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작가의 망령재림-258화 (254/268)

< 46. 도화선 [3] >

나갈 때보다 사람 하나가 늘었다.

돌아온 이와 기다리는 이 둘 다 마찬가지였다.

시엔 일행은 장님 하나를 주웠고, 객실 안에는 또 방문자가 따로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이제 오셨군요.”

“상단주님이 오셨네요?”

“어찌 안 오고 배기겠습니까?”

애던 케이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사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상단주의 태도도 한결 공손해진 상태였다.

시엔이 보기에 그 속이야 뻔하지마는.

“공방을 지켜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은인을 모시는 데에 실례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별일 아니었는데요, 뭐.”

“소드 마스터가 별일이 아니라면, 세상에 별일이 무어 있겠습니까?”

“원래 세상에 별일이랄 게 있나요. 사람 사는 게 예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지. 치고 때리고 싸우고 복수하고. 그런데, 복수가 좀 빠르기는 하죠?”

시엔의 말에 담긴 함의에, 에던이 미소지었다.

케이즈 상단주는 저자세로 나올 수밖에 없다.

타플강드 상단이 대낮에 당당히 습격했으니까.

심지어 그 배후도 감추지 않았으니 공방 거리에서 목격한 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명분이야 할타스 상인 연합에서 먼저 자사의 창고를 파괴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애초에 사고 수습이 마무리조차 되기 전이다. 그 흉수가 벌써 밝혀지는 일부터가 부자연스럽다.

그러니 도출되는 결론은 하나였다.

애초부터 한 판 붙어보자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시엔 일행이 끼어들고 만화원이 얽혀 참으로 공교로운 때에 파괴 공작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게 아니더라도 타플강드의 창고는 박살이 날 운명이었으리라.

어쨌거나 창고가 부서지고 나면 누명을 씌우기는 편했으니까.

스스로 부수냐 타인의 짓이냐의 차이일 터다.

그러니 에던 케이즈가 저자세일 수밖에는.

시엔이야 가짜임을 알지만, 목격자들이 보기에는 마스터가 포함된 무리를 쉽게 제압한 것으로 보였으니까.

한 판 붙어야 할 때 이리 강력한 전력을 보았으니 당연히 설설 기어야 할 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엔이 선수를 쳐 말했으니 에던이 본론을 꺼내기도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의뢰를 부탁드려도 될까 싶습니다만.”

“일단은 들어 보구요.”

“기존의 계약은 유효하고, 추가로 다른 목표물의 파괴도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야 대금만 넉넉히 쳐 주신다면.”

어차피 그 파괴는 따로 해 줄 사람이 있었다.

케이즈 상단이야 강력한 힘을 얻어서 좋고.

만화원은 복수를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었다.

시엔은 편하게 황금을 챙길 수 있으니 좋았다.

셋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니 어찌 마다할까.

“거기에 더해 방위 대기 임무 역시 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조만간 큰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빙 에둘러 말하지만, 전면전이 벌어지면 나서달라는 의뢰였다. 그리고 곧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뜻과도 같았다.

“계약 사항은 어떻게요?”

“일단은 한 주 단위로 갱신하고 대금을 지불하겠습니다. 만약 전투에 투입되면 그에 더해 성과금을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그거 괜찮네요.”

일주일 안에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말이었다.

시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황금은 부수입이다.

이로써 할타스 상인 연합의 이름을 빌려 공식적으로 타플강드를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의뢰인은 절박하고 수행인은 의지가 있었다.

협상은 금방 끝났다.

애던이 의뢰금을 깎고자 하지 않고, 시엔이 또 그 대금을 올리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둘이 만족스럽게 악수를 나눴다.

“그러면, 새 목표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여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 외에 달리 필요하신 것이라도?”

“아, 객실을 좀 어지럽혀야 할 것 같은데. 물어볼 것이 좀 있어서.”

시엔이 구석에 널브러진 맹인에게 눈짓하며 말했다. 애던이 금세 알아듣고 대답했다.

“직원을 시켜 방수포를 깔아드리지요.”

* * *

헨켈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주변은 완전히 캄캄하여 보이는 것이 없었다.

