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로 오해받는 연예계 생활-49화 (49/200)

[49] 사전 준비(1)

프렌즈 엔터테인먼트의 9인조 신인 걸그룹.

구현식 인사팀장은 그중 여섯 명의 연습생을 직접 캐스팅했다.

인재를 보는 안목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았다.

'근데 왜 하필이면....'

비주얼 센터 연습생 도라희.

자신이 캐스팅하지 않은 셋 중에 한 명.

나머지 두 멤버가 외국인인 걸 고려하면.

"구 팀장, 자네가 캐스팅하지 않은 유일한 한국인 멤버지."

프렌즈 엔터, 제3 레이블의 제작총괄실장.

상대는 보고서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데뷔하기 전에 확실하게 해두면 좋지 않겠습니까."

"확실하게?"

"네. 학생부나 주변 친구들을 확인해서...."

"자네가 모르는 사실이 있어."

"네?"

현재 고등학생 1학생, 도라희.

사실 그녀는 낙하산 멤버였다.

"그 친구, 도중구 이사님 조카야."

"아.... 그럼."

"이런 비주얼에 빽까지 좋은데? 이 친구 건드리면 다 같이 죽는 거야."

"...."

비주얼 센터에 실력도 좋은 멤버.

보통 빽이 좋으면 대충 끼워 넣는 멤버인 경우가 많았다.

비주얼이든 실력이든,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게 없을 텐데.

"심지어 작곡 재능도 좋아. 노래도 잘해. 바이올린 콩쿨 입상에,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워서 유연해."

그냥 금수저니까 돈으로만 대충 처바르면.

아이돌 수준에선 상위권에 들 수가 있었다.

"근데 뭘 조사하라고? 학생부?"

"저기, 그래도...."

"아직도 못 알아들어?"

"아뇨. 아닙니다."

그냥 처음부터 아이돌이 되기 위해 준비된 듯한 연습생.

거의 완벽에 가까운 넘사벽 스펙이라 건드릴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문제가 있더라도....'

데뷔조에서 빠질 일은 없겠구나.

"그래서, 정수호 팀장 헤드 헌팅은 어떻게 됐나?"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 아쉽구만."

솔라는 현 신인 걸그룹에게 가장 부담되는 라이벌이었다.

오직 혼자서 솔라를 키운 정수호를 포섭할 계획이었는데.

"어쩔 수 없지. 그만 일 봐."

"네. 실장님."

드르륵─

곧이어, 구 팀장은 실장실을 벗어나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대기업이지만 중소기업 마인드.

보이그룹 하나로 급성장한 회사.

빌보드 1위 월드스타를 키웠는데 일 처리 방식은 변함이 없었다.

세계 최고 보이그룹 '하이엔드'의 여동생 그룹에 문제가 있다면.

"후우, 차라리 내가 이직하고 싶다. 내가."

도라희, 그녀를 건드리면 무조건 죽는다.

뒷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걸리면 잘리겠지.

'그래도....'

정수호가 던진 조약돌은 구 팀장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데뷔 전에 확인해야겠어.'

마음 속에 있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어느 예술 고등학교로 걸음을 옮겼다.

* * *

9월의 어느 화창한 날.

나는 루나 뮤비 촬영장에서 멤버들의 스케줄을 확인했다.

이젠 거의 후속곡 활동에 맞춰 일정을 정리하고 있었다.

"상모야."

마침 지나가는 후배를 불러 일정을 공유했다.

"오전까지 루나 뮤비 촬영 끝내야 해. 솔라도 찍을 거라."

"네. 거의 끝나갑니다!"

"그리고 저번에 말해준 리얼리티 예능에...."

솔라와 루나, 고작 보름 간격으로 컴백하니까.

둘 다 방송에서 후속곡 홍보를 하면 좋겠는데.

"루나 멤버들도 게스트로 잠깐 나올 거야. 그 전에 모든 준비 끝내."

"날짜는 언제쯤....?"

"조만간, 추석 지나면 Tvm 미팅 잡을 거라서."

"넵. 알겠습니다!"

솔라의 걸그룹 리얼리티 예능.

사흘 정도 제주도나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루나도 개인 스케줄 잡아줄 거야."

"아, 넵."

"특히 류시아는 금방 뜰 거니까."

"맞습니다!"

내 똥촉이랑 관계없이, 여왕님 타이틀곡 작곡가라서.

얼마 후에 다가올 추석 명절.

서 대표님께서는 대목에 맞춰 정규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시아 개인 스케줄 중에...."

나는 루나의 앨범 스케줄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보름 간격으로 컴백하면서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생각보다 솔라가 많이 떴어.'

리얼리티 예능 시청률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요즘 솔라가 워낙 핫해서 뭘 하든 다 통했으니.

"매니저님!"

