 아직 이븐 가지의 분말이 가진 진정한 힘을 모른다.

단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이상할 정도로 감정을 고양시킨다는 정도뿐···.

“괜찮겠는가? 자칫 발광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정도는 언제든 나와 엔쯔이가 막아주겠네.”

아니, 또 하나 더 있었다.

그때도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넘치고 기억이 한 순간 끊어졌었지.

정신을 차렸을 땐 대스승에게 제압당한 뒤였지만 말이다.

“상관없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레이는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고, 대스승은 박수를 쳤다.

“훌륭하다. 그럼···.”

레이는 대스승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다.

내게로 다가와 이전에 했던 것처럼 내 앞에 뭔가를 흩뿌렸다.

이번에도 역시···.

“···커, 허어억!”

목구멍과 위가 녹아버릴 것만 같은 날카로운 향취가 흘러들어온다.

심장이 미칠 듯이 뛴다.

눈의 혈관마저 불끈거리는 것 같아, 실제로 나는 뺨 아래로 핏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보도록 하라. 마음은 가능한 억누르고.”

하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다.

벌써부터 감정이 북 받아치기 시작했으니까.

젠장, 이대로라면 또 다시 날뛰고 말 것이다.

의식을 잃어버리기 전에, 나는 가까스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대스승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아니?”

순간적으로 나는 숨을 멈추었다.

놀라울 정도로 급격하게 증오가 가라앉았다.

내 눈앞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있었다.

흙바닥에 무언가 쓰러져있다.

그것은···.

‘어린 애?’

그랬다.

이 기괴한 풍경에는 어울리지 않는 자그마한 소녀였다.

어째서인지 애처롭게 거친 숨을 내쉬며 정신까지 잃은 채로···.

“대스승, 이 아이는 대체?”

머리칼은 그레이스나 아델을 닮은 갈색···.

몸은 오래도록 먹지 못한 것처럼 앙상하게 말라있다.

바라보는 내가 다 안스러울 정도다.

너무 작고 가녀려서 정확한 파악은 힘들지만, 나이는 기껏해야 열 둘··· 아니, 그보다 더 어릴지도 모른다.

왜 이런 아이가 숲속에서···.

“모르는 척 하지 말거라.”

내 반응을 보자, 대스승은 씁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네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예?”

“우리는 지금껏 무얼 추격했지?”

내놓고 싶지 않은 대답이 자연히 떠오른다.

아니, 그것 말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성이 말하고 있다.

오히려 감정 쪽이 그 결론을 거부하려고 발버둥 친다.

그럴 리 없다.

어떻게 이처럼 작은 아이가···.

“본질에서 눈을 돌리지마라, 빅터.”

그렇게 말하며, 대스승은 소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거칠게 머리채를 붙잡아 들었다.

“이 계집이 마녀다.”

나는 최후에는 그가 농담이라 말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대스승은 진심이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진지했다.

“분명 마녀간의 영역 다툼에서 밀려난 것이겠지.”

“뭐···.”

“그도 그럴게, 이 추악한 년들은 틈만 나면 자기들끼리도 서로 잡아먹으니 말일세. 약한 녀석은 도태될 수밖에 없지. 바로 이것처럼···.”

이것.

대스승은 이제 소녀를 사람으로조차 취급하고 있지 않은 듯 했다.

“큭큭, 운이 좋았어. 마기에 탈진한 마녀를 발견하다니···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다네.”

죽일 셈이다.

대스승은 이미 오래전부터 장전된 화승총을 소녀의 머리에 향하고 있었다.

“기뻐하게나, 빅터! 이로써 세상을 좀먹는 마의 권속이 하나 사라지는 셈이니!”

그가 그렇다면 그 말은 전적으로 옳을 것이다.

명백히··· 오랜 경험을 근거로 도출해낸 확고부동한 진실일 테지.

“그럼 이것이 눈을 뜨기 전에 처리하도록 하지···.”

타아아앙!

화승총이 불을 토했다.

