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작가의 망령재림-114화 (114/268)

< 23. 도둑맞은 빈 집의 책임은 [3] >

“적습이다!”

“괴물, 괴물이 사방에 깔렸어!”

“젠장, 맹랑 조, 맹랑 조 집결하라! 조쉬 놈은 어디 갔어!”

마차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우르르 몰려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군화발 소리. 악을 쓰며 외치는 목소리들. 먼 곳에서 들리는 비명, 공포가 깃든 아우성이 모두 섞였다.

“슬슬 때로군요.”

시엔이 마차 창 너머로 바깥을 바라보았다.

흰 솜뭉치 같은 것들이 병사들 사이로 분주히 날뛰었다. 작고 짐승 특유의 몸놀림으로 빠지고 뛰쳐오르며 인간을 곧장 물어버리니, 살점이 뭉텅이로 뜯겨나간 상처들만 남았다.

보아하니 그 숫자가 보통이 아니다.

부정 세계의 마수 라프라크였다.

개체 하나하나는 약하고 무르나, 소환에 있어 워낙에 마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었다.

덕분에 경무장을 한 상대가, 또한 제대로 된 대열이 갖춰지기 전에 큰 무리로 들이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마물이었다.

말인즉슨, 상대의 무장이 좋거나 대열이 이미 갖춰진 후라면 별 피해를 줄 수 없다는 뜻이라 별반 인기가 없는 마물이었다.

날랜 고양이 수백을 막아낸다 생각해보라.

미리 합을 맞춰 대열을 짜지 놓지 못하면, 그 날렵한 것들은 사람을 통과해 안으로 들이치리라.

라프라크의 전투가 그러했다.

작은 몸통과 토끼를 닮은 귀여운 외양으로 일단 사람들 사이로 파고든 후에, 흉악한 이빨을 드러내며 살점과 피를 탐했다.

취향이 참 한결같은 녀석이네.

시엔이 세올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매양 무슨 일만 있으면 라프라크를 앞세우는 녀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엔이 시선을 돌렸다.

이번엔 비대한 거인이 눈에 들어왔다.

뚱뚱한 몸통엔 이미 화살 따위가 잔뜩 박혀있으나, 거인은 별반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 때, 병사 하나가 분연히 달려들어 창을 내지르니, 절반 가량이 거인의 몸통에 박혀들었다.

-그아?

거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저 맹꽁이 비슷한 멍청한 소리를 낼 뿐.

전혀 타격을 받은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장창을 쥔 병사의 머리를 움켜쥐곤, 제 몸통에 난 거대한 입을 벌려 한 입에 삼켜버리고 말았다.

거인 앞에서 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잡아먹혔다. 공격이 전혀 효과가 없고,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면 붙들려 바로 삼켜질 뿐이었다.

트리예는 세발하이툰인가?

모처럼 세계수의 나뭇가지를 손에 넣었으니 귀한 마수를 부려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러자 기사들이 나섰다.

“병단은 물러서 작은 것들을 진압하라, 영림 기사단, 거인을 상대한다!”

기사들이 세발하이툰을 포위했다. 개중 한 명이 지휘관인 모양. 공격! 구령에 기사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오러를 이용한 신체 능력. 쏜살같이 달려들고, 높이 뛰거나 바닥을 구르거나 몸을 회전시키며 거인을 스쳤다.

오러가 깃든 빛나는 칼날이 거인을 스쳤다.

세발하이툰은 육중한 덩치 만큼이나 둔하기 짝이 없었다. 당연히 날랜 기사 예닐곱을 당해낼 수가 없다.

게다가 기사들이니. 거대 마물에 대항한 전투 역시 기사들의 몫이 아니던가.

거인의 온 몸의 거죽이 찢겼다. 틈새로 누런 지방이 연신 비집고 나와 흘러내렸다.

세발하이툰이 고함을 질렀다.

-그아아! 크아아!

“공격이 먹힌다! 집중해!” 군인이 가장 강력한 순간은 제 식구가 상해를 입었을 때였다.

전우라 하는 것이 군인에겐 제 또 다른 가족이라. 가족이라 해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결국 사지에서 의지하는 관계라 각별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전우가 당하여 나머지가 분개하여 힘을 얻으니, 군대 전체가 분노하여 두려움을 잊고 전투에 임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하랴.

