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콘서트 투어(1)
일본 후지티비 방송국.
일본 「모쿠모쿠」 촬영진과 솔라빔 시즌2 촬영진이 뒤섞인 현장.
나는 대기 중인 멤버들을 뒤로한 채 구 팀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일본 댄스팀 혼모노 팀이랑 경쟁 구도인가요.
"아뇨."
양주희랑 그 팀 리더 미키랑 친한 것 같더라고.
"오히려 화합하는 분위기죠."
-아, 그렇습니까?
"네. 댄싱 스트릿은 너무 센 언니들 느낌이잖아요."
-그런 면이 있죠.
음악적인 포멧의 일본 예능 「모쿠모쿠」.
물벼락 맞기 같은 장난도 친다고 하니까.
"오늘은 약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편집하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정말 좋은 인연을 만들었군요.
"그렇죠."
곧이어, 구 팀장님은 해외 일정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실장님, 총 4개 국가 공연 스케줄 잡았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일본, 태국, 영국에 이어서, 마지막 한국까지.
총 네 군데에서 열리는 여름 페스티발 축제.
-각각 6개 팀에서 8팀 정도가 참여하는 콘서트입니다.
"그럼 아티스트 명단 확정되면 보내주세요."
-아, 일본 도쿄돔 공연은 바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보내주세요."
-네. 실장님.
전화를 끊고, 각각의 공연장별 규모를 확인했다.
'대충 4만에서 5만 명 정도....'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쪽 콘서트는 똥촉 덕분에 걸렀지만.
다른 해외 투어만으로도 충분히 솔라를 알릴 수 있었다.
띠링─
이내, 구 팀장님이 보내준 일본 콘서트 가수 명단을 확인했다.
'솔라는 중간 순서네.'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위치는 아직 그 정도에 불과했다.
".... 우에다 유키?"
도쿄돔 공연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는 솔로 여가수.
「모쿠모쿠」에 같이 출연하는 일본 댄서들과 연관이 깊었다.
안무팀 혼모노의 소속사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였으니.
'오늘 방청하러 오신다던데.'
기부 천사로 유명한 일본 연예인.
한국에도 착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연예인들이 몇몇 있었다.
그런 분들은 실제로도 성격이 따뜻하고 온화한 경우가 많았다.
똑, 똑─
그때, 대기실 문 노크 소리와 함께 스탭이 들어왔다.
엄지유는 냉큼 달려와 내게 그의 말을 전해 주었다.
"바로 촬영 준비해달라네."
"응, 나도 일본어 어느 정도는 해. 공부했어."
"와, 지니어스."
소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아무튼, 다들 촬영하러 가보자고."
"네에!"
곧장 멤버들과 함께 스튜디오로 향했다.
일본 콘서트 전에 솔라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잡은 음악 예능.
적당히 춤이랑 노래를 보여주고, MC와 소통하는 방송이었다.
잠시 후, 네 팀의 아티스트를 확인했다.
혼모노를 포함한 다른 가수와 댄서분들.
그 와중에, 소미는 거의 현지인에 가까운 일본어 실력으로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지유야, MC 분이 뭐라셔?"
"소미 부모님 중에 일본인이 계시냐고."
"소미가 일본어를 그렇게 잘해?"
"그야, 멤버들 통역도 하니까."
"...."
지유는 즉석에서 MC의 말을 전달했다.
"바로 물벼락 싸다구 게임 한다는데."
".... 벌써?"
"그걸로 무대 순서 정할 거라네."
"음."
아마 제작진은 댄싱 스트릿 뽕을 뽑으려고 작정한 듯했다.
혼모노 팀과 솔라를 한 카메라에 담고 방송을 이어갔으니.
"흥."
팔짱을 끼고 나서는 일본 댄스팀의 미키.
무슨 컨셉인지, 세상 새침한 표정이었다.
원래 「댄싱 스트릿」에서도 시크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유명했다.
"양주희, 나와."
"???"
물 바가지로 싸대기 맞는 게임에 주희를 부른다고?
'신종 자살법인가.'
출연자들 앞에 주어진 커다란 대야와 쟁반.
대충 쟁반으로 막으라는 것 같기는 한데.
MC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미키를 진정시켰다.
"첫 순서는 솔라와 레베카 차례니까 기다려주세요."
"쳇, 먼저 이겨버리려고 했는데."
