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극비사항 (2)
마법사식 의사소통.
거기에 불필요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텔레파시를 통해 머릿속으로 흘러드는 균열의 정보.
……마력이 넘쳐나는구나, 정말!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임 마법사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다니.
나였다면 벌써 마력 탈진이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잠깐.
나는 균열의 위치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프로스트 때랑 비슷해 보이는데.’
프로스트에서 벌어졌던 마왕, 데카라비아의 강림 의식.
그 강림 의식엔 제물.
그리고 절차가 필요했었다.
‘피와 시체로 그려졌던 마법진처럼.’
생성된 11개의 균열.
균열들의 위치가 그때처럼 특정한 문양처럼 보였다.
선임 마법사, 뱅그릿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뭔가 말처럼 생긴 모습인데요?”
말과 관련된 별자리가 있다면 저렇게 생겼을까.
듣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군.
그러나 핵심은 그런 게 아니었다.
각 균열 간의 거리로 봤을 때.
이번 강림 의식의 스케일이 프로스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문제였지.
나는 속으로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필요로 하는 제물량부터가 차이가 나잖아.’
하위 마왕과 상위 마왕 사이에는.
평범한 악마와 마왕, 이상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악크샨, 악마 사냥꾼의 말이 피부에 와닿는다.
‘하긴 그러니까 원로 마법사 정도 되는 인물들이…….’
상위 마왕을 강림시키기 위해서 이 난리를 치고 있는 거겠지.
그러나 당연하게도 나는 그 감정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 어떤 악마의 유혹과 기만, 시련도 그랑펠의 고고한 긍지에는 흠집조차 낼 수 없다.』
그래.
빌어먹게 무거운 그랑펠의 긍지께서는 상위 마왕의 앞이라고 한들.
줏대 없이 흔들리는 게 아니었으니까.
설령, 그 무게에 가라앉는다고 해도 말이야.
그러나 또 당연하게도.
‘물론, 나한테 가라앉을 생각은 조금도 없거든.’
처음도 아니고.
나는 이놈의 긍지가 어떤 건지 알고 있으니까.
가라앉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쳐왔단 말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대들이 신경 쓸 것은 마왕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움직였잖아?
그 대단하신 마왕님의 강림을 막기 위해서.
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대역죄인, 카림제바를 처분하는 것. 목적에 집중하도록.”
그랬다.
결국, 핵심은 카림제바였다.
‘상위 마왕이 강림하는 걸 왜 미리 걱정하는 건데?’
애초에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움직인 건데. 그러니까 부정 타는 소리는 그만 하란 말이다, 뱅그릿 톰 선임 마법사.
그런 의미에서 입을 열었건만.
“허나, 마왕이 부활한다고 한들. 그대들은 걱정할 것 없다.”
마왕 강림 의식 앞에서.
나의 빌어먹을 긍지는 더욱더 높아지고 말았으니.
나는 결국,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있다.”
……미칠 거면 제대로 미치자고 다짐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미칠 생각은 없었는데!’
할 수만 있다면 나한테 욕을 쏟아붓고 싶은 심정이다.
그야 지금 내 앞에 있는 인물들이 말이야.
어디 흔한 인물들이냔 말이다.
무려 아르카나 최고의 무력 집단, 마탑의 실세들이시다.
‘선임에 수석, 그것도 모자라서 원로까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도 아니고…….
고작 333레벨 주제에 못하는 소리가 없다.
이건 플레이어들 앞에서 지껄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치심.
하지만 나의 뻔뻔한 철면피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으니.
“알아들었습니다.”
끄덕끄덕─
마르셀로의 대답에 뱅그릿을 비롯한 선임 마법사들이 고개를 주억거리는 게 보인다.
부디,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를.
간절히 빌던 도중.
마르셀로의 말이 이어졌다.
“그럼 계획대로 움직이겠습니다.”
고오오오─
그건 일종의 신호였다.
텔레파시를 통해 균열의 정보는 다들 파악한 상태.
각자가 포탈을 발현했다.
당연하게도 나는 가만히 있었다.
마력은 최대한 아껴둬야겠지.
