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179화 (179/211)

#179. 좋은 멘토.

사주강화술이 개신교랑 안 친하다 보니까, 표현이 가감이 없구먼.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특수 기간 같은 건 있단 말야.

“목적이 너무 그거잖냐 넌.”

“그렇지.”

“그게 기술 때문에 이제 상관없지 않아? 정자은행도 있고 시험관도 있고 그러는구먼.”

“줘 봐라, 그럼.”

자식을 얻기 위해 들이댄다.

는 목적에 너무 충실해서 이게 표현이 너무 과해서 생기는 병폐 같기도 하고.

‘고양이라도 보러 올래?’ 이거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고양이 있잖아.

물론 무당이라는 직종에 세상에 다시 없을 기인이라는 건 인식하고 있으니까.

그냥 그런갑다 하지마는.

“……할배가 장수하시고 대대로 동안이긴 하다만.”

“괜찮네.”

“무당 여자에 역술인 남자라 자식이 어떤 모양새일지 빤히 보이는 거 같은데 괜찮?”

“뭐, 부모를 잘 이해하는 아이가 되겠지.”

“저기 민소여 씨, 당신은 너무 목적이 확고해서 좀 그래요.”

“내가 뭐 사귀어 달라냐, 결혼해 달라냐.”

그게 없는 제안이 더 무섭다.

“의도는 알겠다. 근데 내가 어디에 내 애를 놔두고 살고 싶을지는 모르겠네. 아무리 이기적이어도 씨 뿌리고 방치하고 싶지는 않은데.”

“남편 자리는 필요 없다.”

계속 말하는 건데, 남편 없이 자식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얘나 나나 사주 알고 말하는 거고.

소녀보살은 사주강화술로 반전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적합한 방식이기는 하나.

이 감성이 보편성에서 멀어서 보편성을 어거지로 무시해야 하는 나도 수긍하기가 좀 어렵다.

한 번의 사례야 세간에서 받아들일 만한 명분이 되지만.

보편성을 어기는 사례가 중첩되면 말 그대로 사회와 멀어진다.

사회와 멀어지면 자아와 자기 영역 말고는 세상에서 거둘 수 없는 게 많아지니 경계해야 한다.

이걸 뻔뻔하게 그냥 난 원래 그런 사람 ‘역술인’이다. 등으로 포장할 셈인데.

무리수가 더 커진다.

“그렇게 큰 아이가 환경이 좋겠어? 재물운 결여에 남자애라면 여복이 없이 나서, 뭐, 엄마랑은 오래 살겠네.”

소녀보살이 손가락 열 개를 쫙 편다.

“내 새끼 쓰라고 10억은 남길 수 있는데 문제라도? 자식용 펀드로 적립해 놨다.”

“10억이오?”

“뭐, 거기다 집도 한 채. 전통 고택이라 주거비, 수리비가 시청에서 지원 나오는 한옥.”

어, 그거 좀 솔깃하네.

아버지 운이 없으면 재물운이 없다마는 엄마가 닥치고 10억으로 찔러주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물론 그 자식 시집장가 보낼 때는 ‘내 아들이, 혹은 딸이 10억이나 해 줬는데, 별 볼 일 없는 혼수나 몇천으로 해서 들고 온 괘씸한 남의 집 사위나 며느리.’ 인식을 돌파해야겠지만.

일단 소녀보살이 애부터 낳아야 할 수 있을 상상이겠다.

그때 되면 인플레이션으로 10억이 지금의 10억이려나?

“7억 아니었냐?”

“불장에 재미 봤다.”

식상운이 강하면 은행 잔고와 대출한도는 높고.

소녀보살처럼 배출하는 운으로 가득 찬 운명의 경우는, 그 배출하는 운을 절제하게끔.

방구석에서 가만히 있어도 뭔가가 벌리는 운이 효용이 좋다.

즉, 권리를 말하는 주거, 학위, 어머니운 등인데.

이 권리에는 증서만 쥐고 있어도 그게 가치가 뛰어오르는 것들도 포함된다.

그래서 투자 소득을 거두는 사람들은 소위 주거, 종교 쪽이 강한 사람과.

횡재운이 강한 사람으로 갈린다.

