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장 Change!
“신상주 교수님이 깨졌다며?”
“선배도 들었어요?”
“난 직접 봤지.”
“정말요? 진짜 병아리가 쪼았어요?”
“어.”
“와아! 대박!”
간호사 휴게실.
교대 시간이 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휴게실로 들어온 간호사들이 수다를 떨었다.
심심하던 차에 딱 걸린 대박 사건.
회진 시간 때 외과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신상주 교수 앞에서 일개 폴리클이 고개를 쳐들었다.
회진 때 교수가 어떤 말을 하면 무조건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를 외치는 게 일상사다.
의사 면허증이 있는 수련의나 전공의들의 입장도 마찬가지.
그런 현장에서 일개 수련생이 교수와 맞짱 수준의 언쟁을 벌였다.
외과에서 성질이 가장 괴팍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신상주 교수를 상대로 말이다.
“당분간 외과 살벌하겠어요.”
“그렇겠지……. 그 병아리 후풍을 견디려나 모르겠다. 얼굴도 꽤 예쁘던데.”
“장주희 수련생 성격도 좋아요. 항상 수고한다고 인사도 잘해요.”
“남자샘들도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게 일이에요.”
“그러면 뭐하니. 외과 레지던트들이 가만히 있겠어? 신 교수 눈치나 보면서 도리어 갈굴 텐데.”
“그러게 말이에요. 남자들이 실한 감자 두 개씩 달고 세상에 났으면 그만한 패기가 있어야지.”
“감자 두 개? 그게 뭔데요?”
수다를 떠는 무리 중에도 순진한 친구가 섞여 있었다.
막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전에 입사한 신입 간호사.
순진한 표정으로 선배 간호사들과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감자를 몰라? 풋……. 최 선생. 진짜 순진하구나.”
“감자하고 순진한 거하고 연관 있는 거예요? 그거 먹는 거 아니에요? 저 감자 좋아하는데. 매일 포테이토칩만 사 먹어요.”
“푸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
“어머. 우리 꼬맹이 최 선생이 감자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네~ 흐흐흐.”
“수간호샘. 최 선생은 다른 교육보다 성교육이 먼저여야 할 거 같아요.”
순식간에 휴게실 안에 웃음 폭탄이 터졌다.
이제 갓 간호사가 된 신입이 준 뜻밖의 유쾌함.
지친 하루를 푸는 데는 웃음만 한 보약이 없었다.
한국대 병원은 국립 병원이다 보니, 다른 일반 병원들보다 간호사들 간의 갈등 정도가 약했다.
신분이 보장되기도 했거니와, 스스로가 갖고 있는 자부심이 다들 대단했다.
“그런데 조원들과도 문제가 있던 것 같던데……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이거 비밀인데……. 왕따 같아.”
“네? 왕따요?”
“아! 맞아요. 저희 과에 왔을 때 그런 느낌 받았어요. 다섯 명이서 장주희라는 그 예쁜 수련생을 멀리했어요. 같이 밥이나 커피도 안 마셨어요.”
“공부 잘해도 인성은 따로인 거 같아요.”
“이 바닥에도 또라이들이 많아.”
“그래도 예전보다 좋아졌어. 샘들끼리 폭력은 기본이고 우리 때는 대놓고 간호사들 엉덩이도 만졌어.”
“네? 어, 엉덩이요? 그게 가능해요?”
“말도 마. 나도 여자라고 침 흘리던 놈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수더분한 인상의 수간호사가 과거를 회상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다들 명심해. 샘들이 친절하게 대하면 대부분 의심해 봐야 해. 소문난 샘들 특히 조심하고. 나이트 근무 끝나고 둘이 술 한잔하자고 하면 거의 99%가 딴마음 품고 있는 거야.”
수간호사가 경험에서 묻어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 그러면 안 돼요? 오늘 수고했다고 저희 담당 샘이 둘이 조용히 술 먹자고 하던데.”
아니나 다를까 신입 최 선생이 당황하며 재차 물었다.