이미 죽은 전우가 다시 일어서 칼을 휘두르니, 차마 벨 수 없어 머뭇거리는 이가 태반이요, 산 자와 죽은 자가 섞이니 바로 옆에 있는 전우가 나를 공격하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사기가 곤두박질쳤다.

등을 돌리거나 바닥을 기는 이가 생기고, 현실을 부정하여 그저 손을 모으고 기도하던 병사가 마수의 이빨 아래 살점과 피를 뜯겼다.

“아.”

시엔이 제 가슴께를 내려다보았다.

문득 가슴팍이 따끔하니 열기가 올랐다.

만월. 귀한 보석이 목줄에 걸려 자리잡고 있는 위치라. 시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껏 날뛰어도 좋아.”

-꺄핫!

-그그그그······.

산 자의 비명이 넘치고 죽음이 만연하자 몸이 달아올랐던 모양. 강력한 두 악령이 풀려나왔다.

돌연 불이 타올라 산 자를 태우고, 피눈물을 흘리는 여인이 반투명한 몸으로 날아다니며 환상을 뿌리고 공포를 전염시켰다.

상황이 이때에 이르자 모두 제 살길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왕자의 마차가 슬그머니 열리고, 맞지 않는 병사의 옷을 어색하게 꿰어 입은 이들이 빠져나왔음에도 눈치 채는 이가 없었다.

“베른닐, 서쪽으로 모셔. 탑리프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비밀리에 복귀하겠습니다. 도련님.”

“좋아. 고약한 일이 되었습니다만, 선생께서도 전하를 챙겨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왕자의 예법 선생이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에서 참사가 진행 중인 참이었다. 평범한 이라면 당황하여 혼이 빠져나갈 터이니, 불쌍한 예법 선생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모양새였다.

시엔이 몸을 돌렸다.

시엔의 손짓에 사자 몇이 열린 마차의 안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불길이 치솟아 마차를 감쌌다.

왕가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어지간한 화염에 손상을 입지 않는 마차였다.

그러나 버닝 신의 격이 보통이 아니라, 아직 멀쩡한 마차의 모양새에 악령이 약이 올라 온 힘을 쏟아붙기 시작했다.

푸른 불꽃이란 붉은 것보다 훨씬 더 뜨겁고 사나운 것이라. 화려하게 치장된 금박이 녹아내리고, 방염 처리된 요정목들은 불이 붙진 않았으나 그대로 검게 숯이 되어 타들어갔다.

시엔이 전장을 둘러보았다.

지휘관들의 목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얌벨 백작이 보이지 않았다. 재수 없이 당했거나, 아니면 줄행랑을 놓았다는 뜻이리라.

기왕이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좋겠는데.

시엔이 입맛을 다시며 마법을 거두었다.

산 자의 살점을 취하며 날뛰던 시체들이 일시에 실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을 나뒹굴었다.

뒤이어 시엔이 검을 뽑아들었다.

“으아악! 으아아악!”

병사가 라프라크에 물려 비명을 질렀다.

침착히 대처하여 떼어내면, 라프라크의 턱심이 그리 강하지 않음으로 살점이나 좀 내어주고 말 일이었다.

그럼에도 몸부림을 치며 비명을 지르고 어쩔 줄을 모르니, 군대가 혼란하여 그 기강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시엔이 병사에게 칼을 뻗었다.

두동강이 난 라프라크가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도, 병사는 으악 비명을 지르며 난리법썩을 떨 뿐이었다.

시엔이 병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악!”

“너. 이름이 뭐지?”

“야히, 야히 하전사입니다.”

병사의 떨리던 눈이 잠잠해졌다.

시엔의 복장을 보니 귀족이었다. 군인이 지휘를 잃으면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 귀족이라면 지휘권한이 있는 이라. 병사의 초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뺨을 한 대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나?”

“아닙니다!”

“허둥대지 말고, 가까운 전우부터 구출을 시작하지. 적은 작고 약하다. 전우가 베일 수 있으니 검집을 착용하고 타격하여 해치우도록.”

“알겠습니다!”

