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아이돌의 1군 가이드-146화 (146/235)

146. Q1 무대

화목현도 주이든을 제지하지 않았다. 낮은 목소리고. 어차피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더군다나 정말로 돈으로 처바른 무대였기 때문에 맞는 말이었다.

‘…무슨 뮤비 스튜디오를 통째로 빌린 것처럼 꾸몄네.’

플라워 뮤비에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나타낸 무대였다. 그래서 무대를 잘 꾸몄다는 말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이 무대가 녹화방송이라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인상 쓴 표정이 그대로 방송에 나갈 수도 있었다.

“…무대에 너무 꽃만 있네.”

이정진이 무대를 살펴보면서 말했다.

“우리 런엑스런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연출하려고 한 거 아닐까요?”

“…그렇다면 컨셉을 더 잘 알아놨어야 할 것 같은데. 우리 뮤직비디오에서 꽃은 죽음을 상징하지, 생생하진 않잖아.”

“뭐… 우리랑 다르게 해석해서 무대를 꾸민 게 아닐까요.”

“그냥 겉핥기만 한 거 같아. 짜증 나…….”

이렇게 투정을 부리는 이정진은 또 처음 본다. 뒤에서 정요셉이 이정진의 어깨를 주무르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럴 수도 있지. 우리처럼 세계관을 자세히 아는 사람도 있을까~ 정진 형.”

“아무리 바빠도 나는 다른 그룹의 무대를 할 때 세계관까지 미리 알아놔.”

“그건 형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요셉아, 그건 예의야.”

“…그, 그렇지.”

아무도 화가 난 이정진을 말릴 수 없었다. 뭐… 우리가 욕을 먹겠나. 네온들 사이에서는 뮤비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다이아몬드가 욕을 먹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철저하게 봄의 열기 세계관을 외웠다. 이정진이 꼭 다 외우라고 신신당부를 했으니까.

화목현이 팔짱을 낀 채 무대를 보며 이정진을 진정시켰다.

“정진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할 거야. 그러니까 너무 화내지 마.”

“…….”

“이런다고 우리가 욕먹는 건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이런 일로 화낼 필요는 없어. 우리가 신경 쓸 일도 아니고.”

화목현은 나랑 똑같은 생각이네.

드디어 다이아몬드가 무대 위로 올라가고 플라워 무대가 시작될 기미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다이아몬드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카메라 감독님한테 인사했다. 그런데 인사는 인사고,

“옷이 좀 화려하다~?”

정요셉이 다이아몬드의 의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마치 무대를 휘어잡을 것처럼 다이아몬드의 의상은 화려함의 극치. 어디 궁정 파티라도 가는 사람들처럼 의상에 큐빅이 한가득이었다.

“우리 어떡하냐…….”

주이든은 이미 기가 죽었는지 말투에 한숨이 서려 있었다.

다이아몬드의 무대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초라하긴 했다. 봄의 열기의 상징인 자전거만 있었으니까.

“아… 뭔가 기가 죽네.”

정요셉의 기가 죽는다는 표현에 화목현이 우리 앞으로 가더니 뒤를 돌아 우리를 훑었다.

“얘들아, 왜 기가 죽어.”

“저쪽 무대가 좋잖아~”

“아니,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기가 죽으면 안 돼. 그런 모습은 무대에서 티가 나거든. 우리의 승부처는 화려한 무대가 아닌, 보컬과 춤이라는 점을 잊지 마. 직캠이 있어서 실력이 안 좋으면 바로 지적이 나올 거니까…….”

“…….”

“그리고 우리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잖아?”

화목현이 멤버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리더는 리더야.’

역시 이럴 때는 리더다웠다. 점차 멤버들도 화목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다이아몬드의 무대가 끝나면 바로 우리 차례니까.”

다이아몬드의 플라워 무대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카메라를 돌리면 우리 무대가 시작된다. 대결 구도를 잡힌 만큼 무대도 대결처럼 구도를 짜놨다. 반대편에 우리가 있으니까.

슬슬 플라워 무대가 끝나가려는 찰나였다.

“곧 무대 시작합니다.”

Q1 조연출의 말에 우리는 각자 알아서 맡은 자리에 섰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멤버들의 음정이 불안정했다. 듣는 사람조차 마음이 조마조마할 정도로.

‘확실히 위태롭네…….’