투자로 주주의 권리나 이자를 꼬박꼬박 받아먹는 쪽에서 소녀보살은 제법 운이 트였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한테 정서 함양을 시키는 게 꽤 어렵지 않겠냐.”

“원서 넣었다. 두고 봐라. 나도 대학생 한다.”

“뭐, 대학생이라고 애를 잘 키우는 건 아니다만.”

“말 잘했다. 양육은 사주에 영향을 받거든? 이렇게 원하는 사람이면 원한 만큼 더 잘해 주기 마련인 것 아니겠냐?”

“……어쭈.”

닥치고 위압 폭압이나 귀신의 권위를 빌어 감평하는 방법에 친숙해진…….

그러니까. 소위 ‘날먹’ 감평을 해 온 소녀보살이라.

좀 무시한 게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내뱉는 운이 강하면 표현력이 좋고 말에 조리가 있다.

“운명이 어차피 자식 외엔 가족이 없는 명 아니냐. 가족이 없이 살긴 싫다. 남편은 있으면 좋겠지만 찰나겠지.”

“이해하고 그 후보로 날 꼽아 준 건 고마우며, 너 같은 깜찍한 여자를 마다하면 그건 그거 나름 내 뭔가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정자 공여 드립이 나오면 여기서부터는 유전자 단위의 칭찬이라.

어깨춤을 추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 그 유전자 지도에 맞게 건강이 결정되고 몸의 건강에 맞게끔 활동력, 지력, 정력, 무력, 먹을 수 있는 음식, 취향 등등.

많은 것이 결정되어 그에 따라 쌓아 나갈 수 있는 인생의 빌드업이 다르다.

그걸 사주로 맞춰 짐작하는 게 역술인 직업이고.

“깜찍하냐? 위엄있는 줄 알았는데.”

자기 객관화 안 되는 거 봐라.

아무리 칼 들고 장군님네 목소리 내도 그거 못 뛰어넘는다.

“그치만 내가 현재는 무리수를 둬야 하는 처지라서 여력이 없어.”

“무리수?”

자매를 얻는 일은 마다할 생각은 없고 오히려 원한다.

그에 따른 사회적 시선에는 비범함, 역술인이라는 직종이 주는 사특함 이어 사주강화술로 땜질할 심산이나.

이게 보통 아가씨들이어야지.

사람은 재산과 외모에 따라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범위가 넓은데 그 두 가지 모두에 부합한다.

이들을 가족애로 규합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어른들의 묵인, 이어 내가 더 깝치지 않는 선에서 수습 및 돌파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데.

“여자 친구 있잖아.”

“여자가 한 명으로 그치지 않을 명으로 발전시키고 있을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작두 타시네.”

“그건 안 타. 칼춤을 추지. 그리고.”

“음?”

“무리수란 말, 이어 네가 올린 사주강화술에 비견해서 있을 거라 예견했다.”

……아 얘, 하는 짓은 한심하지만 업계 대선배지 참.

여자 친구 핑계로 넘어가려 한 내 방식이 너무 카운터 치기 좋았다.

소녀보살 이 녀석.

본인은 ‘아이만 주세요.’ 따위로 책임 경감을 노리는 것 같고.

역술인이나 무속인이나 하는 짓은 뭐, 보편성을 뛰어넘으니까.

그런데…….

그 벗어난 보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은 또 이 녀석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고.

이런 건 솔직하게 대답해야겠다.

“존나 솔직히 말하자면, 정자 공여로 기여할 생각 없고 아이 가질 때까지 실제로 할 거다.”

“……화끈하네.”

“근데 그냥 재미로만 하자는 것도 아니고 넌 목적이 명확하잖아. 사람을 만들자는 건데, 여자의 자식운은 최고의 표현이지만, 남자의 자식운은 책임과 의무니까, 부담이 있지. 그래서 어렵다. 양해해라.”

“진지한 놈이군.”

“사람이 쓰다 버리던 애장품도 정리할 때 추억과 애석함이 남는 법인데 하물며 사람을 그러면 안 되는 거다. 그러니 미안하게 됐다.”

“젠장, 더 맘에 드네.”

“……아, 그래?”