정말로 알겠다는 것이 아니라, 군인으로 교육받은 것이 몸에 베어있는 것이리라.

시엔이 전장을 돌며 병사들을 계속해서 주웠다. 그렇게 작게 무리가 만들어지자, 허둥대던 군인들이 알아서 합류하기 시작했다.

세발하이툰은 이미 거진 폭발하여 연약한 본체로 그저 시체를 탐할 뿐이었다. 그러나 시체가 움직이며 공격함에 어쩔 줄을 모르다, 사자의 사육제가 끝난 지금에야 허겁지겁 뼈와 살을 취했다. 그러니 어찌 적수가 되랴. 병사들의 창칼 아래 희귀 마수의 숨통이 차례차

례 끊어졌다.

라프라크야 수가 많았으나 세올이 더는 충원하지 않았으니 자연히 궤멸에 이르렀다.

남은 것은 아직도 육중한 갑옷이 남은 세발하이툰 한 마리 뿐이었다.

“포위해! 쉰 걸음 거리를 유지한다! 궁사!”

시엔의 명령에, 백작의 병사들이 세발하이툰을 포위했다. 궁사가 얼마 남지 않아 날아가는 화살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그 육중한 덩치가 보통이 아니라, 날아가는 족족 박히니 세발하이툰이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방패!”

병사들이 방패를 들어올렸다.

쾅! 폭음과 함께, 방패수들의 몸이 밀리고 일부는 나동그라졌다. 쉰 걸음 바깥이나 날아온 파편에 다친 이들이 여럿이었다.

“적은 이제 약해빠졌다! 가서 수급을 취해!”

세발하이툰의 본체가 드러났고, 당연한 수순으로 목이 분리되어 땅에 쏟아졌다. 병사 하나가 세발하이툰의 얼마 없는 머리칼을 쥐고 번쩍 들어올렸다.

“이겼다!

“와아!”

이내 승리의 함성이 터졌다.

----

남은 이들 중 상급 지휘관이 없었다.

승리의 취한 것도 잠깐. 어쩔 줄 몰라 시엔만 바라보는 꼴이었다.

함께 싸우고 명령을 받았으니 상급자이긴 한데, 또한 저희네 주인과는 상관 없는 귀족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그저 눈빛만 보내오는 것이었다.

“부상자를 수습하고 불을 피워. 이 난리가 났으니 곧 지원군이 도착하겠지.”

그제야 남은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장정리가 시작되고, 나타난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한 개 대대와 한 개 기사단이라면 그 수가 오백에 이를 터였다.

그러나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이의 숫자가 백 명이 안 되었다. 심지어 부상자의 숫자는 더 적었다.

마수가 살과 피를 탐했으니, 오히려 부상을 입어 쓰러진 이가 더욱 죽어나갔기 때문이었다.

개중엔 아군의 사살도 많아, 다친 모습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움직이는 시체와 구분이 되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백작님은 발견했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백작께서 홀로 도망을 치신 모양이지.”

시엔이 비뚜름히 웃었다.

병사는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일부러 들으라 하는 말이었으니 혼란스럽기도 하겠지.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귀족이 피신하는 것이 무어 문제가 있을까.

영지의 존속이 걸린 싸움도 아니고, 전 병력이 동원된 것도 아니니 그 주인이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말이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백작께서 피신하셔서 다행이다와, 홀로 도망을 쳤다는 말은 내용은 같으나 그 어조가 완전히 달랐다.

사람 마음이란 것이 이렇게 듣고 나면 어떻게 동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군인이 지휘를 잃으면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 귀족이라면 지휘권한이 있는 이라. 병사의 초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뺨을 한 대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나?”

“아닙니다!”

“허둥대지 말고, 가까운 전우부터 구출을 시작하지. 적은 작고 약하다. 전우가 베일 수 있으니 검집을 착용하고 타격하여 해치우도록.”

“알겠습니다!”

정말로 알겠다는 것이 아니라, 군인으로 교육받은 것이 몸에 베어있는 것이리라.

시엔이 전장을 돌며 병사들을 계속해서 주웠다. 그렇게 작게 무리가 만들어지자, 허둥대던 군인들이 알아서 합류하기 시작했다.

