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반신전(半神戰) (1)
반신(半神).
원로 마법사들이 절반은 신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무슨 놈의 마력량이 이렇단 말이냐.
아니, 순수한 마력량을 떠나 육체에서 피어오르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화룡과 만년설.’
카림제바와 세니오스.
화염마법과 빙결마법의 정점.
둘은 아직 제대로 된 마법은 발현하지도 않았거늘.
‘……미칠듯한 위압감.’
무의식적으로 뿜어대는 마력에서부터 압력이 느껴졌다.
둘 중에서도 카림제바가 문제였다.
첫마디부터 몰상식하다고 면박을 줘서 그런가.
그는 나를 향해 노골적인 열기를 뿜어대고 있었으니까.
“감히.”
고작 333레벨.
사실 연약한 나로서는 버틸 수도 없을 정도의 열기겠지.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감사한다.
‘잘했다, 과거의 나.’
만반의 준비를 한 내게.
여러 우물을 판 내게.
그리고 똥손인 나를 대신해.
수고해 준 마법부여학 선임 마법사, 키코 아르민에게도.
[대작-비단잉어 비늘 행커치프]
[등급 : 유니크]
[제한 : Lv.200]
[효과 : 착용 시,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 / 모든 공격 회피 확률 상승 / 심미 스탯 개방]
[설명 : 더없이 희귀한 재료를 특수한 제작 방식으로 제작했다. 그 가치는 누구도 감히 평가할 수 없을 정도. 대작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으리라.]
그래, 이런 열기에도.
내가 꼿꼿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간단하게 템빨이라는 거지.
모든 건 행커치프에 달린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 효과 덕분이었다.
‘아르카나에서 친화력은 상위 개념에 속하니까.’
해당 속성에 대한 저항력은 물론.
해당 속성 스킬을 발현했을 때 효과까지.
친화력이 상승하면 따라오는 부가 효과는 상당했으니까.
행커치프가 괜히 [유니크] 등급.
그것도 모자라 [대작]이란 이름이 붙은 게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
‘거기서 만족했으면 만반의 준비라고 할 수 없다.’
말했잖아.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주제 파악 하나는 확실하다고.
그 효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 200레벨 제한 아이템.’
달랑 행커치프 하나로 카림제바의 화염마법을 막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진 않았다.
200레벨 제한 아이템으로 반신의 마법을 막아낸다니.
‘양심이 없는 거니까, 그건.’
그런 내가 떠올린 건.
앞서 말했다시피 마법부여학이었다.
아이템에서 효과를 추출하고, 그 효과를 다른 아이템에 부여할 수 있는 마법부여학 말이다.
카림제바가 행동에 돌입할 때까지 주어졌던 준비 기간.
나는 그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았다.
‘정말 끈질기게 키코 아르민을 괴롭혔지.’
아이템에서 추출할 수 있는 효과.
그럴 수 없는 효과를 판별하고.
추출한 효과를 아이템에 부여하는 과정까지.
‘심지어 돈도 안 내고 말이야.’
한마디로.
수석의 권한을 제대로 휘둘렀던 나란 말이다.
그 권력 남용의 결과가 메시지로 나타나고 있었다.
[효과 : 착용 시,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
[효과 : 착용 시,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
[효과 : 착용 시,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
[효과 : 착용 시,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
옷부터 구두에 반지까지.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 효과로 떡칠.
그래, 그 구질구질한 발버둥 덕분에.
나약한 내가.
이런 열기 속에서 멀쩡할 수 있던 것이었다……!
‘사실 욕심 같아서는.’
[심미] 스탯에 관련된 효과도 추출해서 부여하고 싶었는데.
왜, 아직도 내 심미는 [下]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게 마음처럼 가능할 리가 있나.
‘그런 게 가능했으면 전부 마법부여학을 전공했겠지.’
그러니까 이쯤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사실 이것도 감지덕지겠지.
-“이런 성공률은 저도 처음입니다. 으아, 내가 어떻게 한 거지?! 이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저 이제부터 손 안 씻으려고요.”