“하아. 최 선생 얼굴도 예쁜데 대학교 때 연애 안 해봤어? 남자 심리 몰라?”
“집안이 엄격했어요. 학교하고 집만 왔다 갔다 했는데……. 그럼 오늘 술 먹으면 안 되는 건가요? 남자 심리 배우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해요? 너튜브에 찾아보면 나오나요?”
대책 없이 순진한 질문을 쏟아내는 신입 최 선생.
“하아……. 미치겠네. 안 되겠다. 오늘은 이 언니가 쏜다! 다들 흩어지지 말고 모여!”
“와아아아! 회식이다!”
“짠순이 수간호사님이 지갑을 풀었어!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뜰 거야!”
행복한 바이러스가 무한 전파되고 있는 한국대 병원 간호사 휴게실.
반면 다른 층에서는 살벌한 북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
“!!!”
회의실에 모여 있던 동기들 모두가 순간 얼어붙었다.
도대체 장주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누가 봐도 장주희가 분명했다.
살짝 눈에 보일까 말까한, 얼굴에 난 작은 점 하나까지 장주희였다.
하지만 뭔가 다르긴 달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따돌림 트라우마 때문에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던 그 장주희가 아니다.
호랑이도 때려잡을 것 같은 강렬한 저 눈빛.
툭.
장주희가 잡아챘던 신연주의 손을 살짝 밀며 놓았다.
“으읍.”
손목에서 느껴지는 알싸한 고통에 신음을 흘리는 신연주.
방금 전까지 대차게 나서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신연주의 머릿속은 이미 복잡했다.
장주희의 상태가 이 정도라면 신광 법사의 저주가 실패한 게 분명했다.
아예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내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난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주희의 기가 짱짱하고.
하늘 같은 교수와 펠로우, 레지던트들 앞에서도 기세 좋게 말도 잘하고 기죽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랫사람들을 대하듯 편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던 장주희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이상해! 이상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신연주는 장주희를 다시 천천히 살폈다.
아무리 뜯어봐도 장주희가 분명한데 어쩐지 또 장주희가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씨익.
장주희가 의심스러운 눈빛을 한 신연주와 눈이 마주치자 생긋 웃었다.
“!!!”
신연주는 숨이 턱 막혔다.
여유 있는 웃음 속에 감춰진 한광.
어쩐지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윽.
장주희가 동기 다섯 명을 차례로 훑었다.
파르르르.
장주희의 눈길이 스칠 때마다 호랑이 앞에 모인 각종 짐승들처럼 모두 몸을 떨며 시선을 피하기 급급했다.
본능이 전해주는 정체 모를 두려움.
애초에 상대가 안 됐다.
“귀여운 새끼들. 훗.”
장주희의 곱고 맑은 목소리에 담겨 있는 믿을 수 없는 야성.
비웃음이 분명했지만 누구도 발끈하지 못했다.
뇌리에 박혀 있는 장주희의 날카롭고 강렬한 눈빛이 계속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 같았다.
“내가 충고 하나 할까?”
말투까지 바뀌었다.
평소 장주희는 부드러운 말투와 품위, 그리고 예의를 잃지 않았다.
동기들 사이에서 미소 천사라 불렸을 정도로 인상이 좋던 장주희와 아주 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마치 남자 같았다.
그것도 상남자.
“너희들 실력으로 정직하게 살아남아. 하나의 열쇠로 모든 문을 열 수는 없는 법이잖아. 신연주가 너희들 인생을 위해 희생하면서 힘써 줄 거 같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울리는 장주희의 현실적인 충고.
“어렵게 여기까지 왔잖아. 누구보다 더 피나게 공부한 너희들 과거 모습에 부끄럽지 않아? 내가 보기에 너희들 실력은 아직 도토리 키재기야. 신연주가 지금은 대단해 보이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과연 그럴까? 성형으로 얼굴을 싹 뜯어고친 저 마녀가 그때까지 너희 뒤를 봐줄 것 같아?”
