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 (657)화 (658/763)

 또다른······ 악마라니요?""

 나치.""

 단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다. 현재 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집단'이라고 인식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윤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절멸' 정책을 시행했으며 지구를 광기로 몰아넣었으니."

 모라가 알려준 운명대로 흘러갔다면 나치에 준하는 집단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장 헬리움만 하더라도 파시즘에 물들기 쉬운 환경이었지 않았는가."

 특유의 절제 문화가 그들을 안정시킨 것이다."

 제가 쓴 글을 보면 알다시피 나치는 원래부터 존재하던 악마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선동으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죠. 악마는 태초부터 존재하던 게 아닙니다. 다양한 환경적 요소로 만들어지는 거지.""

 ··· ···""

 제가 막지 않는다면 스타비르크에게 있어서 당신들은 악마가 될 겁니다. 그리고 스타비르크는 또다른 악마가 되어 평생동안 당신들을 괴롭히겠죠.""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작 님을 해한 자들마저 용서하실 겁니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호구가 아니다."

 확실하게 해야될 건 해야하는 법. 극단주의자들은 언젠가 사고를 칠 테니 없애는 편이 낫다."

 그건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광기에 빠지지 않도록 홀로 막은 겁니다. 극단주의자들이 스타비르크민인 건 맞지만, 모든 스타비르크민이 극단주의자인 건 아니니까요. 저는 용서가 아니라 자비를 베풀어달라 부탁하는 겁니다.""

 ··· ···""

 미래에 다가올 악순환을 여기서 끊는 겁니다. 제가 아닌 여러분께서 자비를 베푸신다면 스타비르크도 조용히 지내겠죠.""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억울한 자가 생기지 않도록 관용을 베푸시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나치 같은 악마가 탄생할 거라 믿고 계시는 겁니까?""

 정론이다. 성자라는 명성 때문에 호소력이 짙어졌을 뿐이지, 하나하나 살펴보면 뭔 개소리야? 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현 상황으로 따지자면 스타비르크는 전쟁을 할 운명이다. 이건 확실하다."

 어찌저찌 버티다가 세계 대전으로 겁화가 번질지, 아니면 연합군에게 가루가 되도록 털릴지의 차이다."

 나에게 책임이 있다면 총의 발명을 앞당긴 것도 민족자결주의를 뿌린 것밖에 없다. 하지만 이건 나도 억울한 면이 약간이나마 있다."

 따라서 온전히 스타비르크의 책임이며 그들이 짊어져야 할 업보라 봐야된다. 내가 직접 나서서 자비를 베풀어달라 호소할 게 아니라."

 케이트 추기경 님의 말씀이 맞는 거 같은데······""

 결국 스타비르크가 악마가 될 운명이라는 거 아닌가?""

 그건 아니지. 어떻게 그걸 알고 있냐가 문제잖아.""

 케이트의 말에 뒤의 연합군도 수근거렸다. 군대라 그런지 대놓고 수근거리지는 않았지만 내 귀에는 다 들렸다."

 저 반응이 정상이다. 나는 모라로부터 예정된 운명을 직접 들었기에 이리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저들은? 저들은 시대 배경의 한계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지극히 적다."

 선동이 쉽게 먹히는 시대며 집단 광기에 빠져들기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어떤 말을 해야하는 걸까. 이것도 미리 정했다."

 나는 긴장감에 숨을 몰아쉰 뒤, 좌중을 둘러보았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자 수근거림이 즉각적으로 멈췄다."

 '목소리에 마나를 좀 넣고······'"

 지난번 성자 커밍아웃(?) 이후 연습한 게 있다. 마나로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다."

 이리 된다면 조곤조곤한 음성으로도 저 뒤까지 퍼질 수 있겠지. 이에 나는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그런 세상에서 왔다면, 모두 믿으시겠습니까?""

 ······예?""

 성자 커밍아웃에 이은 지구 커밍아웃. 케이트가 내 고백을 듣고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연합군들도 본인이 잘못 들었냐는 표정이다. 그도 그럴게 이들 모두 내가 신이 데려온 영혼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 데려왔는지 전혀 모른다. 성자라는 거대한 존재감으로 인해 다른 것들이 전부 묻혀버린 것이다."

 대전쟁에서 패배한 독일이 나치에게 집어삼켜지고, 소련은 혁명으로 거대한 괴물이 되었죠. 미국의 대공황으로 전세계가 마비되고, 나치 독일은 그 틈을 타 정권을 완전히 지배했습니다. 그 후로 역사를 큰 축으로 뒤덮은 2차 대전쟁이 발생했죠.""

 ··· ···""

 피와 강철이 판타지가 아니라 제가 살던 세계의 이야기라면, 모두들 믿겠습니까? 그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치 독일 같은 괴물이 탄생하지 않도록 피와 강철을 집필했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이런 말이 있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로 뒤덮으면 그만이라고."

 90%의 거짓과 10%의 진실을 섞는다면 아무도 못 알아차린다고 말이다."

 여기서 반대로 90%의 진실과 10%의 거짓을 섞었다. 나는 2차 세계대전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 역사로 봤다."