세발하이툰은 이미 거진 폭발하여 연약한 본체로 그저 시체를 탐할 뿐이었다. 그러나 시체가 움직이며 공격함에 어쩔 줄을 모르다, 사자의 사육제가 끝난 지금에야 허겁지겁 뼈와 살을 취했다. 그러니 어찌 적수가 되랴. 병사들의 창칼 아래 희귀 마수의 숨통이 차례차

례 끊어졌다.

라프라크야 수가 많았으나 세올이 더는 충원하지 않았으니 자연히 궤멸에 이르렀다.

남은 것은 아직도 육중한 갑옷이 남은 세발하이툰 한 마리 뿐이었다.

“포위해! 쉰 걸음 거리를 유지한다! 궁사!”

시엔의 명령에, 백작의 병사들이 세발하이툰을 포위했다. 궁사가 얼마 남지 않아 날아가는 화살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그 육중한 덩치가 보통이 아니라, 날아가는 족족 박히니 세발하이툰이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방패!”

병사들이 방패를 들어올렸다.

쾅! 폭음과 함께, 방패수들의 몸이 밀리고 일부는 나동그라졌다. 쉰 걸음 바깥이나 날아온 파편에 다친 이들이 여럿이었다.

“적은 이제 약해빠졌다! 가서 수급을 취해!”

세발하이툰의 본체가 드러났고, 당연한 수순으로 목이 분리되어 땅에 쏟아졌다. 병사 하나가 세발하이툰의 얼마 없는 머리칼을 쥐고 번쩍 들어올렸다.

“이겼다!

“와아!”

이내 승리의 함성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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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들 중 상급 지휘관이 없었다.

승리의 취한 것도 잠깐. 어쩔 줄 몰라 시엔만 바라보는 꼴이었다.

함께 싸우고 명령을 받았으니 상급자이긴 한데, 또한 저희네 주인과는 상관 없는 귀족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그저 눈빛만 보내오는 것이었다.

“부상자를 수습하고 불을 피워. 이 난리가 났으니 곧 지원군이 도착하겠지.”

그제야 남은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장정리가 시작되고, 나타난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한 개 대대와 한 개 기사단이라면 그 수가 오백에 이를 터였다.

그러나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이의 숫자가 백 명이 안 되었다. 심지어 부상자의 숫자는 더 적었다.

마수가 살과 피를 탐했으니, 오히려 부상을 입어 쓰러진 이가 더욱 죽어나갔기 때문이었다.

개중엔 아군의 사살도 많아, 다친 모습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움직이는 시체와 구분이 되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백작님은 발견했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백작께서 홀로 도망을 치신 모양이지.”

시엔이 비뚜름히 웃었다.

병사는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일부러 들으라 하는 말이었으니 혼란스럽기도 하겠지.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귀족이 피신하는 것이 무어 문제가 있을까.

영지의 존속이 걸린 싸움도 아니고, 전 병력이 동원된 것도 아니니 그 주인이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말이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백작께서 피신하셔서 다행이다와, 홀로 도망을 쳤다는 말은 내용은 같으나 그 어조가 완전히 달랐다.

사람 마음이란 것이 이렇게 듣고 나면 어떻게 동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남은 이들이라도 먼저 간 전우를 챙겨야 하지 않겠나. 남은 이 중 멀쩡한 이는 시신을 모으도록 해.”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움직이나, 그 표정들이 어둡기 짝이 없었다. 시엔이 고소를 지었다.

여기 살아남은 모든 병사들은 증인이었다.

왕자의 마차가 불타고, 그 와중에 시엔이 분전하여 앞장서 적을 토벌하였다는 그런 증인.

상황이 이러하니 왕자를 빼돌렸다던가 하는 생각 자체를 막아낼 수 있으리라.

어차피 상황을 살피러 왕성에 가야 하는 참이었다. 나서서 습격에 맞서 싸웠다 하니 감히 시엔의 탓을 할 이도 없을 테고.

오히려 호위 책임자인 얌벨 백작의 처지가 조금 고약해질 테지만, 뭐 그거야 시엔이 생각해 줄 것은 아니었으니.

< 23. 도둑맞은 빈 집의 책임은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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