이렇게까지 가까운 거리라면, 화염은 소녀의 머리를 꿰뚫다 못해서 아주 날려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빅터, 이게 무슨 짓인가?”

치이이익···.

고기가 타는 냄새가 난다.

손바닥이 끓어올라, 분명히 제대로 대였으리라.

“무슨 짓이냐고 묻고 있네.”

대답하지 않았다.

보이는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나는 대스승이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팔을 뻗어 총구를 돌렸다.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나, 나는 어느새 그의 화승총을 빼앗아 든 상태였다.

“아직··· 어린 아이이지 않습니까?”

몸집이 작다.

고작해서 아델보다 약간 더 자란 정도다.

심지어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지 젖살마저 움푹 들어가 있다.

그런 아이를 죽인다니···.

그것도 기쁨과 환희에 찬 증오의 제물로 쏴버리다니?

“동시에 새끼 마녀이기도 하다.”

대스승은 고개를 젓는다.

나에게 실망했다는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그를 배신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가히 죄책감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요 며칠간의 여행에서 나는 대스승에게 존경의 마음을 품었다.

사저인 레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은 참지 못한다.

아이의 죽음만큼은 견딜 자신이 없었다.

“···으, 으음··· 아아.”

아래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소녀는 반쯤 눈을 뜨고 있었다.

희미한 시선이 나를 향한다.

그리고 자그마한 입술이 입을 열었다.

이어서 애절한 목소리가 속삭였다.

“아···빠?”

착각이다.

잠결에 우연히 뱉어난 한 마디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어떤 확신을 얻었다.

“내가 자네를 오해한 모양이군. 목적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비정해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 나야말로 잘못 봤다.

이 노인··· 대스승 크레이그에게서 그만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만 내가 어리석었다.

그는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미쳐있었던 것이다.

“대스승, 이건 잘못됐습니다. 말도 안 돼··· 절대 그래선 안 되는 겁니다!”

“내 총을 돌려주게. 그리고 비켜서라.”

“웃기지 마!”

“빅터, 자네 심정은 알겠네. 가루의 영향으로 마음이 동한 게야. 양심이 이성을 넘어서고 만 거지. 그래서 그만 이것을 자네의 죽은 딸과 겹쳐본 모양이다. 충분히 이해해.”

나는 더 이상 대스승의 말을 듣고 잇을 여유가 없었다.

“그 애를··· 놓아줘,”

“흐음.”

“또 내 앞에서 아이를 죽이도록 내버려 둘 것 같나!”

으드득!

나는 다른 한 팔로 소녀를 잡고 있던 그의 손목을 짓눌렀다.

가루를 들이쉰 뒤로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대스승의 팔을 분지르는데 사용한 것이다.

그러자 내 목에는 칼이 겨눠졌다.

밉살스런 사저가 결국 검을 꺼내든 것이었다.

“너야말로 그 손 치워.”

죽여 버린다, 그 말을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레이는 그걸 직접 실행할 셈이었다.

나는 죽음을 각오해야 할 터였다.

그런데···.

“레이, 너는 나서지 말거라.”

“대스승!”

“오히려 나는 기쁘구나. 빅터, 자네는 너무나 인간적이다. 어쩌면 우리들 중 가장···.”

“닥쳐. 아이를 풀어줘라. 지금 당장!”

“그런 신념을 관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 하지만 빅터···.

나는 그의 설득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 했다.

그저 팔을 통째로 집어던져 레이와 함께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자네는 약하다.”

무게를 싣고 있는 오른쪽 다리가 무너졌다.

손목을 으깨버리기 위해 가한 힘이 역으로 타고 올라와, 내가 무릎을 꿇도록 만든 것이다.

뭐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떨어져.”

이어서 머리에 강렬한 충격이 울렸다.

눈앞이 핑 돌면서 시야가 기울어진다.

레이가 팔꿈치로 내 턱을 절묘하게 후려친 모양이었다.

“큭··· 크윽!”

젠장···.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균형을 잡을 수가 없다.

