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장. 죽음이 더 편안할 것이다
“푸틴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각하. 둘이 은밀히 회동했다는 첩보입니다.”
“으음…….”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
커틀러 국가안보보좌관의 보고를 받던 미합중국 대통령 오바마.
잠시 생각에 잠기며 신음을 흘렸다.
CIA와 비밀 정보국을 통해 다니엘 장에 관한 정보를 수시로 수집했다.
레벨은 블랙.
어떤 것보다 최우선해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다니엘에 연관된 정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즉시 전달됐다.
테러분자들에 관련한 정보보다 더 우선해 정보를 받았다.
오바마는 그날의 일을 잊지 않았다.
자신이 던진 물음에 다니엘 장은 도리어 되물었다.
친구가 될 것인지 적이 될 것인지를 말이다.
그때 오바마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맛봤다.
천하의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오만한 질문을 던졌던 한국인.
아직도 가끔 그 순간의 장면이 악몽이 되어 꿈으로 되살아났다.
‘제거해야 했을까…….’
빈 라덴 암살 지시도 직접 내렸던 오바마.
미국의 국익 앞에서는 개인적 양심 정도는 가볍게 내려놓는 남자.
그런 그가 아직도 고민 중인 문제.
“자금 추적에 실패했지만 모스크바에 건설된 놀이 공원에 투입된 자금은 다니엘 장의 자본이 확실합니다. 예전 홍콩에서 다니엘 장의 목숨을 러시아가 나서서 구해줬습니다.”
“그 대가란 말이죠?”
“뿐만 아니라 사하 공화국에서 99년 동안 상당한 토지를 임대 받았습니다. 정찰 위성으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활주로를 비롯해 격납고, 헬기와 장갑차, 거기에 무장 병력까지 소유하고 있습니다. 낡은 성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푸틴과의 친분이 대단합니다. 푸틴이 피를 나눈 형제라고 말할 정도라고 합니다.”
“피를 나눈 형제라…….”
오바마는 다니엘 장과 푸틴의 조우에 계속 신경 쓰였다.
러시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 기초 소재와 과학 기술의 강국이었다.
완벽한 계획에 의해 소비에트연방은 해체됐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급성장하지 못하도록 경제 제제를 가해왔다.
오바바가 경험한 슬라브 민족은 독했다.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버텨냈다.
도리어 천연가스를 이용해 유럽을 협박하고 나섰다.
미국을 상대로 국제 정치 무대에서 계속 날을 세웠다.
핵무기 보유국이 부리는 배짱이었다.
역사상 단 한 번도 제국의 심장을 빼앗겨 본 적 없는 슬라브 민족의 자신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계산이 빠른 중국이 합세해 자꾸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손을 볼 날이 가까워졌다는 의미.
미국 다음 대 대통령은 반드시 어떤 수를 써서라도 중국을 손보게 될 것이다.
주제도 모르고 옛 소련의 입지를 차지하려 꿈틀대는 중국.
회귀의 전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