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걸그룹의 품격(5)
사우디에 이어, 두바이에서 이어지는 예능 촬영.
멤버들은 제법 늦은 시각까지 텐션을 유지했다.
소미는 오락실 멤버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스카이 엔터, 회사 식구들.
그래서 생일도 챙겨줄 거로 기대했는데.
'아무도 왜 말을 안 하지.'
설마 사우디 왕실에서 축하받은 걸로 퉁치려고!
"피디님!"
그때, 남민지는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역시, 멘토 챙겨주는 건 후배밖에 없다.
"우리 저 빌딩은 언제 가요?"
"...."
그녀는 버스 창가 너머로 보이는 고층 빌딩을 가리켰다.
"아, 부르즈 할리파."
"네에!!"
생일 이야기 꺼내는 줄 알았네.
"여기까지 왔는데 안 가면 아쉽잖아요!"
"죄송하지만 우리는 저기 안 들어갈 거에요."
"아 왜요!"
"밖에서 눈으로 보는 게 더 예쁘거든요."
"히잉."
이내, 소무룩한 표정으로 버스 창가로 자리를 옮겼다.
"소미야."
그때, 옆자리에 앉아 자신을 부르는 대표님.
역시, 생일 챙겨주는 사람은 대표님밖에 없다.
"왜용."
소미는 다시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솔라의 아버지가 딸래미 생일을 모른 척하진 않겠지.
"아랍어로 감사합니다가 뭐야?"
"예?"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팁 주려고."
"아 저도 몰라요!"
"알잖아."
"몰라!"
"몰라는 반말이고."
"너무해."
언니들은 생일 축하한다고 벌써 말해줬는데.
잠시 후,
버스는 목적지, 분수 광장 앞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는 주변에 몰려들어 소리쳤다.
"꺄아아아! 솔라! 솔라! 솔라!"
"쏘미이이!!"
"정수호오오옥!!"
"...."
이제는 세계 방방곡곡에 있는 태양빛 팬클럽.
드문드문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팬들도 있었다.
늦은 시각에도 고층빌딩이 발산하는 빛이 도시를 장식했다.
"자, 여러분."
나 피디님은 씨익 미소를 짓고 입을 열었다.
"이제 15분 남았네요."
"뭐가요?"
"그동안 그냥 있으면 심심하니까 게임이나 하죠."
"또 게임!?"
가위바위보로 딱밤을 맞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오늘이 생일만 아니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딱밤 한 대 맞았다고 슬프진 않았을 텐데.
따악─!
"끄아아앙!"
소미는 엠마에게 딱밤을 맞고 눈물을 찔끔 흘렸다.
"에잇, 다시!"
"센빠이 딱밤 너무 야캐요."
"아우."
역시, 소미는 능지에 특화됐다.
북극에서도 무릎 대고 턱걸이 한 번 못했지.
리그 게임을 할 때도 유독 피지컬은 약했다.
"후우, 퀴즈 풀고 맞기 하자."
"다메."
"...."
나 오늘 생일이라니까.
그 말이 입술 끝까지 올라올 뻔했다.
'으앙, 서럽다.'
이거 설마 몰카 찍는 거 아닐까.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하던 찰나.
"여러분 카운트 10초 셀까요?"
"네?"
나 피디님은 손목시계를 보며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테에에엔!!!"
재야의 종소리도 아니고 무슨 카운트.
아내, 주변에서 구경하던 팬들은 카운트 다운에 동참했다.
"나인, 에잇, 세븐!"
혼자 소미둥절하고 있던 와중에.
"쓰리, 투, 워어어언!!!"
카운트 숫자는 마지막 숫자에 이르고.
정수호 대표님은 스탭들 사이에서 케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아우, 일부러 모른 척했죠!"
"생일 축하해. 소미야."
"...."
겨우 이 정도로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고!
그때, 모두의 시선이 자신의 등 뒤로 향했다.
쏴아아아─!
형형색색의 빛을 머금은 아름다운 물줄기가 솟구치는 분수.
소미는 분수대 너머로 보이는 자신의 영상을 확인했다.
군대도 가고, 정글도 찍고, 사파리에도 머물렀던 시간들.
마천루의 벽면을 가득 채운, 자신이 그동안 출연한 방송이 시야에 들어왔다.
".... 나잖아?"
콘서트장에서, 혹은,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건물 외벽을 통째로 장식했다.
