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80화 (479/1,284)

 # 480

회귀의 전설

480장. 보이지 않는 손

-  후후훗.

분명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이 자식이 미쳤나!’

동룡 회장 주현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돈이나 받고 주는 일 처리나 하는 깡패 주제에 그룹 회장인 자신의 말에 비웃음을 흘렸다.

“구 회장! 뭐하자는 짓거리야!”

주현태는 평소와 다른 구광필을 향해 버럭 호통을 쳤다.

지저분한 일의 뒤처리를 맡기고 있긴 하지만 같이 놀 수준의 인사가 아니었다.

- 구 회장은 방금 저승사자한테 끌려갔습니다.

“너, 너 누구야!”

주현태는 갑자기 대꾸해 오는 낯선 목소리에 기겁했다.

이 전화는 구광필에게만 알려준 번호로 대포폰이었다.

- 저 모르시겠습니까?

‘구광필, 수하들한테 당한 거야?’

잘나가던 조폭들 중에는 최측근 부하의 배신으로 칼 맞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나간 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누구냐니까!”

- 조카 목소리도 못 알아보시고……. 외삼촌~ 실망입니다.

“!!!”

조카와 외삼촌이라는 말에 주현태는 그제야 전화 상대를 파악했다.

“왜……. 네가 구 회장 전화를…….”

- 저승사자한테 끌려갔다는 말! 그 의미가 뭔지 모르세요? 아직 젊으신데 그 정도 센스도 없으시고 그렇다고 조기치매는 아닐 거고……. 학교 다닐 때 국어 공부 좀 잘하시지~.

장태산은 노골적으로 사람을 놀렸다.

‘구 회장이 죽었단 말인가?’

주현태의 머릿속은 혼돈으로 아우성쳤다.

- 왜 대꾸가 없으실까요? 구광필 죽었다니까 어떻게 간담이 서늘하십니까? 뭘 그 정도로 쫄고 그러십니까. 새어머니도 죽이고 외손자인 나까지 죽이려다 보니 양심에 피가 좀 도시나? 크크.

비릿한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

일단 주현태는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이 계획하고 벌였던 범행 일체를 이미 다 알고 있는 장태산이었다.

- 마음이 바쁜 건 알겠는데 좀 참아요. 구광필도 양주 마실 시간은 줬는데 외삼촌에게는 그보다 좀 넉넉하게 여유 시간을 베풀 생각이니까요.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핏줄 관계인데~.

“건방진 새끼……. 천한 것들의 핏줄은 어쩔 수 없구나.”

어디서 힘이 나는지 주현태가 으르렁거렸다.

- 천한 것들의 핏줄이요? 얼굴도 모르는 외할아버지가 평안도 소작농 출신이라고 소문이 났던데 아닌가요?

“닥쳐!”

- 너나 닥치세요~ 이 X발아!

“너, 너!”

- 귓구멍 씻고 잘 들어 주현태. 당장 쫓아가 당신이 보낸 사냥개처럼 죽여줄 수도 있지만……. 봐준다. 그래도 핏줄이니까 조상들 봐서 용서를 구할 기회는 준다. 먼저 우리 어머니에게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외할머니 무덤에 가서 진정성 있게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 만약 이번 기회를 무시했다가는 네가 생각하는 그 고통을 직접 경험하게 될 거다. 너뿐만 아니라…… 네 식솔들까지 포함해서.

살이 떨리고 뼈가 아플 정도의 협박이 귀를 파고들었다.

“이, 이 새끼……. 죽여 버린다! 으드득!”

하지만 주현태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이를 갈았다.

재벌로 군림하기 위해 벌였던 수많은 악행들 중에 새어머니와 관련된 일은 그나마 작은 사건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조카 한 명 없애는데 청부 살인을 구광필에게 맡긴 것이다.

- 죽여? 누구를! 나를? 하하하하하하하. 주현태 네가 가진 힘이 안아나 천일 그룹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그깟 동룡이?

장태산이 가소롭다는 듯 광소를 터트렸다.

- 난 분명히 경고했다. 얼굴도 모르는 외할아버지 저승에서의 입장 봐서 제안한 마지막 기회다. 잘생각해……. 이 천하의 배은망덕한 불효자식.