‘비약초로 도핑을 하긴 했지만.’
만반의 준비.
거기엔 당연히 비약초 도핑도 포함이었다.
[6시간 동안 마력 재생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3시간 동안 마력 재생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1시간 동안 마력 재생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그야말로 풀 도핑.
효과가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마력 재생에 좋다는 건 다 챙겨 먹고 온 나였다.
‘이런 거라도 없었으면 정말 끔찍하다.’
이 또한 나의 발버둥이란 거겠지.
그래도 [정순한 지식의 오망성]으로 습득한 비약초에 관한 정보 덕분에 다양한 종류, 효과의 비약초를 섭취할 수 있었다.
비약초를 구하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경매장에선 잡템 취급을 받고 있으니까.’
비약초에 관한 지식은 워낙 방대했다.
플레이어들이 비약초의 진가를 알아보기는 힘들 수밖에.
직접 섭취해서 효과를 파악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으니까.
‘일단, 비약초라면 보이는 대로 사들였다는 거지.’
그중에선 사색 겨우살이만큼은 아니지만, 스탯을 영구적으로 상승시켜 주는 귀한 비약초도 몇 개 있었다.
그래도 그쯤 되면 알아보는 눈들이 있다는 건가. 경매가 붙긴 했지만.
내가.
아니, 그랑펠이 누구던가?
물질적인 삶을 초월한 청렴결백의 화신.
녹차 티백을 구매할 때도 최저가를 찾아 구매해 왔으니. 천문학적인 통장 잔고는 여전히 그대로. 값비싼 비약초라고 해도 고민 없이 사도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이름 :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
[칭호 : 최후의 모험가]
[클래스 : 악마 사냥꾼]
[레벨: 333]
[능력치]
근력 : 62 / 민첩 : 66 / 마력 : 287 / 행운 : 6 / 심미 : 下
[보유 포인트 : 0]
보이는 상태창이 그 발버둥의 결과였다.
근력과 민첩이야.
클래스 퀘스트를 통해 꾸준하게 상승시켜 왔으니까.
그것까지 고려한다면 나는 동레벨 플레이어들을 훨씬 웃도는 스탯 총합을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숫자 따위, 카림제바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자, 가봄세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카림제바.
탁─
원로 마법사, 세니오스가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다.
그러자 곧장 포탈이 발현됐다.
실화냐.
이건 탐색이고, 간섭이고, 운운할 수준이 아니잖아?!
뭐, 마탑의 선임 마법사 정도 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포탈을 발현하니까.
세니오스의 그 대단함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
‘근데 이게 어디 보통 마법이냐고.’
포탈은 엄연히 고위 마법이었다.
플레이어 중에서도 포탈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
그 성능은 차마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란 말이다.
‘무슨 라이트 발현하는 것처럼 포탈을.’
저런 세니오스가 나와 함께한다니.
그래, 최약체인 나한테 이런 배려는 있어야 밸런스가 맞지.
뻔뻔하게 생각하던 내게.
문득, 세니오스가 물어왔다.
“이호열 수석. 그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가?”
뜬금없는 질문.
뭐, 추위라면 아주 질색이지.
러시아부터 북해도까지.
‘그 한파에 달랑 롱코트만 걸쳤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뼈까지 시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어째 운이 없게도 추운 지방과 연이 잦은 나였으니까.
물론, 추위에 호들갑을 떠는 행동?
그랑펠의 품격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추위조차 나를 막을 순 없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잠깐, 뭐가 다행이라는 거지?
그 말뜻을 알아차리는 건 금방이었다.
쌔애애애애앵─!
……뭐냐, 이 칼바람은.
폐로 스며드는 공기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건 차원이 다른 추위라는 걸.
‘온기 버프를 챙겨뒀기에 망정이지.’
보관한 장신구에 [온기] 버프를 부여하는 보석함이 아니었다면.
정장 차림인 나는 몇 분도 버티지 못하고 저체온증에 시달릴 정도의 추위잖아. 이건!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보이는 건 설원.
그리고 균열이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균열의 좌표.