다이아몬드의 무대는 안정감이 없었다.

‘저러면 보는 사람은 조마조마해서 재미가 없는데.’

스탠바이하라는 신호에 맞춰서 화목현이 인이어 마이크에 대고 속삭였다.

“얘들아, 잘하자. 파이팅!”

다이아몬드를 찍던 카메라가 돌아와 우리를 찍으려고 하자 무대의 조명이 확 켜졌다. 나는 무대의 중심에서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었다.

* * *

박랜서는 Q1 티켓팅에 성공하지 못한 채 집에서 Q1을 틀었다.

“오늘 애들 잘생겼다고 했는데!”

이번 Q1에서 나비가 반깐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프리뷰까지 떴는데! 더군다나 다이아몬드의 봄의 열기 무대라니!

“청춘 무대!”

너무 좋아! 곧 너튜브에서 방영하는 Q1 카운트다운이 떠올랐다.

-아니 티비보다 느림

-저기요 똑똑 열어주시죠?

-아 너튜브 ㅡㅡ

-이제 한다!

[3]

[2]

[1]

숫자 1이 사라지는 동시에 Q1이 시작되면서 화면이 켜졌다.

[새로운 혁명!]

[새로운 시도!]

[새로운 시상식!]

[바로 Q1입니다!]

…박랜서는 짜게 식은 눈으로 화면을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다.

[MC : Q1의 첫 번째 무대인데요! 이건 그야말로 신인들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지 궁금하다고요? 그건 바로!]

“와!”

박랜서는 무대 스크린에 떠오른 네스트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MC : 이번 해에 폭풍처럼 나타난 신인이죠? 네스트와 다이아몬드의 무대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냥 무대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먼저 화면을 보고 오시죠.]

[인간극장 BGM]

[AA 엔터]

AA 엔터 연습실에서 네스트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다이아몬드가 과격하게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내레이션 : 다이아몬드가 들어옵니다.]

[초록 : 우리가 왔다!]

[내레이션 : 참으로 재미없게 등장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연습실에서 이런 것도 찍음?

-오 뭔가 흑역사인데…

하지만 박랜서의 시선은 계속 나비에게 꽂혀 있었다.

[범나비 : 네가 다이아몬드의 막내냐?]

-어색하다ㅋㅋㅋㅋㅋㅋㅋ

-왜 손발이 오그라들지?

-ㅅㅂㅋㅋㅋㅋㅋㅋ우리 막내 어떡해

[범나비 : 난 네스트의 막내다.]

어색하기 그지없는 나비의 말투에 박랜서는 웃고 말았다.

-범나비 안 싸워봤어?

-말투 왜 저래 ㅋㅋㅋㅋㅋㅋㅋ

-강제 흑역사다

-뒤에 멤버들 웃음 참는 중인데?

[내레이션 : 이번에는 다이아몬드 막내 앞으로 가고 있네요.]

총을 장전하는 효과음이 울리고 다이아몬드의 막내가 얼굴이 빨갛게 익은 채로 말을 뱉었다.

[이초록 : 이날을 고대했다. 우리의 실력을 보여줄 날을! 하하하! 너는 여기서 끝났어.]

거기에 앞구르기까지 했다.

“…와.”

박랜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닭살이 돋은 팔뚝을 보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와

-부끄럽다

-초록아…

-신인들이 데뷔 초에 이런 영상을 찍긴 하지만…

나비가 걱정스러운지 뒤를 돌아서 멤버들과 토론했다.

[내레이션 : 범나비는 겁이 난다. 형들은 막내가 걱정스러운지 위로의 말을 하나씩 건넨다.]

[정요셉 : 우리 막내, 파이팅!]

[화목현 : 하고 나면 별거 아니야.]

-그러면서 자기들은 웃고 있죠?

-원래 남 일이 제일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박랜서는 이미 캡처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다. 카메라가 나비의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을 클로즈업했다.

[범나비 : 어때? 우리의 무대를 봐! 나는 너희들을 무찌를 날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지.]

[내레이션 : 그는 떨고 있다.]

[범나비 : 너는 꿇을 수밖에 없지, 애송이.]

나비의 자신만만한 태도와 속사포 랩을 하듯이 말하는 말투가 웃겨 죽을 것 같았다. 박랜서는 억지로 베개에 입을 대며 웃음을 참아냈다.

