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콘서트 투어(5)
큐앤지 레이블 사옥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국내 걸그룹 1, 2위를 다투는 솔라의 첫 단독 콘서트 당일.
게다가, 자사의 유명 아티스트들은 전부 게스트로 참여했다.
회사를 키운 인물은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정수호 실장 덕분에 바쁘네요."
"그러게요."
두 명의 공동대표는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셨다.
"작년 이맘때쯤 SAS를 발매했나요."
"네. 그때부터였죠."
그 이후, 루키에 불과했던 솔라는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어느새 여름이 지나고,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육대는 불참한다고 했나요?"
"네. 아무래도...."
주희가 참가하는 건 반칙에 가까웠다.
방송사 측에선 참가해 주길 바라지만.
"이번에도 참가하면 다음에 폐지될 것 같네요."
"아무튼."
4세대 걸그룹 중 최초로 서울 아레나 센터에서 잡은 무대.
솔라의 첫 단독 콘서트는 3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티켓 매출이 420만 달러네요."
"굿즈나 광고는 제외죠?"
"네. 순수 티켓으로만."
"아하하."
서연정 대표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음악에 제 인생을 바쳤는데."
"...."
십수 년 세월을 고작 1년 반 만에 따라잡힌 기분이었다.
"지저분한 질투는 아니에요. 그냥, 뭐...."
"그게 누구 덕분인지 아시잖습니까."
"잘 알죠."
자신은 정수호 실장 같은 프로듀서를 만나지 못했다.
아니, 만났더라도 솔라만큼 성장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고요."
서 대표는 테이블에 놓인 단독 콘서트 일정을 확인했다.
"수연이 촬영 스케줄이 비어서 다행이네요."
"네. 감독님 덕분에."
──────────────────
[세트리스트 <순서 / 곡명 / 비고>]
【Opening Video】
1. 나만 봐
【MC 이수연 배우 (1)】
2. Sunrise And Sunset
3. 오덕 (게스트 : 우에다 유이, 한지아)
【Bridge Video #1】
4. Shallow (Cover. 예지 솔로)
5. 우리 사이 (장은서 솔로)
6. A to Z (양주희 솔로 Dance)
.
.
.
.
.
19. 검은 태양
20. Waiting for you
Encore 1. Like it (Acoustic ver.)
Encore 2. SAS (Remix ver.)
【MC 이수연 배우 (5)】
Encore 3. Get up, Beat up
──────────────────
첫 단독 콘서트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던가.
사실, 해외 일정도 오늘 무대를 위한 빌드업이었다.
"개인적으로 예지 솔로 무대가 기대되네요."
"아, 그렇습니까."
"예지보다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예지 같은 가수는 없거든요."
"...."
그 독특한 감성과 음색은 솔로 여가수 중 유일했다.
이제는 예지의 연습생 시절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작년에.... 정 실장을 만나서부터.'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작년에 새로운 보컬 창법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눈부시게 성장하는 모습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뮤지컬 영화에 뽑힌 이유가 있겠죠."
"네. 앤드류 감독 아닙니까."
할리우드의 음악 영화계의 거장.
벌써 그녀의 영화가 기다려졌다.
"서 대표님, 현장에 안 가보셔도 되겠습니까?"
"지금 일어나려고요."
관객 입장 시간은 오후 3시부터였다.
그 전에 리허설 무대를 마쳐야 했으니.
달그락─
이내, 한국의 여왕님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게스트 무대, 기대하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할게요."
* * *
서울 아레나 센터.
나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MC 대기실에 들어갔다.
"실장님, 오셨어요?"
"네. 안녕하세요."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도와주러 온 이수연 씨.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행사 정보를 공유했다.
"지금 서태성 프로듀서님이 리허설 봐주고 계십니다."
"아, 그래요?"
이미 리허설 무대는 마무리 단계였다.
본 공연 전에 너무 힘을 빼면 안 되니까.
"그동안 솔라가 덕을 많이 쌓았네요."
"실장님께서 많이 노력하셨죠."
"아뇨, 멤버들이 잘했어요."
"저기, 실장님."
