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기사가 죽어 그 핏값을 치르리라 [3] >
생명 창조는 마법사의 비원 중 하나였다.
신의 영역에 인간이 오르리라. 대단히 오만한 생각이었지만 그것이 마법사란 생물이었다.
세상의 신비를 법칙으로 규정하여 마침내 모든 것을 명확히 정리하려는 족속들.
키메라는 바로 그런 생명 창조에 몰두한 마법사들의 작품이었다.
서로 다른 종을 접붙여 그 장점만 취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것.
그러나 인간이 으레 그렇듯, 기술은 무기가 되어 서로를 겨누는 법이었다. 키메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키메라가 군대를 대체할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여러 왕국들이 앞다투어 마법사를 초대해 그러한 연구를 지원하며 성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세계의 섭리란 인간의 모자란 지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모든 종은 자체로 가장 뛰어난 형태를 취하며, 그렇지 못한 종은 스스로 사라져 도태되는 것이었으니.
인간이 장점이라 생각해 접붙인 특성들은 오히려 방해로 찾아와 키메라들의 수명을 단축시켰다. 게다가 어떤 방식으로도 번식할 수 없어 그저 일회용품에 그쳤다.
그러나 마법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안 되면 제자에게, 제자가 안 되면 또 그 제자에게 넘겨 결국 정복해내리라. 그렇게 연구가 계속되었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한 명의 흑마법사가 제국을 초토화시켰다.
왕들은 생각했다. 키메라며 마법 무기 따위가 진정 강력한 것이 아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마법사 그 자체가 아니던가.
강대한 마법사 한 명이 앗아간 삶을 보라.
수십만의 생명이 스러지고, 부정이 서려 오염된 대지는 썩어갈 뿐. 제국의 찬란한 건축물이 무너져 쓰러지고, 그 문화가 매몰되어 사라졌다.
그러자 마법사들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아케인 에너지를 숭상하는 네 마탑이 앞으로 나서서 움직였다.
이 참사가 흑마법의 탓이라. 이와 같은 사고에 유감이며,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든 협조를 다 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륙이 합심하여 흑마법을 지웠다.
심연탑이 무너졌다. 수천년 학문의 정화가 불타고, 영혼을 거두는 검은 로브의 마법사가 사라져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위대함이란 언젠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니. 아아. 그분께서 어서 날아오르셔야 할 텐데.”
트리예가 기지개를 쭉 폈다.
촛불 하나로 모자라 어두컴컴한 공간, 거대한 유리병이 화광이 비쳐 빛났다. 그 안에 웅크린 검은 형체들을 보며, 트리예가 미소지었다.
“이걸로 완성. 그분의 대업에 가장 큰 도구가 되겠지. 그리고 나는 그분의 곁에서······. 아아. 이런. 아이는 몇이 좋을까.”
트리예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때였다.
-트리예.
“예. 사랑하는 분이시여.”
-페시번은 어찌 되었지?
“키메라를 모두 풀었답니다.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랍니다. 대공자도, 그 약혼녀도. 의뢰를 잘못 받아든 용병들도요.”
-용병?
“낮선 이가 있더군요. 복장을 보아하니 용병이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두 나섰으니 용병이 아무리 실력이 있어 봐야 허사겠지요.”
-좋다.
“아. 언제쯤 당신의 곁으로 갈 수 있을까요? 소녀가 여기서 할 일은 이미 마쳤답니다.”
-호오. 그게 완성되었나?
“예. 모두 당신의 덕분이지요.”
-축하한다. 트리예. 그 오랜 시간 동안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네가 끝냈구나.
“그러면, 저는.”
트리예가 기대에 부풀어 말했다.
-좋다. 트리예. 이번 일을 마치면, 내게로 돌아오너라. 흐레이그에는 다른 이를 보내도록 하지.
“아아······.”
트리예의 얼굴이 환희로 가득 찼다. 드디어. 오랜 사랑이 결실을 맺을 때다.
-그 전에. 일은 확실히 마무리하도록.
“아무렴요. 키메라 오십이라면, 설령 소드 마스터가 나타나도 어쩔 수 없답니다. 당신께서도 그 위력을 아시잖아요?”
-그도 그렇군.
“그럼, 소녀는 당신께 찾아갈 채비를 하겠어요. 빨리 보고 싶어요. 정말로.”
-흠.
연결이 끊겼다.
