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걸그룹의 품격(3)
얼마 후,
영화 「왕의 품격」 크랭크인 뉴스 기사가 포탈을 도배했다.
오스카상을 탄 여배우들이 나오는 작품.
일반 대중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다.
나는 멤버들에게 주어진 일촬표를 확인하며 스케줄을 정리했다.
D/N,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일정.
석 달 동안 쉬는 날이 거의 없었다.
배우님들 몸값 때문에 촬영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게 당연했으니.
"내일은 내가 촬영장에...."
"오빠!"
그때, 지유가 나를 부르더니 냉큼 뛰어왔다.
"예능 제작발표회 영상 떴어!"
"벌써?"
"응. Tvm 너튜브 채널에."
"그래."
너튜브에 올라온 「오락실 유니버스」 제작발표회 영상.
벌써 해외 팬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소미는 미국 진출의 1등 공신이었으니.
"반응 좋네."
"응. 벌써 조회수 100만 넘었음."
"...."
댓글창 베스트 댓글을 확인했는데.
내용을 보니 한숨부터 새어 나왔다.
-정수호 대표님도 나옴?
ㄴ당연히 나오겠지
ㄴㄹㅇ 방송 욕심 ㅋㅋㅋㅋㅋ
ㄴ소미랑 케미 은근히 좋음 ㅋㅋ
ㄴ솔라 갓파더 ㅋㅋㅋ
ㄴ기대된다 ㅎㅎ
나는 출연한다고 안 했는데요.
방송 출연하는 것도 뒤통수 픽이라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나마 스마트폰 광고 촬영을 미리 끝내서 다행이었다.
오스카상 덕분에 추가 인센티브까지.
광고로 총 65억의 개런티를 받았으니.
"아, 지금 다이애나 어딨어?"
"아마 작업실에."
"흐음."
구 팀장에게 받은 단독 콘서트 기획안을 보면서.
도하나 프로듀서에게 맡기고 싶은 작업이 생겼다.
드르륵─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도하나 전용 작업실로 향했다.
"대표님!"
활짝 미소를 짓고 나를 반겨주는 다이애나.
금발을 쓸어 넘기며 푸른 눈을 반짝거렸다.
"마침 들려 드리고 싶은 음악이 있었어요!"
"그래? 잘 됐네."
"들어보실래요?"
"그래."
날카로운 눈빛에서 우러나오는 빌보드 작곡가의 자신감.
'오, 기대된다.'
이내, 강렬한 비트가 작업실을 가득 채우고.
진한 미국 본토 랩이 귓구녕을 파고들었다.
'쿨타임 돌았네.'
나는 갱스터 힙합 싫어해요.
뒤통수가 간지러우면 또 모르겠지만.
"어때요? 어때요?"
"...."
자연스럽게 주제를 전환했다.
"내가 잠시 회사를 비울 거야. 예능 촬영으로."
"아, 우리 동생 잘 부탁드려요!"
"응. 엠마는 걱정하지 말고."
"네! 걱정 안 해요."
그건 그렇고.
사실, 다이애나를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다른 멤버들이 영화나 예능을 찍는 동안에.
"도하나 씨, 솔라 단독 콘서트에 오를 합동 무대를 준비해 줄 수 있을까?"
"합동 무대요?"
"응. 루나, 이클립스랑 같이 설 수 있는 무대."
"흐음."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실천한 적은 없는 프로젝트였다.
음악은 세 팀 모두 결이 비슷했다.
세계관도 거의 같다고 봐야 하고.
스카이 엔터의 모든 곡은 도하나와 에일리가 편곡하니까.
"공연 기획자, 다니엘 씨가 음원만 듣고 삘이 꽂혔으면 좋겠어."
"장르는요?"
"이왕이면...."
핀 브라운 씨에게 따로 전달받았다.
다니엘 디렉터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
"Save The Earth, 락 버전으로."
"...."
이내, 다이애나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일리 언니랑 같이해볼게요."
"그래. 믿을게."
한국에서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작곡가.
다이애나는 그동안 믿음을 져버린 적이 없었다.
"근데요, 대표님."
"응?"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그래서 오늘 들려 드린 힙합은 어떤데요?"
"그건 다시 하자."
뒤통수 픽이 아닌 듯.
* * *
조선 시대 배경의 야외 세트장.
