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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169화 (170/763)

〈 169화 〉 헬리움의 아침(1)

* * *

기나긴 밤은 아침 동이 틀 때까지 길게 이어졌다. 아이작이 마리와 첫 관계를 했을 때는 적어도 새벽에는 종료됐지만 세실리는 마족. 기본적인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

하물며 세실리는 일반인인 마리와 달리 요가를 비롯한 수많은 단련을 거쳐와서 체력이 극히 뛰어나다. 두 손에 박혀있는 투박한 굳은살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이것 또한 평범한 마족이었을 때의 이야기지, 세실리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우선 쌓이고 쌓인 욕망을 모두 해소하기 위해 악주기가 다가왔으며 그에 따라 몸의 민감도가 상승했다. 아이작의 물건을 입으로만 받아들였는데도 절정에 이른 걸 보면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그녀의 몸 속에 흐르는 서큐버스의 피. 100여년 간 잠들어 있던 서큐버스의 피가 발현되었는데 문제는 농도가 매우 옅다는 점이다.

조금이라도 진했다면 아이작의 정기를 좀 더 수월히 탐했겠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그 피는 옅어졌다. 결국 아이작의 흥분만 더욱 끌어올려 버린 꼴이라 세실리가 원하는 대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위의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 현재 세실리는 몸 전체가 성감대나 마찬가지. 제아무리 체력이 강해도 정신력이 바닥 나면 하등 의미가 없다.

모라의 신성력은, 아이작이 아니라 세실리를 위한 거라는 건 새벽이 되고서야 알게 되었다.

"쮸웁. 우움. 이정도면 괜찮아?"

"좀 더 혀를 굴려줘. 응. 그렇게."

"츄릅. 쮸읍."

이미 아침 해가 떴으나 잠도 자지 않고 섹스에만 열중하던 두 남녀.

세실리는 커다란 가슴 사이에 아이작의 물건을 끼우고 우뚝 튀어나온 귀두 부분을 열심히 빨고 있었다. 평균을 한참 웃돈 세실리의 유방이었으나 그것마저도 아이작의 물건을 전부 감추지는 못 했다.

아이작 또한 침대에 누워 세실리가 해주는 봉사를 여유롭게 만끽했다. 기둥은 말랑말랑한 가슴 사이에 모두 사라지고, 귀두만 자극받으니 금방이라도 쌀 것 같다.

파이즈리라 불리는 체위는 남자와 여자 모두 평균 이상의 크기를 가져야 한다. 마리도 잘 먹고 잘 자는 귀족인 만큼 가슴이 큰 편이어서 줄곧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세실리의 가슴은 평균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하늘에 서 있는 수준. 귀두는 나와 있으나 기둥을 모두 감싸게 되어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다.

또한 마시멜로우처럼 말랑말랑한 마리의 가슴과 달리 세실리는 탄력성이 강하다. 촉감이 다르니 자극마저 다를 수밖에.

늦은밤부터 시작된 쾌락의 밤은 아침이 되어서도 끝나지 않았다.

'이것도 신성력 덕분인가?'

아이작은 세실리가 가슴골을 뚫고 나온 귀두를 애무하는 걸 보면서 생각했다. 자신이 기사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들 이 정도로 체력이 강하지 않다.

비록 중간중간 세실리가 기절한 바람에 휴식을 가진 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지친 기색조차 느껴지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필시 모라가 건네준 신성력이 모종의 효과를 낳은 것일 터. 겸사겸사 세실리도 기력을 보충하게 되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었다.

스윽­

"쮸읍. 춥. 헤헤."

아이작이 뿔을 부드럽게 쓸어주자 세실리는 입에 머금었던 귀두를 빼내며 헤실거렸다. 두 손으로 가슴을 위아래로 움직여 골짜기 속에 파묻혀 있는 기둥을 압박했다.

피부 자체는 매우 부드러워서 쓸리지 않았고 수시로 침까지 뱉은 덕분에 질 못지 않았다. 아이작은 따뜻한 눈빛으로 세실리의 뿔을 쓰다듬다가 손을 가슴 쪽으로 내렸다.

그리고 여전히 발딱 서 있는 유두를 꼬집고 살짝 강하게 당겼다.

"꺄앙!"

아이작이 유두를 잡아당기자 세실리가 색에 절은 신음을 흘렸다. 이런 사소한 고통마저 그녀에게는 쾌락으로 다가왔다.