나는 속으로 세니오스를 원망했다.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균열 중에서…….
‘북극에 있는 균열을 고른 이유가 뭔데?!’
분명하다.
세니오스는 나한테 감정이 있는 게 확실하다……!
물론, 뭐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나도 양심이란 게 있었으니까.
상사 대접은 개뿔, 반말에, 항명에.
내가 했던 짓을 생각하면 감정이 없는 게 이상한 일이겠지.
“서늘한 게 마음에 드는군.”
그러나 세니오스에게 다른 생각은 없어 보였다.
이 순간, 그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으니까.
그가 그의 입으로 선언했던 출탑의 목적.
카림제바의 처단.
영락없이 목적만을 생각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많고 많은 균열 중에 북극 균열을 고른 게.
‘그럼 단순히 우연이라는 거야?’
그렇다면 이 무슨 우연의 장난이란 말인가!
내가 무슨 철원에서 군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러시아부터 북해도, 북극까지.
무슨 놈의 눈 구경을 계속해서……!!
“강한 상대일수록 유리한 전장을 택하는 건 중요하다네.”
유리한 전장?
세니오스의 말에 나는 그의 이명을 떠올렸다.
카림제바가 화룡이라 불렸다면.
‘만년설(萬年雪)의 세니오스.’
그는 빙결마법의 정점이었으니까.
“허나, 카림제바. 그 오만하고 멍청한 녀석이라면, 그런 단순한 상식은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았겠지. 확률은 똑같다는 말이라네. 저 너머를 확인해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것이지.”
세니오스는 곧장 균열로 향했다.
“자, 카림제바. 녀석이 이곳에 있을지 확인해 봄세.”
나는 그를 따라나서며 생각했다.
아무리 세니오스가 옆에 있다고 해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해도.
처음부터 카림제바와 맞닥뜨리는 건 심히 부담스럽다.
부디, 상식이란 걸 지녔기를 바란다. 카림제바.
*
여전히 빌어먹을 감각이다.
“적응되질 않는군.”
열한 번째.
카림제바는 마지막 균열을 보며 손을 털었다.
모든 건 ‘진정한 진리’를 위한 과정에 불과했거늘.
그럼에도 악마와 합을 맞추는 건 꺼림칙한 느낌이었다.
“의식의 준비는 끝났다. 마왕.”
허나, 이제 필요한 것은 오로지 제물뿐.
그 제물을 준비하는 것은 악마 녀석들의 몫이었다.
이제 자신이 할 일은 그저 의식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달려드는 방해꾼을 태워버리는 것뿐.
“부디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겠군, 아캄파탐.”
설령 그게 악마가 됐든.
모험가가 됐든.
예외는 없으리라.
카림제바가 그렇게 다짐하던 찰나였다.
“……!”
카림제바는 느끼고 말았다.
자신의 기척을 추적해 오는 마력을.
명백한 고위 마법이었다.
고작 견습 마법사 수준에 머무르는 모험가들은 고려 대상도 되지 못하는 게 당연. 모험가들을 제외하더라도 이 정도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자들은 많지 않았다.
“마법사라.”
중얼거린 카림제바는 머리를 굴렸다.
누구인가?
누가 자신의 마력흔을 추적하는 것인가?
떠오르는 건 역시나.
“혹 그대들인가?”
소통이 단절된 원로 마법사.
아니, 악마 숭배자들이었다.
카림제바는 조소를 머금었다.
악마를 지나치게 가까이하더니, 결국에는.
“그 꼴도 악마와 다를 것 없어졌다는 것인가?”
카림제바에게 악마는 ‘진정한 진리’를 목격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녀석들은 달랐다.
악마의 힘에 심취해서는.
결국엔 악마와 다를 것 없이 변해버린 모양이었다.
“모르겠군.”
이제와서 녀석들이 자신을 뒤쫓는 이유?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진정한 진리를 목격하기 위해서는.
시작된 의식을 성공적으로 끝마쳐야 한다는 것.
이내, 카림제바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
그때였다.
균열 일대에 걸어둔 감지 마법이 발현된 건.
누군가 의식이 거행될 균열에 접근한 것이었다.