스탭들은 풍성한 선물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거의 무제한으로 제공받은 커피차와 밥차 이용권.
인기 아이돌이 배경을 맡으면 이런 점이 좋았다.
팬클럽에서 스탭들의 식사와 음료를 신경 쓰니까.
"와우, 패딩까지?"
"이거 이수연 배우님이 돌리셨대요."
"오오."
김 감독은 패딩을 입고 스탭과 대화를 나눴다.
"솔라랑 엄청 친한가 봐."
"그런 것 같습니다."
드림 에이전시 시절부터 한 번씩 촬영 때 만나곤 했는데.
그녀가 남의 촬영장에 선물을 돌리는 모습은 처음 봤다.
'회사를 바꾸고 나서....'
정 대표님은 배우들의 마인드까지 바꾸시는구나.
어떻게 하면 그런 아티스트들이 헌신하게 하는지.
그의 리더십은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왔다.
'하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국제영화상.
그런 배우들을 키워낸 천재였으니까.
"감독님."
그때, 조감독 유영찬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솔라 배우님들 촬영 준비 끝났습니다."
"그래?"
중전인 예지와 호위무사 주희가 합을 맞추는 촬영.
히이이잉─
촬영장 한쪽 구석에 있던 말들이 투레질했다.
양주희가 말을 타고 처음 등장하는 씬.
오늘 또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까.
"시작하자고."
"네. 감독님."
그때, 정수호 대표와 두 여인이 함께 촬영장에 들어섰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예지.
간편하게 무복을 입은 주희.
신인 걸그룹처럼 원로 배우들을 찾아다니며 꾸벅 인사를 올렸다.
이게 월드 스타의 품격인가.
성공하는 데 이유가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반갑습니다."
솔라, 그 이름처럼 태양빛이 후광으로 비추는 듯했다.
'첫 촬영부터 느낌이 좋군.'
예지의 단아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촬영 들러가겠습니다."
"네에!"
이내, 마차에 타는 예지와 말에 오르는 주희.
무술 감독과 함께 스턴트 보조 출연자들을 확인했다.
준비를 마치고, 조감독이 이번 장면을 짧게 설명했다.
"씬 13, 마차가 습격당하는 장면입니다! 스턴트 배우님들 엣지 확인해주세요!"
"롤, 레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스탭들.
"액션."
카메라는 레일을 타고 마차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였다.
중전은 마차의 창을 열고 호위무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목적지까지 멀었는가."
"이제 곧...."
순간, 양주희의 눈빛에 스산한 살기가 느껴졌다.
말 위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절제된 표정.
단순히 연습으로 커버할 수 없는 천재적인 재능.
그녀는 전방에서 나타난 복면인들을 노려봤다.
"왠 놈들이냐."
"시체가 말을 하는군."
"...."
이내, 검집에 손을 가져가는 조선의 소드마스터.
주희가 뽑은 차가운 칼날이 태양빛에 반사되었다.
채앵─
첫 합을 시작으로 액션 연기를 이어갔는데.
'어라....?'
저 친구 이름이 최성락이었나.
그의 실수로 연기가 틀어졌다.
무술 감독과 미리 짠 액션 합과 살짝 달라졌지만.
'양주희 액션은 오히려 더 좋은데?'
그래도 액션 배우들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어갔다.
"저기, 감독님."
"계속."
NG를 내기엔 장면이 너무 아까웠다.
어차피 진짜 칼도 아니고 소품이니까.
주희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그의 복부에 발차기를 날렸다.
"커윽, 으으....!"
최씨는 진짜 맞은 듯 격한 신음을 흘렸다.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액션을 이어가는 스턴트 배우들의 열정.
바람에 흩날리는 주희의 포니테일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크으, 이게 예술이지!'
양주희의 검에 쓰러지는 마지막 배우를 끝으로 명장면이 탄생했다.
"오케이, 컷!!!"
"와아아아."
컷 사인과 함께 터지는 스탭들의 감탄사.
그녀의 첫 번째 액션이 화려한 만큼.
이후에 있을 죽음은 훨씬 더 극적으로 다가올 터.
"가, 감독님 최성락 씨 기절했는데요?"
"???"
이 정도면 거의 메소드 연기였다.
얼마나 연기를 실감 나게 한 건가.
"빨리 의료진 불러."
"숨 쉬어, 숨!"
마음씨 착한 양주희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성락의 곁을 지켰다.
