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님 안마하신다 126화 >
“어떻게 아셨습니까?”
숨이 벅찰 일이 자주 있지 않았냐는 말은,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짚어보는 말이었을 수도 있다.
나이를 먹은 운동선수라면, 으레 한 번쯤 그런 생각을 떠올려본 적이 있기 마련일 테니까. 대충 그런 느낌으로 던져봤는데 얻어걸릴 수 있는 것이다.
허나 식단까지 맞춰내는 건 이야기가 다르다.
만약 코칭 스탭들이 사전에 미리 언질을 주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딱히 그랬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었으니···
“알아내는 방법이 있죠.”
반면, 놀란 이보르의 목소리에 강태한은 대수롭지 않다는 목소리로 담담하게 답했다. 그러고는 이보르의 등을 더듬듯이 살살 쓸어 만지기 시작했다.
어딘가 위치를 가늠하는 듯한 손놀림.
그렇게 움직이던 두 손은, 머지않아 목표를 찾아낸 것처럼 어느 지점에서 멈춰 섰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을 입에 담는 것과 동시에, 강태한의 두 엄지손가락이 그곳을 강하게 꾸욱 누르기 시작했다.
“누어어어어억!”
순간적으로 이보르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비명.
갑작스런 자극에 상체가 들썩이고,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등 근육이 손가락을 밀어내려했으나, 강태한의 손가락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같은 자리를 지그시 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은 여기는 이 정도로 풀어놓고.’
강태한이 짚은 곳은 심유(心俞)혈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는 격유(膈腧)혈.
척추 중에서도 흉추의 중심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는 혈로, 어느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지는 않지만, 상반신의 혈액순환, 특히 체내 장기들의 활동을 전체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혈자리다.
본격적인 안마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부 기관들을 활성화시키고 체내에 순환시킬 기력을 미리 뽑아놓기 위한 과정.
말하자면 느슨해져있는 기관들을 준비운동 시키고, 펌프질할 물을 미리 받아놓듯이 생기를 미리 뽑아놓는 느낌이다.
“오오, 흐오오···”
강태한의 입장에서는 엄지손가락으로 혈자리만 좀 지압하다가 뗀, 그야말로 첫 수에 불과했지만, 이보르의 입장에서는 달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각.
순간 저도 모르게 비명을 터트릴 정도의 고통이 있었는데, 그곳을 중심으로 냉수가 흘러들어오는 듯한 시원한 감각이 온몸으로 쫘악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내 몸에 흐르는 포스···(the Force, in my body)'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영화 속 대사 한 줄.
얼핏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보르가 떠올릴 수 있는 표현 중에 지금 자기가 느끼고 있는 감각에 가장 어울리는 것은, 바로 그것뿐이었다.
한편 그러거나 말거나.
강태한의 안마는 계속되었다.
격유혈을 누른 것은 단지 첫 수였을 뿐. 물론 그것만으로도 이보르는 상당한 충격이었으나, 그건 강태한이 알 바가 아니었다.
척추의 끝자락에 위치한 명문(命門)혈에서부터 위유(胃兪)혈, 비유(脾腧)혈··· 아래에서부터 척추를 따라 올라가며, 각각의 혈들을 순서대로 일깨운다.
“우아악, 노오오오오!”
그 자극의 세기는, 방금 전까지 느끼고 있었던 감각과는 수준을 달리했다. 아까 전 느낌이 흘러들어오는 물이라면, 이건 마치 파도라고 할까.
통각을 통해 전해지는 고통, 그리고 신경을 타고 밀려들어오는 강렬한 쾌감. 밀고 들어오는 강렬한 자극들의 파도에, 이보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꼈다.
‘혈도는 얼추 활성화된 것 같고···’
원래라면 이 상태에서 근육들도 가볍게 한 번 손을 봐주지만, 지금은 조금 있다 다른 안마사들에게 넘겨도 충분한 부분이다.
지금 이곳에서 강태한이 담당하고 있는 건 그들이 다룰 수 없는, 혈도와 관련된 부분들.
슬쩍 이보르의 몸 상태를 확인한 강태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등 위쪽으로 손을 올렸다. 다른 안마사에게 넘겨주기 전에 아직 해결해놔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엄지손가락이 아닌 중지의 끝.
그 끝에 닿아있는 것은 다름 아닌 폐유(肺兪)혈로, 이름이 괜히 붙여준 게 아니라는 듯 폐와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는 혈자리다.
그곳을 짚은 강태한은.
중지의 끝을 통해 서서히 기운을 흘려보내고, 안쪽에서부터 온기를 채워놓는 동시에 시동을 걸 듯 미세한 자극을 가하기 시작했다.
‘뭐지.’
한편, 그제야 자극이 좀 사그라지고 다시 정신을 되찾은 이보르는, 몸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각에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숨이··· 달라졌어.’
본인이 생각해도 이상한 표현이긴 하다만.
그 말대로였다.
약간 부드러워졌다고 할까, 촉촉해졌다고 해야 할까··· 거기에 약간 따스한 온기마저 맴돌고 있는 것이, 마치 몸 안에 작은 가습기와 난로가 같이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진짜인가, 아니면 혼자만의 착각으로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인건가. 그런 의문을 품고 있던 와중.
