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컴백(3)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이후.
솔라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는 최고점을 찍었다.
연기와 예능,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쓸어담았으니.
"컴백 시기 잘 골랐네."
엄재하는 회사에서도 마음 놓고 실시간 너튜브 영상을 틀었다.
「댄싱 스트릿」 투자에 크게 성공한 이후.
솔라 영상은 모니터링으로 봐주었으니까.
《[SOLAR] 1st Full Album Comeback Showcase》
-오후 3시 공개 (21분 전)
무려 여덟 곡이나 모인 정규 앨범에.
오늘 최초 공개하는 뮤직비디오까지.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아서....'
모해모해나 한 번 더 볼까.
태양빛, 솔라의 골수팬이라면 10번씩은 봤을 영상.
진짜 소미 채널이 맞는지 논란을 단숨에 종식했다.
특히, 고등학생 두 명이 꽁냥꽁냥 하는 모습이 귀여웠기에.
"조회수 300만 바로 찍었네."
본인 채널에서 MC로 데뷔한 신소미.
귀여운 사투리를 쓰는 게스트 한지아.
예능의 재미도 있지만, 곡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유발했다.
서광예고 1학년 작곡 천재가 쓴 「검은 태양」은 어떤 곡일까.
"오, 이제 10분 남았네."
재하는 다시 쇼케이스 영상에 접속해 채팅러시를 달렸다.
"재하 씨."
그때, 옆자리 동료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건넸다.
"솔라 쇼케이스 기다리시는 건가요?"
"아, 네."
"그, 여동생분이 솔라 매니저라면서요."
"네, 뭐. 하하."
"그럼 정수호 실장님이랑도 친하시겠네요?"
"네?"
그분은 제가 더 친한데요.
"시상식에 수트 있는 모습 보고, 완전 제 스타일이라서."
"오오, 그래요?"
재하는 동료 직원을 0.1초 만에 스캔했다.
어리고 예쁜데 집안도 꽤 잘 사는 편이라.
"저기, 나이가 스물넷이랬나."
"스물셋이요!"
"오케, 제가 소개팅 잡아볼까요?"
"정말요!?"
이내, 그녀는 살짝 민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 근데 그분은 매일 연예인들 만나는 분이라...."
"아, 그럼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
"네. 그럴게요."
사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주선 시도였다.
수호 형도 서른 넘었는데.
너무 일만 하는 거 아닌가.
"수호 형이 조금 바쁠 수도 있어요. 정규 앨범 활동 들어가면."
"괜찮아요. 원래 매니저 일이 바쁘잖아요."
"오우야, 이해심도 많으시네."
합격. 소개팅 고고.
"지금 쇼케이스 시작했겠어요."
"아, 맞네요."
웅장한 브금과 함께 한 명씩 등장하는 멤버들.
티저를 봐서 예상했었지만.
이번에도 컨셉이 상당했다.
태양의 이면, 검은 태양을 지키는 수호자들.
다섯 소녀는 비트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멋있어....!'
아름다운 춤선에 이어, 서브보컬 소미의 도입부.
그동안 도입 파트는 항상 예지가 불렀는데.
갓썬더 다람쥐 덕분에 한층 더 신선한 느낌.
두 보컬의 하모니는 스테이지를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아오, 나도 저기 갔어야 했는데.'
사실, 여동생 때문에라도 덕질을 멈추고 싶었지만.
이미 솔라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안무 진짜 잘 짰네.'
중간 안무 하나하나가 전부 포인트 안무 같아.
화려한 스테이지 이후,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MC를 맡은 이선영 아나운서입니다!
이어지는 솔라 멤버들과 팬들의 소통 타임.
그 와중에 멤버들은 각종 케미를 자랑했다.
막내 소미의 마이크 챙겨주는 김 리더.
꽁냥거리는 베스트 커플, 은서와 주희.
이런 모습들 때문에 덕질을 멈출 수가 없는 거 아닐까.
그런데,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팬들의 함성과 함께 나타난 매니저.
정수호 실장은 기자들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으며 발표했다.
-축하해 주세요.
회사에서도 비밀을 유지했으니.
멤버들조차 모르는 사실이었다.
-예지는 할리우드 영화 로이랜드에 캐스팅됐습니다.
* * *
다음 날.
각종 언론은 앤드류 감독과 「로이랜드」를 집중 조명했다.
[솔라 리더 김예지, 헐리웃 진출 확정! 음악 영화계의 거장 앤드류 감독이 연출하는 로이랜드는....]