키코조차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대성공이었으니까.
-“……어쨌든, 전부 이호열 수석님 덕분입니다!”
내 덕분이라니.
내가 한 거라곤.
혹시라도 내 소중한 아이템을 날려 먹을까 봐.
주문서에 노심초사 추신을 적어넣은 것밖에 없었거늘.
물론, 나는 그런 키코의 감사 또한 당연하게 여겼지만.
‘어쨌거나 또 한 번 감사할 수밖에 없다.’
반신들의 신경전.
그 기싸움에 오가는 열기와 냉기.
[온기] 버프랑 마법부여로 챙긴 [화염 속성 친화력]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쯤 고래 싸움에 새우가 되지 않았을까? 그것도 뜨거운 불판 위에 올려진 냉동 새우처럼.
‘제대로 등이 터졌겠지.’
물론,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파아아앗─
카림제바의 손에서 솟구치는 화염.
탐색, 간섭 과정이 생략된 신속한 발현.
그 탓에 위력이 완전할 수가 없었거늘.
……미쳤다, 진짜.
지표면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고 있잖아?
얼마나 고열인 거냐, 저 화염.
아니, 녹아내린 것도 모자라서 용암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세니오스가 감탄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전장 따윈 고려하지 않을만하군!”
세니오스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강한 상대일수록 유리한 전장을 택하는 건 중요하다네.”
강자들의 싸움에서도 전장의 환경은 중요하다고 했었지.
그런 의미에서 균열은 세니오스에게 유리한 전장이었다.
절반에 불과하다곤 해도 설원.
기온 또한 눈발이 흩날릴 정도는 되었으니까.
‘그런 전장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바꾸고 있어.’
복잡한 고위 마법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파아아앗─
화르르륵─
카림제바는 그저 화염을 발현하는 것만으로.
균열 일대를 용암지대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왜, 그가 화룡이라.
또 반신이라고 불렸는지 알 것 같았다.
‘몰상식한 게 아니라 상식이 필요없는 수준이잖아?’
물론, 나도 감탄만 하고 있지 않았다.
카림제바가 화염, 세니오스가 빙결 마법이라면.
나 또한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대상이.
이 전장엔 존재했으니까.
콰드드득─!
카림제바가 화염에 대한 탐색, 간섭의 과정을 생략했다면.
내게는 지금 밟고 있는 ‘땅’이.
탐색, 간섭 과정을 생략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대상이라는 말이다.
솟구치는 지표면.
그건 더 이상 하찮은 돌벽이 아니었다.
반신, 원로 마법사들이 격돌하는 전장이다.
옛날처럼 하찮은 돌벽을 언제까지 우려먹을 수도 없단 말이다.
콰드드드득─!
이건 말 그대로 지각을 들어 올리는 것.
“오호라.”
세니오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과연, 마르셀로의 평가가 정확했군.”
콰드드득─!
지각을 들어 올린 이유?
간단하다.
‘순진하게 보고만 있을 것 같아?’
카림제바의 영역을 제한하기 위해서였다.
왜, 아무리 뜨거운 용암이라고 해도 화산을 녹일 수는 없는 법 아니겠어? 지형을 뒤바꿀 정도의 발현이라니. 과거의 나였다면 꿈도 꿀 수 없는 수준의 스케일이겠지.
그러나 큰 마력 소모는 없었다.
비약초로 인한 도핑?
아이템으로 챙긴 마력 재생력?
적잖게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정순한 지식의 오망성]
[등급 : 에픽]
[제한 : 없음]
[효과 : 착용 시, 아르카나 대륙의 모든 광물과 모든 식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다.]
[설명 : 헤아릴 수 없이 방대한 지식이 담긴 마도구.]
그랬다.
모든 광물에 대한 지식.
탐색, 간섭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던 것도.
마력에 구애받지 않고 이 정도 규모의 마법을 발현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정순한 지식의 오망성], 에픽 등급의 템빨 덕분이라는 거다.
“……!”
나의 발버둥 맛이 어떠냐, 카림제바.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도 땅은 솟구치고 있었다.
