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사전 준비(3)
일본 전통 방식의 다다미룸 숙소.
나는 함께 방을 쓰게 된 후배와 대화를 나누었다.
소변기 빌런이랑 어쩌다 친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지훈아, 데뷔작 무사히 마친 거 축하해."
"감사해요. 선배."
얼마 전에 마지막 촬영을 마친 <방탈출 메이즈>.
마지막엔 탈락한 출연자들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루이팽 우승도 사실상 소미가 다 만들었죠."
"그러게."
"소미는 천재예요!"
"...."
소미는 모든 게임에서 필승법을 찾아내 루이팽을 도왔다.
이전 회차에 공포 특집만 아니었으면 당연히 우승했겠지.
"소미는 진짜로 2주 만에 일본어를 마스터한 거예요?"
"어, 원래는 한마디도 못했어."
".... 진짜 천재 맞네."
"그렇지, 뭐."
김지훈은 부담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선배님, 학교 후배라고 챙겨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뭘 챙겨줘?"
"소미 출연이요. 덕분에 방송도 떴어요."
"...."
나는 그냥 똥촉에 따랐을 뿐이라.
"그래. 이번 촬영도 열심히 하자."
"넵!"
나는 후배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원래 학교 다닐 때는 인사도 안 하던 사이였는데.
"너는 어쩌다 예능 피디가 됐어?"
"사실, 처음엔 드라마 감독이 목표였어요. 연출 공부도 하고."
"그래?"
"근데 그쪽은 막내 때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더라고요."
"...."
나는 그 허드렛일이 주 업무예요.
"그래서 일단 예능 피디로 입사했죠. 학벌이나 스펙도 좋은 편이니까."
"그렇구만."
나도 한때는 드림 에이전시, 대기업 기획 파트로 입사했다.
3년쯤 매니지먼트에 있다 기획팀으로 옮길 예정이었는데.
"근데 나는 어쩌다 좋소에서 일하고 있냐."
"에이, 그래도 솔라를 혼자서 키우셨잖아요."
"그냥 애들이 잘하는 거지."
아무튼, 일본에서의 일정을 확인했다.
미리 기획했던 일정을 다시 정리했다.
"오늘 길거리 버스킹한다고 했지?"
"네. 버스킹에서 받은 돈으로 자유여행 때 용돈 쓰는 걸로."
"오케이."
취업비자는 예능 출연 때문에 미리 받았으니까.
"그래서, 지금 버스킹 준비는 하고 있고?"
"그럼요. 바로 시부야 가면 돼요."
일본에서 인지도는 거의 없으니까.
오히려 리프레시 하기에는 좋겠네.
"두 팀으로 나누면 곡은 어떻게 분배하나."
"일단 탑아이돌에서 썼던 곡이랑...."
"애들이 요즘 여왕님 타이틀곡 노래 연습하더라. Be the One."
"오, 좋은데요?"
"혹시 모르니까 주변 통제 잘하고."
"넵. 선배님."
그렇다고 신곡을 버스킹에서 부를 수는 없지.
"버스킹으로 돈 벌어서 쇼핑도 하고, 자유여행 시간도 주려고요."
"그래, 내일은 루나도 일본에 올 거야. 게스트로."
"넵. 확인했어요."
대충 내일쯤 온천이나 가벼운 불꽃놀이까지.
촬영 때문에 일부러 일정을 느슨하게 잡았다.
"당장 내일 후지티비 예능 촬영이 제일 중요하니까."
"토모쿠미요? 그거 일정 맞추느라 진짜 힘들었어요."
"고생했어."
과연, 예능 출연을 시작으로 일본 진출에 성공할지.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해외 활동하는 게 정답일까.
'조만간 알게 되겠지.'
모든 건 똥촉의 흐름대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드르륵─
나는 방에서 나와 여자 스탭들이 쓰는 숙소의 문을 두드렸다.
"지유야."
"응, 오빠! 잠깐만!"
"천천히 나와."
곧이어, 방에서 나오는 지유와 스케줄을 공유했다.
"오늘 자유여행 때 멤버들을 두 명, 세 명으로 찢을 거야."
"버스킹 팀부터 정하는 거야?"
"응. 시부야 가기 전에 두 팀으로 나눌 거야."
"어떻게 나누게?"
"내 마음대로."
예지는 메인보컬, 소미는 서브보컬.