아이작은 세실리의 먹음직스러운 유두를 꼬집거나 잡아당기는 등. 그녀가 좀 더 흥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뭐해? 계속 빨아."

"우응... 후웁. 츄릅. 츕. 으음."

세실리는 짓궂은 아이작의 요구에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두 손으로는 가슴을 움직이고 입으로는 남은 부위를 애무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이작은 가슴을 잡아당기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동이 틀 때까지 이어진 섹스를 통해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건 바로 세실리에게 마조 성향이 있다는 것.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거나 이처럼 유두를 꼬집어도 세실리는 쾌락에 찬 신음만 흘릴 뿐, 아파하지 않았다.

아이작에게 딱히 사디즘 성향이 있는 건 아니나 사랑하는 여자가 쾌락에 절여진 모습을 보니 참기가 어려웠다. 마족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헬리움의 공주가 쾌락에 흐트러지는 건 보기 쉬운 일이 아니니까.

'뿔도 검은색으로 돌아온 걸 보면 진짜 취향이겠지.'

아이작은 세실리의 가슴을 괴롭히면서 뿔을 확인했다. 어젯밤만 해도 붉은색이 한가득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검은색이다.

이를 보아 세실리는 쌓이고 쌓였던 욕망을 모두 해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기야 새벽동안 절정을 겪은 횟수가 두 자리수가 넘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니 욕망이 모두 해소된 지금은 순수한 세실리의 모습이라는 뜻. 사실 악주기와 비교했을 때 별반 다를 건 없었다.

"누나. 이제 쌀게."

"우웅. 빨리 싸줘. 아이작의 정액 먹고 싶어. 할짝."

아이작이 신호를 주자 세실리는 입에 머금었던 귀두를 빼내고 혀를 낼름거렸다. 마치 사탕을 맛나게 먹는 듯한 행위에 아이작은 더이상 참지 못 하고 정액을 분출시켰다.

울컥! 울컥!

"꺄아♡"

여태까지 여러번 배출했기에 양과 농도는 옅었으나 세실리의 얼굴을 더럽히는 데에는 충분했다.

세실리는 사랑하는 남자의 정액이 얼굴에 뿌려지자 애교가 실린 소리를 내었다.

이윽고 새하얀 백탁액이 얼굴에 덕지덕지 발라지자 그녀는 손으로 스윽­ 닦아내고 입에 넣었다.

"쪼옥. 맛있어. 할짝. 좀 더 먹고 싶어."

"흐음."

세실리가 얼굴에 묻은 정액을 입에 넣으며 음미하는 동안 아이작은 고개를 창가 쪽으로 옮겼다.

겨울이라 해가 늦게 뜨는 편인데도 이제는 동이 완전하게 터서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밤새 세실리의 몸을 탐했으나 모라의 신성력 덕분인지 활기는 충만했다.

허나 세실리도 그렇고 자신도 그렇고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웠다. 마지막을 장식할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누나."

"응? 왜?"

"누나 요가한다고 했지?"

"요가가 뭐야?"

방금 막 사정한 탓에 추욱 늘어진 자지를 잡으며 되묻는 세실리. 저 얼굴로 자지를 잡은 채 순진무구하게 물으니 피가 다시 쏠리는 기분이다.

"앗! 다시 섰다. 냠!"

그녀는 아이작의 물건이 힘을 얻고 우뚝 솟아나자 이때를 노렸다는 듯이 입에 넣었다. 거의 중독 수준에 다름없는 그녀의 탐욕에 아이작은 쓴웃음을 흘렸다.

이러다가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못 하는 건 아닐지 약간 걱정된다. 이어서 그는 가슴 사이에 끼워진 자지를 탐닉하는 세실리의 머리를 살짝 밀었다.

세실리도 그가 머리를 밀어내자 입에 머금었던 자지를 빼내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건 덤이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줘. 요가, 그러니까 스트레칭을 한다고 했었지? 가르츠 씨에게 들었다. 마족은 고난이도 스트레칭을 한다고."

"응. 그렇지."

"그럼 내가 원하는 거 해줄 수 있어?"

"아이작이 원하다면 다 해줄게. 대신 이건 내 거야. 쪽♡"

이 무슨 음탕함이란 말인가. 아이작은 세실리가 귀두에 키스를 하며 섹시하게 답하자 순간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간신히 억눌렀다.