“아마 어렸을 적에는 목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꽤 자주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마, 맞습니다.”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을 무렵, 그때는 기침을 자주하고 툭하면 목감기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가 항상 스카프를 챙겨주곤 했었으니까.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냈단 말인가. 한 번 더 이어진 신통함에 이보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반면 강태한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까지 짚고 있던 혈에서 손가락을 떼어냈다.
그는 선천적으로 이곳, 폐유혈의 기운이 흐린 편이다. 그러다 보니 기의 순환, 특히 탁기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고 자연스레 축적되는 것.
한참 성장기를 넘어서 활력이 넘쳐날 때야, 그 정도는 간단하게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넘치니 딱히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슬슬 신체능력이 떨어지고 힘이 달리니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탁기가 빠져나갈 곳은 뚫어놨고, 주변 혈들도 얼추 보강해뒀지만···’
결국 생활패턴이 그대로라면, 한 달 안에 다시 탁기가 고이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줄 것이다. 한번 조치를 취해준다고 바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주기적으로 심호흡을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렇기에 강태한은 이보르에게 넌지시 조언을 건넸다. 그러자 이보르는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다.
“심호흡이 뭡니까?”
“으음. 호흡을 크게 하라는 겁니다. 틈틈이 생각날 때, 숨을 되도록 크게 들이쉬고··· 잠시 참았다가, 이렇게 천천히 내뱉고.”
영어로는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강태한은 직접 시범을 보이며 풀어서 설명을 했다.
“오··· 오케이!”
그 말에 이보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는 것 뿐이었지만, 강태한이 보이는 시범이라 그런지 그마저도 신비하고 특별해보였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강.”
“그놈의 마스터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한국말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강태한. 오늘만 벌써 세 번째로 듣는 호칭이었다. 고드윈도 저런 말을 했었는데, 그 사람이 퍼트린 호칭인 모양.
“이 다음은 다른 사람이 마저 해줄 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강태한은 그 말을 남기고 칸막이를 나섰고, 대기하고 있던 김성훈을 불러 필요한 조치들을 지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스으으읍··· 후우우우.”
이보르는 침대에 엎드린 상태로, 굉장히 중요한 의식이라도 치르는 것마냥 크게 호흡을 들이쉬고 내뱉는 것을 연습하고 있었다.
* * *
“좋은 사우나를 찾았다고 해놓고 산으로 오길래 뭔가 했더니···”
방금 막 도착해서 조수석에서 내리는 강호연.
한 차례 주변을 둘러본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머금은 채로 말했다.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여기로 온다는 거였어?”
“하하! 이게 진짜 노천탕 아니겠습니까, 형님. 이래봬도 꽤 괜찮습니다.”
운전석에서 내린 조원호는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직 공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현장. 거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구석에는, 커다란 돌로 둥그렇게 감싸여있어, 누가 봐도 온천처럼 보이는 웅덩이가 하나 있었다.
아직 제대로 공사가 들어갈 단계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온천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모아두고 배출할 곳은 필요했기에, 시제품 느낌으로 간단하게 만들어놓은 탕이었다.
“진짜 노천탕이기는 하네···”
말 그대로 자연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온천.
뒤쪽에 공사 현장이 펼쳐져있긴 하지만, 앞쪽은 말 그대로 자연 그 자체다.
“그렇죠? 아, 옷은 저기다 넣어두시면 됩니다.”
조원호가 가리킨 곳을 보니, 하루 이틀 다녀간 게 아닌 모양인지 아예선반을 하나 갖다놨다.
한편 조원호는 탕 안에 손을 집어넣고는 살살 저으며 온도를 확인했다.
땅에서 솟은 걸 그대로 모아둔 것이다 보니 온도가 몇 도씩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뜨겁다 싶으면 따로 연결해놓은 수도로 찬물을 좀 섞어줘야했다.
“아, 딱 좋네요, 형님.”
지금은 별 문제 없어 보인다.
외투부터 시작해서 곧바로 옷을 벗어놓는 조원호. 어차피 이 근방 일대가 본인의 사유지니, 훔쳐볼 사람도 없다.
그는 당당하게 탕으로 들어가 몸을 담갔고, 강호연은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벅벅 긁적이더니··· 마찬가지로 옷을 벗고 탕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 들어가는 노천탕.
솔직히 이걸 어떻게 참는단 말인가.
“으하아···”
이윽고, 강호연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좋지 않습니까, 형님?”
“후우, 그러네···”
강호연은 손바닥에 물을 모아 한 차례 세수를 한 다음, 뒤쪽의 바위에 등을 기대며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마자 저 멀리까지 쫙 펼쳐진 골프장의 풍경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숲길이 보인다.
거의 다 녹긴 했지만, 얼마 전에 내린 눈이 군데군데 하얗게 남아 한층 더 경치에 멋을 더해줬다.
“근데, 검사결과는 뭐래?”
“아, 그거 말인데요.”
사유지에서 나온 온천이라 해도,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신고를 하고 검사를 받아야한다.