그녀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미래를 보는 변호사 경쟁작 시청률 몇 프로 나온 지 아시죠?"
"경쟁 작품 제목이 뭔데요?"
".... 저한테 관심이 없으세요?"
"경쟁작이랑 관심이 무슨 상관이에요."
"당연히 상관있죠!"
그냥 역배각만 체크하니까 이런 문제가 있네.
"진세은 배우가 주연이라구요!"
"아, 그분."
대학교 동창님, 이번에는 상대가 나빴네.
"수연 씨, 걱정하지 마시고 촬영만 잘하시면 됩니다."
"이번 주에 첫 방이에요."
"신생 방송국인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죠."
"후우, 그래요."
이내, 이수연 배우는 내가 준 행사 정보를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오늘도 도하나 프로듀서님은 안 오시네요."
"...."
지금 무대 위에서 리허설 중이에요.
"솔직히 오늘 같은 날에는 얼굴 비출 수 있는 거잖아요."
"비대면이 계약 조건이라서요."
"진짜 너무하시네."
요즘 다이애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악플러들 눈에는 슬럼프인 멤버가 먹잇감이라서.
"사실, 제가 어제 직접 물어봤거든요."
"도하나 씨한테요?"
"네."
정확히는, 다이애나에게 물어봤지.
"오늘 콘서트에서 얼굴을 밝힐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뭐라고 하셨어요?"
"아직 준비가 안 되셨대요."
"...."
다이애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부족한 모양이다.
프로듀싱이 아니라, 랩으로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어쩔 수 없죠."
"그쵸."
빌보드 탑 10 가수에게 들어온 작업 의뢰.
다행히, 도하나 곡은 아직도 듣자마자 역배각이 종종 나오니까.
혹시 빌보드 차트 진입하면 그쯤 정체를 공개해도 되지 않을까.
드르륵─
그때, 문이 열리고 구현식 팀장님이 고개를 내밀었다.
"실장님, 잠시만요."
"아, 네."
오늘 하루종일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기, 혹시 한빛일보 기억하십니까?"
"그럼요."
한때, 은서를 연기력으로 깎아내린 언론.
그 이후로 솔라가 너무 커져서 묻혔는데.
"오늘 거기서 온다길래 출입 금지시켰습니다."
"잘하셨어요."
"마음이 좀 불편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혹시 앙심이라도 품을까 봐요."
"...."
언론이랑 사이가 틀어져서 좋은 건 없지만.
어차피 드림 에이전시 권 상무 라인이라서.
"저 지금 뒤통수가 간지럽네요."
"네?"
"그냥 그렇다고요."
"아아."
용건이 끝난 듯해서 다시 들어갈까 했는데.
"사실,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소개요?"
"저기 보이네요."
그때, 멀리서 누군가 이쪽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구현식 팀장님은 그를 발견하고, 곧장 입을 열었다.
"태양빛 카페지기님이세요."
"...."
엄재하,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정수호 실장님!"
"처음....?"
"재작년에 태양빛에 가입하고, 카페지기까지 올라왔거든요! 하핫!"
"...."
거짓말하지 마세요.
니가 만들었잖아요.
'진짜 뭐냐. 갑자기.'
회사 들어가고 카페지기 내려놓은 거 아니었나.
이제는 그냥 다시 카페 활동도 병행하려는 건가.
"실장님, 왜 그러세요? 원래 아는 사이에요?"
"아, 음. 그냥."
구 팀장님은 활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태양빛에서 팬 이벤트를 준비하셨더라고요."
"이벤트요?"
솔라의 정규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인 「Waiting for you」.
멤버들을 위해 단체로 노래를 준비했다.
예지가 미국에 간다고 연습한 모양인데.
엄재하는 준비한 자료를 건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예지가 미국 가기 전에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그래요?"
"네! 태양빛에서 R석을 거의 다 사버렸지 뭐예요? 저도 몰랐는데. 하하하!"
"...."
사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긴 했다.
태양빛 회원이 아닌 팬들도 많을 테니.
"잘하면 예지가 많이 감동하겠네."
구 팀장님도 나와 비슷한 마음인 듯했다.