최대한 좋은 표현으로 괴리가 발생한 나를 포장했는데, 그게 더 좋다니 할 말이 없네.

뭔가 나보다 미모나 실력이 대단한 상대가 더 측은하다 싶을 때, 동요한다.

강화술 더 올리겠다고 말을 하고 나중을 기약하는 게 좋으려나.

그런데 소녀보살이 먼저 으름장을 놓는다.

“야. 근데 말야.”

“뭐?”

“사주강화술로 못 얻어낼 거 같냐?”

“……오?”

이거면 얘기가 다르다.

강화술 퀘스트나 강화술 레벨로 확정적으로 자기 남자로 만드는 비법이나 퀘스트가 있기는 한 모양이다.

사주강화술이나 사주나 여성이 이성 교제에서는 유리한 법이라.

나만 해도 자아운과 여자운 고레벨 연계로 내가 원하는 여성과 열애할 확률이 대단히 올라간 편이다만.

그런 방식으로 소녀보살이 날 옭아맬 수 있나 보네?

“도화살?”

“기대해도 좋다. 넌 나한테 원하는 걸 주게 되어 있어.”

이번 으름장은 무당스러웠다.

* * *

“기장군에 있는, 스카이피아 호텔 쪽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수가 있습니다. 여기 실소유주라는 분이…….”

설재영에게 들어갈 돈줄 차단에 주력하고 있었다.

설 회장은 이와 관련해서는 크게 나서지 않고 노승환과 내 독단을 계속 승인만 해 주고 있었는데.

노승환이 건드리기 꺼리는 회사 돈줄이 하나 있었다.

“허허, 그걸 물으십니까?”

“……어, 정치권 쪽인가요?”

솔직히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지만, 모르쇠로 말했다.

여기 삼처사첩을 실현하신 분이 있다.

본인 오피셜은 아닌데, 소문이 파다했고 그 소문 대다수가 진실이신 분이다.

교차 검증 및 증언으로 확인된 분만 본부인인 마나님, 민혁이 어머님, 이어 감춰둔 건물 하나 해 주고 거기서 만났다는 분들이 몇 있다.

주로 대전, 세종, 충청 그리고 수도권 진출로 각을 볼 때, 마련한 수도권 교두보를 주요 자산으로 가진 스카이피아인데.

뜬금없이 영호남권에 누군가에게 바치기 위해 지은 것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띄엄띄엄 있었다.

이게 정치권 뇌물이다, 썰이 파다했는데, 알고 보니 정치권 뇌물이라기보다.

설양훈의 여자들 중 양가의 규수 출신이자 지금은 시어머니 전문 연기자분에게 공여된 것이 하나 있고 그 중 하나가 부산 기장의 바닷가를 앞에 둔 호텔펜션이었다.

“……모르고 묻는 겁니까?”

나머지는 그냥 만났다가 청산한 듯싶고.

그 청산 대상이었으나, 자식을 토대로 살아남은 민혁이 어머니 정도는 꾸준히 밀회를 이어왔다.

좌우지간 본부인, 민혁이 어머니, 연예인까지 셋은 쭉 만나 오던 모양.

미국에 누구 또 있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분과는 공간과의 차이로 구분이 있겠지.

“아, 설마.”

“헛허…….”

“죄송합니다.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선생은 전주의 철학관에서 처음 뵈었을 때부터 내 눈치를 읽는 능력이 여간한 이사들보다 더 뛰어나더군요.”

“어르신한테 욕정이 어쩌고 첩이 어쩌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영감은 여자 이야기가 역린인 거 같아서 그건 잘 소재 삼지 않는다.

내가 조심스럽게 입단속을 하자 너털웃음을 짓는다.

“괜찮습니다, 말씀하셔도.”

“괜찮습니까?”

“가까운 이들에겐 마음껏 말을 하게 둬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차라리 혼을 내달라고 하든가, 나더러 책임지라고 했으면 그놈의 법정을 내가 나다녔을 것인데.”

“그 나이에도 교훈을 얻으시는 것은 존경스럽기 그지없군요.”

설정환에 대해 달가운 애정을 주지 않은 결과, 부자의 소통이 부재했고 그것이 죽음까지 불렀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그 아들에겐 아버지와 진지하게 상담해 본다는 프로세스가 없었다.