악주기가 끝나면 욕망도 빠르게 사그라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스위치를 건드린 듯했다. 방학 내내 헬리움에 남아 질펀하게 섹스만 하는 미래가 훤히 펼쳐진다.

그러나 일상은 해야 하는 법. 아이작은 어떻게 하면 세실리의 폭주를 멈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방안이 하나 떠올랐다.

"나랑 내기하자. 아까 말했던 스트레칭이랑 관련이 있는 거야."

"무슨 내기?"

"만약 내가 원하는 자세로 5분간 버틴다면, 이건 오늘 누나가 마음대로 해도 돼."

아이작은 어느새 기운을 되찾아 하늘 높이 솟아나 있는 물건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자지를 오늘 하루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세실리의 붉은색 눈동자가 빛을 발했다.

언듯 본다면 하트빛을 띄고 있는 것이, 제대로 맛들린 모양이다. 뒤이어 세실리가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바라보며 자지를 쓰다듬고 있을 때, 아이작이 조건을 걸었다.

"단, 버티지 못 한다면 오늘은 여기서 끝. 나도 계속 하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서."

"그건 걱정 마. 엄마한테 다 말해놓았거든. 오늘 저녁까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누나는 마족이라 괜찮을지 몰라도 난 인간이야. 식사는 해야지. 겸사겸사 신전에도 가야 하고."

"우웅... 알겠어."

물건을 손가락으로 툭­ 툭­ 건드리며 아쉬워하던 세실리는 문득 의문점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희한하게 배가 안 고프네? 오히려 배가 부른 것 같아."

"서큐버스의 핏줄이라며? 그거랑 연관돼 있는 게 아닐까?"

"그런가? 하긴 문헌상 서큐버스는 남자의 정기를 식사로 삼으니까. 아이작이랑 함께 있으면 굶어죽을 일은 없겠네."

"대신 내가 말라 비틀어지겠지."

잠깐 실없는 농담을 한 뒤에 두 남녀 모두 침대에서 벗어나 두 발로 일어섰다. 세실리는 마리처럼 일반인이 아니라 단련을 거친 마족이라 첫 경험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것이 가능했다.

파과의 고통조차 쾌락으로 인해 모두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 남아있는 건 그저 끈적한 욕망의 잔재뿐이다.

아이작은 아침이 되어 전보다 훨씬 더 잘 보이게 된 세실리의 나체를 감상했다. 언제 봐도 훌륭한 가슴과 얇은 허리, 그리고 골반이다. 그림으로 그려도 저렇기 묘사하지는 못할 터.

또한 어젯밤 격렬한 정사를 치렀다는 증거로 그녀의 음부 주위는 온갖 분비물들이 굳어있었다. 정액, 애액, 침, 그리고 처녀혈까지.

청결 마법을 이용해 모두 없앨 수 있으나 세실리는 당장 그러지 않았다. 어차피 또 더러워질 건데 뭐하러 마법까지 이용하냐고.

이렇게 야한 몸뚱아리를 가진 여자와 야한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으며 짐승처럼 교미했다는 사실에 아랫도리가 불끈거린다.

세실리는 그의 아래가 꼿꼿해진 걸 보고 요망하게 웃었다가 손으로 어루만졌다. 손바닥으로 그의 기둥을 쓸어올렸다가 조심히 붙잡으며 위아래로 왕복한다.

"마리만 이렇게 좋은 걸 알고 있었다니 조금 괘씸해지네. 방학 내내 헬리움에 머무는 거 맞지?"

"맞으니까 이제 스트레칭부터 해볼까?"

"응. 원하는 게 뭐야?"

"그러니까..."

아이작은 원하는 자세를 세실리에게 전달했고, 세실리는 그의 말을 잠자코 듣다가 지체없이 행동에 나섰다.

가장 먼저 기다란 기럭지를 내뿜는 한 쪽 다리를 하늘 높게 뻗인 뒤, 한 손으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옷이라도 입었다면 모를까, 덕분에 그녀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세실리는 수치심도 못 느끼는 건지 순진한 얼굴로 아이작에게 물었다.

"이렇게?"

"...엄청 유연하구나."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

아이작은 세실리가 그리 답하던 말던 그녀가 취한 자세를 면밀히 훑어봤다. 현재 그녀가 행한 자세는 흔히 I자 밸런스라 일컫는 자세.