국뽕 부대는 알아서 댓글을 달며 민족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얼마나 대단한 영화에 출연하게 됐는지.
서브 여주 역을 따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홍보팀이 열심히 준비한 프로모션은 의미가 없을 정도.
100에 1을 더하든, 2를 더하든 큰 의미가 없지 않은가.
"오빠, 홍보의 신이야?"
"그런가 봐."
"연기 욕심 때문에 은서 언니를 질투한다는 댓글 싹 다 내려갔어."
"그러겠지."
사실, 예지는 연기 욕심이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내가 역배각 때문에 욕심을 부렸지.
"보통 해외에서 실적 있으면 한국에선 영웅 취급해 주니까."
"응. 맞아."
K팝 아이돌 중에 전 세계 탑을 찍은 분들도 있지만.
아직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영화도 잘 찍어야 의미가 있지."
"그야 뭐."
이내, 스마트폰을 꺼내 워터멜론 차트를 확인했다.
정말 거짓말처럼 1위부터 8위까지.
모든 수록곡으로 올킬에 성공했다.
"초동 얼마나 팔릴까?"
"대충.... 40만?"
"데뷔 때도 20만 찍었는데?"
"그럼 50만."
당연히 일주일간 음원 판매량도 어마어마하겠지.
"아무튼, 내일부터 바로 음방 순회하는 거야."
"응!"
안 그래도 1위 후보라며 PD님들께 전화가 걸려왔다.
원래 새벽부터 메이크업하고 10시간씩 대기하지만.
"리허설이랑 녹방만 찍고 나와도 될 것 같아."
"진짜로?"
"어. 바쁘다니까 이해해주시더라."
"와아."
지유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오빠, 개멋있어!"
"됐고, 지금 숙소 가서 얘들 챙겨, 주간연예돌 스케줄."
"응. 알겠엉."
냉큼 멀어지는 지유를 확인하고, 다른 일정을 확인했다.
솔라가 중요하긴 하지만, 실장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아티스트분들 스케줄과 작품도 챙겨야 했다.
먼저, 이수연 배우님 앞으로 들어온 드라마와 영화 대본들.
".... 그닥."
뒤통수 간지러운 게 없는데.
일단, 작품이 다 괜찮았으니.
'좀 더 알아봐야겠네.'
다행히 루나 앞에 들어온 곡은 취향이 아닌 곡들이 몇몇 있었다.
그중엔, 뒤통수 땡기는 곡도 있어서.
루나 앨범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띠링─
그때, 엄재하가 보낸 톡이 스마트폰을 울렸다.
[형님, 소개팅 허쉴?]
저번에 말했던 건가.
조금 뜬금없긴 한데.
요즘 너무 바빠서 할 시간이 없다고 답장을 보냈는데.
[괜찮음 기다린다고 함]
상대방이 은근히 천사였다.
그럼 나중에 다시 생각할까.
일단, 시간 날 때 말해보자고 톡을 보내는 순간.
띠리리링─
그때, 엔넷 뮤직스타 구현석 피디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아, 이분....'
우리 팀 구현식 팀장님의 친형.
나도 얼마 전에 들은 정보였다.
"여보세요. 피디님."
-안녕하세요.
구 피디님은 안부 인사와 함께 조심스레 용건을 꺼냈다.
-실장님, 요즘 소미 씨 바쁜가요?
"아, 소미요."
-네. 혹시 두 달 정도 음방 MC 봐줄 수 있을까 해서....
"아, 그래요?"
-땜빵은 아니고, 1순위로 연락드렸습니다.
"알겠습니다."
-저, 정말요?
"네."
그동안 음방 MC 제안이 들어와도 전부 거절했지만.
구 피디님은 「탑아이돌」 때부터 인연이 있었으니까.
"스케줄 확인하고 바로 연락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그럼.
뚝.
소미처럼 다재다능한 멤버도 없을 거야.
노래, 예능, 능지까지.
학교 중간시험도 잘 봤다던데.
"공부는 언제 했는지...."
직접 키운 딸을 보는 듯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문득, 소미 혼자만 할 수 있는 재능을 떠올렸다.
".... 해외 활동."
보름 만에 일본어를 마스터한 천재.
지금까지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그냥 인사말 정도면....'
10개 국어도 가능하겠는데.
* * *
빡빡한 스케줄 중간에.
소미는 밴에서 너튜브 라이브 방송을 켰다.
"안녕하세요!"
동시에, 빼곡하게 올라가는 채팅창.
예고 없이 켜도 어떻게 알고 접속했는지.