트리예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여간 매정한 분이시라니까. 하지만 이제 곧 그분의 곁에 가리라.
트리예는 페시번 일행이 전멸하리라 전혀 의심치 않았다. 계집 하나는 살려보내라 했던 것 같은데. 공작 주제에 누구에게 명령이야?
키메라는 대를 이어 내려온 흑마법사 비맥의 숙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지식은 그녀의 대에서 마침내 꽃을 피워, 완성형의 안정된 키메라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내 아이들아. 빨리 대공자의 머리를 가져와 주렴. 그분께 가려는 내 마음이 참으로 급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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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노오란 짐승의 눈이 연신 떠올랐다. 그것이 사방으로 비치니 이미 포위된 형국이었다.
“페시번. 가서 저 얼간이를 좀 지켜.”
“도련님?”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지.”
다수 대 소수의 싸움이었다.
누가 다치고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 중에 번거롭게 지켜 가져가야 할 목숨은 페시번 하나뿐이라. 나머지 둘이야 죽어 불쌍하고 말겠지만, 페시번을 잃으면 이 수고가 모두 허사가 되는 판이었다.
베른닐이 페시번의 곁을 지키고 섰다.
그르르······.
시엔의 정면으로, 거대한 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 털이 전신을 뒤덮고, 그 덩치가 송아지만하니 늑대 중에서도 특히나 큰 놈이었다.
“다이어울프?”
어떤 종류의 맹수들은 몬스터보다 더 위험하기도 했다. 곰이나 호랑이, 칼큰사슴 따위의 맹수들.
다이어울프 역시 그 중 하나라.
한 개체로도 어지간한 몬스터는 간단히 물어죽이는 놈이라. 그러나 다이어울프가 위험한 이유는, 녀석들이 무리를 짓기 때문이었다.
그르르르. 사방에서 가래 끓는 소리와 함께 다이어울프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일행이 헛바람을 삼켰다.
“세상에.”
“무슨 저런 괴물이······”
우두머리 다이어울프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몸뚱이를 한 것이 없었다.
어떤 것은 사슴의 몸통을 하고 정수리에 날카로운 창날이 박힌 일각수의 형태였다. 어떤 것은 갈기처럼 뱀의 몸통이 솟아 쉭쉭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또 다른 것은 몸통에 팔이 더 달려 곤봉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키메라?”
시엔이 눈을 빛냈다.
대단한 솜씨였다.
벌써 보이는 것으로만 불가능한 조합이 한두개가 아니였다.
몬스터의 팔다리를 붙여놓은 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일가. 몬스터의 피에는 독성이 흘러 동물과 접붙일 수 없다고 여겨지지 않았던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생물의 몸 일부를 붙였으나, 가죽은 전부 늑대의 것 그대로라. 접합부가 없이 같은 털이 솟아 이어지니 원래 그러한 것처럼 자연스럽기 그지없는 꼴이었다.
“이건 대단한데. 아쉽게도.”
죽이기가 아까울 정도의 키메라였다. 이 정도면 예술의 경지에 가깝다고 해도 되리라. 게다가 이 발상을 보라. 천재적이라 해도 과한 찬사가 아니었다.
키메라의 제조만큼 어려운 것은 그 통솔이었다. 대개는 심령을 엮어 마음으로 부리지만, 아무리 강력한 마법사라 해도 그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다이어울프 무리를 통채로 써서, 우두머리는 남겨두고 나머지를 개조했다.
그러니 우두머리 하나만 통제할 수 있다면 나머지 키메라들 역시 무리의 대장을 따르는 본능을 이용해 함께 부릴 수 있는 것이었다.
트리예라고 했던가. 그렇게 안 봤는데, 이래서야 인정해 줄 수밖에 없는 실력이었다.
하지만 어쩌랴. 내 적인 것을.
시엔의 정신 세계 속, 심연이 아가리를 벌렸다. 통로 너머로 부정 세계가 비치니 부정한 것들이 계속해서 머리를 스쳤다.
이 상황에서 어떤 마수를 부르면 좋을까.
아무래도 저쪽에서 숫자로 밀어붙이니, 이쪽도 같은 방법으로 응전하는 것이 낫겠지. 전투와 관련 없는 일행도 둘이나 있으니, 압도적인 숫자로 아예 밀어버리는 편이 좋으려나.