대충 어떻게 팀을 짤지 보이지 않나.
* * *
예지는 뚱한 표정으로 세 명의 멤버들을 바라봤다.
버스킹 무대를 준비하는 다른 팀의 멤버들.
<탑아이돌> 마지막 무대에 오른 세 명이었다.
"은서야, 이거 팀 밸런스 맞는 거야?"
"두 명, 세 명씩 팀이니까 이게 맞지."
".... 자유여행도 그럼 이렇게 같이 다닐 텐데."
"소미 팀 부러워? 나도 일본어 잘해."
"...."
그거 때문이 아니야.
"언니드을!!!"
그때, 지유가 소리를 한껏 지르며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늘 하루종일 함께 다닐 매니저에게 음료를 받았다.
"이거 마시고 준비해."
"고마워."
예지는 부러운 듯 세 명 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특히, 소미의 컨디션을 챙겨주는 정수호 팀장님.
"소미야, 이거 마시고."
"이거 써서 싫은데."
"원래 몸에 좋은 건 다 써."
"흐음."
너무 부럽다.
저게 왜 부럽지.
"소미야, 이 팀에 보컬은 너밖에 없어. 알지?"
"아웅, 내가 또 캐리해야지."
"나대지 말고, 내가 너 학교 빼주느라 얼마나 힘든지 알지?"
"알아요, 알아."
홍삼음료를 꼴깍꼴깍 마시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막내.
예지는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 나도 홍삼 좋아하는데.'
이내, 옆에서 지유가 슬쩍 말을 걸었다.
"언니, 우리도 홍삼 음료 사올까?"
"아니. 괜찮아."
"사올게!"
"아니, 진짜 괜찮아."
그때, 몇몇 한국인 관광객들이 솔라를 알아보고 소리를 질렀다.
"와 솔라다!!"
"대박, 버스킹 하나 봐."
"미쳤어."
예지는 팬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누나 사랑해요!"
"너무 예뻐!"
곧이어, 버스킹 무대를 시작하는 정수호 매니저 팀.
<탑아이돌> 마지막 무대를 일본 길거리에서 재현했다.
"싱잉 포 마이 러브...."
다이애나가 어쿠스틱으로 미리 편곡한 버전.
소미의 잔잔한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하모니.
'정수호 팀장님은....'
오늘도 심각한 표정으로 멤버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거의 1년 가까이 그의 눈치를 보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는데.
정수호는 무대가 좋으면 좋을수록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진다.
'.... 엄청 만족하셨나 봐.'
저렇게 뒤통수까지 긁적이면 완벽하다는 증거.
길거리에서 펼치는 라이브 무대.
앞 팀의 곡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부드러운 음악과 길거리의 후끈한 분위기는 묘하게 어우러졌다.
무대를 마치고, 현지인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휘파람을 불었다.
잠시 후, 예지와 은서의 차례.
여왕님의 을 어쿠스틱 편곡 버전으로 불렀다.
대표님께선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가수였으니.
"Take my hands. Take my red lip...."
최대한 감미로운 톤과 애틋한 감성을 살려서 불렀다.
이내, 슬쩍 시선을 돌려 정 팀장님의 표정을 살폈는데.
'앗, 아아....'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못할수록 오히려 격려하는 성격이라서.
역시, 이전 무대에서 나온 폭발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 아리가또."
길거리 무대 특성상, 퍼포먼스가 가미된 상대 팀이 유리했다.
"오늘 버스킹으로 번 돈은...."
"김예지 팀은 2만 엔 정도, 양주희 팀은 4만 3천 엔."
"아싸, 이겼다!"
오늘 자유 여행 시간에 쓸 수 있는 용돈.
원래는 각 팀이 따로 다닐 계획이었는데.
"소미야, 우리랑 같이 다닐래?"
"엉? 우리는 4만 3천 엔 있는데? 두 배도 넘어."
"아잉, 우리 사이에."
"흐음.... 애교 보여주면 생각해 볼게."
"아."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웃고 있는 세 명의 멤버들.
예지는 슬쩍 시선을 돌려 정수호 팀장을 바라봤다.
'.... 참자.'
막내 앞에서 애교 부리는 게 어렵나.
한 번만 참으면 함께 다닐 수 있는데.
"후우.... 뿌잉뿌잉."