-그렇취! 나비의 대사에 꿇을 수밖에 없쥐!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비를 알아서 그런가ㅋㅋㅋㅋㅋㅋ 별로 무섭지 않아…

-얼굴은 날티 그 자체인데 왜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나비를 찍는 동안 멤버들이 배를 잡고 소리 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내레이션 : 형들은 웃고만 있다.]

-나비 놀리기가 제일 재밌어ㅋㅋㅋㅋ

-주이든 개웃네 진짜ㅋㅋㅋㅋㅋ

-목현이 지조 있게 참는 거 킹받아

마지막으로 연습실의 조명이 다 꺼지고.

[내레이션 : 이제 그들의 연습이 빛을 볼 때.]

내레이션이 말하는 동시에 무대가 떠올랐다.

“어?”

하지만 박랜서는 다이아몬드의 플라워 무대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꽃 부담스럽다.”

플라워라고 무대 바닥에 꽃만 있네.

-플라워 저런 활기찬 노래 아니지 않나? 네스트 팬이 아니라도 알겠던데ㅋㅋㅋ

-…저게 뭐야?ㅎㅎ

-ㅋㅋㅋㅋㅋ플라워라고 직관적으로 표현했네

-보면 다르겠지ㅋㅋ 무대 좀 보자; 진지충들아

그런데 무대를 보는 내내 박랜서는 어딘가 쎄함을 느꼈다.

-ㅋㅋ저게 무대인가

-립싱크 존나 티 나

-신인이 라이브를 안 하네…

-라이브 안 할 수도 있지 ㅋㅋㅋㅋ

요즘 시대에 라이브를 안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립싱크 아니라는데?ㅋㅋㅋ Q1 측에서 오로지 라이브만 한다고 홍보 때렸다는데?

-ㅁㅊ 라이브인데 음정 박자 미치겠다 ㅅㅂㅋㅋㅋ

-자기 노래 아니라서 그런 것 같네 무대 잘한다

-무대 잘하긴 하네 ㅋㅋ 신인이 저 정도면 잘하는 축에 들지 않나?

박랜서는 인정할 수 없었다. 저 무대가 잘하는 거라고? 그래 봤자 다이아몬드는 무대 활용만 뛰어났다.

박랜서는 퉁명스럽게 다이아몬드의 무대를 끝까지 노려보았다.

-무대 별론데;;

-우리 애기들 잘한다ㅠㅠㅠㅠ

-누가 돌멩이몬드라고 그랬냐 잘한다 ㅇㅈ

-카메라 잘 찾네

-저 정도 퍼포먼스면 인정함

-ㅋㅋ 다른 선배들은 신인 때 라이브 안 했나 다이아몬드한테만 유한 거 빡치네~

다이아몬드의 무대가 끝나고 박랜서는 채팅창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네스트보다 다이아몬드의 플라워가 더 좋긴 하네…

-ㄴㄴ 네스트가 더 나음

-아무래도 다이아몬드가 비트를 많이 넣어서 자본적인 느낌이 나는 듯

-자본 넣은 플라워 좋다…

이래서 애초에 무대를 바꾸는 게 박랜서는 별로였다. 네스트가 비교 대상이 되니까.

-다이아몬드 플라워 음원 나왔으면 ㅋㅋ

└ 22 솔직히 원곡보다 좋음

└ 팬들은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ㅎㅎ

기본도 안 지키면서 네스트를 후려치는 댓글도 포함. 몇 분이 지나고 곧바로 [네스트 – 봄의 열기]라는 자막이 떴다.

-오오 이제 네스트 차례!

-어?

-약간 허전하다?

상대적으로 다이아몬드의 무대보다 네스트의 무대는 휑했다.

-음… 준비를 안 했나?

-다이아몬드 무대 보다가 네스트 무대 보니까 조금 ㅎㅎ

-허전하다

-노래만 잘하면 되지 ㅋㅋ 무대가 중요함?

AA 엔터는 돈을 안 쓰나? 저 큰 무대에 자전거만 배치된 상황이었다.

[-나무 아래에서 너를 만나]

“어?”

박랜서는 바로 나비의 목소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뭐야 범나비 목소리? ㅁㅊ

-ㅁㅊ 심장 미친 듯이 뛰는데 나 죽은 거 아니지?

-잘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진짜 잘하네

무대의 조명이 켜지고 나비는 홀로 AR이 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래를 불렀다.