의식을 잃고 꾸던 꿈이 아직 생생한데, 오히려 제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

그러한 깜깜한 공간 속에서, 태연한 질문이 날아들었다.

“일어났네?”

헨켈이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며 제 허리춤에 뻗는 손길이 재빠르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손은 허공을 휘젓고, 검이 매달려 있어야 할 허리는 아무것도 없이 제 살가죽만 더듬을 뿐이었다.

“여, 여기가 어디냐?”

“여관인데.”

“무슨 여관이 이리 깜깜하냐!”

“아닌데? 방에 양초가 한두 개가 아냐. 은은하게 향기가 나는 것이 저것도 여간 고급품이다 싶네.”

“그게 무슨.”

“방이 어두운 게 아니라, 네 눈이 어두운 거지. 왜, 기억 안 나?”

그러자 돌연 깨달음이 찾아왔다.

습격 임무를 맡아 돌격하다, 끔찍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을 뒹굴었다.

그 뜨거운 열기. 고통받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살이 익어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바로 지금이었다.

“무슨 짓을, 시발, 내가 누군 줄 알아?”

“눈병신. 혹은 장님이지. 맹인이라고도 하고.”

“개 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순간 무언가가 뺨을 톡 건드렸다.

가볍고 작은 무언가였다. 헨켈이 소스라치며 마구 손을 휘둘렀다. 그러다 어딘가에 정강이를 찧고 또 중심을 잃어 바닥을 굴렀다.

헨켈은 볼 수 없었지만, 시엔이 보기에는 퍽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비스킷 한 개 던졌기로서니 양팔을 휘두르고 난리 발광을 하다 스스로 넘어져 허우적대는데, 당연히 재미가 있을 수밖에.

그러다가 문득 움직임을 멈춘다 싶더니, 두 손을 들어 제 얼굴을 감싸 더듬었다.

눈구멍 어귀에 그 내용물이 없었다. 푹푹 꺼지는 눈꺼풀에 헨켈이 아악 소리를 지르며 자지러졌다.

“시발 내 눈! 시발! 이런 시발!”

“워워. 진정하고.”

“시발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개 같은.”

헨켈의 고함과 욕설이 연신 쏟아져나왔다.

용병다운 어휘력이라 겹치는 표현을 제외하면 몇 가지뿐이었지마는.

시엔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눈을 고칠 방법이 있기는 해.”

“뭐라고?”

“그런데 그 방법이란 게, 지금은 세상에서 누구도 할 수가 없을 거야. 아마도. 나만 빼면.”

이미 인공 장기의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장을 갈았음에도 거부 반응이 없었으니, 눈알도 응당 그러할 터였다.

헨켈이 곧장 무릎을 꿇었다.

“부탁, 부탁드립니다. 눈만 고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극적인 태도 변화에 시엔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실력부터 의리까지 아주 밑바닥에 있는 놈이었다.

대개 그런 놈들이 아는 것도 없는 법이기는 한데.

“아까 보니 제법 재미있는 기술을 쓰더라? 오러 블레이드? 그런데 마스터라고 하기가 마차 민망할 정도로 실력은 형편없고. 대체 뭐야?”

“그건…….”

헨켈이 머뭇거렸다.

“오. 계속 장님으로 살고 싶은가 보다. 앞이 안 보이는 것도 막상 닥치니 꽤 할만한가 봐?”

“아닙니다! 저는 용병왕님의 후계자입니다! 그분께서 제게 마스터의 힘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용병왕? 용병왕이라면.”

시엔이 베른닐을 바라보았다.

대륙의 기사라면 소드 마스터의 정보는 아주 빠삭하게 꿰고 있기 마련이었으니까.

베른닐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스로 용병왕이라 칭하는 마스터라면 엘레드 헬이라고 있습니다. 용병 출신 소드 마스터가 네 명, 아니 세 명인데. 신관 살해자는 제외하지 말입니다.”

“아. 그 녀석.”

이전에 세올과 함께 나타났던 녀석이 있었다.

이름이 톤? 토니? 그런 이름이었는데.