뚝.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서재에서 전화를 받은 주현태는 집이 떠나가라 악을 썼다.

그러나 누구 하나 무슨 일이냐고 들여다 보지 않았다.

평소에도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난폭한 모습을 보여 왔던 주현태.

“장태산……. 이 버러지 같은 새끼……. 널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릴 게다! 네놈 에미랑 한 무덤에 처넣어 주마!”

이글거리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문처럼 악담을 내뱉는 주현태의 인상은 악귀처럼 변해 있었다.

모든 정황을 낱낱이 알고 있는 장태산.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전쟁이었다.

***

“구광필…… 멍청한 놈 같으니라고.”

“미친놈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자살이라니…….”

“타살 흔적은 없답니까?”

“파워팰리스 보안을 누가 뚫습니까. 스파이더맨이라면 모를까…….”

일송회 멤버인 전운택과 반종현이 아침부터 만나 구광필에 관한 얘기로 입을 열었다.

밤사이 소란으로 아침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구광필 집에 경비원이 찾아갔다가 그의 죽음을 알게 됐다.

일송회 회원들의 사냥개나 진배없었던 구광필의 부재는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눈치도 빠르고 일처리도 깔끔해 말이 밖으로 새나가는 일이 없었던 구광필.

당장 닥쳐 있는 자잘한 일을 처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당 대회를 비롯해 정치권 활용도 또한 높았다.

그런 충실한 사냥개가 허무하게 술을 마시고 자살을 해 버렸다.

“그놈이 가진 재산이 상당하다던데…….”

“경찰이 수색했는데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장부도 말입니까?”

“네.”

“그나마 다행이군요.”

“곧 지방선거인데…… 큰일입니다.”

“아쉬운 대로 다른 놈들 키워야지요.”

“몇몇이 연락이 왔습니다만 구광필만큼 영향력이 없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지요. 어차피 사냥개들은 금방 큽니다.”

팰튼 호텔 룸이 있는 한식관.

룸에서 죽을 한 사발씩 시켜 먹으며 두 사람은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스르륵.

문이 열렸다.

“제가 좀 늦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손 이사님.”

“구광필 때문에 로펌이 난리가 났습니다.”

룸으로 들어서던 손대균이 벌써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구광필은 나름 로펌 입장에서는 큰 손님이었다.

부하들 각종 폭력 사건과 이권 사업에 리앤장이 깊숙이 연관되어 있었다.

토지보상 건이나 재개발 문제 같은 법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문제를 구광필을 통해 편리를 보장받았다.

“사냥개 한 마리 죽은 게 이렇게 사람 피곤하게 만들 줄 몰랐습니다.”

반종현이 인상을 팍팍 썼다.

그렇지 않아도 여배우 성상납 자살 건으로 복잡한 조국일보였다.

정권이 안 바뀌었다면 조국일보는 줄줄이 회장과 그 아들까지 잡혀 들어갈 뻔했다.

최병박 정권 창출에 핵심 공을 세운 조국일보는 검찰과 경찰, 언론을 동원해 무마했다.

여러 연예인들 사건을 들춰내 조국일보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고 덮었다.

그러나 다른 사건 같지 않게 워낙 사건의 파장이 컸다.

한 명도 아니고 회장과 아들이 한 여자를 범했다는 게 도덕적으로 국민들 정서에 용납이 안 됐다.

“그것도 그렇지만……. 천일그룹 회장이 이만저만 섭섭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그룹을 잃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조만간 수를 내지 않으면……. 사방에 떠벌릴 것 같습니다.”

“그건 못할 겁니다. 그 자식과 손자가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그리고 떠벌려야 봐야 자기 치부입니다.”

전운택의 말에 반종현이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회에 소속된 회원들 동요가 심합니다. 이렇게 무력하게 일송회 회원들이 당하면 누가 믿고 따르겠습니까?”

전운택이 요즘 회의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에도 장태산입니까?”

반종현이 손대균을 보며 물었다.

“장태산과 연관이 있지만 미국 자본이 핵심입니다.”

