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게이머, 그만두고 싶습니다-156화 (157/326)

156화. 댄스 파티에 내가 빠질 순 없지

“이거 뭐야?”

“모르겠는데.”

“어?”

사옥 앞에는 언제 걸린 건지도 모를 거대한 현수막이 설치되어있다.

“와씨. 미쳤다.”

“경! 대전의 자랑! FWX! 권건! 차니! 라온! 세자! 클래스! 그리고 윤도형! 축!”

“플레이오프 진출을 축하합니다. 와..”

“내 이름은 왜 제일 끝에 있냐? 왜 난 본명이야? 이거 뭔 순서가 이래? 탑부터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건이도 본명인데.”

“아니 쟤는 선수명이..”

“묘하게 촌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얘들아, 이거 대전시에서 걸어 주신 거야.”

김한빛 코치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

“시장님?”

“그렇지 않나? 아닌가? 대전.. 시청.. 이면 시장님이 걸어주신 거 아니야? 직접 오셔서 거신 거야?”

“그건 진짜 아니지 않을까?”

선수들은 오손도손 수다를 떨며 걸었다.

이런 현수막은 처음 본다.

뭐로 만들었는지 컬러는 촌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가슴이 웅장해지는 사이즈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실 현수막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직후 일어난 사건 때문에 다소 정신은 없었지만.

가족부터 일가친척, 동창, 친구, 팬.

수많은 사람이 선수들에게 축하와 걱정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믿음의 말은 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기분이 들뜬다.

“야, 유찬아. 결승하면 직전 스플릿 우승팀 연고지에서 결승전 진행하는 거 알지.”

“그래요? 원래 경기도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그거야 인천 트릭스터랑 성남 스톰이 다 먹어서..”

“아.”

“대전이 멀긴 해도, 우리가 내년에는 다른 팀들 대전 관광시켜줘야지. 명소도 소개해주고. 대전 맛집도 알려주고.”

최은호가 웃으며 말하자.

“그래. 뭐가 유명하더라? 아무튼 니가 꼭 좀 해줘라. 우리 시장님 기뻐하시게.”

윤도형이 시원하게 이유찬의 등을 두들긴다.

“왜 내가? 형은?”

“...”

잠시 발걸음이 멈춘다.

이유찬은 멀뚱히 주변을 둘러봤지만.

“오늘 밥 어디서 먹냐?”

윤도형의 주도 아래 대화는 빠르게 전환됐다.

“최은호 추천. 뭐더라. 뷰 맛집?”

“뷰 맛집 아니고 진짜 맛집. 거기 진짜 좋아.”

김 코치는 선수들을 보며 웃었다.

밖에서 보면 프로 리그에서 뛰는 대단한 선수들이 고작 대학생 나이라는 것을 느낀다.

비선출인 김 코치는 벌써 약 십 년 전의 자기 모습을 떠올린다.

교내 식당의 메뉴가 지겨운 날이면.

오늘은 자기가 쏘겠다고 엄포를 놓는 선배가 한명쯤 있기 마련이었다.

그럼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된 선배를 쫓아 함께 학교 뒷동산을 넘어 번화가에 가서 점심 메뉴를 고르곤 했다.

“예성아, 거기 로아 커피 옆에 있는 집 맞냐?”

“응.”

“나 로아 커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게임에선 맨날 보잖아.”

“그래서 이름을 외운 유일한 카페지.”

“좀 움직여라. 배달계 VIP냐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

시시껄렁한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다 함께 길을 걷고.

“메뉴 뭔데?”

“양식.”

“양식은 데이트 코스 아니냐? 병아리 눈곱만큼 나오는 메뉴.”

“니가 영원히 데이트할 일 없을까봐 특별히 골라봤어.”

“너보다 내가 먼저 생긴다.”

“확실하냐?”

“어쩔 수 없이 골라야 한다면 나는 최은호한테 걸게.”

“나도. 이론이 완벽하잖아.”

“상대가 인간 여성이면 당연히 은호 형이지.”

“미친놈들아.. 나는 라라퐁을 이성으로 보는 게 아니라고.. 내가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

“남팬만 떼거지죠?”