"생일 축하해. 이건 내 선물."
"아."
대표님의 선물을 받는 순간,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당연히 생일에 관심도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서프라이즈를 위해 숨긴 거였구나.
하루종일 서운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
오락실 멤버들이 다 함께 모여 따뜻하게 안아주고.
"에구, 우리 소미 서운했구나?"
"아니야아."
"오우, 소미 운다!"
"안 울어요!"
"운다, 울어!"
소미는 억지로 미소를 짓고 눈가에 물기를 머금었다.
걸그룹의 품격에 맞춰서.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뿌애애애애앵."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 * *
소미의 생일 파티 이후에도 촬영을 이어갔다.
어느새 중동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
이번 해외 촬영은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소미 반응 좋네.'
소미의 생일 축하 영상은 이미 너튜브에 널리 퍼졌다.
이번 방송을 언급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솔라는 물론이고, 루나와 이클립스까지.
전부 예능캐라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었으니.
"여러분! 이제 곧 저녁 식사 퀴즈 준비하겠습니다!"
나 피디님의 외침에 모여드는 멤버들.
"피디님, 이상한 냄새나요!"
"취두부인데요. 전부 틀리면 한 분이 드시는 겁니다. 하핫."
"냄새가 좀...."
"문제를 맞히면 됩니다!"
"...."
전부 틀리면 저녁도 못 먹고 취두부도 먹으라는 건가요.
여행 막바지에 분량을 그렇게까지 뽑아야 속이 후련했냐.
"그럼 엠마 씨부터 갈게요."
"일본 애니 OST 퀴즈에요!?"
"아닙니다."
"힝."
도와주고 싶은데.
엠마는 일본 OST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길래.
나는 슬쩍 다가가 나현석 피디님께 제안했다.
"피디님, 재밌을 수도 있겠는데요."
"아, 그런가."
"네. 몇 문제 내보면 어떨까요."
"흐음, 오케이!"
엠마는 내게 미소를 짓고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보통 사람들이 다이애나의 동생으로만 기억했다.
'이번에 꼭 떡상하자.'
알앤비 노래랑 랩 실력도 좋은데.
이클립스 팬들 빼고 아무도 몰라.
"그럼 가볍게 연습문제 가겠습니다."
"네에!"
"제가 틀어주는 애니 OST를 1초만 듣고 맞혀주세요."
"에이, 그게 말이 되는...."
삐익─
진짜 1초만 틀어주실 줄 몰랐는데.
엠마는 손을 번쩍 들더니 말했다.
"정답! 스즈미의 여름 일기 3기 엔딩곡으로 삽입한 세카이 와 슈쿠후쿠노!!!"
"????"
이걸 맞춰!?
"우, 우연일 수도 있지. 다른 곡!"
"...."
케잇─
다음 문제도 정확히 1초컷이었다.
"정답! 페이트 운명의 장난은 불장난처럼, 1기 오프닝곡! 띵곡이죠!"
"...."
당신의 덕력을 인정합니다.
"정답이고요. 애니 OST 문제는 여기까지 할게요."
"코노야로! 벌써 끝일 리가 없잖아요오!!!"
"네. 다음 문제 드릴게요."
"에에."
역시, 일반인이 푸는 문제는 개같이 멸망했다.
"엠마 씨, 땡!"
"으아앙."
얄미운 땡 소리에 멤버들은 울상을 지었다.
엠마는 외국인인데 너무 어려운 문제를 내는 거 아닌가.
"피디님!"
이내, 소미는 손을 번쩍 올리고 나 피디를 불렀다.
맑은 눈에서 나오는 광기에 스탭들은 바짝 긴장했다.
"계속 맞힐 수 없는 문제만 내주시는 것 같아요!"
"에이, 설마요."
"설마가 아니에요."
"우리 작가들이 다 검증하고 내는 문제들이에요."
"그럼 제가 내는 문제도 맞혀보세요!"
"???"
다른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에이, 인터넷에 검색해서 아무 문제나 내시면...."
"아뇨. 제 머릿속에 있는 문제만 낼게요! 정답을 아는 문제만."
"...."
이건 무슨 반란이냐.
Tvm 정규직 피디들은 대부분 한국대 출신.
최소한 스카이 대학 이상은 졸업했을 터다.
"소미 씨, 대신 제작진이 다 맞히면 오늘 저녁은 없습니다. 동의하시나요?"