"혼모노 팀은 마지막 순서입니다."
"그럼, 구경하죠. 얼마나 잘하나."
"...."
컨셉질 제대로 하시네.
착해지고 싶으신 건가.
곧이어, 솔라 팀에선 양주희가 당연하다는 듯이 나섰다.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무기와 방패.
팽팽한 긴장감 속에 대결이 이어졌는데.
촤아악─
주희는 미친 반사신경으로 쟁반을 들어 물벼락을 막았다.
"안 맞았지롱."
* * *
가벼운 게임이라고 했잖아요.
미키는 하늘 위에 하늘이 있음을 깨달았다.
다시는 일본의 예능 방송에 나오지 않으리.
촤아악─
주희에게 물을 처맞고 바로 쓰러지는 소녀들.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 혼또다.'
그 숫자가 다섯 명을 넘어갈 때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게 내 미래구나.'
쟁반으로 막아도 막은 게 아니었다.
물세례를 받자마자 쟁반에 맞고 고꾸라졌으니.
패자들의 표정에서 장난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물 대포에 맞자마자 정신 차리고 바로 기권을 외쳤다.
"으으...."
순서가 다가올수록 태도는 겸손해졌다.
이렇게 강할 줄 알았으면 도발 안 했지.
'이게.... 걸크러시?'
진짜 소녀들을 깨부숴버리네.
한국에서 댄스 배틀을 할 때는 몰랐다.
양주희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간인지.
"언니, 다음 차례!"
"아."
결국 양주희는 자신을 보며 반갑게 손짓했다.
죽으러 오라는 표정을 저렇게 지울 수 있다니.
"그냥 비긴 걸로 하지 않을래?"
"안 돼요."
".... 너무해."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으악, 졌어!?'
미키는 체념한 자세로 느릿느릿 쟁반에 손을 가져갔다.
"어라....?"
그런데,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양주희.
그녀는 쟁반 위에 물을 약하게 끼얹었다.
촤악─
주희는 씨익 웃으며 가볍게 한 마디를 던졌다.
"우린 댄싱 스트릿 패밀리잖아요."
"!!!!"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가족의 정인가.
".... 가조쿠!?"
MC와 다른 출연자들의 아유 소리는 가볍게 무시했다.
그들이 뭐라고 하던 가족의 유대를 끊어낼 수는 없지.
댄싱 스트릿으로 대동단결.
쫄은 건 아니고, 가족이랑 싸울 수는 없지.
방송 전에는 전의가 불타올랐는데 이제는 전우애가 불타올랐다.
"이제부터 주희는 오네쨩이야."
"???"
양주희는 올해 22살, 당연히 동생이었다.
한편, 방청석에서 백업 댄서들을 구경하는 여인이 있었으니.
일본의 탑 여가수는 팔짱을 끼고 솔라와 혼모노를 지켜봤다.
우에다 유이.
일본에서 그녀는 항상 '기부천사'로 통했다.
그만큼 이미지 메이킹에 열심히 공을 들였다.
'역시, 우리 언니들 춤 잘 추네.'
유이는 첫 무대에 오른 혼모노 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같이 도쿄돔 무대에 서는 솔라 구경이나 하러 온 건데.
'.... 볼 필요도 없겠어.'
그만큼 혼모노 팀의 실력은 혼모노였다.
아주 그냥 이름을 찰떡같이 잘 지었잖아.
특히, 미키의 화려한 각기 춤은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자, 그럼 솔라의 무대를 감상하겠습니다!"
"잠시만요."
원래 공정성을 위해 립싱크로 안무만 보여주기로 했는데.
이에, 굳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겠다는 솔라.
"정말 괜찮겠어요?"
"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아, 그러시면."
유이는 그녀들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콧방귀를 뀌었다.
'흥, 얼마나 잘하길래?'
그녀는 내심을 숨기고 세상 착한 표정으로 무대를 기다렸다.
솔직히, 일본의 걸그룹은 가수라고 하기 민망했다.
악수회와 팬 관리를 연습보다 더 열심히 했으니까.
그래서 라이브는 절대 못 할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고 하늘을 봐. 검은 태양이 쏟아지는....
일본말을 잘하는 소미의 청량한 음성은 곡의 도입부를 장식했다.
이어지는 칼 같은 군무에 침을 삼켰다.
음정, 박자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당연히 저 막내 멤버가 메인보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어지는 후렴 파트에서 등장한 보컬은 숨이 막혔다.
