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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가 정치도 잘한다-130화 (130/132)

〈 130화 〉 혈투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왜 너 혼자 왔어? 민석이는?”

“모두 체포되었습니다.”

“뭐? 민석이도 체포 되었단 말이야?”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이 갑자기 나타나서, 중국 놈하고 우리하고 모두 체포되었습니다. 총 맞은 사람도 있고요.”

“넌?”

“전 원래 운송 담당이어서, 민석이 형님이 지시로 운전석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석이 형이 차로 도망치고 있는데, 그때 경찰들이 따라 붙어서.......”

“그럼 약은?”

“차에 있습니다.”

“새끼, 그러면 트렁크부터 열어야지.”

부산에서부터 인천까지 밤을 새워 달린 끝에, 내비게이션에 찍힌 주소의 나이트클럽에 도착했다.

이 나이트클럽은 조직에서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으로, 수도권에 마약을 공급하는 파이프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의 운영을 책임지는 영업부장은, 이미 사진으로 얼굴을 확인한 바 있다.

예상했던 것처럼, 영업부장은 마약부터 내놓으라고 다그친다.

“민석 형님께서, 이분께 직접 전해드리라고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 새끼 봐라! 내가 누군지 몰라?”

“모릅니다. 그리고 설령 누군지 안다고 하더라도, 이번은 무조건 이 분에게 직접 전해드려야 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조직 내에 배신자가 있다고 하시면서, 형님뿐 아니라 조직의 그 누구도 믿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조직이란 집단은, 모든 것이 형님이란 한마디로 통한다.

영업부장은 내 말에,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지만 어쩌겠는가?

현 상황이 정보가 새나가서 조직원들이 일망타진 당하고 마약까지 빼앗길 뻔한 상황이었고, 그런 이유로 조직의 행동대장이 아무도 믿지 말라고 지시했다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여차하면 바로 튀기 위하여, 시동조차 끄지 않고 기어를 D에 놓은 채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

“차 문 열어!”

“그분의 얼굴을 직접 뵙기 전에는, 절대 안 됩니다.”

“이 새끼야! 내가 차에 타야지 어디로 가는지 알려줄 수가 있지.”

“안 됩니다. 형님이 다른 차에 타시고 앞장서십시오.”

“이 새끼 이거 완전 꼴통이네.”

결국 나를 설득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인지 영업부장은 조직원 하나를 불러 차를 가져오게 했고, 그 차를 타고 조직의 보스가 있는 곳을 향해 출발했다.

아마 지금쯤이면 우리 팀원들도 내 위치를 추적해서 내 주변을 얼쩡거리고 있을 것이기에,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영업부장이 탄 차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업부장의 차가, 서강파의 본부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던 서울이 아니라 서울을 지나 남양주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뭐야!”

“지금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본사는 서울로 알고 있습니다.”

“새끼! 쪼냐? 쓸데없는 소리 나불거리지 말고 따라오기나 잘해!”

남양주를 지나 한적한 국도에 들어선 나는, 급가속을 해서 영업부장이 타고 있는 차를 추월한 후에 차를 세웠다.

그러자 영업부장은 내게 다가오더니, 씨근덕거리면서 삿대질을 해댄 후 다시 출발했다.

아마도 이놈들의 진짜 아지트는, 우리 경찰에서 파악하고 있던 그곳이 아니라 시 외곽 한적한 곳에 있는 모양이다.

영업부장이 탄 차는 북한강을 끼고 한참을 더 달려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고, 올라가다가보니 휴양림 표지판이 보인다.

“내려!”

“그분을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못 내립니다.”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휴양림을 끼고 돌아 3분쯤 올라가니, 제법 멋들어지게 지은 별장 건물이 보였다.

그 철문을 지나 들어가자, 널찍한 마당에 승합차와 승용차 몇 대가 세워져 있었다.

영업부장이 내게 다가와,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인천에서 그랬던 것처럼, 조수석 창만 약간 내린 채 같은 대답을 반복하면서 당장에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시동을 켠 채 대기했다.

이런 나의 태도에 영업부장은 분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듯 주먹을 날리는 시늉을 했지만, 나는 주변경계를 늦추지 않고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형님!”

“쟤야?”

“예! 형님!”

“그놈 똘똘하게 생겼네.”

“꼴통입니다.”

“응?”

“새끼가 그냥 제가 알아서 물건을 인수하겠다고 하니, 형님 얼굴을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안 된다고.......”

“민석이가 그러라고 했다면서? 그럼 오히려 칭찬해줘야지. 얘, 내 얼굴을 확인했으니 이제 됐지?”

마침내 오늘의 핵심인물인 서강파의 보스가, 조직의 간부들을 대동하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서강파의 보스는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어려 보였고, 나이가 많아봐야 내 또래나 아니면 서너 살 정도 많아 보였다.

부산 로케 당시 범인에게 잡힌 역할을 하면서 범인 도주를 도왔던 예나가, 바로 이 서강파의 보스였다.

물론 강의실에서의 장면에서, 내가 뒤에 앉아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설정이었기에, 나는 보스인 예나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조금 더 연기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서, 셔츠 앞주머니에서 다시 보스인 예나의 사진을 꺼내 비교하는 척을 하고, 마침내 결심을 굳힌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와~ 이 꼴통새끼, 끝까지 꼴통 짓을 하네. 형님 앞에서도 형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확인했냐?”

“민석 형님이 그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알았다. 너 잘난 것은 충분히 알았으니까 빨리 트렁크나 열어!”

그런데 지금쯤 급습해야 할 우리 팀원들에게서, 아직 아무런 연락이나 특별한 조짐도 없었다.

이곳이 서강파의 실질적인 아지트인 것은 확실했다.