"그럼 한 문제도 못 맞히면요?"
"저, 저희가 굶어야죠."
"굶지 마시고, 피디님 혼자 취두부 먹방 보여주세요."
"오케이!"
피디님 실수하시는 것 같은데.
소미 기억력은 적당히 괜찮은 수준이 아니라고.
"첫 번째 문제는 상식 문제 낼게요."
제작진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아직은.
"천문학에서 관측 가능한 우주의 임계 밀도와 지름을 사용해서 우주의 일반 물질의 총 질량을 말씀해주세요."
".... 예?"
소미야 살살해.
"땡!"
정확히 3초 안에 대답하지 못하면 땡처리.
나 피디님, 오늘 저녁은 못 드실 것 같아요.
"문제가 이상해요."
"삐빅. 정상입니다."
".... 정답이 있어요?"
"네. 정답은 1.5 곱하기 10의 53승 킬로그램입니다!"
"와우, 아주 유익한 정보네요."
"그럼요!
나 피디는 본인의 미래를 직감하고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거울치료 되는데요."
멤버들 괴롭히는 맛에 살던 방송 귀신.
스타 피디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머지 않아 그는 눈물의 취두부 먹방쇼를 시작했다.
* * *
얼마 후,
오락실 유니버스 제작진은 한국에 복귀했다.
영화 촬영은 순조롭게 한창 이어가는 가운데.
예지는 오락실 멤버들을 위해 중화요리를 시켜주었다.
".... 잘 먹네."
며칠 굶었나.
원래 이렇게 식탐이 많은 친구들이 아닌데.
입에 묻혀가며 짜장면을 먹는 소미를 토닥거렸다.
"???"
순간, 소미는 눈을 크게 뜨고 민지를 바라봤다.
"잠깐, 지금 뭐 하는 짓이지?"
"네? 왜요?"
탕수육 소스를 부으려는 민지와 막으려는 소미.
찰나의 순간, 두 사람을 날카로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덜어 먹어야지. 나는 찍먹이야."
"선배님, 탕수육은 태생부터 부어 먹는 요리에요."
"나는 눅눅하면 못 먹어."
"선배님도 이 맛을 알아야 해요."
"진정해. 일단 소스는 내려놓고 얘기하자."
"...."
대체 중동에서 얼마나 굶고 온 건지.
이 아이들이 배부르다는 느낌을 알까요.
"선배님, 탕수육을 어떻게 찍어드십니까? 실망이에요."
"아잇, 덜어서 부어 먹던가!"
"그럼 그 탱수육의 풍미를 느낄 수가 없잖아요!"
"아오!"
그니까 왜 이런 걸로 싸우는 건데.
이럴 거면 두 개 시켜줬어야 했나.
이내, 대표님은 회의를 마치고 연습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님!"
반갑게 인사하는 자신과 인사를 나누고.
"예지야, 다른 멤버들은?"
"저만 오전에 촬영 없어요!"
"아하."
중화요리를 먹는 오락실 멤버들을 둘러봤다.
"뭐야, 뭐 먹고 있었네."
"같이 드실래용?"
"너희 많이 먹어."
"대표님은 찍먹이시죠?"
"...."
가볍게 넘어가고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대표님, 누구 찾으시는 거에요?"
"다이애나, 지금 작업실에 있나?"
"아, 네! 같이 가실래요?"
"그럴까?"
정말 오랜만에 보는 대표님.
예지는 복도를 걸으며 그의 옆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이내, 자신도 모르게 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는데.
"아니, 누가 보면 어쩌려고."
"오, 그럼 누가 안 보면 잡아도 돼요?"
"안 되지."
"에이."
이내, 엄지유는 뒤에서 두 사람을 불렀다.
"두 사람, 여기서 티 좀 내지 마요!"
".... 에?"
예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순간, 하늘이 노랗게 변했는데.
"아, 어, 언제....?"
"4층 비품실에 사람 없으니까 거기로 가요. 오케이?"
"으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사라지는 지유.
이내, 대표님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비품실은 좁아서 싫은데."
"지유도 알고 있었어요?"
"응? 아, 좀 됐어."
"...."
오히려 좋아.
매니저한테 썸타는 거 인정받았다.
"대표님, 비품실은 4층이니까 일단 가서."
"조용히 하고, 빨리 따라와."
"힝."
드르륵─
다이애나의 작업실.