“노 모어 지랄. 딜 스탑 플리즈.”

한 명쯤, 남몰래 좋아하던 여학우를 이야기하며 고민도 나눈다.

물론 그런 대화를 선배들 앞에서 했다가 결과가 좋았던 꼴을 본 적은 없지만.

그래, 내 첫사랑은 그렇게 망했었지..

“아씨, 나 그거 먹고 절대 배 안 부른데.”

“어차피 깍지 니는 단 거로 배 채우잖아. 거기 디저트 있다?”

“그리고 오늘 법카임.”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리얼 꿀이네.”

그리고 비싼 메뉴를 고르는 날에는.

선배가 너 때문에 알바를 하나 더 늘려야겠다며 잔소리도 하고 그랬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소중했던 일상이다.

그래서 비록 다른 선택으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의 작은 일상이 깨지지 않게 지켜주고 싶다.

김 코치는 선수들 몰래 따라오는 경호 차량을 살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로아 커피까지 경주?”

“싫어.”

“늦은 사람이 밥 사기.”

“안 한다고.”

어?

“시작!”

“법카라고!”

“뭐야! 이유찬 너는 왜 뛰.. 아씨!”

갑자기 뛴다고?

“얘들.. 얘들아..!”

나도 대학생 때 이렇게.. 이렇게 뛰었던가?

“뛰지 말고 천천히..!”

김 코치는 허둥지둥 선수들을 따라서 뛰었다.

따라오던 차량의 속도도 빨라진다.

권건이 어느새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에서 뛰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들이 빛나는 젊은 날을 바친 리그가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겠죠.”

“매우 동의합니다.”

“대응팀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저희도 의견 표명 지시하겠습니다.”

“예. 그럼..”

이슈에 관한 대화가 마무리되고, 전화 건너편에서 박진현 감독의 목소리가 끊어진다.

수원 해머스 감독 한동규는 머리를 긁었다.

이번 시즌은 망했다.

폭삭 망했다.

남은 경기를 해머스가 모두 이기고, 라이벌이 폭망해봤자 8위.

FWX가 플옵 진출이 결정되기도 훨씬 전에 진출 불가 판정이 났다.

마치 예전 FWX의 자리를 그대로 받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패배가 자기 탓이라며 슬퍼하던 박 감독을 위로해준 게 엊그제 같은데.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감독님.”

“으응, 윤기.”

“5분 뒤에 단장님과 면담입니다.”

“크아. 이제 그분들이 활동할 시간이 오고 있구나.”

거세게 흔들자 머리가 더 엉망이 된다.

남들보다 시즌이 일찍 끝난 해머스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별수 없다.

다음 주면 해머스의 시즌은 끝날 테니까.

“시즌 중간에 하차한 윤하운 멘탈 코치의 후임에 대해서도..”

“그 친구가 멘탈 코치에 어울리는 인재는 아니었지. 음.”

이제 집안일에 신경 써야 할 시기다.

“리스트업 끝났어?”

“네.”

“고맙다. 특별 협상에도 좋은 선수들이 좀 나오면 좋을 텐데.”

“잘 되겠죠. 미라쥬 쪽에서도 일찍 선수가 풀릴 거라는 소문도 있고..”

“혹시 권..”

“...”

“괜한 걸 물어봤지? 그래. 내 목이나 걱정해야지.”

“가시죠.”

#

우리는 지쳐 보이는 김 코치님의 인도에 따라 얌전히 사옥으로 돌아왔다.

더 시간이 늦어지면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었다.

근데.

굳이 선수들에게 바깥나들이를 시키고 무슨 중요한 일을 하나 했더니.

“축하합니다! 뿌뿌뿌뿌뿌뿌우!”

“2025! LKL! 역! 대! 급! 팀의 탄생! 축하 파티르으으으으을! 시이이이작합니다아아아악!”

“역시 비공식 응원장의 목소리다. 코노 만점자.”

“어서 와요!”

“나 벽 느껴버렸잖아? 완벽.”

“여러분 정말 사랑해요!”