녀석도 유명한 마스터였지만, 정신에 문제가 있었는지 덜 자란 해피 드리머의 환상 앞에 무릎을 꿇었더란다.

가진 죄책감이 큰 녀석이라 어떻게 무너뜨렸지만, 놈은 제대로 된 소드 마스터였다.

공간을 넘어 들어오는 고유한 검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마수와 망자 떼를 도륙을 내면서도 시엔을 궁지에 몰 정도였으니까.

비록 그때는 가진 마력이 미약한 때였다고 해도.

진짜 소드 마스터란 그런 존재였다.

“자세히 말해봐.”

“용병왕님께서.”

“벨레드. 맞아?”

“예, 맞습니다. 벨레드 님이 은퇴하시기 전, 제가 가진 재능을 알아보셔서 그대로 썩히기는 아까워서 그래서 오러를 전수해 주셔서.”

“그게 말이 돼? 오러가 궤짝에 든 금화도 아니고. 나는 은퇴하니까 너나 가지라 했다는 거야?”

“제 재능이 아까워서…….”

시엔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웃으라고 하는 말이었으면 칭찬해 주겠는데.”

“정말입니다.”

“그 대단한 재능으로 검을 그따위로 다뤄? 검술을 배우기는 했나?”

“재능이 있으니 일단 오러 블레이드부터 전수해서 받았습니다. 검술은 나중에 익혀도 충분하다고.”

이건 또 무슨 참신한 개소리일까.

일단 뛰고 나서, 기는 법을 배우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거짓말이라면 허술하고, 헨켈이 워낙 필사적인 데다가 보아하니 말을 꾸며낼 머리도 없는 놈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검술은 왜 엉망이야?”

“그건 제가 아직 마음먹고 수련을 안 해서…….”

“알 만하네.”

시엔이 혀를 쯧쯧 차자, 헨켈이 고개를 떨궜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한심했던 모양이었다.

그야 뻔한 일이었다.

오러 블레이드가 있는데 검술이 눈에 찰까.

티란디스의 종자들은 검을 제대로 쥐고 앞과 뒤로 움직이는 데에만 두 달을 썼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전진 후진만 몸에 익히고 난 후에야 비로소 검을 휘두르는 한 동작을 가르쳤다.

그렇다고 전진 후진을 완전히 떼는 것이 아니라 병행해서.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종자 딱지를 뗄 때까지는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가장 쉬운 것이 기본이며, 덕분에 가장 어려운 것이 기본이었다.

쉬워서 금방 익히고 또 쉬워서 잘한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니 사람이 완벽하게 익히기에 기본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오러 블레이드를 뿜는 놈이 그런 기초를 버틸 수 있을 리가.

지겹고 보잘것없는 것이라 등한시를 했을 테고, 기초가 없어 검술이라 해도 대충 흉내를 내는 정도에 그치고 말 터다.

시엔이 이 신체를 처음 얻었을 때, 검위공이 보통 고생을 시켰던가. 물론 오러를 깨우친 것이라 오해를 해서 나온 선의였기는 했다.

그저 오러로 신체를 다루는 데에만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판에, 하물며 오러 블레이드가.

“그래서, 용병왕의 후계자가 왜 타플강드를 돕지? 그게 용병왕의 뜻이야?”

“용병왕님께서 타플강드에 진 빚이 있으셔서. 그 후계자인 제가 돕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게 전부야?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뿐입니다.”

결국 별로 아는 것도 없는 놈이었다.

뭐. 그러리라 이미 짐작했으니 놀랍지도 않았다.

게다가 헨켈이 아는 바가 없었지만, 시엔이 알아내는 것과는 또 다른 일이었다.

덜떨어진 소드 마스터 제조에 전수라는 방법으로 글러 먹은 놈들을 꾄다고 봐야겠지.

좀 더 제대로 된 인간을 꾀면 좋을 것을, 지금까지 본 바로 전부 얼간이들이었으니 응당 그러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

오러는 믿음이라는 대전제로 깔고 본다면, 용병왕의 오러 전수란 괜찮은 세뇌 방식일지도 모른다.

잠깐. 이거 말이 되는데.

시엔이 사고를 이어갔다.