빠져들 것만 같은 음색과 아름다운 선율이 만나 귓가를 간지럽히는 게 아닌가.
'.... 걸그룹 맞아!?'
물론, 최근 일본 가요계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긴 했다.
그래도 탑 가수는 세계 시장에 자리가 있다고 생각했건만.
그야말로, 태양 앞의 반딧불.
유이는 꼭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예지를 바라봤다.
블루숄츠가 일본 활동을 할 때도 감흥이 없었는데.
'으아, K팝에 빠지면 답도 없다더니.'
오늘 입덕했다.
* * *
일본에서 한국으로 복귀하고.
멤버들은 해외 콘서트와 솔라빔 시즌2 촬영에 집중했다.
어차피 걸그룹 리얼리티는 편하게 일상을 찍는 거니까.
나는 한국에서 밀린 서류를 정리하고, 솔라 연습실로 이동했다.
해외 투어를 위해 땀 흘리는 멤버들.
그녀들을 카메라로 찍는 김지훈 피디.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자리를 비켜주려고 했는데.
"20분간 휴식!"
예지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냉큼 소리쳤다.
이내, 곧장 달려와 내 앞에서 입을 열었다.
"실장님, 오늘 모쿠모쿠 본방 올라왔어요!"
"응. 아직 못 봤네."
"오, 안 보셨으면 같이 봐요!"
"20분 휴식이라며."
"너튜브로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면 돼요!"
"...."
나는 못 이기는 척 예지 손에 이끌려 방송을 시청했다.
"아니, 잠깐만."
"네?"
"배경 화면 뭐냐."
"???"
왜 내 사진이 배경임.
"아, 이, 이거! 이거 그거에요."
"그거가 뭔데."
"실장님이 연습하라고 재촉하는 기분!? 동기부여 하려고!!! 뭔 느낌인지 알죠?"
".... 그래?"
"네!"
내가 그렇게 연습만 시켰나.
"아이 참, 이상한 거 신경 쓰지 말고 방송 보자니까요."
"아, 그래."
「모쿠모쿠」도 역배각이었으니까 뜰 줄은 알았다.
근데, 콘서트 예매율이 순식간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줄이야.
'우리 애들, 공연 반응도 기대할만하겠네.'
작년 예능에 이어, 이번에도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특히, 양주희는 물벼락 덕분에 벼락스타가 된 것 같다.
SNS에서 핫한 열도의 언니.
혼모노의 댄서 미키를 동생으로 삼는가 싶더니.
일본 소녀들 사이에서 걸크러쉬 이미지를 챙겼다.
"우리 애들 귀엽네."
"특히 누가요?"
"글쎄. 소미가 막내니까."
"또요!"
"음, 다이애나는 넷째라...."
"또, 또요!"
지금 불러도 3등인데, 어쩌다 보니 나이 역순이 되어버렸다.
"주희랑 은서랑...."
".... 그리고?"
"예지."
"헤헤."
배시시 웃는 예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인형처럼 잡티 하나도 없는 피부에.
'.... 이래서 연예인 하는구나.'
예지는 내가 키우지 않았어도 어떻게든 알아서 뜨지 않았을까.
얼굴만 예쁘다고 뜨는 시대는 지났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예쁘면 뭐라도 했겠지.
"왜 그렇게 보세요?"
"응?"
"실장님 지금...."
"아, 맞다. 예지야."
"네?"
문득, 얼마 전 일본 방송국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모쿠모쿠 찍을 때 번호 따간 여자분 누구야?"
"아, 혼모노 미키님 소속사 매니저라던데요."
"왜 갑자기?"
"그냥 남자는 아니라 번호 알려 드렸는데.... 지울까요?"
"응.... 아니, 지우지는 말고."
"네."
사실, 지우려고 말하려다가 뒤통수가 간지러워서 참았다.
"이유가 있었겠지."
"네에."
드르륵─
그때, 연습실 문이 열리고 이수연 배우님이 고개를 내밀었다.
"실장님, 바쁘세요?"
"아뇨, 왜요?"
"그, 그게...."
"아."
한때, 로드 뛸 때도 저런 표정을 지을 때면.
"연기 맞춰달라고요?"
"네. 괜찮을까요?"
"물론이죠."
실장직 매니저한테 물어보기 민망할 수도 있지만.