몸이 극한까지 유연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세이며 성기가 훤히 노출되어 수치심을 느끼기 쉽다. 허나 세실리는 그런 수치심따위 진작에 갖다 버린 지 오래.

아이작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의 물건은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상태였다.

"이대로 하는 거야?"

"응. 5분만 참으면 누나의 승리야."

"흥. 이제 나도 익숙해졌... 흐앙!"

쑤컥­

아이작은 세실리가 기고만장해진 때를 노려 곧바로 삽입했다. 예기치 못한 기습에 세실리는 하마터면 자세가 풀어질 뻔했으나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자세가 풀리면 지는 거야. 알겠지?"

"바, 반칙... 이러는 게 어디 있... 으흑!"

세실리가 몸을 파르르 떨며 항의하자 아이작은 허리를 튕기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려 땅바닥을 적셨다.

여태까지 했던 체위와 달리 안쪽 깊숙히 찌르는 느낌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침대에서만 했지, 두 다리로 일어서서 하는 건 처음이라는 점.

세실리는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튀어나오자 떨리는 눈으로 아이작을 쳐다봤다. 그는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시작할게."

"자, 잠깐... 아앙!"

찌걱­ 찌걱­ 쯔걱­ 쩌억­

아이작이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세실리가 신음을 터뜨린다. 안을 가득 채운 거근이 왔다 갔다 할수록 분비되는 애액의 양도 많아졌다.

세실리는 허리의 힘이 점점 빠지는 것이 느껴지자 이를 악 깨물며 인내했다. 5분만 버틴다면 아이작의 자지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으윽. 윽! 흑! 하으!"

이에 그녀는 신음까지 참으며 I자 밸런스를 유지했지만, 그것이 아이작의 흥분이 고조시켰다는 사실은 예측하지 못 했다.

마치 억지로 범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이작은 허리를 더욱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움직여 세실리의 질을 마음껏 유린했다.

한 번 박을 때마다 애액이 사방으로 튀겼으며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려가거나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것들도 있었다. 그렇게 약 1분동안 진심을 다해 세실리의 보지를 탐닉했을 쯤.

찌븝­ 쯔븝­ 찌븝­ 쯔걱­

"하앙! 앙! 아아앙!!"

결국 신선한 자극을 이기지 못한 세실리가 다리를 고정시켰던 팔을 풀어버렸다. I자로 곧게 폈던 다리 또한 내려 아이작의 어깨에 올려졌다.

고작 1분도 되지 않아 쾌락에게 패배해버린 세실리. 이번 섹스를 끝으로 오늘은 더이상 없다는 사실이 그녀의 머릿속을 나돌았지만 상관없었다.

지금은 그저 질 안을 가득 메운 아이작의 물건을 느끼는데에 집중할 뿐. 어차피 방학동안 시간은 많다.

"1분도 안 지났는데 벌써 끝났네? 너무 헤픈 거 아냐?"

"으응... 아냐... 아앙. 아이작이... 아이작이 너무... 흐응!"

불편한 자세이었으나 세실리는 한 쪽 다리로만 꿋꿋이 균형을 유지하며 아이작의 물건을 안쪽 깊숙히 받아들였다.

침대에서 했던 것과 달리 물건이 위쪽을 자극하는데다 가끔씩 귀두가 자궁구까지 닿는다. 지난 밤부터 아침까지 다양한 체위를 시도했지만 새로운 체위는 새로운 자극을 선물했다.

"읏차."

"꺄악!"

아이작은 세실리의 안을 신나게 쑤시다가 자세를 바꾸었다. 어깨에 올려져 있던 다리를 내린 뒤,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깜짝 놀란 세실리는 당연하게도 두 다리를 아이작의 허리에 두를 수밖에 없었다. 아이작이 들고 세실리가 안겨진 자세라 물건 또한 더욱 깊숙히 파고들었다.

"으극...!"

"뭔가 밀려나는데?"

"흐응... 짓궂어. 정말..."

안 그래도 밑둥이 약간 남는 수준이었는데 그것마저 다 넣으니 자궁구가 밀려나는 느낌이 생생하게 든다.

들박 자세라 부르는 이 체위는 남자의 근력이 강하지 않는 이상 힘들지만 아이작은 한때 기사 훈련까지 받았던 몸. 게다가 최근 몇 개월동안 급격히 성장하여 근력 또한 강해졌다.