"이거, 계획대로 잘 될까요?"
"음...."
순간, 뒤통수에서 신호가 왔다.
아주 미세한 감각에 불과했지만.
"그렇게 진행하죠."
"알겠습니다."
가끔은 이런 소소한 역배각도 괜찮겠지.
"오오, 잘 생각하셨어요!"
"...."
엄재하 씨, 당신이 예뻐서 허락한 게 아니야.
"실장님! 복 받으실 거예요!"
"놔라, 악마야."
이 쉑, 지유한테 절대 들키면 안 된다고 사정할 때는 언제고.
"그럼 일반 회원에서 카페지기까지 올라온 저는!!!! 좋은 소식을 알리러 가보겠습니다!"
"예예."
구 팀장님은 피식 웃으며 멀어지는 재하를 바라봤다.
"저분이 새로 뽑힌 카페지기인가 봅니다. 진짜 쾌활한 사람이네요."
"그러게요."
"혹시 원래 아는 사이에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왜 처음 봤다고 했지."
"글쎄요."
"뭐, 아무튼."
일단, MC와 서태성 프로듀서님한테 전달해야 했다.
"멤버들 몰래 준비해야겠죠?"
"네. 당연히."
* * *
서울 아레나 센터에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해외 공연에서도 5만 명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이전과 비교할 수도 없이 가슴이 뜨거웠다.
무려 5만 명이 전부 솔라를 보러온 열성팬이니까.
"얘들아, 준비해."
예지는 리프트에 오르기 전, 멤버들과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내일 당장 죽는다는 심정으로!"
"당연하지!"
"오케이!"
"가즈아!"
리프트가 오르는 동시에 첫 번째 무대, 「나만 봐」의 반주가 흘러나왔다.
-와아아아아아─!!!!
인이어 너머로 들려오는 팬들의 엄청난 함성.
무대에 오르고, 예지의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
오랜 연습생 기간, 가수의 꿈을 간직하고.
언제 이런 짜릿한 감각을 느낄 수 있을까.
바로 이 순간.
꿈의 무대에서 사랑하는 멤버들과 함께 데뷔곡을 불렀다.
-나만 봐, 나만 봐, 나만 봐!
팬들은 반복되는 후렴구를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이전에 그 어떤 무대에서도 맡을 수 없는 공기였다.
"Hey, look at me! 나만 보라니까, Du-bi-du Bab! 기대해, 새로운 Generation!"
다이애나의 속사포 래핑은 어느새 완숙미를 더했다.
같은 데뷔곡을 불러도, 실력은 이전과 천지 차이였다.
어느새 첫 번째 무대를 마치고,
탑아이돌 MC 이수연 배우가 등장해 자연스럽게 다음 순서를 이어갔다.
두 번째, 세 번째에 이어, 멤버별 솔로 곡까지.
숨이 가빠올 만큼 타이트한 무대의 연속이었다.
"자, 다음에 들려 드릴 곡은....!"
모든 생각을 멈추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
.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콘서트는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우리 다음 순서가 뭐였지?"
"Waiting for you."
"벌써?"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달렸다.
이미 앵콜곡을 제외한 모든 공연을 끝마쳤으니.
"얘들아, 그럼 준비하고...."
뚜둔두두─♬
순간, 예지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직 음악이 나올 타이밍이 아닌데.
틀림 없는 음향 사고.
이렇게 중요한 콘서트에서 이런 사고가 터지다니.
팬들은 얼마나 실망할지, 그리고 또 실장님께서는.
"어, 어떡하지."
"으어어."
다른 멤버들 역시 공황 상태에 빠져 어쩔 줄을 몰랐다.
"빠, 빨리 멈춰야 하는...."
그런데, 객석에서 거대한 노랫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뒤쪽의 R석에서 시작한 작은 물결은 점점 규모를 키웠다.
-이 자리에서 우린 그대를 기다려요. 우리가 함께할게요.
순간, 예지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경험을 했다.
"어라....?"
팬들과 하나가 되는 짜릿한 감각.
어쩌면 마약보다 중독적일 수도.
"노래 불러주시잖아."