때로 사람에게 해로운 물질이 섞여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조원호는 기억을 더듬듯 이마를 손으로 짚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 잘은 모르겠는데··· 일단 중금속은 없고, 뭐 미네랄이다,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나 봐요. 유성온천이랑 같은 수맥을 뿌리에 두고 있다나.”
“그럼 그냥 뜨거운 지하수는 아니란 거네?”
“그렇죠. 하하. 원래 또 대전이 온천으로 유명한 곳 아니겠습니까?”
조원호는 웃으며 한 차례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느긋하게 노천욕을 즐긴 두 사람.
슬슬 이마에 땀이 맺히자,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몸을 닦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어땠습니까, 형님?”
“이야··· 좋았어, 아주.”
“오길 잘했죠? 하하하.”
조원호는 강호연의 탄성에 웃음을 터트렸다.
“점심은 냉면 어떻습니까. 이 근처에 냉면 잘하는 집이 하나 이는데.”
“냉면? 좋네. 뜨끈하게 몸 지지고 시원하게··· 음?”
그렇게 차로 이동하던 와중.
바지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강호연은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화면을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강태한 선생님의 아버지, 강호연 씨 되시나요?]
“그런데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바디케어 복지팀의 김미영 대리입니다.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나오는 신제품을 포함해서, 아버님께 감사의 표시로 좋은 선물들을 좀 드리고 싶···]
뚝.
거기까지 들은 강호연은 가차 없이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흘깃 쳐다보고 있던 조원호가 물었다.
“무슨 전화였습니까?”
“응, 스팸전화. 이름부터가 수상하더라고.”
강호연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서 자기 번호를 팔고 있는지, 작년쯤부터 꾸준히 스팸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어떻게 태한이 이름까지 알아냈더라고.”
“아, 그 정도까지 캐낸 거면 단순한 스팸이 아니라 보이스피싱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가? ···하지만 나한테는 안 되지.”
강호연은 통화내역을 열더니, 방금 걸려왔던 번호를 차단하고는 다시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 * *
다음 날.
“감독님.”
에버튼의 구단 트레이닝 센터.
훈련용 경기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3층의 휴게실에서, 남자는 난간에 살짝 몸을 기댄 채 넌지시 말을 걸었다.
“왜?”
남자의 말에 답하는 앨버트 감독.
어쨌거나 서로 부르고 대답한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모두 아래쪽, 한참 연습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장에 향해있었다.
“이거 도핑테스트 해봐야하는 거 아니에요?”
“누구를.”
“그야 전부 다죠.”
남자는 경기장에다 크게 원을 그리며 말했다.
뻥!
때마침 띄워지는 롱패스.
공이 필드를 가로질러 쭉 뻗어나가자, 당연하다는 듯 공격수와 수비수가 달려가는데··· 공으로 달려드는 선수들의 속도와 기세가 심상치가 않다.
“우하하하! 비켜, 레르윈!”
“너나 비켜, 임마!”
마치 힘이 남아돌아 주체를 못하는 느낌이라 할까.
비단 저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금 경기장에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는 듯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실제 경기인 것 마냥 다들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뛰어다니고 있는데, 지친 기색은 하나도 없이 전부 환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대체 리조트에서 뭘 하고 온 겁니까?”
“자네도 알잖아. 마사지지 뭐.”
앨버트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사지만으로 이런 효과가 나온다고요?”
“···나도 몰라.”
담담하게 대답하긴 했지만, 자기도 어리둥절한 건 매한가지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와, 진짜 신기하네.”
한편,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훈련실의 런닝머신에서 한참동안 달리다 내려온 에레스라 비모흐. 평소라면 다리가 살짝 뻐근해질 때인데, 지금은 멀쩡하다 못해 쌩쌩한 수준이었다.
“고드윈이랑 주완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던 거지.”
벤치에 앉아있던 다른 선수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 또한 전날 받았던 마사지의 효과에 감탄을 터트리고 있던 참이었다.
물론 개인마다 효과에 차이는 있는 것 같고, 고드윈과 강주완처럼 폭발적으로 기량이 늘어난 사람은 딱히 없어보였지만··· 마사지를 받은 모두가 그 효과를 톡톡히 체감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이보르, 너는 어때. 마사지 받길 잘했지?”
그러던 와중, 땀을 닦아낸 에레스라가 구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에버튼FC의 주장, 이보르 깁슨.
이번에 마사지를 받는 것에 대하여, 팀의 선수들 중에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동료였다.
“···이보르?”
헌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바닥에 이상한 자세를 하고 앉아, 눈을 감고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듯한 이보르의 모습. 마치 요가라도 하는 듯한 모습에 에레스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뭐하냐?”
“모르냐?”
이보르는 한쪽 눈을 슬쩍 뜨더니, 핀잔을 주듯이 말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이건 심호흡이라는 거야.”
강태한의 조언은 그냥 가끔 가다 생각이 나면 심호흡을 하라는 말이었지만··· 그 말을 너무 깊이 새겨들은 나머지, 아예 각을 잡고 거의 명상을 하고 있는 이보르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