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497화 (498/763)

여태껏 언급했듯이 이 세상의 기술 발전도는 어마어마하게 불균형하다.

마법의 존재 덕택에 냉장고와 에어컨 같은 물품은 존재해도, 거대한 기계를 '마법'으로 움직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마법이 있다지만 1의 에너지로 100의 에너지가 요구되는 기계를 움직일 수 없는 법이니.

아인슈타인이 이 세계로 왔다면 뒷목을 붙잡고 쓰러질 법한 것들이 많지만, 반대로 지구의 공식과 다를 게 없는 것도 많다.

'마법'과 '마나'로 인해 물리의 다양성이 차고 넘칠 정도로 증가했을 뿐, 일종의 '진리'와도 같은 부분은 변치 않는다.

따라서 거대한 물건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만한 '힘'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으으······ 쿨럭! 쿨럭!"

드워프 지휘관은 기침을 토해내며 어질어질한 정신을 붙잡았다. 자국민을 향해 창칼을 찔렀지만 그도 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된 군인.

포탄으로 인한 충격에 쓰러질지언정 정신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든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으으······"

"내, 내 팔······ 내 팔이 어디 갔지······"

그나마 포탄에 직격당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다른 군인들은 꼴이 말이 아니다.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누워있는 사람들은 양반이다. 파편으로 눈을 다친 드워프가 있는가 하면, 포탄 특유의 화력으로 팔다리가 날아간 부상자도 존재했다.

대포가 마법에 비해 약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그건 잘못된 상식이다. 화력 및 관통력만 따지면 대포와 비견되는 마법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마법은 다양성으로 군대에서도 사용될 뿐이지, 오직 '파괴력'에 한해서는 대포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종족전쟁에서도 화력이 딸린 인간이 대포를 줄곧 잘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지 않은가. 물론 그 대포의 출처는 마키나였고.

'그런데 이건······'

더 강력하다. 방금 전 자신이 발사했던 대포보다 훨씬.

본래 포탄은 거대한 철구 형식이다.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한 고폭탄이 있긴 하다만 그건 시간 계산을 잘해야 된다.

그리고 지금 펼쳐진 상황은 마치 그런 고폭탄에 적중한 것 같다. 단 한 발뿐인데 피해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치익!

드워프 지휘관은 포탄 한 발로 엉망이 된 부대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귓가에 몬스터가 콧김을 세게 뿜는 소리가 들려왔으니.

하지만 고개를 돌린 곳에 몬스터는 없었다. 대신 오우거에 비견될 정도로 위압감 넘치는 강철 괴물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대체 저건······'

이 세상은 증기 기관차 아니, 따지고 보면 마력 기관차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몇 달 후면 전세계의 주요 인사들을 모아 시승식을 펼친다지만, 바꿔 말해 제대로 공개조차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단지 제논 일대기에 묘사된 증기 기관차를 보면서 이런 게 있구나~ 싶었을 뿐.

온 몸이 강철로 뒤덮힌 괴물은 듣도 보도 못했다. 수십 년 간 다양한 적들, 특히 몬스터들을 처리한 전적이 있던 지휘관으로서도 생전 처음 보는 형태다.

'저런 게 움직인다고?'

솔직히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여태까지 알고 있던 상식들이 모조리 산산조각나는 기분이다.

몬스터였다면 차라리 낫다. 살면서 몬스터는 셀 수도 없이 맞닥뜨렸으며 자신보다 훨씬 큰 개체도 쓰러뜨린 적도 있다.

일반인에게 공포의 대상이라 알려져 있는 오우거도 마찬가지. 처음 만났을 때는 오금이 저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익숙해졌다.

하지만 강철 요새와 만난 현재, 그 기분이 생생히 재현되는 것 같다. 범접할 수 없는 괴물을 대면한 듯한 공포.

과연 저걸 부술 수나 있을까. 온 몸이 강철로 뒤덮힌 괴물을? 검과 창이 통하기나 할까?

쿠르르르르-

단 한 발의 포탄으로 부대를 와해시킨 강철 괴물이 바퀴를 움직이며 나아가기 시작한다. 지진이 나는 것처럼 땅이 흔들린다.

드워프 지휘관은 그 진동으로 재빨리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썩을대로 썩었으나 왕을 향한 충성심이 사라진 건 아니다.

