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넥스트 레벨(3)
아이돌 그룹은 일정한 궤도에만 오르면 돈을 쓸어담는다.
국내 정상급 아이돌 행사비는 5천만 원.
월드 스타 수준이 아니라도 그 정도였다.
현재 행사를 뛸 때 솔라의 레퍼토리는 세 곡 정도였으니.
마침, 한 곡 정도 추가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 신곡 좋은데?"
박철민 실장은 연습실에서 멤버들을 확인하며 민머리를 문질렀다.
솔라의 신곡 「Sunrise And Sunset」, 줄여서 SAS.
'.... 이제 알아서 다 만드네.'
비트메이킹은 다이애나, 안무 창작은 김예지.
그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한곳에 모은 정수호.
'수호도 성장했구나.'
여기서 딱 작곡가랑 작사가만 있으면 되겠네.
그것도 알아서 새로운 인재를 잘 발견하겠지.
"수호야, 저 고양이 섹시 컨셉 괜찮겠어?"
"네, 아마."
"뒷목에서부터 몸매를 손으로 쓸어내리는 안무, 니가 짰다며?"
".... 아니, 그냥."
박 실장은 그의 버릇을 잘 알고 있었다.
멋쩍을 때 지금처럼 뒤통수를 긁적였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알아보고 있어?"
"일단 곡부터 완성해야죠."
"괜찮은 송 라이터 알아보고 있다."
"제가 뮤비는 은서 드라마 촬영 스케줄 피해서 한번 잡아보겠습니다."
"정수호 팀장이니까, 믿어야지."
"감사합니다, 실장님."
자신을 반강제로 실장 자리에 앉힌 사람도 눈앞의 남자였다.
"수호야, 대표 자리까지 노리는 거냐."
"제가요? 설마요."
손사레 치고는 있지만, 그는 야심을 드러냈다.
감석태 본부장을 쳐낼 증거도 직접 모았으니.
"차라리 팀장일 때가 마음 편했어. 담배 피우러 가는 길도 멀어졌고."
"에휴, 실장님도 참."
"늙다리들이랑 술 먹으러 다니는 것도 귀찮아."
"저도 그런 자리 싫어요."
박 실장은 피식 웃으며 수호를 바라봤다.
처음 큐앤지에 입사할 때도 저랬으니까.
'그때는 몰랐지.'
연예계를 손바닥 위에 놓고 제멋대로 굴리는 정수호.
시대를 관통하는 천재적인 안목을 보유했을 줄이야.
'이제는 루나도 솔라처럼 키우려나.'
이 순간에도 레드와인은 매의 눈으로 멤버들의 연습을 살폈다.
"은서야, 집중!"
"네!"
조금씩 트렌디한 형태로 바뀌어 가는 예지의 안무.
레드와인의 손을 거쳐 섹시 컨셉으로 재탄생했다.
'섹시 컨셉이라.'
이미 국내 최고의 청순 걸그룹 반열에 올랐는데.
여기서 한 번 더 팬층을 늘릴 계획이 아니겠는가.
'블루숄츠처럼 월클까지....'
올라운더 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
정수호 팀장의 천재적인 안목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
솔라의 레벨을 한 단계 뛰어넘는 경지까지 노리고 있었다.
'대체 어디까지 멀리 내다보고 있는 건지.'
가끔은 이 사람의 속도를 따라가는 게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여튼 보통은 아니야.'
라디오 가수나 아는동네형님 같은 탑급 예능은 마다하면서.
<방탈출 메이즈> 같은 마이너한 방송에 냉큼 출연시키더니.
"요즘에는 아이돌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팬 가입이 늘었더라."
"아, 소미 덕분에요?"
"그래."
막내 동생에, 삼촌이나 이모들이 좋아하는 엄친딸.
똑똑한 막내 캐릭터는 방송계를 통틀어도 희소했다.
"Tvm 예능국장님께서 너랑 같이 술 한잔하자고 하시더라."
"네. 알겠습니다."
"오늘도 소미 촬영하고 있는 거지?"
"맞아요. 두 번째 촬영."
"지금이라도 안 따라가 봐도 괜찮겠어?"
"일단 지유가 갔어요."
수호는 회사에서도 못 알아본 멤버들의 재능을 귀신처럼 발굴했다.
소미의 천재성도 미리 알아봤겠지.
당연히 5화까지 살아남지 않을까.
"리얼리티 예능 Tvm 편성 받으면 네가 기획해 봐. 어디 여행 가서 뭐 하고 놀지."
"제가요? 방송 기획을요?"
"너보다 솔라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걸?"
"아니, 뭐.... 시키면 해야죠."