쿠드드득─!
그 지각변동이 끝나는 순간.
카림제바가 만들어낸 용암은 더 이상 흐를 수 없었다.
그리고 이건 의도한 바가 아니었거늘.
어쩌다 보니까 내가 서 있던 땅이 카림제바가 서 있는 땅보다 훨씬 높이 치솟게 됐잖아?
그러니까.
“자신의 처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
나는 카림제바를 내려다보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는 더 이상 화룡이 아니다. 대역죄인, 하찮은 악마 숭배자에 불과하지.”
……아니, 근데 내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눈을 치켜뜰 필요가 있나?
카림제바가 열기를 발산하며 대꾸했다.
“닥쳐라. 모험가 애송아.”
닥치라고 해서 닥칠 수 있었으면 말이야.
‘처음부터 입을 열지도 않았다, 내가.’
세니오스가 그런 나의 입장을 거들었다.
“과연, 대역죄인에 걸맞은 눈높이로군.”
“어리석군. 세니오스.”
“어리석다니? 내가?”
“너는 이미 알고 있다. 진정한 진리를 외면하려 들지 마라.”
진정한 진리?
그건 또 뭔데.
둘만 아는 이야기에 내가 끼어들 수 없었다.
허나, 둘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야 나는 세니오스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카림제바는 진지하게 말했지만.
세니오스는 보란 듯이 이죽거렸다.
“진정한 진리? 개뿔.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는가.”
“……뭐, 뭐라고?”
“인간이면 인간답게 행동해라, 카림제바. 주변에서 화룡, 화룡 떠받들어줬더니. 자신이 정말 영겁의 세월을 살아가는 드래곤이라도 된 줄 알았더냐?”
말했잖아.
생긴 거랑 다르게.
세니오스는 제대로 된 마법사가 아니라고.
자신의 말대로 그는 글러 먹은 마법사였다.
-“자네 앞이라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마탑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의문이었지. 진리를 탐구한다, 뭐다, 하는데……. 결국, 탐구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게 진리라고 한다면. 그 시시한 게 진리가 맞긴 한 건가, 싶었던 게지.”
그에게는 마탑의 마법사가 응당 지녀야 하는.
진리 추구의 욕구가 없었으니까.
-“이런 삐뚤어진 마법사가 원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마탑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는가? 하하하! 내가 말하고도 민망하구만, 그래!”
그 얘길 들었을 때.
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세니오스는 어째서 마탑에 입성하게 된 것인가.
이유는 간단했다.
-“그건 순전히 나의 강함을 증명하고 싶어서였네.”
자신의 강함을 증명할 수 있는 존재가 마탑에 있었으니까.
-“나는 화룡을 쫓아서 마탑에 입성했다는 말이지.”
화룡.
그 명성은 마탑에 입성하기 전부터 쌓아온 것.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겠지.
마탑의 마법사들은 기본적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으니까.
세니오스는 동공을 번뜩이며 이렇게 덧붙였었다.
-“내 손으로 화룡을 쓰러트리고, 강함을 증명할 기회라니! 내가 어찌 이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 아, 물론. 마탑을 바로 잡는다는 명분도 잊지 않았다네. 그러니까 그 점을 고려해서 출탑의 허가를…….”
……내가 괜히 생김새를 들먹인 게 아니라니까?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
말해도 믿어주기나 하겠냐고.
원로 마법사, 세니오스가 이런 사사로운 감정으로.
카림제바를 처단하러 나선 거라고 하면 말이야.
“그대라면 이해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착각이었군, 세니오스.”
아니.
착각하는 건 카림제바, 너다.
세니오스, 그 양반 생각보다 훨씬 맛이 갔다니까?
고오오오─
다시금 솟구치는 카림제바의 마력.
이번에는 화염이 그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아무리 화염 속성 친화력으로 도배했다고 해도.
저 정도의 화력이라면 스치기만 해도 위험하겠지.
“그렇다면 자비는 없다. 그대도, 모험가 애송이도. 모조리 태워주마.”
본격적인 개전(開戰) 선언.