* * *
스카이 엔터 연습실.
양주희는 소미가 자주 서는 '반성의 벽' 앞에 뒤돌아 서 있었다.
"아오 씨 뉴스에 날 뻔했네."
"억울해요!"
"억울하긴."
촬영 중에 사람을 그렇게 조져놓으면 어떡하냐.
주희는 슬쩍 뒤로 돌아 나름 변명을 늘어놓았다.
"형님, 진짜 그쪽이 먼저 건드렸어요!"
"응. 벽 보고 10분 더 서 있어."
"히잉."
최씨는 오늘 액션 연기를 틀리고 질타를 받았다.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그래도 덕분에 명장면이 탄생했으니까.
"주희야, 앞으로 조심 좀 하자."
"넵. 하핫."
양주희는 1분도 채 안 돼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아무튼."
구 팀장에게 영화배우들을 맡기고 사우디 여행을 준비했다.
예능에서 중동 여행은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특히, 걸그룹 4명이라 그림은 신선할 것 같다.
띠리리링─
이내, 해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제작발표회 이후로 자꾸 걸려오는 보이스 피싱.
중요한 연락이면 회사에 공식적으로 전화했겠지.
"소미야, 짐 챙겼니."
"아니요."
"빨리 챙겨."
"얍얍."
하여튼, 막내가 대답은 잘해요.
"아, 그러고 보니까."
"네?"
"아니, 아니야."
"???"
해외 촬영하는 동안에 소미 생일이 끼어있네.
내가 혼자서라도 뭐든 챙겨줘야겠다.
작년에도 가벼운 선물로 퉁쳤으니까.
.
.
.
.
.
며칠 뒤.
나는 오락실 멤버 4인조를 챙겨 공항으로 이동했다.
당연히 지유를 포함한 다른 직원들도 함께 움직였다.
뒷자리에서 여유롭게 스마트폰을 확인했는데.
"시아야."
루나의 류 리다는 아까부터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무슨 일 있어? 손톱을 왜 자꾸 물어뜯어?"
"아아, 버릇이에요."
"그래?"
습관만 보면 엄청 소심한 줄 알겠네.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성격이면서.
곧이어, 공항에 도착하고 한 명씩 내려 주변을 확인했다.
'다행이네.'
생각보다 인파가 많이 몰리진 않았다.
태양빛은 팬덤 규모에 비해 순하니까.
"와아아아아아아─!!"
"소미야아아!!"
"류시아!!!"
"우유삐깔 정수호!!!!!!!!"
"...."
착한 팬들은 멀찍이 떨어져 멤버들을 응원했다.
"대표님!"
이내, 공항에서 대기 중인 제작진.
벌써 촬영 장비를 전부 세팅했다.
"지금부터 촬영 시작입니다. 카메라 돌고 있어요."
"뭐가 이렇게 급하세요."
"한 컷도 소중하니까요."
"...."
예고한 대로, 나를 전담하는 카메라 감독님도 계셨다.
"자자, 우리 여행 테마를 설명할 겁니다."
멤버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다.
확실히, 나 피디님은 언변에 재능이 있었다.
"식사는 그냥 먹으면 재미없잖아요. 무조건 퀴즈를...."
"그냥 먹어도 재밌어요!!!"
"아뇨. 재미없어요."
"...."
간단한 상식 퀴즈나 사진으로 인물 맞추기.
그 외 팀전으로 노래 듣고 맞추는 게임도 있고.
'조만간 프로게이머 되겠네.'
모든 일상생활에 게임이 녹아들었어.
즉흥적으로 게임도 만들곤 하셨으니.
띠링─
그때, 구현식 팀장님께서 보낸 톡이 날아왔다.
멤버들을 뒤로한 채 혼자 조용히 확인했는데.
[대표님, 사우디에서 걸려온 전화는 일부러 피하신 거죠?]
뭐냐, 그럼 회사에도 전화한 건가.
이어지는 톡에 입이 떡 벌어졌다.
[사우디 왕실 초청도 거절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예능 촬영을 먼저 잡았으니까요]
[존경합니다 대표님]
".... 아."
보이스피싱이 아니었구나.
* * *
「오락실 유니버스」 촬영 1일 차.
사우디 아라비아, 현지인들에게도 솔라의 인기는 대단했다.
제작진은 촬영 허가를 받은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호텔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여러분."