"그러네."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응원봉 불빛은 우주 공간의 별과 같이 객석을 장식했다.
'아아, 아름다워....!'
마치 처음부터 준비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떼창을 부르는 5만 군중.
솔라 멤버들은 그저 그들의 노래를 감상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언니, 울어?"
"너도 우는데."
"...."
이내, 객석 한쪽에서 수천 명이 소리를 질렀다.
-예지야! 기다릴게!!!
원래 가수가 팬들에게 힘을 줘야 하는데 오히려 힘을 받는 기분.
'내가 미국 가기 전에....'
처음부터 팬들이 준비해 준 이벤트였나 봐.
예지는 눈물을 흘리며 입가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사랑해요!"
이어서, 어마어마한 함성이 콘서트장을 덮어버렸다.
"감사합니다!!!"
아마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 * *
앵콜만 벌써 7번째야, 8번째야.
슬슬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
"지유야, 다들 지친 것 같지?"
"그니까."
사실, 준비해 온 레퍼토리는 진작에 바닥났지만.
팬들은 이미 봤던 무대를 다시 봐도 좋아하니까.
아니면, 오늘 참여한 게스트분들 커버곡도 있고.
'멤버들 전부....'
오늘만큼 행복해 보이는 날이 없었다.
다들 무대 체질인가 봐.
특히, 예지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여러분! 미국에서도 SNS로 많이 소통할게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들을 조련하기 시작했다.
"오빠, 예지 언니 인별그램 계정부터 만들까?"
"SNS 하나 있잖아."
"그건 요즘 유행 지났지."
"그래."
사실, 보통 사람들은 예지한테 관심도 없겠지만.
진짜 팬들은 그 두세 달을 엄청 크게 느끼거든.
"지유 너는 오늘 회식 인원 파악해."
"콘서트 끝난 거야?"
"이제 슬슬 끝낼 때 됐지."
원래 앵콜은 세 곡이 끝이었으니.
이제 스탭들도 퇴근할 시간이었다.
"오늘 멤버들은 회식 없이 그냥 숙소로 데려가."
"엥? 은서 언니 화낼 텐데?"
"아니, 그냥 뻗어버릴걸. 피곤한데 술은 무슨 술이야."
"알겠엉."
적당히 타이밍 봐서 콘서트를 종료할까 했는데.
예지는 무대 위에서 방긋 웃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저희 오늘 앵콜 멈출 때까지 계속 부를 거예요!
-와아아아아아─!!!!
아니, 누구 마음대로.
".... 안 끝나겠네."
"그러네."
지친 멤버들은 팬들의 함성에 힘입어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오빠, 계속 괜찮을까?"
"그냥 냅두자."
이제 미국 가면 언제 다시 무대에 설지도 모르잖아.
한동안은 다시 개인 스케줄 체제로 가야 할 것 같네.
"실장님."
그때, 뒤쪽에서 홍보팀장님이 다가와 내게 말을 걸었다.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네. 홍 팀징님."
홍미영 팀장은 오늘 올라온 뉴스 기사를 보여주며 말했다.
"도하나 프로듀서 관련 기사예요."
"아, 칼리 잭슨."
"알고 계셨어요?"
"네."
이내, 그녀는 한숨을 푹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미리 말씀을 좀 해주시지."
"무슨 문제 있어요?"
"여기, 세 번째 기사를 보세요."
"...."
[빌보드 가수의 선택을 받은 도하나!!! 슬럼프가 찾아온 다이애나와 엇갈린 행보.]
"뭐냐, 이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한빛일보.
SAS의 원곡자인 다이애나와 편곡자인 도하나를 비교하는 기사였다.
"실장님, 지금 내리기엔 너무 늦었어요."
"기사 내리지 마세요."
"네?"
다이애나가 솔라를 버리긴 왜 버려요.
저기서 열심히 앵콜송 부르고 있는데.
"실장님! 이게 대충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에요!"
"아니, 지금 저만 심각해요!?"
"...."
그런 것 같아요.
"저는 당장 도하나 프로듀서 찾아가서 애원이라도 하고 싶다고요!"
".... 굳이?"
"아."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기다려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