원래 하고 싶었으면서 괜히 또 이런다.
띠링─
그때, 수호는 누군가의 톡을 받더니 뒤통수에 손을 가져갔다.
"지유한테 톡이 왔는데요."
"뭐라고?"
".... 소미 데스매치 갔다는데요?"
"아."
그럼 오늘 떨어질 확률이 반반인 거냐.
* * *
「더 브레인」 제작진이 만든 프로그램이니까.
데스매치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 거의 똑같은데?'
소미는 본게임에서 획득한 '보호권'을 팀원에게 사용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동료가 떨어지면 결국엔 손해였다.
방송 특성상, 혼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본게임도 있으니까.
"소미야, 집중해서 들어."
"네네."
전통에 따라, 같은 팀은 자신에게 열심히 데스매치를 설명했다.
"그러니까 뒤집힌 타일을 전부 외우면 되는 거잖아요. 기억력 게임."
"아오,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라니까."
".... 루이팽 오빠."
엄청 단순한 거 맞아요.
그냥 덧셈, 곱셈이니까.
타일에 쓰인 숫자로 원하는 계산 식을 만드는 단순한 게임.
'이게 왜 어렵지?'
곧이어, 소미는 무대 중앙에서 데스매치 상대방과 마주했다.
황인우와 끈끈한 팀으로 이어진 케이스트 동문 CEO 아저씨.
"소미 씨, 오늘 집에 가시겠네."
"제가요?"
"저 어릴 때 주산 학원 다녔어요."
"...."
옛날부터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그냥 머릿속에서 계산하면 되는데 거길 왜 다니는지.
'한번 물어볼까.'
잠깐 고민하는 사이, 딜러는 데스매치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부터 총 64개의 타일을 30초간 보여 드립니다."
"30초요?"
"뭐야, 소미 씨는 시간이 더 필요한가 본데요? 하하."
"...."
그냥 사진처럼 머릿속에 저장하면 그만인데.
왜 30초씩이나 주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
"저는 3초면 충분할 것 같아요."
"아이고, 허세가 있으시네."
"으음. 진짠데."
단순 기억력 문제에 누가 허세를 부려요.
똑딱, 똑딱─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소미는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렸다.
주어진 숫자와 연산기호로 어떤 숫자까지 만들 수 있는지.
'몇몇 소수만 빼면 거의 다 되겠네.'
이내, 타일이 다시 뒤집히고 소미는 미소를 지었다.
"그냥 제가 선공권을 양보할게요."
"소미 씨, 포기했어요?"
"에이, 포기를 왜 해요."
이런 단순한 게임을 포기한다니 농담도 참 잘하시네.
어떤 숫자가 나와도 1초도 안 걸릴 텐데.
선공권까지 가져오면 너무 미안하잖아요.
"자, 그럼 계산해서 만들 숫자를 공개합니다."
".... 아."
[1,253]
상대는 미간을 찌푸리며 숫자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후우, 단위가 조금 크네요?"
"흐음."
소미는 이미 머릿속에 계산을 마치고 상대를 기다렸다.
"뒤에 숫자가 홀수면.... 소수인가?"
"아뇨. 7로 나눌 수 있잖아요."
"아 그러네."
그는 소미의 힌트에도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 음, 179 곱하기 7이면.... 179가 없는데?"
"당연히 없죠. 그건 소수 맞아요."
"아."
이 정도면 정답을 알려달라는 건가.
상대방은 호기롭게 정답을 외쳤다.
"정답 없음! 타일에 있는 숫자로 만들 수 없습니다."
".... 틀렸습니다."
딜러의 딱딱한 음성에 이어, 소미에게 차례가 넘어갔다.
"신소미 씨, 계산 식을 완성해 주세요."
"연산 기호 4개랑 숫자 5개를 사용할게요."
"말씀해 주십시오."
곧이어, 소미가 부르는 아홉 개의 타일이 순서대로 뒤집혔다.
"44에 28을 곱하고, 26을 더한 다음 5를 빼면...."
"자, 잠깐만요. 5는 없습니다! 확실해요!"
"...."
상대방의 이의 제기에 소미는 심드렁하게 답했다.
"아, 그래서 45를 9로 먼저 나눠야죠."
".... 정답입니다."
순간, 스탭들 사이에서 작은 웅성거림이 발생했다.
'뭐냐, 다들 표정이 왜....?'
가끔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냥 단순한 사칙연산인데 왜 다들 놀란 표정을 지을까.
"자, 그럼 다음 문제입니다."
이어서, 딜러의 지시에 따라 전부 새것으로 교체되는 타일들.