"와, 이거 찍혔지? 언니가 나한테 애교부렸어!"
"...."
창피를 무릎 쓰고 흑역사를 남겼다.
그래도 같이 여행은 다니고 싶은걸.
"언니, 우리랑 엄청 같이 다니고 싶었나 봐?"
"당연하지."
"오케이, 그럼 은서 언니도...."
".... 죽을래?"
"아니야, 같이 고고."
아, 저렇게 말하면 되는 거였냐.
괜히 막내한테 애교 부렸잖아.
"매니저님!"
예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호를 불렀다.
"그럼 우리 다 같이 자유 여행하는 거죠?"
"아니, 나는 후지티비 피디님이랑 미팅 있어서."
"아."
뭔가 엄청 손해 본 기분이다.
* * *
후지티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예능, 버라이어티.
좋은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들로 시청률을 올렸다.
-재미가 없으면 TV가 아니다.
방송의 모토부터 예능에 최적화되었으니.
수많은 월드스타가 영화나 앨범 홍보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안녕하시므니까!"
"안녕하세요."
후지티비의 한 미팅룸.
나는 통역사를 통해 시마켄 피디와 대화를 나눴다.
"피디님, 한국말을 엄청 잘하시네요."
"열시미 공부했스므니다."
가벼운 덕담을 건네고, 곧장 방송에 대한 미팅을 진행했다.
"재작년엔 서연정 대표님께서도 출연한 적이 있으시다고...."
"네. 검색해봤습니다."
<토모쿠미>, 게스트와 함께하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
MC와 패널, 총 8명의 아저씨들로 구성된 방송이었다.
"토모쿠미가 어떤 방송인지 찾아봤거든요."
"오, 그래요?"
"웬만한 인기로는 일본 연예인들도 못 나온다고...."
"하하. 그렇긴 하죠."
일본에서 인지도가 없는 솔라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딱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방송 특성상 대본이 없다는 건데.
"패널들은 어떤 게스트가 나올지 전혀 모르거든요."
"네. 들었습니다."
솔라 멤버들은 가끔 또라이 같을 때가 있어서.
은서나 다이애나가 급발진할까 봐 걱정이었다.
"다들 베테랑 MC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이후, 출연 계약서를 받아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벌써 읽어봤지만, 달라진 게 있나 꼼꼼히 체크했다.
'역시, 페이가 진짜 좋아.'
후지티비는 장수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집권하는 방송국으로 유명했다.
특히, <토모쿠미>는 그중에서도 탑 3에 해당하는 인기 예능이었으니.
'확실히....'
일본 방송 시장이 크긴 큰가 봐.
한국에서 예능은 돈이 안 되는데.
"계약서는 문제없죠?"
"네. 피디님."
<토모쿠미>가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이긴 한데.
시청자 대부분이 이국의 연예인에게 호의적인가는 별개였다.
원래 시청률이 잘 나오는 방송이라.
이번 회차에서 부진하게 나온다면.
'일본 진출은 진짜 끝나겠지.'
그래서 내 촉을 떠나, 멤버들이 열심히 해줄 필요가 있었다.
우리 멤버들, 그동안 갈고 닦은 개인기 하나씩은 있지 않나.
그날 저녁.
나는 멤버들을 불러모아 가벼운 회의를 열었다.
김지훈과 카메라 감독님도 당연히 함께 따라왔다.
저쪽은 알아서 리얼리티 예능 장면을 따고 있겠지.
"오늘 자유 여행은 다들 즐겼어?"
"네! 아무도 못 알아봐요!"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각종 선물과 먹을거리들.
근처 기념품 가게는 전부 돌아다니고 온 것 같다.
"주희 언니, 오늘 재밌었지?"
"응. 얼굴 내놓고 다니니까 엄청 편하네."
".... 풉."
은서는 주희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많이 알아보던데?"
"아, 음...."
한류 드라마의 열풍은 일본에서도 통했다.
인기 드라마는 어떻게든 찾아서 봐주니까.
"맞네. 그러고 보니까."
양주희는 잠깐 고민하더니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아까 나도 좀 알아보더라. 아육대 여신이라고 아주 그냥....!"
"양쭈 거짓말하지 마라."
"진짠데? 내 근육 300 그램 걸고 맹세함."
".... 잘라서 주게?"
"그만."
쓸데없이 신경전을 벌이는 동갑내기.