경찰에서 파악한 조직의 핵심간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고, 거기에 확실한 증거인 마약까지 있는데 말이다.

“이 새끼 너 뭐해? 빨리 안 내려?”

“아, 예.”

어찌 되었든지 간에, 나는 동료들을 믿고 사전에 약속한 대로 해야 했다.

내가 지시받고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마약을 들고 서강파의 진짜 거점에서 보스를 비롯한 핵심간부들 앞에서 마약을 전달하는 것이었으니까.

내가 미적거리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지만, 우리 팀은 여전히 소식이 없었다.

결국 나는 영업부장을 비롯한 조직의 간부들 위협에, 차에서 내려 마약이 든 트렁크를 열 수밖에 없었다.

“빨리 우리 차로 옮겨!”

“예?”

“이 새끼 말귀 더럽게 못 알아 처먹네. 저기 승합차로 옮기라고?”

어쩌면 이곳이 진짜 아지트가 아닌,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아지트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순간 여기서 이 마약을 넘기게 되면, 이번 작전이 자칫 무위로 끝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자 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옳을 것인지에 대한 갈등이 생겼다.

보스인 여자를 제외하고도 핵심간부가 넷인데, 저들을 상대로 4:1로 싸움을 벌여서 저들을 제압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이 마약을 넘겨주게 되면, 그 뒤에 다가올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너 이 새끼! 뭐해?”

“손들고 물러서!”

“이 새끼가 돌았나? 총 안 내려!”

나는 마약이 든 가방을 옮기는 척하면서 승합차로 다가갔고, 마약이 든 가방을 바닥에 던지는 것과 동시에 보스인 여자의 관자놀이에 권총의 총구를 들이댔다.

간부들은 그런 나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바닥 밥을 먹은 값을 하려는 것인지, 그들은 이내 상황을 추스르고 내 주변을 빙 둘러서서 나를 압박해 왔다.

“이 여자 대갈통이 터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면, 모두 칼 내려놓고 물러서!”

“저 새끼가 정말 뒈지려고 환장을 했나. 너 누구야?”

“다가오지 마!”

‘탕!’

“아~악!”

물러나라고 이야길 했지만,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놈들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한 놈이 바닥에 있는 마약 가방을 집으려 했기에, 그놈 허벅지를 겨냥해서 쏘았다.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을 구르는 놈을 보면서 놈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갈등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난감한 것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총소리를 듣고 건물 안에서, 조직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얘, 이제 그만두고 포기 해. 어차피 이 총에 다섯 발밖에 남지 않았잖아. 쟤들 다섯이면 넌 끝장이야!”

“닥쳐!”

“다섯을 골로 보내고 난 후에는 어떻게 될 것 같아? 널 갈아서 개 사료로 던져줘도 괜찮겠어?”

“닥치라니까!”

“사내자식이 쫄기는. 지금 총 내리면 살려는 줄게.”

계집년이긴 했지만, 한 조직의 보스는 보스였다.

관자놀이에 총구를 들이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여자는 전혀 겁조차 집어먹지 않은 목소리로, 오히려 나를 회유하려고 하고 있었다.

‘탕!’

“아악! 시팔!”

또다시 한 놈이 슬금슬금 다가오기에, 그놈의 허벅지를 해서 총을 발사했다.

이제 탄창에는, 이 여자가 말하는 것보다 한 발이 적은 딱 세 발이 남았다.

그리고 이놈들은, 허벅지에 총알을 맞아봐야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탓인지 전혀 겁을 집어먹지 않은 표정이다.

결국 탄창에 남은 총알을 다 쓰고 나면, 내가 다구리를 당하다가 정말 닭 사료로 갈려나갈 것이 뻔해 보였다.

이렇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우리 팀원들이 이곳으로 올라오는 기미는 아예 보이질 않았다.

그랬기에 나도 내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보스인 여자 목을 두른 팔에 힘을 주고, 여자를 내가 타고 온 차가 있는 곳까지 끌고 가 차에 태웠다.

그러자 다시 똘마니 한 놈을 내게 접근시켰다.

“너 이 새끼! 여기서 도망을 갈 수나 있을 것 같아? 이미 도로는 진작 막아 뒀으니 그만 포기하고 총 내려!”

진입로를 봉쇄했다는 말이 사실일 것이다.

원래부터 진입로 쪽에는 조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었을 것이고, 이미 그들에게 전화로 진입로를 차단하게 지시했을 것이다.

결국 죽든지 살든지, 이곳에서 저들과 죽기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내가 오늘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그런 날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머릿속에 가득찼다.

‘시팔! 더럽게 날씨 좋네. 하긴 이런 날이 죽기엔 좋은 날이지.’

어차피 죽을 바에야, 화끈하게 죽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보스인 이 여자를 풀어준다고 하더라도, 내가 이곳에서 살아서 나갈 확률은 1도 없다.

그러니 이왕 죽을 바에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경찰관으로 명예롭게 죽는 것이 옳았다.

“들어 와!”

“저 새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야! 쳐!”

나는 끼고 있던 보스인 여자를 옆으로 밀치고, 주먹을 쥐고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떼로 몰려드는 조직원들과 난투를 벌이기 시작했고,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기술로 한 방에 한 놈씩 거꾸러뜨리기 시작했다.

“이 새끼들 제대로 못해! 겨우 한 놈을 가지고 뭐하는 거야?”

원래 대가리란 놈들이 하는 짓거리를, 이놈들도 하고 있었다.

제 놈들은 깨질까봐 겁이 나서 감히 덤벼들지도 못하면서, 뒤에 서서 따까리들에게 고함이나 지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반쯤은 정리한 상태에서 이제 열댓 놈만 남겨두었지만, 솔직히 이젠 손을 들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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