누구보다도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세니오스.
그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쩌저적─!
얼어붙는 공기층.
이내, 거대한 얼음이 세니오스의 몸을 감싸 안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일대를 빠르게 냉각시키고 있었다.
마치 선을 긋는 것처럼.
“감히 만년설의 세니오스를 앞에 두고 다른 이에게 한눈을 팔겠다는 것인가? 그건 내가 용납할 수 없네만. 역시, 자네는 상성의 우위를 믿고 있는 모양이군.”
세니오스의 말대로 마법에도 상성이 존재한다.
화염마법과 빙결마법은 극상성.
카림제바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당연했다.
“내 화염 앞에서 그대의 잔재주는 소용없다.”
물론, 갖가지 마법 서적을 탐독한 나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내가 아까운 마력을 소모하면서까지.
지반을 뒤집어놓은 게 괜한 짓이 아니란 말이지.
‘애매하게 끼어들어 봤자 방해다.’
잊지말자, 주제 파악.
말했다시피 나는 고래 싸움에 낀 새우에 불과했으니까.
그러나 이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이 또한 만반의 준비에 포함된 전개란 말이다.
지각변동.
푸슈슈슉─!!
그탓에 지반 속에서 흐르던 지하수가 솟구쳐 올랐다.
말했다시피 마법에는 상성이 존재한다.
가위 바위 보처럼.
물고 물리는 심오한 상성이 말이다.
──────
빙결 < 화염 < 물 < 빙결 < 화염 < 물…….
──────
그랬다.
전장을 최대한 유리하게 바꾸는 것.
이것이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푸슈슈─!
푸슈슈슉─!
곳곳에서 솟구치는 지하수 물줄기.
그건 카림제바의 화염마법에는 쥐약이.
세니오스에겐 빙결마법에는 비약이 되겠지.
“……!!”
그런 전장의 변화를 알아차린.
두 사람의 반응은 명백히 갈렸다.
“……애송이가!!”
“든든한 지원이군, 이호열 수석!”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마르셀로, 마티스.
아니, 뱅그릿이라도 좋다.
‘하여튼 누구든 빨리 좀.’
[천적관계]도 없는 내게 이런 전장은 너무 벅차단 말이다.
*
마르셀로는 이를 악물었다.
뱅그릿 때와 똑같았다.
“마르셀로 수석. 저건!”
“그렇습니다. 악마들입니다.”
무너진 균열.
그곳에서 쏟아지는 악마들.
뱅그릿 때와는 달리 악마의 수준은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았지만.
그 숫자가 상당했다.
그 행렬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르셀로는 직감할 수 있었다.
‘이 많은 악마가 오직 마왕의 부활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것인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마왕의 부활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그러니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카림제바도 모자라 악마까지 상대하는 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을 테니까.
물론, 누가 카림제바를 상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균열은 기이의 공간.
내부에서 외부로의 텔레파시는 불가능했으니까.
그러나 하나는 확실했다.
“벨리에 선임.”
“네?”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마르셀로, 그 이상의 무리는……!”
벨리에는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말려야 하는데…….
마르셀로의 눈빛은 더없이 결연했으니까.
말을 삼킨 벨리에는 그 대신 스태프를 굳게 쥐었다.
“알겠습니다. 뜻대로 모조리 쓸어버리죠.”
어디까지나 목표는 대역죄인, 카림제바.
고작 악마 따위에게 발목을 잡힐 순 없다.
신속히 균열을 폐쇄하고 다른 균열을 지원해야만 한다.
.
.
.
멀리서 쏟아지는 무언가의 형체들.
그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기도 전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스킬, ‘천적관계’가 발동됩니다.]
……잠깐만.
이러면 벅차다는 말은 취소하겠다.
나는 곧바로 카림제바에게 선언했다.
“어울리는군, 카림제바.”
간절하게 지원군을 기다리던 사람이라고는.
“……어울린다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진정한 진리를 운운하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도. 결국에는 악마에게 의존하는 모습도. 그 추태가 추악한 악마 숭배자답다는 뜻이다.”
뻔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