“그러니까요. 천일 그룹은 해외 자본이 탐낼 그런 그룹이 아닙니다. 회의 비자금을 담당하는 건설이 핵심인데…….”

전운택이 쓴 입맛을 다셨다.

오대강 사업을 비롯해 여러 국가 입찰에 천일 그룹은 두각을 나타났다.

상당수 이익을 일송회를 비롯해 정치권에 헌납한 대가였다.

“장태산과 개인적인 원한으로 얽혀서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손대균이 변호를 하자 전윤택이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썼다.

“장태산이 미안하다며 500억을 해외 비자금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조국일보에 1년 동안 주마다 TS와 천일 그룹 전면 광고를 협찬하기로 약조도 했구요.”

“그래요?”

“기본 예의를 아는 친구군요.”

“회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잘 부탁한다고 전해 왔습니다.”

“뭐 그 정도라면…….”

“선거 자금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겠습니다.”

전운택과 반종현은 그제야 만족한 표정이 됐다.

일송회를 유지하는 가장 큰 목적과 이유가 모두 돈 때문이었다.

“장태산은 제 후배지만 믿을 만한 놈입니다. 악연으로 얽히지만 않으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동지입니다.”

섣불리 사람을 믿거나 판단하지 않는 습성의 손대균 말에 전운택과 반종현이 고개만 끄덕였다.

어차피 일송회 회원들도 때가 되면 한 번씩 물갈이가 됐다.

이번이 그런 때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편했다.

“그건 그렇고……. 슬슬 차기 대권주자를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은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래야죠.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회장님도 뭔가 생각하시는 게 있을 겁니다. 한 번 만나 뵙고 경청하도록 하죠.”

“그럽시다. 회장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니.”

이른 아침 조찬 모임에서 실리 있는 의견을 나눈 일송회 간부들.

세상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손들에 의해 철두철미하게 설계되고 있었다.

***

- 속보입니다. 어젯밤 한국 조직폭력계의 거물인 강남하나회의 두목 구광필이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에 의하면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지나친 음주로 이성을 상실한 나머지 스스로 목에 칼을 꽂았다고 합니다.

⌞강남하나회? 그건 또 뭐야? 군대 조직이야?

⌞뽕 맞았네. 왜 조폭 두목이 자살을 해?

⌞손님이 왔구만!

⌞크크. 잘 뒈졌네. 그런 놈들은 다 뒈져도 싸.

⌞셀프 칼 빵이야? ……지린다.

강남하나회에 관련한 뉴스가 나왔다.

음흉한 놈답게 보통 사람들 사이에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구광필.

죽어서도 욕은 배불리 얻어먹고 혼자 죽은 것으로 처리되며 사라졌다.

증거는 그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지문도 남기지 않았다.

현관을 통하지 않았으니 영상 기록 따위도 없었다.

플라잉 마법으로 놈의 아파트에 침입했다.

그리고 아웃.

“혹시 장 대표 아니지?”

조 변호사님을 불렀다.

찾아온 조 변호사님은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자살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파워팰리스 경호 엄중한 거 조 변호사님도 아시잖습니까.”

“그래. 내가 거기 사니까 잘 알지. 경비들뿐만 아니라 CCTV가 층마다 있어 중앙경비실이 외부인들을 통제해. 난공불락 요새 같은 곳이지.”

“이사했습니까?”

“장 대표 덕분에 돈 많이 벌었잖아.”

“동네 시끄러웠겠습니다.”

“아파트 관리 주체인 오정물산이 알아서 다 처리했어. 저 대단한 조폭 두목이 죽었는데 뉴스 짧은 거 봐라. 그런데 구광필은 왜 자살을 한 거야? 진짜 술 마시고 그랬을까?”

“술 많이 마시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미친개가 되나보죠.”

“쯧쯧. 안타까워서 어떡하냐. 그 많은 재산 누가 집어 먹어도 모를 텐데. 그렇게 갈 거 죽기 전에 사회에 기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남은 가족들이 받는 거 아닙니까?”