 하지만 저들에게는 내가 2차 세계 대전을 직접 경험한 사람처럼 느껴질 것이다. 광기의 전쟁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사람으로."

 그리고 그 전쟁을 경고하기 위해 신들이 직접 데려온 영혼처럼 느껴지겠지. 전쟁의 신 루미너스가 이걸 보고 있다면 담배가 마려울 것이다."

 스타비르크는 저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제가 자비를 베풀어달라 부탁해도 강행할 생각이었죠. 그러면 여러분은 나치 독일보다 더한 존재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세이비어는 머나먼 과거에 저질렀던 과오를 다시 한 번 반복할 뻔했죠.""

 ··· ···""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를 해한 자들을 용서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악마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이곳에 찾아왔을 뿐입니다. 그러니······""

 나는 어안이 벙벙해진 연합군을 두고 뒤로 서서히 물러났다. 10m로 벌어졌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진다."

 이윽고 간신히 내 목소리만 들릴 정도로 멀어졌을 때쯤, 자리에 털썩 앉았다. 오른손으로 쥐었던 도끼도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저는 여러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이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을 겁니다.""

 ··· ···""

 만약 여러분이 저를 지나친다면 저는 그 즉시 손목을 자를 겁니다. 경고까지 했음에도 소용이 없다면, 이 손도 그 의미를 다 한 것일 테니.""

 그 협박 아닌 협박을 끝으로 연합군 사이의 동요가 더욱 짙어졌다. 내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하는 모양이다."

 피와 강철이 실존하는 세계라고······? 그럼 제논 일대기는 어떻게 된 거지?""

 말도 안 돼. 그런 세계가 실존한다고? 우리는 적어도······""

 ······제논께서 없으셨다면 했을지도 모르지. 당장 마키나를 봐. 기조만 바뀌어도 혁명으로 공산주의를 채택했잖아.""

 세이비어 측 연합군의 분위기는 대략 저랬고."

 헬리움에 한때 파시즘이 유행할 뻔했어. 만약 성자께서 없으셨다면······""

 히틀러 같은 사람이 폐하를 끌어내렸을지도 몰라. 나도 한때마나 파시즘을 좋아했는데.""

 유대인 절멸 정책이 실존했다니······ 우리의 미래였을지도 모르겠네.""

 헬리움 측 연합군의 분위기는 대략 저랬다. 대혼란의 시작이다."

 가끔 가다가 그럼 제논 일대기는 뭐냐? 라는 반응도 간간이 존재했다. 지금까지 제논 일대기를 일종의 예언서라 취급했다."

 하지만 제논 일대기가 아닌 피와 강철이 실화였다는 걸 알고 나서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런 전쟁을 직접 경험하셨으니 다양한 영웅들이 존재했을 거야. 그걸 모티브로 제논 일대기를 작성하셨을 테고.""

 마족에 대한 편견이 없던 것도 유대인 때문이었구나.""

 미래에 가까운 이야기를 쓰신 것도 그 영향 덕분이겠지.""

 정말 고맙게도 자기들 알아서 해석하더라. 피와 강철마저 썼으니 제논 일대기는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평가가 올라만 갔다. 진짜 예언서가 아닌 예언서에 가까운 책을 쓴 것이 더 놀랍다고."

 뭐가 됐던 간에 제논 일대기가 예언서 취급 받는 건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저벅- 저벅- 저벅-"

 연합군이 동요하는 사이 케이트가 말없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행동의 뒤의 사람들이 헛숨을 삼켰다."

 나는 말없이 다가오는 케이트를 올려다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이다."

 스윽-"

 이윽고 내 앞에서 조용히 무릎을 꿇는 케이트. 덕분에 그녀와 눈높이가 얼추 맞아떨어졌다."

 케이트는 여러모로 복잡해 보이는 얼굴이다. 하기야 방금 전 그 발언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저렇겠지."

 마음을 정하셨습니까?""

 예. 마음은 정했습니다. 이 또한 신들의 뜻이겠지요.""

 다행히도 마음을 정한 것 같다. 고민도 없이 너무 빨리 정한 게 아닌가 싶어 의문이 들긴 했다만."

 뭐, 신앙심이 깊은 케이트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짜고 쳤다는 의심이 들었을 터."

 이에 속으로 안도하자 케이트가 특유의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나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스타비르크는 여전히 위험 요소가 많죠.""

 ······알고 있습니다.""

 책임자를 지정해 회군시키겠습니다. 대신 아이작 님은 저와 함께 스타비르크 민족에게 부탁해주세요.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설령 생기더라도 그 잘못을 저지른 소수만 처벌할 수 있도록.""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 아살라는 훌륭한 독립투사지만 안타깝게도 부족한 점이 딱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쓸데없이 넓은 포용성. 쳐내야 할 건 딱 잘라 쳐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 일도 억울함만 강조했다가 실수로 잘못을 저지른 자마저 감싸주는 형태로 갔다."

 '시끄러운 소수'가 항상 문제이긴 해도, '평화로운 다수'에게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나치가 그런 식으로 광기에 휘말렸고, 서방 세력은 이슬람 세력을 극도로 경계하는 중이다."