숫자는 점점 커지고 경우의 수는 줄어들었다.
또한, 상대방의 표정은 점점 더 썩어들어갔다.
"삼촌, 주산 학원 다니셨다고 했잖아요."
"주판이 없어서 그래요."
"아하."
그러게, 항상 가지고 다니셨어야죠.
이래서 왜 다니는지 모르겠다니까.
이어지는 라운드에서도 전부 소미의 압승이었다.
"쉽네. 이이이이─지!"
"...."
결국 소미의 승리로 데스매치를 마치고.
황인우는 쭈뼛쭈뼛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케이, 이제는 어쩔 수 없네. 널 제대로 인정할게."
"네?"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
"???"
경쟁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친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근데 왜 반말하세요?"
"아."
카메라는 여전히 두 사람을 찍고 있었다.
* * *
지유에게 소미의 승리 소식을 듣고,
이제는 진짜 리얼리티 편성을 걱정할 때가 된 것 같다.
"소미 천재 맞네."
내가 진작에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집 풀 때부터 알아봤지.
영재를 어린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는 '진짜'들의 경쟁이다.
"음, 리얼리티 프로그램...."
내가 피디도 아니고 어떻게 기획을 하지.
박 실장님은 나한테 왜 이런 걸 시키실까.
"예지야!"
연습실 한쪽에 있던 예지는 내 부름을 듣고 쪼르르 달려왔다.
"부르셨어요?"
".... 부르긴 했는데."
거의 이 정도면 5분 대기조도 아니고 5초컷이네.
"너희 리얼리티 예능 찍으면 어디 가고 싶어?"
"매니저님도 따라가요?"
"당연히 나도 따라가야지."
"그럼 다 좋아요!"
"???"
예지는 손을 급하게 저으며 급하게 말을 바꿨다.
"아니, 아니! 저는 여행가는 게 어디든 다 좋다고요!"
"그래?"
"제주도, 발리, 세부, 하와이, 도쿄, 팔라우, 모르셔스!"
"알겠어, 진정해."
일단 여행지는 천천히 알아보기로 하고.
"근데 저기 한쪽에 쌓아놓은 옷은 다 뭐냐."
"아, 멤버들 사복이에요."
"왜 가져왔는데?"
"은서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 입고 가려구요."
"...."
멤버들 모두 참석하기로 결정했는데.
너무 급하게 결정된 사안이긴 하다만.
"그날 코디는 우리가 마음대로 하기로 했어요!"
"누구 마음대로."
"저희 옷 잘 입어요!"
"...."
갑자기 좀 불안한데.
뒤통수도 전혀 안 간지러워.
그냥 패션 테러할 것만 같아.
"그러지 말고, 코디님께 맡기는 게 어때?"
"에이, 패션은 원래 자신감이에요."
".... 누가 그래?"
"레드와인 선생님이요."
"아."
그분은 여름에도 타조 털 입고 다니는 사람인데.
"소미는 사복 금지야."
"소미요? 왜요?"
"어. 절대 안 돼."
소미는 중딩이니까 특별하지.
어머님 솜씨를 믿을 수가 없어.
"그럼 다른 멤버는 괜찮아요?"
"내가 한번 보고."
"으으."
이내, 다시 회사에 돌아온 엄지유와 신소미.
멤버들은 다 함께 소미의 승리를 축하했다.
"오빠, 소미는 진짜 천재야."
"응. 그런 것 같다."
"걸그룹 말고 과학자를 해야 해. 국위선양하려면."
".... 니가 매니저야."
어차피 노력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니까.
아마 좋은 과학자는 되기 어려울 거야.
"오빠, 근데 태양빛 팬카페에서 아육대 때문에 대규모 정모 한다고 했거든?"
"응, 벌써 아육대 시즌이네."
"근데 왜 나한테는 정보를 숨길까? 나도 참석한다고 했는데."
".... 그래?"
나는 왜 이유를 알 것 같지.
"사설 팬카페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알아서 하겠지."
"하아, 팬매니저 업무를 하다 보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
"그렇긴 한데."
요즘에는 재하가 악플 관리도 빡시게 하더라고.
"근데 주희 언니는 어디 갔어?"
"아육대 준비한다고 운동해."
"원래도 운동만 했잖아."
"그게 문제야."
좋은 구실도 생겼으니 운동만 하게 생겼네.
'일단은....'
주말까지 이번 은서 드라마 제작발표회부터 신경 써 줘야지.
은서뿐만이 아니라 모든 멤버가 전부 참석하기로 했으니까.
"매니저님!!!"
그때, 예지가 다가와 두 벌의 옷을 내밀었다.