두 사람을 조용히 시키고 다시 말했다.
"너희 개인기 하나씩 해봐."
"개인기요?"
개인기 반응이 좋으면 피디가 잘 편집해 주겠지.
그럼 방송에서도 예쁘고 사랑스럽게 나가는 거고.
"신곡 홍보하러 온 티가 너무 나면 이미지 안 좋아."
"흐음."
한국도 아니고, 일본이라서 훨씬 더 조심스러웠다.
나쁜 이미지 박히면 일본 활동은 영원히 못 할 테니.
"저는 노래할게요."
"나는 춤?"
"저는...."
아니, 얘들아 그건 개인기가 아니잖아.
"오늘 나한테 개인기 하나씩 통과하고 자라."
"아, 우리 온천은...."
"불꽃놀이도 잔뜩 사왔는데!"
"응. 안 돼 돌아가."
그래도, 유독 예지의 눈빛에는 파이팅이 넘쳤다.
"제가 일본 애니메이션 성대모사 해볼게요."
"오, 잘해?"
"우와, 예쁜 누나다!"
"누구 성대모사라고?"
"그 크레용 짱...."
"우리 다시 연습하자."
"네에."
* * *
MC 다나카 씨는 간단한 대본을 받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게스트가 누군지도 모르는 방송.
대본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다나카 형, 왔어?"
다른 패널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오늘 게스트는 딱 봐도 한국 아이돌이겠네."
"에에? 확실해?"
"그럼, 짬바가 몇 년인데."
반쪽짜리 대본만 봐도 대충 알 수 있었다.
아이돌인지, 솔로 가수인지.
일본 쪽인지, 한국 쪽인지.
"에휴, 그럼 오늘 방송도 텄네. 한국 아이돌은 너무 이미지 관리해."
"왜? 귀엽고 좋은데."
"K팝 아이돌은 다들 아티스트 병에 걸렸잖아."
".... 그건."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방송 들어가면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겠지.
"솔직히 인정."
한국과 다르게, 일본의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가수'로 인정받지 못했다.
대신, 다들 최대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했다.
춤과 노래보다는 그쪽으로 강한 경쟁력을 키워야 했으니.
"일본어 할 줄 아는 멤버는 있으려나."
"기초 회화는 준비했겠지."
"글쎄요."
이내, MC를 비롯한 패널들이 촬영장으로 향했다.
시마켄 피디와 카메라 감독과 사인을 주고받았다.
"슬라이트 칠게요!"
딱─!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방송.
MC를 중심으로 토크를 진행했다.
"다나카 상, 오늘의 게스트가 궁금하네요."
"저도요."
"하, 미리 알고 계신다는 소문이 있어요."
"누가 그래요?"
"분명히 케이팝 아이돌이라고....!"
"그건 그냥 감이라니까요."
오늘 나올 게스트를 추측하는 레퍼토리에 이어서.
"자, 그럼 오늘의 게스트는....!"
문이 열리고, 다섯 명의 소녀가 힘차게 인사를 올렸다.
"둘 셋, 곤니치와! 와타시타치와 솔라데스."
외국인 게스트들도 인사는 참 잘해.
제발 기본 회화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하이고, 통역이라도 불러야 하나...."
저 친구는 또 시작이다.
외국인만 나오면 꼽을 줘.
"보아하니 다들 인사만 준비해 온 모양인데...."
".... 아니요."
순간, 한 소녀가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대답했다.
"저는 일본어 잘해요."
"아, 으음. 한 명은 일본에 오래 살았나 보네."
"아니요."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여는 소미.
"저 일본에 처음 와보는데요?"
"우소!"
"거짓말 아니에요."
이후, 패널들은 소미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아, 한국 좀비 영상의 주인공이었구나!?"
"아아 그거는...."
"오오, 나는 양주희 본 것 같아."
"어디서?"
"한국의 스모에서 남자 챔피언도 이겼다구!"
"나도 너튜브에서 본 것 같아."
솔라의 멤버들이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패널들은 자신들의 기억에서 한 장면을 꺼내었다.
"오오, 재벌가 시집가기! 장은서였구나!"
"그거 봤어요?"
"당연하지! 자막도 있다고."
"불법 다운로더....?"
"아아."
MC 다나카는 멤버들을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겪은 K팝 아이돌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
'방송할 맛 좀 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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