“빅터, 너는 틀리지 않았다. 그거야말로 인간으로서 옳은 사고관이다. 그러나 그것이 맹점이지.”

이 와중에도, 대스승은 화승총에 다음 총알을 밀어 넣는다.

그는 장전을 마치자마자 격철을 뒤로하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아아앙!

총성과 함께,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 아아아··· 아아아아!”

이번에는 정말로 소녀의 머리가 폭발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두상이 날아간 소녀는 그대로 축 늘어져 바닥에 처박혔다.

“미안하네, 빅터. 조금 일렀나보군. 자네는 아직 분노보다도 슬픔이 앞서고 있었던 거야. 허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네. 마녀를 방치하면 언젠가 더 큰 비극이 되풀이 된다. 조만간 자네도 알게 될 걸세. 우리가 개인의 원한만으로 싸우는 게 아니란 것을···.”

대스승이 뭔가 말을 걸어왔지만 들리지 않았다.

마음이 뭉개지는 것만 같아, 나는 양손으로 가슴을 쥐어짰다.

이 아픔은 이상하다.

전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다.

이게 가루의 부작용인가?

무의식에 파고 들어서 원치 않는 기억을 헤집는 것이?

농축된 감정을 몇 배로 증폭시켜서 뿜어내도록 만드는 건가?

이 고통을 가라앉힐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것만 같았다.

당장 내 손아귀에 칼이 있었다면, 아마 망설이지 않고 목을 그었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의 지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람들.”

그때였다.

부정확한 발음으로 뭔가가 말했다.

그건 방금 전에 내가 들었던 소녀의 목소리와 아주 비슷하게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말았어야 했다.

“···나쁜 사람들.”

이번에는 보다 또렷하게 들린다.

이어서 소녀의 시체가, 뒤로 허리를 휜 채 일어서기 시작했다.

“모두, 하나같이, 전부··· 날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뿐이야.”

분명 소녀의 얼굴에는 턱뼈 밖에 남지 않았을 터였다.

개조한 화승총의 위력에 머리 위가 날아가는 걸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소녀는··· 아니, 그것은 어느새 온전한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멀쩡한 입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벌레들이 얽혀가는 흐름이 터져나간 소녀의 두상을 감싼다.

그것은 이윽고 입술, 코, 눈까지··· 소실된 기관들을 채워 넣기 시작했다.

불과 수 초 만에, 소녀의 얼굴은 총탄에 꿰뚫리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쯧, 성가시군, 목숨이 하나 더 있었나?”

“죄··· 죄송합니다, 대스승! 제가 마무리를 했어야 하는데 이 사내에게 신경이 팔려서 그만···.”

“아니다. 쉽게 해결하려 했던 내 뒤처리가 약했기 때문이지. 어린 개체라고 너무 가볍게 본 게야.”

나는 그제야 내가 틀렸음을 깨달았다.

대스승이 옳았다.

나이는 관계없었다.

아무리 어려 보인다 해도 그것은 마녀였다.

그 본질은 어디까지나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것이었던 것이다.

“···날 내버려 둬··· 잘못했어요! 개구리는 이제 싫어. 거기에 지네를 넣지 말아줘··· 반항하지 않을 테니, 제발 얼굴은 때리지 마!”

갑자기 소녀는 착란에 빠진 듯 뭐라고 중얼거렸다.

자신의 얼굴을 쥐어뜯으며, 기괴한 말을 늘어놓았다.

그 내용은 하나같이 짐작할 수 없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뭔가의 의식인지도 몰랐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그 증거로··· 지금 주변이 일그러지며 뭔가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고오오오···.”

땅이 뒤집어진다.

뭔가가 솟구쳐 올라온다.

“일어나 거라, 빅터···.”

광기로 요동치는 숲, 날뛰는 혼란 속에서 대스승이 입을 열었다.

그는 레이에게서 칼 한 자루를 건네받으며 내 쪽을 바라보더니.

“진짜 사냥을 시작하자꾸나.”

어째서인지 기뻐 보이는 목소리로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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