세실리도 수인이 아니라 마족이어서 가벼운 편이다. 키와 가슴 때문에 마리보다 무겁긴 해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럼 움직일게."

"쪼옥. 쪽. 츄읍. 츕."

아이작은 그 말과 동시에 세실리과 진한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세실리도 팔다리를 이용해 아이작을 단단히 감싸안은 뒤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마침내 아이작이 능숙한 몸놀림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세실리는 여태까지 한 체위보다 더욱 진입 삽입된 거근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흐앙! 너무! 기, 깊어! 아앙!"

자궁구가 귀두 끝과 부딪힐 때마다 세실리가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지른다. 아이작의 몸을 휘감았던 팔과 다리에도 힘이 더 들어갔으며 애액은 수도꼭지를 튼 것마냥 흐른다.

아이작은 세실리를 안아든 채로 그녀의 안을 힘껏 범했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으니 그 약속은 끝까지 유지할 생각이다.

자궁구가 귀두에 밀려 올려가도, 그 자극에 세실리가 독특한 신음을 흘려도, 몸을 감싸던 팔다리에 힘이 빠져도.

아이작은 세실리에게 마지막까지 최상의 쾌락을 선사하기 위해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찰팍­ 철퍽­ 찌걱­ 쩌억­

"아, 아이작 님! 저, 저...!"

세실리가 존댓말을 하면서 혀를 입 밖으로 내밀었다. 곧 있으면 절정에 이른다는 그녀만의 신호.

아이작은 자신도 곧 있으면 사정을 할 것 같았기에 세실리의 입을 덥쳤다. 세실리도 아이작이 덮치듯이 키스를 하자 혀를 놀리며 게걸스럽게 탐했다.

철퍽철퍽철퍽철퍽­

"흐읍! 쯉! 츄읍! 츄릅! 쭈웁!"

윗입으로는 사랑하는 남자의 혀를 받아들이고, 아랫입으로는 사랑하는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세실리.

위아래를 동시에 공략당하자 그녀도 점점 한계에 임박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실리가 입을 떼어내며 울부짖듯이 외쳤다.

"흐아아앙! 가요! 저 가요, 아이작 님! 꺄아앙!!"

"으윽...!"

쿠웅!

그 말이 기폭제가 되었는지 아이작이 허리를 끝까지 쳐올렸다. 밑둥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밀어넣은 탓에 자궁구가 위로 밀려난다.

뷰릅­ 부릅­ 울컥­ 울컥­

"아아아아앙!!"

자궁구를 너머 자궁 안까지 정액이 스며드는 느낌에 세실리가 절정에 차오른 비명을 내질렀다. 몸은 간혈적으로 부들부들 떨었고 아이작의 몸을 감싸던 다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팔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절정에 이기지 못해 그의 등을 손톱으로 긁어버려 상처를 내었다. 그러나 아이작도 사정의 여운으로 일말의 쓰라림조차 느끼지 못 했다.

뚝­ 뚝­ 후둑­

잠시 후, 세실리의 질 입구에서부터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액체가 땅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은 이미 세실리가 흘린 애액으로 웅덩이가 생겨난 상태. 그 위에 표시를 하듯이 두 남녀의 체액이 떨어진다.

아이작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가 세실리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녀는 절정으로 인해 몸을 흠칫흠칫 떨기만 할 뿐, 얼굴조차 들지 못 하고 있다.

포옹­

"헤응..."

질에서 물건을 꺼내자 마개를 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안쪽에서 정액과 애액이 후두둑 떨어졌다.

아이작은 세실리를 그대로 안아든 채 침대로 이동했다. 뒤이어 그녀를 침대에 뉘이며 얼굴을 마주했다.

세실리는 홍조가 깃든 얼굴로 호흡을 갈무리하는 중이었다. 이에 아이작은 사랑스럽다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뿔을 만져줬다.

"누나."

"...응."

"사랑해. 정말로."

사랑 고백 다음으로 이어지는 진득한 키스. 이번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짧고 굵은 키스였다.

아이작과 키스를 한 세실리는 행복한 미소를 짓더니 그의 얼굴을 쓰다듬어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도 사랑해요."

두 남녀의 사랑 고백을 끝으로, 아침까지 이어진 첫날밤의 끝을 알렸다.

"주인님♡"

"... ..."

아무래도 밤이 좀 더 길게 이어질 것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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