그녀는 오랜만에 보는 대표님과 대화를 나눴다.
"제가 이번에 곡 제대로 뽑았어요."
"기대해도 되나."
"네!"
이내, 거친 사운드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갱스터 힙합 말고, 내가 편곡하라고 한 노래 틀어줘야지."
"아, 그것도 끝났어요."
".... 그게 메인이야."
"어쨌든."
다시 미디를 만지는 다이애나.
이내, 신선한 느낌의 일렉 기타와 드럼 연주거 작업실을 집어삼켰다.
'아, Save The Earth 락 버젼.'
단순히 '락'이라는 단어로 한정할 수는 없었다.
장르를 넘나드는 신선한 음악.
하이퍼팝을 가미한 새로운 락.
예지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다이애나를 바라봤다.
이게 빌보드급 트렌드 세터의 진짜 실력.
그녀의 음악은 장르의 한계를 깨부쉈다.
"저 혼자 한 건 아니에요."
"아, 에일리랑 같이."
"맞아요."
원곡은 오로지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렇게 중독성 있는 비트로....'
실험적이고 독특한 사운드의 새로운 곡으로 탈바꿈했다.
당연히 대표님도 느끼셨겠지.
위대한 프로듀서의 음악성을.
"대표.... 님?"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했다.
집중하는 그 모습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프렌즈 방 의장님이 참여한 곡조차 여러 번 커트하고 수정하게 한 천재.
결국, 그래미 무대에서 그 천재성을 증명했다.
두 천재의 조합은 결국 최고의 시너지를 낳았다.
이내, 정 대표는 뒤통수에 살며시 손을 가져가 꾹꾹 눌러댔다.
"머리가 지끈거리네."
"네? 어디 아프세요?"
"그런 건 아니고."
그의 입가에 초승달 같은 미소가 걸렸다.
"이대로 가자고."
곧이어, 수호는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 곡을 계속 감상했다.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디렉터.
다니엘에게 제출할 기획안 마감 기한이 점점 다가왔다.
"오빠!"
그때, 엄지유가 다가와 두통약을 건넸다.
"머리 아프다며."
"아니, 이제 괜찮아졌어."
"그러게. 오빠는 일을 좀 쉬엄쉬엄 해."
"...."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노래만 들었지.
'뭔가, 뒤통수가....'
몽둥이로 한 대 맞은 것 같아.
이정도로 뻐근한 느낌은 정말 오랜만에 느꼈다.
그냥 간지럽거나 따끔한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중동에서 너무 고생한 거 아니야?"
"그런 건 아니고."
수호는 애초에 거기까지 따라간 이유가 따로 있었다.
'루나랑 이클립스.'
솔라까지는 아니라도.
빌보드 차트 진입할 정도로 키우고 싶었으니.
"우리 신곡 하나만 준비하자."
"무슨 신곡?"
"아, 우리 회사 단체곡. 지금 느낌 좋으니까."
"알겠어."
조만간 떡상할 것 같거든.
* * *
며칠 뒤,
Tvm 너튜브 채널에 「오락실 유니버스」 예고편이 올라왔다.
그리고, 우주아이돌 갓소미 채널에도 같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것들이, 별짓을 다 하고 다니네?"
"...."
캐피탈 매니지먼트 사무실.
키아라는 예고편 영상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경쟁자라는 것들이 저러고 다닌다고 들었으니.
"김예지랑 장은서는 영화 촬영 중이라고?"
"아, 음. 양주희도."
"...."
자신을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인가.
"하, 어이가 없네."
음악 활동은 뒷전이고, 예능에 영화 촬영이라니.
솔라도 작년에 겨우 빌보드에 진입하지 않았나.
"신곡 준비하자."
"콘서트 준비랑 병행할 수 있겠어?"
"당연하지!"
저런 것들도 하는데 자신이 못할 이유는 없었다.
"키아라! 이리 와봐!"
"???"
그때, 매니저가 자신을 부르며 스마트폰을 건넸다.
"그분이 SNS에 해시태그를...."
"뭐, 뭐야 이거?"
누군가 소미 너튜브 채널의 링크를 공유했다.
어릴 적 우상이었던 아티스트가 왜 하필이면.
"..... 거짓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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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절대 콜라보 음반을 내주지 않는 팝의 여왕.
그녀가 올린 게시글에 달린 단어는 단 두 개뿐이었다.
[Call me]
키아라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