'나 하나 믿고 온 사람이라....'
드림 에이전시보다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중소 엔터.
사실상 돈 벌어주는 캐시 카우 정도로 보는 게 아닐까.
'이제는 나도 슬슬....'
생각을 굳힐 필요가 있었다.
솔라 계약 기간이 끝날 때 어떤 선택을 할지.
"예지야, 연습하고 있어."
"아, 네!"
* * *
얼마 후.
명성으로만 들어본 도쿄돔에 방문했다.
메아리 현상, 전향음이 평균치보다 두세 배 지속한다는 공포의 콘서트홀.
더군다나, 핀 스포트라이트는 무대와 무려 80m 이상씩 떨어져 있었으니.
"지유야, FD님 어디 계시지?"
스피커와 조명을 관리하는 플로어 디렉터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다.
"지금 앞 팀 리허설 중이야."
"선물 준비한 거 FD님 대기실 앞에 놓고 왔지?"
"응. 당연하지."
지유는 조심스럽게 의문을 표했다.
"와규 세트 정도로 먹힐까?"
"...."
솔라는 오늘 무대에 오르는 유일한 한국인.
사실, 그리 예쁘게 보진 않을 수도 있었다.
"일단, 뭐라도 해봐야지."
"그러게."
이내, 나는 대기실을 돌아다니며 멤버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주희야, 근육 좀 옷 속에 집어넣어."
"아 그럴까요?"
"응. 승모근 좀 빡세게 넣어."
"오케"
예지랑 다이애나는 여전히 예쁘고.
막내는 혼자 개인 방송하면서 놀고.
".... 은서야?"
우리 장 배우님은 뭐 때문에 또 심통이 나셨나.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게, 할머니가...."
"할머니께서 왜!?"
"오늘 아침에 건물 청소하시다가 허리 삐끗하셨대요."
"...."
이제 일은 좀 쉬시고 편하게 사셔도 괜찮을 텐데.
손녀딸은 800만 찍은 영화 원탑 여주인공 아닌가.
"미안하다. 내가 자주 신경 써줬어야 했는데."
"괜찮아요. 지금 한국대병원 VIP 병실에 계세요."
"아, 그래?"
우리 장 배우님, 진짜 기특하네.
곧바로 특급 병실에 보내드리고.
"실장님,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무슨 방법?"
"우리 할머니요. 이제 좀 은퇴하고 쉬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게."
허리도 안 좋으신데 건물 청소는 어렵지.
나도 연락은 드렸었는데 번호가 없더라고.
"은서야, 혹시 할머니께서 연락처 바꾸셨어?"
"아뇨, 번호가 엄청 많으세요."
"응? 무슨 일로?"
"빚 문제죠, 뭐."
".... 사채?"
이거 문제가 좀 심각한 거 아닌가.
"네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빚이 많은 거야?"
"아뇨. 오히려 받을 게 너무...."
"수호 오빠아아아악─!!"
그때, 지유가 급하게 달려와 내 팔을 잡아당겼다.
"지금이야, 지금! FD님 지금 한가하신가 봐!"
"오케오케."
나는 일단 은서의 어깨를 두드리고 일어났다.
"그 문제는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 무슨 문제요?"
"빚 문제, 인마."
"???"
옆에서 잡아끄는 지유의 성화에 못 이겨 대기실을 벗어났다.
멀리서 보이는 무대 감독님.
냉큼 달려가서 꾸벅 인사했다.
그만큼 오늘 무대에서 스피커와 조명은 정말 중요했기에.
"안녕하십니까."
"아, 예."
"오늘 다섯 번째 무대 오르는 솔라 매니저입니다!"
".... 아!!!"
FD님은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우에다 유이 씨랑 그렇게 친하시다면서요!"
".... 제가요?"
오늘 처음 알았네요.
「모쿠모쿠」 방청하러 오셨잖아.
그거 말고 따로 친분은 없었는데.
"실장님, 그런 건 미리 말씀을 좀 해주시지. 하하."
"아, 예."
"제가 와규 좋은 거 들어왔는데, 이따 갈 때 챙겨 드릴게요!"
"...."
그건 저희가 오늘 드린 신선한 쇠고기가 아닐까요.
"아무튼."
무대 감독님은 씨익 웃으며 내게 악수를 건넸다.
"솔라 공연,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부탁합니다."
"펀쿨섹은 기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