그때, 예지가 멀리서 나를 불렀다.

고양이 안무를 추더니 진짜 고양이가 다 됐네.

이전과 다른 섹시 컨셉 의상을 입고 걸어왔다.

"우리 의상 어때요?"

"예쁘네. 메이크업은 끝났어?"

"아뇨. 조금 남았어요."

"근데 왜 왔어."

"그냥요."

예지는 화사하게 웃으며 내게 질문을 건넸다.

"매니저님, 소미 예능 모니터링 하셨어요?"

"응. 당연히 봤지."

좀비한테 쫄아서 도망간 방송.

인터넷 반응은 엄청 뜨겁던데.

"소미가 귀엽게 잘 나왔더라고."

"그럼 매니저님은 추석 때 뭐 하세요?"

"나? 고향에 가지."

"아.... 같이 나작텔이랑 아육대 보는 줄 알았는데."

"???"

예지야, 나도 사람이야 사람.

얼마 만에 찾아온 연휴인데.

"흐음, 내가 소원권을 어디에 뒀더라....?"

"아, 좀 봐주라."

"농담이에요! 헤헷."

"...."

날 놀리네 이제.

많이 컸다 진짜.

"저기, 정 팀장님."

그때, 옆에서 기다리던 후배가 슬쩍 말을 건넸다.

"상모야, 안 가고 뭐 해."

"얼마 전에 팀장님께서 스카웃 제의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알았어?"

"엄지유 매니저가 말해줬어요."

"...."

이놈의 집구석은 비밀이 없네.

"프렌즈 엔터에 신인 걸그룹 나온다던데, 그거 맞죠?"

"어. 제안하시더라고."

문득, 구현식 인사팀장님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걸그룹 연습생들 모아서 9인조로 키운다는데.

아마 솔라 데뷔 때보다 훨씬 임팩트는 크겠지.

보이그룹 하이엔드를 보유한 국내 최대 아이돌 기획사니까.

아이솔레이션과 비교도 안 되는 솔라의 경쟁 상대가 될 수도.

'도라희.... 내가 괜히 말해줬나.'

아니지, 걔들이 뜬다고 솔라가 망하는 건 아니라서.

프렌즈 엔터에 빚을 남겨두면 나쁠 게 하나도 없다.

"저기, 그래서 팀장님은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응? 뭐가."

"진짜 이직하실 거예요?"

"...."

상모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예지가 표정을 굳혔다.

"매, 매니저님....?"

예지는 불안한 듯 소매를 잡고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진짜요?"

"응."

이내, 예지는 뮤비 촬영 스탭의 부름을 듣고 사라졌다.

"상모야."

"넵?"

"너는 옛날부터 참 한결같아."

"네?"

진짜 눈치 없는 것 같아.

변함없이 똑같이 눈새야.

".... 파이팅 하자."

"넵!"

잠시 후, 뮤비 촬영을 마치고.

나는 솔라 멤버들을 챙겨 숙소로 향했다.

"얘들아, 추석 때 나 휴가인 거 알지?"

"알아요."

"스케줄은 지유가 맡아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에!"

곧이어, 숙소 앞에서 멤버들이 한 명씩 내리고.

예지는 마지막에 내리기 전에 편지 한 장을 건넸다.

"뭐야, 이게?"

"추석 선물이요. 혼자 있을 때 열어보세요."

"응?"

"혼자 있을 때요!"

추석 선물로 편지를 다 받아보네.

* * *

얼마 후, 추석에 맞춰 발표한 정규 5집 앨범.

여왕님은 가볍게 차트를 점령하고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류시아와 다이애나는 차트 1위 작곡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위 Be the One (Queen)]

큐앤지 레이블 최고의 가수, Queen.

그룹은 현재 제트킥과 솔라가 양분하고 있지만.

솔로 가수 중에서 그녀를 따라올 사람은 없었다.

"장난 아니네, 진짜."

정규 5집 활동을 이어가는 것부터 대단한데.

아직도 가요계에 이 정도로 영향력이 있으니.

나는 본가에 가는 길에도 여왕님의 신곡을 계속 들었다.

'.... 비트가 엄청 빡세.'

요즘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하니까.

개인 취향이랑 거리는 좀 멀었지만.

이미 뜬 다음에는 곡이든 연기든 그냥 그런대로 금방 익숙해졌다.

삑, 삐삐삑─

나는 추석 명절에 맞춰 오랜만에 본가에 들렀다.

"수호 왔냐?"

"네. 아버지."

시크하게 인사를 건네는 아버지.

부엌에서 전을 부치시는 어머니.

그래도 요즘엔 회사 일이 잘 풀려서 전화라도 자주 했으니.

"수호야, 요즘 왜 이렇게 용돈을 많이 줘?"