조금이라도 제정신이 박힌 놈이라면, 검술에 조금이라도 성실함을 보이고 입문한 녀석이라면…….

검술을 배우고 나면, 오러의 전수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인지 알 테다.

그리고 그걸 아는 시점에서 이미 세뇌는 어렵다.

스스로도 전수에 대해 의문을 가진 이의 사고를 뒤집어 믿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거기에 듣자하니 소드 마스터 제조의 주체는 용병왕이다. 그러니까 용병왕 엘레드 헬이 의회의 인물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죽을 놈이 하나 더 늘었네.”

시엔의 혼잣말에, 헨켈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예?”

“어떻게 할래? 지금 죽을래, 아니면 살려줄까?”

“눈을 고쳐준다고 하셔서…….”

“누가? 내가?”

시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한테 고쳐줄 방법이 있다고만 했지. 내가 언제 고쳐주겠다고 했어? 내가 그런 소리를 했나?”

“안 하셨지 말입니다.”

“그거 봐. 안 했다잖아.”

“그게 무슨.”

“그러니까 묻잖아. 그냥 장님으로 살래? 아니면 구차한 삶 질질 끌지 말고 여기서 끝내줄까?”

헨켈이 그제야 속았음을 알아차렸다.

“이런 개 같은 개X발잡놈의 개새끼가……!”

“죽고 싶단다. 끝내줘라.”

“잠깐!”

헨켈이 다급히 외쳤다.

“날 죽이면 용병왕님께서 가만있지 않으실 거다!”

“네 말대로라면 그 양반 은퇴했다며? 오러도 전수했겠다, 이제는 마스터도 아닐 거 아냐? 그렇다면 이제는 용병왕도 아니네. 그게 무섭겠냐?”

“그건…….”

시엔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살려주세요…….”

헨켈이 다시 공손해졌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애먼 곳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며 살려달라 애원하면서.

그런 헨켈의 뒤로 어느새 베른닐이 자리를 잡고 섰다. 굵직한 밧줄이 얼굴 앞으로 지나치나 헨켈이 알아채지 못했다.

뒤이어 죽음이 문을 두드렸다.

* * *

해질녁의 할타스에 폭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밤이 되어가는 때에 한 번 더.

만화원 마법사들의 소행이었다.

타플강드의 비밀 창고가 하나하나 날아가는 소리였다.

따로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시엔의 감각에 성유해가 뚜렷이 느껴졌다. 그를 통한 마법의 발현 역시 알 수 있었다.

시엔이 성유해를 회수하지 않았으니, 그걸 쓸 인물이란 결국 만화원의 마법사들뿐이었으므로.

시엔 입장에서야 급히 회수할 이유도 없다.

어차피 지금의 경지가 재림 전의 수준을 넘었다.

회수하여 마력의 총량을 확장하는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잡다한 뼈들이라 큰 마력을 품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지금의 총량이 워낙에 크기도 했다.

항아리에 바가지로 물 한 통 가득 부으면 확연히 그 수위가 올라간다.

그러나 욕탕 가득 채운 물 위에 한 통 두 통 부어봐야 표도 안 난다.

애초부터 성유해가 신물에 가까운 효능을 보이는 이유가 안에 담긴 마력 따위의 덕분이 아니었다.

그저 아주 오랜 시간 쌓인 두려움, 혹은 경외가 한 개인의 유해를 특별한 것으로 만들었으니까.

물론, 살아서 제 유해를 보는 일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결국에는 회수할 예정이다. 나중에.

시엔의 감각을 차단하는 그 봉인이 좀 번거롭기는 하다.

그러나 첩자 비슷한 위치의 라이네스를 살려 놓지 않았던가.

만화원의 소재도 알 수 있겠다, 시일을 전해 몰래 봉인을 풀어놓으라 하고 들러도 된다.

아니면, 그냥 훔쳐서 가져오라 하면 그만이었다.

쿠웅……!

늦은 밤. 세 번째 폭음에 시엔이 피식 웃었다.

아주 밤을 꼬박 지새울 생각인가 보네.

그리고 나비가 돌아온 때가 딱 그쯤이었다.

< 46. 도화선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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