"이게 나아요? 이게 나아요?"
나한테 물어볼 거면 그냥 코디님한테 물어보라니까.
"둘 중에 뭐가 나아요?"
"같은 색 아닌가."
"이게 어떻게 똑같아요."
".... 오른쪽."
"이미 왼쪽으로 골랐어요."
왜 물어본 거야.
"그럼 립은 이거 셋 중에 뭐 바를까요?"
"와 삼지선다네."
똥촉만 있으면 진짜 골라줄 수 있겠는데.
일단 지금은 뒤통수가 간지럽지 않아서.
"셋 다 괜찮은 거 같아."
"하나만요."
"너는 뭐가 나은 것 같은데?"
"제가 먼저 물어봤잖아요."
그건 맞지.
"그럼 첫 번째 거."
"땡, 틀렸어요."
아 정답이 있었구나.
"자, 나머지 중에 뭐가 나아요?"
"세 번째."
"저는 셋 다 싫어요."
"...."
나한테 오늘 왜 이러는 걸까.
* * *
며칠 뒤.
JTBS 「재벌가 시집가기」 제작발표회 당일.
조영수 기자는 미리 도착해 주변을 살폈다.
"지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지?"
"네. 선배님."
다들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신경이 날카로웠다.
"물어뜯기 좋은 먹이가 있으니까."
아직 여론은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걸그룹 솔라의 멤버.
장은서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가 관건이었다.
"오늘 예고편 정도만 보여줄 텐데."
"일부러 숨길 확률이 높아."
궁금해서라도 첫 방송을 시청하도록 유도하겠지.
"쯧, 이러니까 기레기 소리나 듣는 거야."
조회수로 먹고 사는 입장에서 서로 어려운 건 잘 알지만.
그래도 기자라는 양반들이 자극적인 소재만 찾아다녔다.
"공개오디션 때부터 말이 많았잖아요."
"그건."
얼마 전, 한빛일보의 기자가 제기한 은서의 논란.
감석태 전 본부장 관련 사건을 잘고 알고 있었다.
"내가 아직 말 안 해줬는데...."
"조영수 씨."
그때, 누군가 뒤에서 조영수 기자를 불렀다.
".... 오랜만이네."
한빛일보의 중견 기자, 오영수.
자신과 이름이 같은 후배였다.
한때, 그의 사수로서 열심히 키워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엔터에 뒷돈이나 받아먹는 쓰레기가 되었다.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정수호 매니저가 들여보내 주던데."
"뭐? 정 팀장님이?"
"마침 드라마 조감독이랑 같이 있더라고."
"...."
이번 만큼은 도저히 정수호 매니저의 의중을 모르겠다.
일부러 호랑이를 제집 안방에 들이다니.
한빛일보 오영수까지 포용하려는 건가.
"선배, 우리 회사에 물 먹이니까 시원하세요?"
"니가 그러고도 기자냐."
"하이고, 무슨 고고한 학도 아니고."
".... 감석태 전 본부장한테 얼마 받았는데?"
"그쪽이 아니라, 모기업 쪽이거든요."
"뭐?"
순간, 제작발표회장에 네 명의 소녀가 차례로 들어왔다.
장은서를 제외한 네 명의 솔라 멤버들.
축하해 주러 제작발표회장을 방문했다.
조영수는 그들의 뒤를 따라오는 정수호 팀장을 쳐다봤다.
아직은 은서의 연기를 본 게 아니니까.
솔직히 연기 실력에 의문이 있었지만.
'표정만 봐도 자신만만하네.'
무안한 듯 뒤통수를 긁적이는 모습에 묘한 확신이 들었다.
"오영수, 이번에도 악의성 기사 쓰려고?"
"악의성이라뇨? 팩트만 쓸 건데."
".... 그래?"
어쩌면, 은서의 연기력 논란은 누군가의 큰그림일 수도 있겠네.
최단 시간에 팀장으로 진급한 사람.
논란을 키워 주목받길 바라는 사람.
'오영수를 여기에 들어오게 한 것도....'
정수호가 일부러 노리고 있는 큰그림의 일부라면.
그는 대체 어디까지 미리 계획하고 움직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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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수호는 지유와 함께 멤버들을 케어했다.
"근데 오빠 진짜 배포가 남다르다."
"뭐가?"
"오영수 기자 말이야. 오빠가 아까 들여보내라고 했잖아."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조영수 기자님?"
"아니 오영수."
조영수가 아니라 오영수였다고?
갑자기 뒤통수가 근질근질한데.
"아무튼 대인배야 대인배."
"...."
이름은 왜 똑같고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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