저 괴물이 밖으로 나가는 순간 마키나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들이닥칠 것이리라.

"모, 모두 정신 차려라! 멀쩡한 인원 있나!"

"저, 저 있습니다!"

"저도 있습니다!"

다행히 포탄을 딱 한 발만 쏜 덕택에 잔존한 부대원이 있다. 그리 멀쩡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휘관은 서둘러 다른 대포를 준비하라고 명했다. 방금 전 발포한 대포는 강철 괴물의 공격으로 소실됐다.

쿠그그그그-

빈사 직전의 부대가 허둥지둥 움직이든 말든 강철 괴물은 묵직히 나아갔다. 마치 앞의 군인들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시간을 벌어다 준 결과, 예비 대포의 장전이 모두 끝났다. 다른 대포들도 어찌 저찌 장전을 끝냈다.

전장식 대포는 본래 장전 속도가 더럽게 느리지만, 죽음의 위협 앞에서는 모든 행동이 빨라진다.

지휘관은 장전이 전부 끝나자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강철 괴물을 향해 소리쳤다.

"발포!!!"

콰과광!!

한 발이 아니라 무려 세 발의 포탄이 같은 시간에 발사된다. 지휘관은 코를 비집고 들어오는 화약내음을 느끼면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제아무리 오우거를 연상시키는 강철 괴물이라도 포탄은······

티디딩!

"······어?"

"아?"

내가 뭘 본 거지. 지휘관을 비롯한 군인들은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강철 괴물은 유유히 다가오는 중이다. 마치 방금 전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비웃는 것처럼.

대포의 화력은 가죽이 두터운 오우거조차 큰 피해를 입는다. 대신 몬스터 사냥 때 어지간해서 대포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유의 장전 속도와 명중률, 그리고 가격 때문에 사람이 직접 사냥하는 게 더 나았으니.

아무튼 오우거에게조차 유용했던 포탄이, 저 앞의 강철 괴물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전부 튕겨낸 것이다. 단 한 발조차 유의미한 상처를 내지 못 했다.

"저건······ 뭐야······"

"어떻게 대포가······"

"으아아아!!"

믿었던 대포마저 소용이 없자 드워프 군인들은 순식간에 공포에 질렸다. 몇몇은 아예 등을 돌리며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말던 강철의 몬스터는 바퀴를 선회하며 여유롭게 앞으로 나아갔다.

지휘관은 점차 다가오는 강철 괴물을 바라보다가 뒤로 주춤주춤 뒷걸음질했다.

만약 몬스터였다면 도끼를 들고 돌진이라도 했겠지. 헌데 저건 대포의 파괴력조차 먹히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자신의 공격은 개미가 무는 수준, 아니 그 이하에 지나지 않을 터.

"후, 후퇴······!"

퍽!

지휘관이 후퇴를 명령하려던 찰나, 그의 말은 끝맺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목을 관통하는 화살 한 발 때문이었으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겠지만 화살 한 발로 지휘관은 곧바로 땅에 쓰러졌다.

"꺼억······ 꺽······"

목을 관통한 화살로 인해 말조차 제대로 못하는 드워프 지휘관. 이윽고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그의 얼굴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휘관은 그 그림자에 필사적으로 눈알을 굴렸다.

강철의 괴물이 육중한 바퀴로 자신을 짓밟기 직전이었다.

"아······"

우드득! 우득!

괴물이 드워프 지휘관을 아주 시원하게 짓밟고 넘어간다. 정말로 오우거가 사람을 가볍게 짓밟는 듯한 모습.

크르르르르-

괴물은 그 어떤 방해물 없이 앞으로 전진했다.

******

"야! 그러다 바퀴가 망가지면 어떡하냐! 더러워 죽겠네, 진짜."

"에헤이. 어차피 오늘 혁명에만 사용할 건데 쿨하게 써. 그리고 내가 운전수인 거 잊지 마."

"에휴."

한편 강철의 괴물, 그러니까 전차를 운용 중인 세 드워프. 그들은 아주 만족스럽게 첫 전투를 즐기고 잡담을 나누기 바빴다.

솔직히 대포가 발포되었을 때 과연 이게 막아줄지 의문이 들었지만, 방금 전 그 전투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건 못 막는다. 포탄마저 깔끔히 튕겨낼 정도의 방호력을 누가 뚫는단 말인가.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주포 즉, 공격이다. 전장식이 아닌 후미장전식 대포를 장착한 포탑.