신랄하게 현실을 직시한 미래 예견을 하는 장주희 말이 동기들 마음에 아프게 꽂혔다.
꾸욱.
신연주가 얼굴을 잔뜩 붉히며 입술을 깨물었다.
장주희는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정확하게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여기 불러 모은 동기들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인생 한 부분을 건너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인기 많은 과의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형제자매와 같은 동기들을 짓밟아야 했다.
지금까지 다들 그런 과정을 거쳐 성장해 왔다.
한국대 의대가 이렇게까지 성장한 배경에는 패배자가 흘린 피눈물이 근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장주희의 말이 길어질수록 동기들의 표정도 시시각각 변했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하는 듯했지만 생각해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냉정하게 말해 신연주가 딱히 해준 게 별로 없었다.
리포트도 주워 먹기 식이었다.
귀찮은 일은 모두 다 자신들이 떠안았다.
몇 번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매번 당연한 일로 여기게 된 신연주와 자신들.
뭔가 한참 잘못돼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 있어. 궁금하지?”
장주희 말은 멈추지 않았다.
어른이 아이들을 훈계하고 가르치는 듯 목소리에 힘이 담겼다.
“‘인생은 각자 깨달은 만큼 산다.’라는 말이야. 다들 똑똑하니까 무슨 뜻인지 알지?”
“…….”
두 귀를 타고 심장까지 파고드는 장주희의 말.
“무지는 객관적 지식보다 더한 확신을 갖게 하는 법이야. 다들 깨어나. 그리고 각자의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 높이 나는 녀석들을 질투할 필요 없어. 앞만 보고 너희들만의 길을 날아봐. 그래야 비로소 불어오는 바람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되고, 너희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짧은 인생, 누구 밑에서 거지 같이 연명하지 말고.”
장주희가 말을 멈추고 다시 동기들을 바라봤다.
모두 입안에 꿀을 잔뜩 문 것처럼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여태 만나왔던 어떤 스승보다 나은 귀한 말을 던졌다.
깨달음은 각자의 몫이 됐다.
“다들 그럼 수고해. 여기서 노닥거리지 말고 공부해. 많이 경험하고 배워야 환자들에게 의술을 퍼주지. 그게 진짜 의사야.”
스윽.
말을 마친 듯 등을 돌리는 장주희.
“아! 맞아!”
돌아서려다 갑자기 손뼉을 치며 다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신연주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신연주.”
부드럽고 조용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신연주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고 서서 장주희를 노려봤다.
완패했다는 사실을 알지만 끝까지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었다.
“너에게 고마워.”
“???”
뜬금없이 내뱉는 장주희의 고맙다는 말.
“세상 둘도 없는 귀한 선물……. 이자까지 더해 제대로 갚아 줄게.”
“!!!”
신연주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장주희가 말하는 선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다.
‘알고 있었던 거야! 신광 법사님이 설마…….’
그날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신광 법사.
장주희 태도가 이 정도라면 일이 틀어졌음이 분명해졌다.
“수고~.”
덜컹.
그렇게 한마디 경고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주희.
“…….”
그녀가 떠난 뒤 회의실에는 어색한 공기만이 가득했다.
***
- 선량한 의술의 신들이 당신에게 포인트를 듬뿍 지급했습니다.
-오 씨 집안의 선령들이 당신에게 감사의 포인트를…….
- 이씨 집안의 조상들이 미안함의 포인트를…….
회의실에서 나오자마자 울리는 각종 포인트 입금 내역 알림음.
과거 같았다면 듣는 것만으로 입가에 웃음이 번졌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하아. 일이 꼬였다.
젠장, 도대체 이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은 도무지 적응이 안 됐다.
- 형님……. 흐흐. 아니 누나! 정말 난 행복해요!
뭐가 행복해! 이 잡귀야!
오늘도 여지없이 날 따라붙은 귀신이 음흉하게 웃었다.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 몰라서 묻는 건 아니죠? 언니 몸……. 진짜 예술입니다!