이내, 나현석 피디는 멤버들을 둘러보며 방송을 진행했다.
현지에서 대략 12종의 메뉴를 마련했다.
게임을 통해 하나씩 제거할 예정이었다.
"우리는 이틀 뒤에 두바이로 건너갑니다."
"오호, 두바이!"
리액션 좋고, 텐션도 좋고.
"근데 네 명이 전부 7성 호텔에서 자면 재미없잖아요."
"아앗, 다 같이 가도 재밌다니까요!"
"아뇨. 재미없어요."
"...."
그는 단호하게 대답하며 게임을 진행했다.
"일단 저녁 게임부터 가시죠."
"정답!"
"???"
아직 문제도 안 냈는데 정답을 외치는 남민지.
"정답이 뭔가요?"
"소미 언니가 맞춰줄 거에요!"
".... 아."
문제도 안 냈다니까.
"땡! 메뉴 하나 빼겠습니다."
"이런, 트롤!"
남민지는 멍청한 척하는 방송 천재가 아닐까.
그렇게 착한 류시아도 화나게 하는 능력자였다.
"민지야, 문제는 듣고 풀어야겠지....?"
"아이코, 실수!"
"자자, 다음 문제 가겠습니다."
"오케이, 화이팅!"
"화이팅!"
퀴즈왕도 풀 수 없는 문제를 잔뜩 준비했다.
아재 개그도 있고, 요즘 세대 줄임말도 있고.
아니면, 네 명의 멤버가 전부 맞춰야 정답으로 인정하거나.
"문제입니다. 일취월장은 어떤 단어의 줄임말일까요?"
"정답!"
그때, 류시아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한다는 사자성어로...."
"땡! 줄임말이라고 했잖아요!"
"???"
나 피디는 씨익 웃으며 정답을 발표했다.
"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 아니라는 뜻입니다."
"으아아, 거짓말!"
"진짜 있는 말 맞아요?"
"그럼요. 흐흐흐."
역시, 신조어에는 약하구나.
나 피디는 그녀들의 황당한 표정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다.
스탭들과 함께 벙찐 멤버들의 리액션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 그럼 메뉴 하나 빼시죠."
"으으."
신중하게 제거할 메뉴를 고르는 멤버들.
그 진지한 대화에서 예능감이 살아났다.
"저는 갈비찜 없으면 밥 못 먹어요."
"그래도 사우디 전통 음식은 먹어야지."
"어차피 다 못 먹을 것 같은데?"
"팩폭도 폭력이에요."
스윽─
나 피디는 슬쩍 시선을 돌려 정수호 대표를 바라봤다.
오늘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전화를 하시던데.
"잠깐만 테이프 갈고 다시 갈게요!"
"네에!"
스탭들과 짧은 휴식 시간을 보내던 찰나.
호텔 지배인이 다가와서 영어로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손님."
"네? 아, 네. 안녕하세요."
"모든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변경해 드리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엥, 갑자기요?"
"네. 손님"
이어서, 옆에 있는 정수호 대표님께 편지를 건네는 지배인.
"그분께서 전달해주신 편지입니다."
"...."
나 피디는 수호의 손에 들린 편지봉투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사우디 왕가의 인장이 찍혀 있는 봉투.
자료 조사하면서 여러 번 본 문양이었다.
"흠, 촬영 중이라고 거절했는데."
"대표님!!!!!"
나 피디는 그의 손을 덥석 붙잡고 말했다.
"뭐를요? 뭐를 거절하셨어요!?"
"그야, 초청하시길래."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일단, 촬영 중이니까 정중하게 거절하고...."
"아아아, 아뇨! 그건 외교적인 결례죠!"
"아 그런가."
"그럼요!"
솔라의 인지도가 이 정도였구나.
누가 어떤 목적으로 초청했을까.
정수호 대표님은 어마어마한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었다.
"너무 매몰차게 거절했나."
"네!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럼 좀 더 정중하게 궁서체로...."
"대표넴!"
"???"
나 피디는 카메라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과연, 빌보드와 할리우드에서 노는 레벨.
연락하거나 만나는 인맥의 수준이 달랐다.
"혹시 촬영 스탭들도 궁전에 들어갈 수 있을지....?"
"한번 여쭤볼까요?"
"네!!!"
사우디 궁전에서 방송각을 잡네.
월드 클래스의 품격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