툭. 무언가 시엔의 어깨어림에서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머리통만한 크기의 복실한 털뭉치였다. 바닥을 두어바퀴 굴러 몸을 꿈틀거리더니, 긴 귀를 펴고 대가리를 터는 동작이 앙증맞기 짝이 없었다.
라프라크. 겉으로는 토끼와 다름없는 형태를 취한 마물이었다. 실제로는 몸통 전부가 아가리로 구성된 흉악한 녀석이기도 했고.
투두두둑. 흰 털뭉치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데굴데굴 구르고 저들끼리 밟고 엉켜 한데 뭉치곤, 빨간 눈을 떠 깜박거리고 귀를 쫑긋거렸다.
“우왁, 뭐, 뭐야?”
“토끼?”
라프라크들이 시엔에게 몰려들었다. 발치에 뒤를 비비고, 서로 탑을 쌓아 시엔의 몸에 붙고 기어올라 어깨와 머리 위를 점령해 앉았다.
그런데도 라프라크가 계속해서 실체화해 떨어져 내렸다. 불러낸 라프라크의 숫자가 천에 이르러 시엔이 심연을 닫았다. 이미 일행이 가슴팍까지 털뭉치 속에 파묻힌 꼴이었다
크르르······. 성한 모양새의 우두머리 다이어울프가 주춤 몇 발짝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시엔의 눈을 마주보니 사나움이 죽지 않은 태도였다.
키메라와 마수의 싸움이라. 그것도 꽤 재미있는 구경거리일 것 같고. 시엔이 씩 웃으며 말했다.
“오너라.”
서로 죽고 죽이는 전투의 개시를 선고하는 사나운 미소였다.
심상이 일자, 시엔도 모르게 동공 속의 용의 눈이 열려 황금빛 광채가 일었다.
다이어울프가 반응했다.
끼잉······.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샜다.
다이어울프가 자리에 발랑 뒤집어졌다.
바닥에 누워 배를 보이고 다리의 관절을 얌전히 접어 모은 채였다.
“응?”
시엔이 인상을 찌푸렸다.
끼잉, 끼이잉······.
키메라들이 일제히 바닥에 엎드렸다. 앞발을 모으고 그 사이에 주둥이를 얌전히 놓으니 전혀 공격할 의사가 없음이라.
“뭐야? 이것들아, 좀 비켜봐.”
라프라크 떼가 시엔의 말에 사방으로 튀었다. 그러나 그 숫자가 이미 천에 달했다. 허리까지 폭 파고들 정도로 뭉쳤으니 비키라 한들 이리 깔리고 저리 깔려 삐삐 울음소리만 높일 뿐이었다.
시엔이 라프라크 떼를 헤집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두머리 다이어울프가 시엔의 눈치를 보다 벌떡 일어서 몸을 날렸다.
앞발로 시엔의 양쪽 어깨를 붙든 채로, 커다란 혓바닥으로 연신 얼굴에 침을 듬뿍 묻혔다. 거대한 꼬리가 털을 휘날리며 붕붕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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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순진무구가 기절한 시엔을 내려다보다, 이내 손벽을 짝 쳤다. 좋은 생각이 났다.
“시란은 허약해서 안 돼. 좀 더 튼튼해져야 많이 놀아주지. 히힛.”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심층 심연에 닿은 최초의 흑마법사가 아닌가. 그러니까 튼튼하게 오래 살아야지. 그래야 또 놀아주지. 순진무구가 용의 시체를 돌아보았다.
저기 튼튼한 재료. 여기는 허약한 시란.
그러면 저걸 좀 써다가 바꾸면 되겠네.
순진무구가 스스로의 똑똑함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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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은 짐승 나름대로의 사고에 따라 움직였다.
지성이라 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능과 경험에 따라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한 것이다.
다이어울프는 저 자신, 그리고 제 무리 모두보다 강력한 힘을 엿보았다. 용의 눈을 보고 그리 느끼지 않을 짐승은 없었다.
그리고 그 격이 다른 존재의 살의를 느낀 다이어울프는 두 가지 선택이 남았음을 알았다.
도망치거나, 복종하거나.
“간혹 다이어울프를 길들인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만. 그건 새끼 때부터 키워왔을 때 아닙니까?”
“그렇지. 짐승이란 게 원래 새끼부터 돌보면 어떻게든 따르게 되어있는 법이니까.”
“다이어울프는 그렇게 해도 야성이 남아 위험한 짐승이라 들었습니다만. 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나도 몰라.”