후미장전식 대포는 에인스가 노력에 노력을 거쳐서 비슷하게나마 만들었지만, 회전이 가능한 포탑은 아이작의 아이디어다.

여기서 잠깐. 아이작은 이과가 아닌 문과이며 역사만 알고 있지 원리는 거의 모른다.

따라서 전차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어야 하는지만 알려줬을 뿐, 나머지는 전부 에인스와 동료들의 작품이다.

아이작이 봤으면 '어케 했노'라는 질문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이것만 있다면 절대 지지 않겠지! 자그마치 제논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데!"

"그럼. 그럼. 우리 혁명은 성공할 수밖에 없어. 예언자의 힘까지 있으니까."

아니다. 아이작은 아이디어만 주고 창작은 이들이 다 했다. 이건 분명히 짚어가야 할 부분이다.

"하하하! 빨리 가자고! 동지들이 기다리고 있다네!"

"기아스가 저리 신난 건 처음인데? 이봐. 석탄은 잘 채우고 있냐?"

"예!"

또 하나. 본래 전차 승무원은 3~4명이 타는 편이다.

필수적인 인원으로는 전차장, 운전수, 포수 등이 있으며 장전수는 포수로 땜빵해도 된다.

하지만 에인스가 발명한 오우거 1호 전차는 약간 다르다. '석탄'을 원료로 하는 마력 기관이었기에 시시때때로 석탄을 넣어야 된다.

다시 말해 뒤에서 열심히 석탄을 넣는 드워프 한 명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드워프는 장전수다.

일반적인 전차보다 후미가 길쭉해졌다는 결함이 있으나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

-저, 저건 뭐야?!

-저, 저거 다 강철이야?

-어떻게 움직이는 거야? 말도 안돼!

대장간이 모여있는 구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들리는 군인들의 경악성.

그 경악을 듣자마자 한다이가 맨 위의 해치를 열며 밖을 쳐다봤다.

안쪽의 잠망경을 사용해도 상관없으나 시야가 매우 좁다. 따라서 지금처럼 해치를 열고 지휘하는 게 훨씬 편하다.

에인스는 운전을 해야 되기에 운전수 임무를 맡았고, 기아스는 대포를 쏜 경력을 살려 포수를 맡는 상황.

한다이는 자신들 바로 앞에서 대포를 쏠지 말지 고민 중인 군인들을 보다가 전달용 호스에다 외쳤다.

[12시 방향에 버러지들이 보인다! 고폭탄 장전!]

무전기는 기술적인 문제로 발명하기 힘들다. 대신 전차 내부로 전달만 하면 됐기에 임시 방편으로 호스를 만들었다.

물론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기아스는 포탑을 회전시키며 에인스가 명령한 대로 이행했다.

자동이 아니라 일일이 손으로 회전시켜야 됐지만 이것만으로 문제가 될 건 없다.

-바, 발사!

콰과광!

뒤늦게나마 상황 파악을 한 군인들이 대포를 연거푸 발사했다.

티잉!

전부 다 튕겨냈지만. 약간의 생치기만 났지, 이 정도로 전차를 뚫는 건 어불성설이다.

한다이는 정말 만족스러운 전차의 성능에 씨익 웃었다. 자신의 친구가 괴물 중의 괴물을 '창작'했다.

남은 건 이제 반격이다. 그는 전달용 호스에 입을 대며 크게 외쳤다.

[발사!]

그 명령에 따른 기아스는 발포를 위해 줄을 강하게 당겼다.

줄을 당기면서 발포하는 것 또한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으나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애당초 후미장전식 대포였기에 성능 면에서는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

쾅!

거친 폭발음과 함께 포탄이 섬광처럼 쏘아진다.

댕그랑-

동시에 황동색 탄피가 밖으로 배출되었다. 이것 또한 아이작이 건네준 아이디어다.

아이작은 그냥 이런 게 있었으면 좋을 거다~ 식으로 설명했는데 드워프들이 뚝딱뚝딱 만든 것이다.

-아아아악!

-괴, 괴물이다! 도망쳐!

-보고! 보고를 해야 돼!

단 한 발로 앞길을 가로막던 부대가 전부 와해되었다. 관통력이 아닌 폭발에만 치중한 고폭탄의 위력이다.