-소하소하
-ㅎㅇㅎㅇ
-밥은 먹고 다니지? 홀쭉해짐 ㅠㅠ
-모해모해 다음편 언제 찍어 ㅠㅠ
-솔라 요즘 바쁘네
-소미 라방이라니 이거 귀한데요?
-예지 눈나 보여줘
소미는 중간마다 올라오는 외국인 댓글과 소통했다
"아랍 쪽에서도 오셨네요. 앗살라 말라이쿰!"
"???"
멤버들은 소미를 보고 황당한 눈으로 바라봤다.
"저거 아랍어 읽은 거야?"
"오, 몽골분도 오셨구나! 센베노~"
"?????"
몽골어를 어떻게 알아본 거지.
"여러분, 제가 요즘에 외국어 공부에 빠졌거든요!"
"...."
예지는 혼자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수호 실장님께 직접 듣고 전달했으니까.
"우리 막내 잘하네."
"그냥 잘하는 게 아닌데?"
"음, 그야."
이제는 정말 해외 활동을 준비하는 기분이었다.
아시아 쪽은 전부 돌 텐데 실장님은 따라오실까.
끼이익─
잠시 후, 방송국에 도착하고 멤버들은 차에서 내렸다.
"여러분, 인제 그만 끌게요!!
물론, 팬들의 통곡이 이어졌지만.
-앙대ㅐㅐㅐ!!!!
-아ㅠㅠㅠㅠ
-너무 짧아요
-돌아와 ㅠㅠ
소미는 라방을 종료하고 언니들을 따라나섰다.
"오늘 우리가 1등.... 하겠지?"
"아마도."
다음 주에는 베리걸스 선배님들과 경쟁하겠지만.
이번 주는 음원 성적만으로도 경쟁 상대가 없었다.
"언니들, 나 MC 보러 가볼게!"
"아, 응!"
예지는 멀어지는 소미에게 손으로 인사했다.
실제로 자주 있는 일이었다.
그룹 활동도 하면서 MC까지 보는 경우.
그만큼 가장 핫한 그룹이 그 자리를 차지했기에.
드르륵─
이내, 솔라 멤버들은 음방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실장님!"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정수호 실장.
예지는 그를 보자마자 아이처럼 달려갔다.
"뭐야, 왜 이렇게 반가워해."
"요즘 많이 바쁘세요?"
"안 바빠."
"에이, 거짓말."
"진짠데."
이렇게 말해도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다.
배우님들 작품 고르랴, 루나 앨범 준비하랴.
'밤새도록 시장 조사를 하시면....'
당연히 잠도 못 자고 열심히 공부하시지 않을까.
언제나 그를 보면서 자극받고 동기부여가 됐다.
실장님처럼 노력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게 공평한 세상이겠지.
"저기, 실장님."
"응?"
"제가 미국에서 사오고 못 드렸는데."
"뭐를?"
김예지는 품에 소중하게 숨겨놓은 선물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예쁘게 포장지로 감싼 생일선물.
사실, 생일은 이미 한참 지났지만.
"예쁜 전자담배예요."
"???"
"금연하기 어려우면 이거 피우면서 끊으시라고."
"저기, 혹시."
정 실장님은 슬쩍 은서의 눈치를 살피며 귓속말을 속삭였다.
"이거 은서 선물 살 때 같이 샀어?"
"네? 당연히 멤버들 선물이랑 같이 샀죠."
"후우."
그는 알 수 없는 혼잣말을 뱉었다.
"요즘 할머니 핑계 대고 지유랑 같이 나가서....!"
"은서요?"
"응."
혹시 은서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건가.
요즘은 분조장도 많이 누르고 살던데.
"실장님, 은서가 화는 많아도 심성은 착해요!"
"나도 알지. 네가 많이 신경 좀 써줘."
"아, 네!"
뭐를 신경 쓰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들키면 내가 그랜절 영상 준비할게."
"그게 모에요?"
"있어. 그런 거."
수호에게는 대국민사과를 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 * *
얼마 후.
솔라 음방 스케줄을 진행하며 초동 판매 추이를 확인했다.
"올해에 100만이 벌써 네 번째 탄생하려나?"
"아직 이틀 남았어요."
"그니까."
현실적으로 이틀 만에 100만을 찍긴 어려워 보였다.
"80만도 대단하네."
"그럼요."
옥상에서 박 본부장님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대화했다.
"너 오늘 소미 촬영 있다며."
"네. 모해모해."
"연예인 하려고?"
"놉. 평범한 사람이랑 결혼해서 가정도 꾸릴 거예요.
".... 그래."