시엔이 툭 내뱉었다.
베른닐이 다른 일행을 돌아보곤,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도련님, 혹시 비밀로 하시는 겁니까?”
시엔이 늑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모른다니까. 내가 마음에 들었나 보지.”
시엔 역시 황당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모처럼 마수를 불러 싸울 준비까지 마쳤건만, 대뜸 배를 보이며 항복을 해 왔으니.
다이어울프가 영리하다던데, 아마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일찌감치 숙이고 들어온 게 아닐까.
하지만 어떻게?
라프라크의 외관이 토끼와 같으니 늑대가 보기에 숫자가 많다 하여 위험을 느낄 것은 아니건만.
“모르겠네.”
시엔이 다이어울프의 모피에 기대 누웠다.
털이 곱고 깨끗하며, 짐승의 누린내가 없었다. 사람이 기르며 씻기고 빗겨 주었다는 뜻이다.
분명 그 트리예란 마법사의 솜씨리라.
이 늑대가 키메라를 통솔할 우두머리기도 했으니, 아무래도 애지중지 잘 길렀던 모양인데.
모처럼 소환한 마물이라, 라프라크 떼는 숲속에 풀어놓았다. 어차피 숲을 거점으로 들어오는 병사를 요격할 생각이라, 마물을 풀어놓을 계획이기도 했으니.
남은 것은 은근슬쩍 야영지에 자리를 잡은 키메라들뿐이었다. 다들 불안하고 못 미더운 기색으로 살펴보지만, 키메라들은 전혀 신경쓰는 기색이 없이 눕거나 혹은 저들끼리 부대끼며 놀 뿐이었다.
참다못한 페시번이 벌떡 일어나 다가왔다.
크르르. 다이어울프가 이빨을 드러냈다. 페시번이 움찔 놀라 물러났다. 저만치에 어중간하게 멈춰선 꼴이었다.
“이젠 어쩔 셈이지?”
“일단 오늘은 쉬고, 날이 밝으면 그 트리예란 마법사를 찾아봐야겠지.”
“찾아서 어쩌려고?”
“이런 걸 숲에 감추고 있었으니, 그게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려줘야지. 그래야 군대가 들이닥치지 않겠어?”
“군대를 끌어들인다면······”
“마침 괜찮은 병력이 생겼잖아? 흐레이그의 군대가 괴물과 싸우다 보면, 분명 틈이 생길 테고. 우리는 그쪽으로 빠져나가야지.”
페시번이 인상을 찌푸렸다.
“대체 생각을 알 수가 없어! 괴물이 나타날 걸 미리 알고 있었나? 이것들이 언제까지 이리 온순히 있을지 알아?”
“흠.”
어차피 괴물은 이것들이 아니라도 풀어놓을 계획이었으니. 예상지 못한 키메라 무리가 손에 들어오긴 했지만.
시엔이 늑대의 모피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러자 꼬리가 붕붕 날뛰었다.
“괜찮아 보이는데. 그렇지?”
컹! 다이어울프가 울음소리를 냈다.
특이한 녀석이었다. 원래 늑대는 개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 법이었다. 길게 울부짖는 하울링이라면 또 모를까.
“일단 쉬자고. 뭔가 나타나면 녀석들이 알아서 반응을 할 테니까. 추우면 알아서 하나 골라잡아 베고 자던가.”
“젠장, 빌어먹을 티란디스······.”
그러니까 할 말이 없다는 소리로군.
시엔이 픽 웃자 페시번이 몸을 돌려 제 아내에게 가 버리고 말았다.
시엔이 계속해서 늑대의 털을 쓰다듬었다.
“얘야. 내일은 네 주인에게 좀 가보자꾸나.”
컹. 알아들었는지 그저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을 걸면 개소리를 내며 받으니 영리한 녀석이긴 한 모양이었다.
큰 개를 기르는 것이 사내의 꿈 중 하나였던가. 키메라는 여기 두고, 요 늑대는 후작저로 데려가 키우면 되겠는데.
“그나저나 그럼 네 주인 표정도 볼만하겠는데.”
트리예는 그분과 제 마음을 한데 모아 만든 아이들이라 했다.
자식새끼 길러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 하더니.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소리가 바로 이 꼴이라.
시엔이 키득거렸다.
< 19. 기사가 죽어 그 핏값을 치르리라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