“뒤가 구린 저런 놈들은 대부분 차명 재산으로 관리해. 알아보니까 구광필 마누라하고 새끼들은 미국 유학 중이야. 먹고 살 만큼은 있겠지만 눈 뜨고 재산 날리게 생긴 거지. 조폭 놈들이 그냥 있을 거 같아? 아마 구광필 장례 끝나면 모르긴 몰라도 시끄러울 거다. 잡초 같은 새끼들 모조리 들고 일어나 서울 먹겠다고 난리칠 거다.”

나도 짐작하고 있는 부분이다.

차명 재산을 관리하고 있던 놈들이 돈 벌었다.

그리고 조폭들 세계에서는 빈 왕좌를 차지하겠다고 피바람이 불 것이다.

쓰레기나 진배없던 잡초가 쓰러진 자리에 새로운 잡초가 고개를 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잡초야 자라면 또 뽑으면 되는 겁니다.”

“그래 장 대표 말대로 그 덕분에 우리 후배들도 먹고 사는 거니까. 잡초 없는 세상은 죽어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장담하건데 죽어서도 못 본다.

악신이라는 더 끈끈한 잡풀들이 무성하게 너른 평야를 가장하고 존재했다.

“이것 좀 처리해 주십시오.”

“응? 이게 뭐야?”

“환금성 좋은 유가증권입니다.”

“헐……. 무기명채권에…… 양도성예금증서!”

가방에서 꺼낸 종이 다발을 살피던 조 변호사님이 깜짝 놀랐다.

나에게는 종이에 불과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황금과 다름없는 것들이었다.

“우연히 일을 하나 맡고 일당으로 받았는데 제가 처리하기는 귀찮아서 말입니다.”

“……도대체 얼마야?”

“얼추 500억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장 대표 고맙다! 보너스 안 줘도 되는데…… 너밖에 없다!”

조 변호사님 요즘 삶이 여유로운지 코믹 캐릭터도 소화한다.

“삼우 로펌 좋은 일 좀 하셔야죠.”

“좋은 일? 이거 나 주는 거 아니야?”

“조 변호사님! 공짜 좋아하다가 머리 벗겨집니다. 요즘 보니 머리숱이 많이 준 것 같은데…….”

“500억 먹고 대머리 되지 뭐!”

“퇴직금으로 큰 거 한 장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잖습니까.”

“지, 진짜 맞지? 그거 뻥 아니지?”

“저 장태산입니다.”

“그래! 나 너만 믿고 산다. 흐흐흐흐.”

“전부 현금화해서 뿌려주십시오.”

“어디에? 국회의원들한테? 아니면 공무원?”

“선별해 놓은 믿을 만한 보육원과 영세 양로원이 있습니다. 익명 독지가 이름으로 배분하면 됩니다.”

“그래……. 이런 증서들은 로펌이 맡아서 해야지. 내가 잘 아는 명동 업자 있다. 할인율 적당하게 받고 정리해 줄게.”

“고맙습니다.”

“내가 더 고맙지. 장 대표 만나서 나 진짜 사람답게 산다.”

“사람으로 태어나 깡통만 안 되면 됩니다.”

“깡통?”

“캔과 깡통은 같은 외장이지만 내용물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인간도 어떤 인생을 사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쓰임이 남은 캔은 함부로 발로 차지 않지만 속이 빈 깡통은 그 순간 쓰레기가 됩니다. 꽉 찬 캔이 되어 그 본분을 다하고 나서 깡통이 되는 건 순리이지만 처음부터 깡통으로 사는 건 옳지 않습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나도 깡통 말고 꽉 찬 캔이 되련다!”

조 변호사님이 시원하게 웃었다.

짧은 비유였지만 조 변호사님은 바로 이해했다.

눈을 들어 창밖을 봤다.

어느새 봄이 많이 깊어졌다.

혹독한 겨울을 밀어내며 찾아오는 따스한 기운들을 느끼며 힘을 냈다.

다시 봄 끝에 몰려올 지독한 여름.

오늘 이 순간에도 세상 곳곳에는 지독한 여름의 폭염을 미리 준비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살고 있는 지금의 삶과 또 살아가야 할 미래 삶을 되새김질 했다.

다가오는 시간 나조차 짐작 못할 또 다른 여름 폭풍이 찾아올 것이라는 걸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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