"성과급 많이 나와서요."

"월세 내기도 힘들 텐데."

"아뇨. 괜찮아요."

그때, 방에서 사촌동생이 뛰쳐나오며 내게 말을 걸었다.

"형! 왜 이제 와!"

"바빠서."

추석 때마다 우리 집에 방문하는 민식이.

얘도 급식이라서 나이 차이는 좀 있지만.

"형 형! 진짜로 큐앤지 레이블에 다녀?"

"응? 어, 그치."

"그럼 솔라도 봤겠네!? 예지 누나 실물도 예뻐?"

".... 그냥 나작텔 보면 알아."

"그거 내일 방송하잖아."

추석만 지나면 같이 여행도 갈 건데.

아직 어디 갈지 여행지도 안 정했네.

"내가 솔라 담당 매니저야."

"와, 진짜!? 부럽다."

"부럽긴 뭐가 부러워."

오늘도 뒤치다꺼리해주고 왔어.

나 없으면 은행도 혼자 못 가서.

"형, 앨범 두 장이나 샀는데 팬미팅 티켓이 안 나와."

"그건 백 장 사도 안 나오는 사람 많아."

"으악, 그렇게 많이?"

"응. 홈마들은 거의 천 장씩 사더라."

"그럼 나 다음 팬미팅 때 티켓 구해주면 안 됨?"

".... 되겠냐?"

나중에 말 나오면 골치 아프다.

차라리 영상 통화를 하면 몰라.

"에이, 아직 형은 신입이라 권한이 없구나?"

"신입이긴 한데 팀장이야."

"팀장? 그거 높은 거야?"

"음, 그냥 신입 로드보다는 한 단계 위에...."

"뭐야, 그럼 대리네."

"...."

이래서 내가 잼민이들을 싫어해.

소미를 보자마자 내가 본능적으로 느꼈다니까.

"그, 혹시 우리 예지 여신님 사인도 못 받아주나?"

"글쎄. 해달라면 해주겠지."

"예지 누나 사인받아줘, 제발 제발!"

".... 태양빛 회원이니?"

"응! 제발 사인 좀!"

"내가 나중에 한번 물어볼게."

"진짜?"

"어. 대신 오늘 나대지 말고 조용히 있어."

"...."

오랜만에 연휴라서 나도 휴양 좀 하고 싶다고.

띠리리링─

그때, 예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이런 쉬는 날에도 나만 찾으니까.

".... 여보세요, 왜?"

-매니저님, 추석 잘 보내고 계신가 해서 대표로 전화했어요!

"음, 당연히 잘 보내고 있지."

-다행이다. 그럼 끊을게요!

"아."

뚝.

전화를 끊고, 아주 잠깐 현자타임이 찾아왔다.

원래 연습생 생활만 하면 사회성이 좀 떨어져.

옆에서 듣고 있던 사촌동생은 어이가 없다는 듯 내게 말했다.

"뭐야, 설마 회사에서 전화했어?"

"어."

"와, 졸라 개념 없네. 쉬는 날에...."

"...."

너희 예지 여신님 신비주의 지켜주려면 비밀로 해야겠다.

"수호야."

그때, 아버지께서 내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네. 아버지."

"집에 갈 때 저기 홍삼 좀 가져가라. 많이 들어왔다."

"아, 혹시 엄재하 집에서?"

"그렇지, 뭐."

추석이나 설, 할머니 기일 때마다 뭔가 챙겨주시니까.

"이제 그만 좀 보내라고 하자. 미안해서 원."

"아버지, 그냥 받아도 괜찮아요."

"엉?"

만약 내 똥촉이 무당 할머니 핏줄 덕분이라고 한다면.

엄재하 아버지께서 고마워하시는 마음도 이해가 됐다.

"텀블 인베스트먼트에 도움도 많이 주셨다면서요."

"그거 복채 다 받고 하신 건데?"

"그래도."

솔직히, 투자 자문을 무속인한테 받는 게 맞는 건가 싶긴 한데.

나 역시 최근 들어서 간지러운 감각에 민감해졌다.

옛날엔 그냥 무시하고 지나친 봄바람 같은 감각도.

"아부지,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간지러움을 많이 타셨어요?"

"그러셨지, 거의 병적으로."

".... 아버지는 괜찮으시고?"

"나는 건강하지."

"아."

요즘들어 뒤통수에 신호를 자주 느꼈다.

옛날에는 긁지 않고도 무심결에 지나쳤던 미세한 가려움.

집중해야만 느낄 법한 감각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아마 그동안 내가 놓친 케이스도 엄청나게 많았겠지.

".... 부럽다."

"뭐가."

나도 연예계 말고, 코인 살 때 가려우면 얼마나 좋을까.

* * *

추석 명절 마지막 휴일.