“이번에도 굿즈 완판이에요!”

“성과금 만세!”

“건신! 나랑 듀오 해줘! 직원 복지로 듀오를 넣어달라!”

“솔깃한데? 진짜 가능하면 입사 지원 폭주할 듯.”

LOS 팀 전담 스탭과 프런트 직원들, 감코진, 그리고 조금 낯선 사람들까지 모두 모여있었다.

팬처럼 직접 손으로 써서 만든 치어풀.

비공개 굿즈.

카페테리아를 장식한 풍선, 가랜드 그리고 꽃다발.

“어어어!”

곽지운이 깜짝 놀라서 1미터 정도 점프하는 것부터.

“날.. 위해.. 준비한 거야..? 감독님 정말 감동감독님이야..”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먹거리는 최은호.

꽤 거대한 파티 규모에 우리가 벙 찐 이 모든 모습은, 카메라에 찍히고 있었다.

“얘들아. 진짜 멋있더라. 장하다. 좋다. 고맙다.”

문봉구도 왔다.

FWX는.

몇 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어수선한 분위기로 넘어간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저 이거 하고 싶어서 3년 근속 휴가를 미뤘습니다.”

한 직원분이 속삭였다.

“플레이오프 못 갔으면 저 휴가 영원히 못 갈 뻔했어요. 다음 근속 휴가는 6년 차에 주어지니 그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뻔뻔한 말투에 나도 웃음을 터뜨렸다.

박수와 환호, 꽃과 색종이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저쪽에 모두 앉아주세요!”

“감독님이 이걸 다 준비하신 거예요?”

“아니, 나는 지금 다른 것 때문에..”

“그럼 안감동감독님이네.”

“응?”

우리가 순순히 자리에 앉자.

“FWX의 이번 시즌을 빛내주신 모든 분을 감사드립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온 여인이 우리 앞에 섰다.

파티를 준비한 사람이다.

“물론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

“기쁜 일에는 합당한 축하가 필요하죠.”

FWX 선수단 뒤에서 항상 노력하고 있는 프런트.

그리고 현재 FWX에서 프런트의 수장역으로 행정과 대외 업무의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는 우리 팀의 단장이다.

일반적으로 단장은 구단의 트레이드, 영입, 방출 등을 책임진다.

LOS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축구나 야구의 단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스포츠 파트의 단장은 해당 구단의 게임 팀 전체를 담당한다는 것.

FWX 역시 이스포츠 전용 사옥이 있을 정도로 큰 투자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게임 팀을 가지고 있다.

LOS뿐만 아니라 격투 게임, FPS, 모바일 게임 등 상당 부분을 총괄한다는 이야기다.

뭐, 이건 팀마다 다르긴 한데 대부분 그렇다.

또 얼마나 많은 게임 팀을 운영하냐, 각 팀의 성과가 얼마나 나오냐에 따라서 직속 단장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데.

LOS가 현재 이스포츠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르인 게 사실이지만.

FWX는 격투 게임과 FPS 쪽에 집중하는 면이 있었다.

왜냐고?

여태까지 FWX LOS팀의 성적을 봐.

“단장님,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박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주 놀라워요. 대체 몇 년을 참아온 결과일까요? 우리가 오래 보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하하.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말은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로군요.”

어쨌든 계약한 감독이 결코 단장을 이길 수 없다는 건 FWX도 다를 바 없다.

감독 역시 영입이나 방출의 대상이니까.

하지만 나는 긴급 콜업에 가까웠으며, 이유찬 역시 트레이드 시장이 아닌 내부 콜업 방식으로 올라왔기에 단장의 손을 많이 타지 않았다.

그리고.

LOS는 동시에 다발적으로 사건이 발생하는 '콜' 스포츠.

호흡을 맞춘 뒤, 시즌 중에는 트레이드가 거의 없는 LOS 팀 특성상.

단장은 LOS 파트에서는 팜 관리와 운영 및 편성 파트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봉구가 참여했던 퓨처스 리그의 신규 탑을 뽑기 위한 프로젝트.

이에 대한 결정과 지원은 모두 단장 손에서 이뤄졌다.