닥쳐! 주둥이 찢어버리기 전에!
주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랫동안 축적된 트라우마가 정신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사령이 주입한 사기도 영향을 줬다.
성수를 비롯해 침술로 몸은 어찌어찌 회복시켰지만, 정신은 어느 정도 안정기가 필요했다.
그 상태로 학교에 보낼 수가 없었다.
자칫 유급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아직 진정한 의료인이 되기 위해서는 걸어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었다.
걱정도 됐다.
그 정신 상태로 내보내면 또다시 엉망이 될 게 확실했다.
정보력을 총동원해 최근 주희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해 파악했다.
주희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자신을 질투하는 동기로 인해 왕따를 당해왔다고 고백했다.
오랜만에 뚜껑 제대로 열렸다.
사랑하는 막내 동생에게 닥친 생각지 못한 위기.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설치고 다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가족들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설레발을 떤 꼴이 됐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주희는 여자고 의대생이었다.
내가 가진 돈과 권력으로 어떻게 해본다 해도 시간이 좀 걸렸다.
그때 귀신이 아주 조용하게 속삭였다.
Change!
꿈에도 생각지 못한 획기적인 해결 방법.
임성철 회장님에게 사용했던 마법으로 주희의 모습을 하면 되는 거였다.
그래도 순간 주저했다.
아무리 상황이 급하다 해도 성별을 바꾸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도 여동생의 몸.
하지만 아파하고 신음하는 주희를 계속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결심했다.
영혼 체인지 따위가 아니라 내가 직접 주희가 됐다.
고차원 마법인 만큼 음성 변조까지 완벽하게 구현됐다.
난생처음 화장을 하고 여자 옷을 입었다.
피부에 닿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도 ‘소중이’는 지켰다.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까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한껏 꾸미고 의대에 출격했다.
의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
전직 잘나가는 의사 신을 초빙해 도움을 청했다.
존스 홉킨스 병원 외과 전문의 출신 신선이 응답을 했다.
쌓은 공덕이 많지 않아 신선들 커피숍에서 몸에 좋은 과일 음료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아르바이트생 신선.
적당한 포인트를 넘기고 그의 지식을 흡수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찾아든 한국대 병원.
주희를 적대시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남자들은 다 늑대 같은 시선으로 주희를 쳐다봤고 싸가지 교수는 조카인 신연주와 함께 편을 먹고 계획적으로 괴롭히려 들었다.
상황이 만들어져 가볍게 일격을 날렸지만 분이 풀리지는 않았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전쟁.
확실히 마무리 짓고 넘어가야 할 듯했다.
다만.
“장주희!”
누군가 뒤에서 날 불렀다.
고개를 돌렸다.
가운을 입은 예쁘장한 여자 수련생이 서 있었다.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 주희 친구였다.
“너 설마 거기 들어가려던 거 아니지?”
“어?”
이런 젠장!
무의식적으로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다, 당연히 아니지.”
“그래. 난 또 아침에 사고를 크게 쳐서 정신이 어떻게 됐나 했다.”
“사고?”
“흐흐. 장주희 너다웠다. 신 교수님 앞에서 제대로 개겼다며?”
벌써 소문이 난 모양이다.
“개기기는 무슨…….”
“그래. 잘했어. 너 뒤에 태산 오빠 있잖아. 졸업 선물로 병원 사준다고 하지 않았어?”
그랬다.
언젠가 주희에게 그런 농담을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렇지…….”
“그래. 쫄지 마. 난 그런 오빠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야.”
어! 그런데 갑자기 왜 이래!
주희 친구가 느닷없이 다가와 팔짱을 꼈다.
그 순간 팔뚝에 느껴지는 탄력적인 그 물컹한 무엇.
“오늘 약속 잊지 마.”
“약속?”
“잊었어? 오늘 일 끝나고 같이 사우나 가기로 했잖아.”
뭐라고 사우나!!!
- 우아아아아아! 여탕이다아아아아아!
회귀의 전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