나는 친척들의 오지랖을 피해 혼자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 편지."

문득, 예지가 건넨 편지가 떠올라 편지를 확인했다.

'매니저님'으로 시작하는 장문을 술술 읽기 시작했다.

"예지가 많이 쫄았구나."

내가 프렌즈 엔터로 회사를 옮길까 봐.

[나작텔로 얻은 소원권 쓸게요. 솔라 버리지 말고 평생 함께 해주세요! 제발! ㅠㅠ]

'.... 원래 회사 안 옮기려고 했는데.'

괜히 소고기 얻어먹으러 갔나.

이렇게 나오니까 좀 미안하네.

'내가 새로 회사를 차리면....'

솔라는 계약만 마치고 바로 데리고 나갈 수도 있겠는데.

아니, 이제 겨우 팀장인데 너무 성급한가.

똥촉이고 나발이고, 돈이 없으면 못 키워.

"수호야! 고모랑 고모부 오셨다!"

그때, 문밖에서 들리는 어머니 목소리에 방문을 열었다.

"수호야, 오랜만이네?"

"안녕하세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오지랖 겸 덕담을 주고받았다.

"수호야, 팀장으로 올랐다며?"

"네. 맞아요."

"연봉은 좀 올랐나?"

"그럼요."

술 한 잔씩 따라주시며 말을 잇는 고모부님.

얼굴이 벌게진 걸 보니 많이 취하신 듯했다.

"수호 너도 이제 정신 좀 차려야지. 한국대 나와서는...."

"네?"

"너도 이제 결혼할 나이잖냐, 매니저 월급에 누가 시집을 오겠냐고."

"크흠."

그때, 아버지께서 헛기침을 하며 내게 호통을 쳤다.

"수호, 너 요즘 용돈이 너무 적어."

"아, 그래요?"

"아니, 저번 달에는 3백 보냈는데 왜 이번 달은 2백만 원만 보냈어?"

"그건 엄마가...."

"어허, 성과급 천만 원씩 턱턱 받고 그러면 가족한테 먼저 쓰는 거야. 알겠어?"

".... 예."

팀장 달고 나서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하시더만.

아버지는 말수도 없으신 분이 갑자기 이러시네.

"흠, 성과급으로 천만 원이면 많이 벌긴 하네."

"아, 지금 형준이가 대학원에 다닌다고 했나?"

"아, 그렇긴 한데...."

"아휴, 언제까지 공부만 해. 나이도 있잖아."

"...."

고모부는 하시던 말씀을 멈추고 맥주만 들이키셨다.

결국, 파할 때까지 꿍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잠시 후,

친척들이 떠나고, 아버지와 단둘이 술잔을 기울였다.

"수호야, 요즘 고생이 많네."

"고생은요."

한국대 나와서 드림 에이전시에 들어갈 때도 쓴소리를 들었는데.

솔직히, 큐앤지 레이블에 들어갈 때 당연히 한마디 하실 줄 알았다.

".... 앞으로도 잘할게요."

"그래야지."

고작 1년도 안 돼서 솔라를 탑스타로 만들고 팀장을 달았다.

이제 똥촉 하나만 있어도 무조건 승승장구할 자신이 있었다.

"계속 열심히 해."

"네. 아버지."

* * *

일본의 메이저 방송사, 후지티비.

예능국장은 한 예능 피디를 불러 대화를 나눴다.

"시마켄, 캐스팅은 문제없는 거 맞지?"

"아직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떨어지는 시청률을 막아보기 위해 기획한 한류 프로그램.

당연히 1순위 후보는 서연정, 여왕님이었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연예인이었으니.

"이 영상 봤어?"

한국의 한 예능에서 좀비를 보고 도망가는 소녀.

귀여운 친구가 미친 듯이 도망가는 영상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천재 소녀로 유명하더라고."

"으음, 저도 봤어요. 이거."

최근 일본 너튜브 인기 급상승 영상이었다.

"퀀의 회사에서 키우는 걸그룹이라던데?"

"오, 정말요?"

서연정 대표는 일본에서도 이미 잘 나가는 탑가수.

회사의 경영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예능 피디, 시마켄은 너튜브로 솔라 멤버들을 확인했다.

"솔라....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힐 것 같습니다."

"그치?"

한국 K팝 가수가 일본에 진출하는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안 그래도 뉴페이스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어는 좀 할 수 있으려나."

"뭐, 통역을 붙이면 되니까요."

"그래?"

시마켄은 활짝 웃으며 다른 멤버들을 확인했다.

운동캐도 있고, 똑똑한 친구도 있고.

노래나 춤, 연기도 되는 만능돌이라.

솔라 멤버들은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힐 만했다.

"스고이, 진짜 좋은데요?"

"바로 추진해 보자고."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