“세자 선수, 주장으로서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이에요. 저도 항상 감사합니다.”

“클래스 선수, 몸은 좀 괜찮은가요?”

“지난번에 소개해주신 병원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단장은 선수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건네고.

“폴리 선수, 서포터로도 대단했습니다. 굉장히 많이 늘었더라고요. 기대가 큽니다.”

“가, 가, 가, 가, 감, 감사합니다. 멋, 멋지시. 니다.”

“역시 은호 형이 먼저일 듯.”

“동의.”

작은 선물 상자를 쥐여준다.

“라온 선수, 이제 불편한 점은 없나요?”

“모든 게 완벽해요.”

“차니 선수, 갈수록 성장하는 게 느껴져요.”

“감사합니다, 클레이님.”

“어렵다면 수연님이나 단장이라고 불러주세요.”

“네, 클레이 단장님.”

“클로이야, 등신아..”

“엥. 클씨가 왜 이렇게 많아?”

“그럼 클래드도 클씨냐?”

“아니었어?”

그리고.

“감사합니다, 권건 선수.”

“감사합니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악수를 건넨 김수연 단장은 한동안 내 손을 놓지 않았다.

“?”

그리고 사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눈동자로 나를 한동안 주시했다.

“권건 선수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신나게 선물 포장을 뜯고 있다.

“제 인사 발언권이 많이 줄었네요.”

단장은 입으로는 활짝 웃지만 눈은 웃지 않고 있다.

나는 슬쩍 박 감독님의 눈치를 살폈지만, 단장 앞에서 허리를 깊게 숙이던 박 감독님은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예정되어있던 일이 조금 더 빨라졌을 뿐이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권건 선수.”

손에 힘이 꽉 들어온다.

질 수 없지.

“큰일인데요.”

나 역시 적당한 악력으로 대응한다.

“이 속도를 따라오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생각을 가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큰 목표를 쫓을 땐 그 과정도 즐겨야 한다고 하죠.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웃는 얼굴로 만나요.”

해외에 오래 있다 왔다고 했나.

존댓말을 쓰지만 전혀 존댓말 같지 않은 느낌이다.

“그리고 권건 선수는 좀 더 몸을 아낄 필요가 있어요. 한 번 더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갑자기 트레이닝 룸이 장기간 시설 점검을 시작할지도 모르겠네요.”

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말을?

“..감사합니다.”

단장이 선물 상자를 건네고 멀어진다.

순한 양인 줄로만 알았던 FWX에도 이빨이 있었구나.

“뭘 그렇게 봐? 우리 단장님 멋있지?”

이런 사람이 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거지?

팀이 약해서?

뭐, 이것도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건이! 네 스타일이야?”

“호오오우, 건쓰 누님 스타일이 이상형?”

“얘들아, 그런 말은 제발..”

뭐, 이제는 내가 여기에 있으니 알 필요는 없는 얘기겠지만.

“아뇨. 관심 없는데요.”

“에엥.”

“진짜 빡칠 것 같으니까 기만질 그만 좀.”

“윤도형 니가 빡치면 어쩔 건데. 여자랑 말도 못 하는 애가..”

“엄마는 조용히 좀 하세요.”

“어머. 얘 좀 봐? 사춘기니?”

같은 포지션을 공유하며 모자지간이 된 것 같은 두 사람을 두고.

“건아, 가까운 여자 친구 없어?”

김예성이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아, 여자 친구라는 게 꼭 사귀는 사람 말고.. 친구. 여사친.”

나는 잠시 생각했다.

여사친이라.

“있긴 하지.”

“진짜?”

김예성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는 것 같지만.”

모르긴 몰라도 백은 훌쩍 넘어가겠지.

“연상?”

“볼 때마다 점점 요구하는 게 많아지고.”

과일이나 젤리 같은 것.

“건아.. 그거 좀 위험한 거..아니야?”

“그럴지도.”

뭘 상상하는 건지 김예성의 얼굴이 창백하다.

나는 그 꼴이 웃겨서 좀 더 놀려주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한테서 가져갈 게 있는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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