‘모험가인가?’
모험가들이라면 상관없었다.
그건 제물이 제 발로 기어들어오는 꼴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러나 아니었다.
자신의 감지 마법이 간파되고 파괴되어 버렸으니까.
“역시, 그대들이군.”
고오오오─
카림제바는 순식간에 마력을 끌어올렸다.
당장 해당 균열로 포탈을 열고 배신자들을 불사르리라.
그러나 다짐과 다르게 카림제바는 움직일 수 없었다.
하나.
둘.
그리고 셋.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배신자 녀석들은 둘에 불과하단 말이다.
과대평가해서 아캄파탐, 놈이 의식을 방해한다고 하더라도…….
방해꾼은 셋에서 멈춰야만 했으니까.
그러나 넷.
그리고 다섯.
여섯.
일곱.
차례대로.
균열의 감지 마법이 완벽하게 파훼되고 있었다.
예상 밖의 흐름.
카림제바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떠올렸다.
“……설마 마탑이 움직인 건가?”
마탑이 움직였다고 가정하자.
의문이 하나둘 풀리기 시작했다.
악마 숭배자, 그들이 텔레파시를 전해오지 못하던 것도.
누군가 자신의 마력흔을 추적했던 것도.
동시다발적으로 감지 마법이 파훼되고 있는 것도.
마탑이 자신들의 계획을 알아차렸다고 한다면.
모두 설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어떻게?’
누가 자신들의 계획을 간파할 수 있단 말인가?
의심이 가는 건 수석 마법사, 마르셀로였다.
그는 원로 마법사들에게 의문을 품고 있던 유일한 마법사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러나 의문만으로는 원로 마법사인 그들을 어찌할 순 없었을 터.
‘이대로 고민만 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마탑이 움직인 이상, 시간은 촉박했다.
다른 선임 마법사면 모를까.
수석, 마르셀로는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마탑이 움직였다고 한들.
계획에 변함은 없다.
다짐했던 대로.
설령 목숨을 내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진정한 진리’는 관철해야만 하는 것.
‘온전한 균열은 하나뿐인가.’
슈슉─
카림제바는 해당 균열의 좌표로 포탈을 열었다.
균열에 진입하고, 그 내부에서 방해꾼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주쳤다.
“……!”
조금도 예상치 못한 방해꾼과.
“내 이럴 줄 알았지, 카림제바.”
원로 마법사, 세니오스.
그가 균열에 진입한 것이었다.
‘세니오스가 우리의 계획을 알아차린 건가?’
아니, 낌새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
그보다 훨씬 전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악마의 저주로 세니오스의 판단력은 명백히 흐려졌었으니까.
물론, 카림제바의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세니오스는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또각─
현실과 아르카나 대륙.
뒤섞인 균열의 풍경.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은발의 사내.
“!”
……설마?
불현듯 가능성이 스쳐 지나간다.
공동 수석 이호열.
그리고 아캄파탐.
‘아캄파탐, 녀석은 분명 이호열에게 접촉하기 위해서…….’
잠깐, 아캄파탐이 이호열에게 꼬리를 잡힌 거라면?
“……그랬어. 그렇게 된 거였군.”
이제야 알았다.
모든 일의 원흉을.
마탑을 움직인 건.
마르셀로도, 세니오스도 아니었다.
이호열, 저 녀석이었다.
“감히.”
카림제바의 동공이 화염처럼 타올랐다.
모든 걸 집어삼킬 것 같은 마력이 그의 몸에서 일렁거렸다.
세니오스가 반사적으로 대응하며 혀를 내둘렀다.
“여전히 대단한 열기로군.”
그러나 화룡의 앞에서도.
호열은 언제나와 같았다.
“대역죄인, 카림제바.”
몰아치는 열기에도.
한결같이 꼿꼿한 자세와 시선.
“그대는 어리석을 정도로 몰상식하군.”
마지막으로.
냉랭한 음성까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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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비단잉어 비늘 행커치프]
[등급 : 유니크]
[제한 : Lv.200]
[효과 : 착용 시, 화염 속성 친화력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