 물론입니다. 저들의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내 확고한 대답에 케이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미소."

 뒤이어 그녀는 손을 뻗어 내 오른손을 살포시 잡아줬다. 소중하다는 듯이 쓰다듬는 건 덤."

 정말이지······ 아이작 님다운 행동이로군요. 감사합니다.""

 케이트 씨가 왜 감사하죠?""

 제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주셨으니까요.""

 ······?""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위화감이 들었지만 착각이겠지."

 제논께서 아뢰시되······""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속내를 전혀 모르겠다."

  

 아이작이 지부상소를 하는 동안 스타비르크민들은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극단주의자들의 개짓거리로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지만 애국심 하나만큼은 강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아살라의 명령이 떨어졌다면 스탈린그라드와 같은 시가전이 이어졌을 터. 물론 '시간'만 충분했다면 말이다."

 어서 빨리 움직여! 총을 보급받지 못한 사람들은 피난 준비부터 해!""

 여, 여기 총탄입니다!""

 이것밖에 안 돼?""

 최대한 제작한 겁니다. 게다가 불량품도 간간이 섞여있을 거라고······""

 미네르바 제국이 시원하게 국경을 개방해준 것부터 시작하여 헬리움의 텔레포트 능력까지."

 이 두 가지가 합쳐지니 스타비르크는 전투와 피난 모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결국 혼란만 가중되자 아살라는 큰 결정을 하나 내렸다."

 제논 님을 믿읍시다.""

 아살라 님.""

 지금 준비해봤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겸허히 받아들입시다. 기적이 이루어지도록.""

 아살라는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지도자다. 그는 지금 발악해봤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요행 즉,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기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스타비르크는 그대로 속절없이 멸망할 테니."

 그리하여 아살라의 명령으로 스타비르크는 소강 상태에 빠졌다. 민간인들은 집에 들어서서 기도하고, 싸울 수 있는 자들은 입구를 지켰다."

 현자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나?""

 최대한 모을 수 있는대로 군사를 모은 아살라가 메르샤에게 물었다. 이유는 모르겠다만 현자는 잠잠하다."

 보통 같으면 현자에게 달려가서 조언을 구했겠지만 그는 거부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 이 사단이 났다는 이유로 말이다."

 아살라도 본인의 실책을 알고 있기에 미련없이 발을 옮겼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네. 현재 본인의 자택에서 여전히 칩거 중이십니다.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말만 하셨죠.""

 운명이라······""

 운명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큰 울림을 줬던가. 아살라는 작게 중얼거리며 앞을 쳐다봤다."

 굳게 닫혀있는 검문소의 문. 저 문 너머로 아이작이 도끼 한 자루만 쥔 채 당당히 서 있을 것이다."

 만약을 대비하여 검문소에 보초는 세웠다. 당연하지만 하얀 손의 끄나풀도 아닌 검증에 검증을 거친 자다."

 정말 성자께서 대군을 물리실 수 있을까요?""

 운명에 맡겨야지.""

 대답을 고스란히 돌려주자 메르샤도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단지 굳게 닫혀있는 검문소만 지켜볼 뿐이다."

 그리하여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검문소의 초병이 아살라에게 외쳤다."

 아살라 님! 군대가 몰려옵니다! 헬리움과 세이비어 연합군입니다!""

 오는구나. 아살라를 비롯한 전사들이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지원을 위해 그보다 더 뒤로 물렸던 총병들도 마찬가지다."

 군사가 몰려온다는 소식은 일파만파 가르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힘이 없는 민간인들은 저마다 집에서 기도했다."

 부디 기적이 일어나기를. 아살라가 알려준대로 아이작이 대군을 막아주기를."

 민간인들도 제논(아이작)이 대군을 직접 막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기에 더욱 간절히 빌고 빌었다."

 성자마저 막지 못한다면 스타비르크는 그대로 멸망하니까. 자신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자는 아이작밖에 없었으니까."

 심지어 큰 화를 입힐 뻔했는데도 아이작은 자비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그것이 시너지를 이루어 진정한 의미의 '신앙심'이 생겨났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아살라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기도를 할 때였다."

 구, 군대가 물러납니다! 여러분! 연합군이 물러납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이 눈 앞에서 일어났다. 검문소 보초의 외침에 아살라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떴다."

 저것이 정말 사실인 것일까. 아살라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로 검문소로 향했다. 뒤이어 높게 뻗은 방책에 올라가 밖을 쳐다봤다."

 맙소사······""

 두 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상황이 펼쳐졌다.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군대가 서서히 물러나는 것이 아닌가."

 검문소 앞에는 아이작과 케이트만이 당당히 서 있었다. 하지만 군대가 물러나는 것만으로도 벅차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도끼 한 자루로 그 막강한 군대를 물렸단 말인가."

 이게 기적이 아니고서야 무엇이라 칭하겠는가."

 서, 서둘러 문을 개방해! 어서!""

 예, 예!""

 모든 주민들에게 소식을 전달해라! 군대가 물러났다고! 스타비르크는 안전할 거라고!""

 아살라의 지시는 다소 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군대가 물러났다해서 또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기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아살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 머리를 지배했으니."

 그그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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