참고로 고폭탄 또한 기술적 한계로 시한 폭탄 식으로······ 아니. 이제는 넘어가자.

뭐가 됐든 간에 드워프들은 해냈다. 전차든, 회전 포탑이든, 무한궤도든, 탄피든 무엇이든 간에.

아이작이 선물한 아이디어를 작금의 기술력으로 전부 해결해버렸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드워프'의 힘. '창작'에 한해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괴물 같은 재능.

만약 마키나가 돈에 눈이 멀지 않고 본능에만 몸을 맡겼다면, 세상은 다른 의미로 변화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야. 지금이다. 기아스."

"좋아. 확성기는?"

"여기 있지."

또다시 전투에서 승리한 에인스 일행. 한다이는 기아스에게 자리를 비켜줬다.

한다이와 자리를 교체한 기아스는 확성기의 성능을 확인한 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때마침 방금 전의 소란을 듣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나온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 대부분이 부르주 5세의 거센 탄압으로 지칠대로 지친 드워프 및 공장들.

이제는 그들을 구원해줄 때가 왔다. 이에 기아스는 숨을 몰아쉰 후, 확성기에다가 크게 외쳤다.

[마키나의 백성 여러분!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공장당이 여러분의 든든한 창과 방패가 될 날이 왔습니다!]

"저기 있다!"

"대포 장전!"

공교롭게도 기아스가 외치자마자 앞길을 가로막는 군인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소란을 듣고 찾아온 모양.

밖으로 구경 나왔던 드워프와 공장들은 군인들의 등장에 화들짝 놀랐지만, 다음에 이어진 장면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콰과광! 티잉!

화살은 물론, 대포마저 모조리 튕겨내는 전차의 압도적 방호력.

[발포!]

쾅!

"끄아아악!"

"아악!"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던 군인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화력.

군인들에게는 지옥에서 강림한 듯한 강철 괴물이었지만, 착취와 탄압을 받아오던 드워프들에게는 신이 보내준 '기사'나 다름없었다.

기아스는 또 한 번의 전투가 말끔히 끝나자 씨익 웃으며 확성기에다가 입을 대었다. 어느새인가 드워프 및 공장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꺼이 창과 방패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쿠그그그그-

길거리를 지나면 지날수록 전차 주변에 몰려드는 드워프들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군인들 또한 소문을 듣고 꽁무니라도 뺀 건지, 무슨 일이라도 발생한 건지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기아스 님! 군인들을 이 거리에서 전부 몰아냈습니다!"

"저희도입니다!"

"수고했습니다. 모두들."

그 이유는 얼마 가지 않아 드러났다. 공장당을 창단하면서 미리미리 훈련시킨 당원들이 있었으니까.

이들의 무기는 상당한 고가품으로 보였는데, 드워프들이 만든 것도 있었으나 미네르바 제국이 물밑에서 지원한 것이다.

물건은 드워프들이 알아서 만들면 되니 원자재 및 자금만 있으면 충분하다.

부르주 5세는 공장들을 탄압하면 끝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전부 가지치기에 불과했으며 뿌리는 건들지도 못 했다.

[여러분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 여러분을 수호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분노를 대변하는 창이 되어 탐욕을 물리치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되어 부르주 5세의 귀를 멀게 만들겠습니다!]

기아스의 화려한 언변과 그들의 힘을 보여주는 전차.

전차의 곁을 수호하는 공장단원들과 그 뒤를 조용히 따르기 시작하는 드워프 백성들.

지칠대로 지친 마키나 입장에서는 따르래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드워프이자 마키나의 구원자.

[힘을 빌려주십시오! 여러분의 힘과 목소리, 권력을 가이스트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창과 방패가 되겠습니다!]

크르르르르-

전차는 말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방패가 되기 위해 맨 앞에 서서 당당히 나아가고 있다.

[더이상 숨을 필요가 없습니다! 탐욕스러운 주인들이 아닌 불공평했던 공장을 위해 힘을 사용하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진정한 창작을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전차는 말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창이 되기 위해 맨 앞에 서서 당당히 나아가고 있다.

[탐욕스러운 지배 계급들로 하여금 혁명 앞에서 벌벌 떨게 하라! 우리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발을 묶는 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전부로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마키나의 공장들이여!]

탐욕에 미친 왕을 끌어내고.

[단결하라!]

모두를 위한 국가를 창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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