문득, 오늘 발견한 대본이 떠올라 입을 열었다.
"저 오늘 이수연 배우님 새 작품 찾았어요."
"오, 그래?"
"네."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변호사 이야기.
판타지 요소를 추가한 16부작 드라마였다.
".... 여기 방송국은."
"맞아요. 신생이에요."
"진짜 괜찮겠냐?"
"뭐, 넥플렉스도 들어간다고 하니까."
"...."
일단, 수준급 연기력을 요구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재밌으면 뜨겠죠."
개인적으로 내 취향도 아니고 재미도 없었지만.
뒤통수에서 찌릿찌릿한 똥촉 센서가 발동했다.
"이거 무조건 해야 할까?"
"왜요? 신생 방송국이라?"
"아니, 국제변호사 김씨."
"아."
작년에 SBC에서 변호사 작품 들어갈 뻔했는데 취소했었지.
"저도 그때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듣긴 했어요."
"뭐, 일단 이수연 배우님께 말씀드려볼게."
"알겠습니다."
나는 역배각을 발견할 뿐.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까.
"근데 너는 언제부터 전자담배 피웠냐."
"오늘부터 금연하려고요."
"응?"
원래 매니저 업무가 아티스트를 케어하는 건데.
예지가 직접 챙겨주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그래. 잘 생각했다."
"본부장님."
"응?"
나는 죽기를 각오하고 소신 발언을 뱉어냈다.
"담배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죠."
"뭐....?"
"니코틴은 모세혈관의 수축을 유발해서 피부에 필요한 영양소를...."
".... 뒤질래?"
"아니욥."
"너 오늘 스케줄 있어서 봐준다."
"...."
나도 뒤통수 때문에 걱정이 돼서 그래요.
우리 본부장님.
아무리 봐도 모. 난데 없는 거 같아.
잠시 후, 「모해모해」 촬영 스튜디오.
주현성 피디는 두 번째 녹화를 준비했다.
"실장님! 첫 방송 조회수 보셨어요?"
"네. 봤어요."
소미가 MC를 맡아 진행하는 방송.
기존의 팬들만 봐도 수백만이었다.
"오늘 잘 부탁합니다!"
곧이어 촬영에 들어가고 소미는 씨익 웃으며 나를 불렀다.
"수호야, 일로와."
"???"
아 맞다. 반말 컨셉.
이거 갑자기 킹받네.
"뭐해? 빨리 안 오고?"
".... 가고 있잖아."
"아우 꿈뜨네. 우리 수호."
"소미야?"
"네? 응? 뭐가. 모. 어쩌라고."
"...."
아까 본부장님께서 느낀 감정이 이런 걸까.
"그래서 오늘 컨텐츠는 뭐니."
"아, 오늘."
소미는 야자 타임을 즐기며 요리 재료를 소개했다.
"수호야, 이거 네가 요리해줘야 해."
"내가?"
"응."
저번에는 한지하한테 요리해주지 않았나.
"룰이 바뀌었어. 두 번째 방송이잖아."
"그래. 내가 맛있게 해줄게."
"응!"
우리 급식, 두고 보자.
군대로 혼내줘야겠다.
"수호는 연애할 마음 없어?"
"글쎄. 소개팅도 들어왔는데."
"오오, 진짜? 나갈 거야?"
"요즘은 좀 바쁘고 나중에."
"흐음."
소미는 아기새처럼 계속 재잘댔다.
"우리 초동 100만 장 찍으면 뭐해줄 거야?"
"내가 해주는 게 아니라 네가 공약 걸어야지. 네가 멤버니까."
"아 그런가."
"당연하지."
사실 100만은 이미 포기했지만.
"너희 단체로 코스프레 하고 무대에 설래?"
"오케이! 언니들도 다 같이!"
"귀엽겠네."
그때, 제작진 쪽에서 작은 소란이 발생했다.
"저기, 실장님!"
"네?"
"잠깐 끊어가셔야 할 것 같은데."
"왜요?"
주 피디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솔라 초동 100만 달성했대요."
"아."
이미 태양빛 화력은 끝난 걸로 아는데.
헐리웃 덕분에 갑자기 팬층이 늘었나.
"오늘 판매점 한 군데에서 전부 팔렸는데요?"
"그래요?"
초동 앨범 판매 기록을 정확히 이틀 남겨두고.
역대 7번째 '밀리언셀러' 가수가 탄생했다.
여성 가수 최초로 100만 판매량을 찍었다.
"소미야, 너 코스프레 준비해야겠다."
너 때문에 언니들도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