[-너는 나를 기억할까?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친구와 떠들던 너를 기억해]

감미로운 나비의 목소리에 박랜서는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화면에 집중했다.

[-끼익]

자전거가 멈추는 소리가 나면서 멤버들이 도착했다. 소년스러운 교복을 입은 네스트의 모습에 박랜서는 한밤중 소리를 지를 뻔했다.

“…미쳤어?”

진짜 이번 코디 미쳤나. 교복 셔츠 단추 몇 개 풀고 안에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나비는 그야말로,

“…청량해.”

미쳤나 봐.

-존잘

-시발 다이아몬드 생각도 안 나ㅅㅂㅅㅂㅅㅂㅅㅂ

-와 중소 맞음?

-이번에 네스트 처음 보는데 에바다 잘생겼네; 무대가 안 보인다 ㅅㅂ

-쟤 이름이 범나비라고? 저 얼굴에 보컬 잘하는 거 실화?

-우리는 맨날 그 생각을 함

에바긴 에바다. 간드러진 목소리가 좌중을 휩쓸고 떠나자 AR이 켜졌다.

[-그 기억이 아름다워서

너를 사랑해도 될까

망설여]

정요셉은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 중앙에 도착했다. 범나비와 페어 안무를 하는 정요셉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에 윙크했다.

-미친 미친 미친!!!!!!!!!!!!!

-역시 아이돌은 노래를 잘해야…

-다이아몬드 무대 내 기억에서 사라짐

박랜서는 입을 틀어막으면서 할 말을 잃었다. 화목현이 앞으로 나오면서 카메라에 대고 손 인사를 하려다가 말았다.

[-안녕이라는 인사를 해도 될까

망설여]

-인사해 줘!!!!!

-화목현 진짜 잘생겼다 도랐

-내가 쟤 얼굴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름까지 알아버림 ㅅㅂ

신인의 풋풋함과 탄탄한 보컬을 들으면서 박랜서도 편안하게 무대를 봤다.

-네스트 소년 컨셉 한 적 없어? 보고 싶다 뮤비라도

-진짜 보컬로는 깔 수가 없네 ㅋㅋㅋ

그때 이정진이 중앙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I will always wait for you here

너의 슬픔이 나의 죽음

너의 행복이 나의 생존

your death points to me]

원래 봄의 열기에 랩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정진이 직접 랩을 넣었다는 건데. 어쩌면 안 어울릴 수도 있었는데 이정진의 허스키한 톤이 노래와 잘 어울렸다.

-…오? 뜻밖의 랩으로 영업당함 ㅋㅋㅋ

-와… 랩 잘한다…

-아이돌은 랩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거슬리네

-ㅋㅋㅋㅋ너튜브에 노래도 올려줘ㅠ

랩이 끝나자 저 멀리서 자전거를 끌고 오는 이든이를 향해 나비와 요셉이가 마이크를 가져다 댔다.

[-봄의 열기로 너를 감싸

주변에 돌아 Bye bye

그대여 안녕히]

마지막으로 네스트는 손을 흔들었다.

[-안녕!]

그렇게 봄의 열기 무대가 끝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이든의 외침에 멤버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소소하면서 재미를 선사하는 무대는 잔잔한 추억으로 남기 마련.

-이 무대 계속 돌려 보게 될 것 같은데

-직캠 빨리 보고 싶다

-무대가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네스트가 기억에 남네

-…네스트 얼굴만 기억나

-다이아몬드도 좋긴 했는데

그래서인지 네스트는 무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곧 신인상 후보 그룹이 화면에 나왔다.

[MC : 이번 Q1 신인상 후보를 만나보겠습니다.]

박랜서는 순간 숨을 못 쉴 뻔했다.

“신인상 후보… 제발!”

네스트! 박랜서는 속으로 외쳤다. 그런데,

[MC : 최초로 Q1에서는 시상식 화면에 채팅창을 띄운다고 하는데요.]

‘뭐……?’

박랜서의 큰 눈이 더 커지면서 박랜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크래프트 신인상! 크래프트 신인상! 크래프트 신인상! 크래프트 신인상! 크래프트 신인상! 크래프트 신인상!

-네스트는 나락! 네스트는 나락!

신인상의 간절함은 어디로 갔는지 박랜서는 한숨을 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시상식 미쳤나?”

아니면 돌연프에서 영감을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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