“뭔 말만 하면 그런 식으로 띄워 줍니까?”

“여전히 비판을 수용하시려는 태도 좋습니다만 그렇다면 살아온 인생에 언제 정산을 받으시겠습니까?”

“정산이라…….”

“사후엔 그런 평가조차 무의미한 것입니다. 들리지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 저는 세대를 뛰어넘은 위인을 보듯 눈에 색안경을 한 번 쓰고 말씀을 드려 볼까 합니다.”

“그래요. 뭐, 좌우지간 그런 말씀해도 됩니다. 당시엔 제가 그와 관련해서 스트레스가 많기도 했지요.”

애송이 놈이 어른 침대 취향 알려 하지 말라.

정도의 선을 그었는데, 것도 아닌 모양.

죽을 뻔하다 살아난 뒤에 조금 변하긴 변했다.

많이 내려놓은 느낌.

“민혁이 때문에.”

“그렇지요. 하는 짓이 마치 날 욕 먹이려고, 그것도 지 여성 편력이 누구한테 온 것인 양 보여 주겠다는 양 행세를 했으니.”

“으, 음 그럴 만도 합니다?”

“물론 여자 가지고 약점을 잡으려는 자들을 많이 봐서 내가 좀 냉엄하게 대하는 것도 맞습니다만.”

“그렇지요. 그런 건 애초에 화제에 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하고 계신 겁니다.”

“그래요?”

“공격하려는 상대가 논리를 쥐고 있거든요. 사회적 상규에 어긋나니…….”

“뭐, 그렇지만도 않아요.”

“예?”

“내가 지금에 와서 가장 부질없다 여기는 것이 여자를 가까이 둔 일입니다. 결국 그게 이런 결과를 빚지 않았습니까.”

본부인 마님과 갈등은 모른다.

있었겠거니 하는 것이지.

그냥 있었다고 해도 된다. 싸움 한 번 없는 부부가 어딨겠나.

다만 그럼에도 본부인 마님의 소생인 나머지 넷 중에 아버지에게 분노를 돌리는 케이스는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돌아가신 부인분이 크게 원망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도 않으시다면서, 부질없으시다니.”

“민망하니 미리 깔고 가는 겁니다. 나이가 들면 실제로 가장 의미가 없어요.”

“그 말씀은 나이가 젊을 때는 의미가 있다는 거군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의미가 있지요. 좋아하지 않았다면 민혁이 놈은 어찌 생겼겠습니까. 지금 보면 그 한심한 놈이 그나마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부질없긴 해도 효용은 있었어요.”

“오, 궁금합니다.”

“궁금합니까?”

“본인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그런 이야긴 안 하시기도 하셨고.”

“할아버지 연애하실 때 이야기해 주세요, 하던 건 정환이 둘째가 고작이었어요.”

하여간 관심 많았어.

“어쩌면 말씀하시고 싶으셨던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손녀나 가족에겐 감출 일이지 자랑할 일은 아니니까요.”

“저는 듣고 싶기도 하고 들을 자격도 있군요. 얘기해 주십시오. 재밌네요.”

“허, 그것이 말이지요.”

말은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많이 약해졌어도 자존감은 작동하는 모양.

멍석 깔아 줬다.

“사람의 자존감과 그에 따르는 운명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들의 숫자와 위치로 이뤄집니다. 부모 자리, 친구 자리, 자식 자리, 부부 자리로 말입니다.”

“그래요?”

“이 중 남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부부 자리인데 그걸 잘 유지했고 그것도 여러 부인을 유지한 남자의 노하우는 귀감이 될 만하죠.”

“귀감이 되어 뭐에 쓰려고 합니까?”

저격처럼 들리지만 천성이 뻔뻔하고 냉정한 편이라 별로 안 철렁하다.

내 할 말만 먼저 생각하면 그게 가능하다.

“사주에도 분명 만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존재하고, 그에 대한 동경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거기에 성애 묘사를 추가하는 저자로서 들을 만한 이야기 아닐까요?”

“그으래요?”

나름 뻔뻔하게 대답하고 있는데 영감이 촉이 좋은 건지, 단순히 날 놀리면 재밌는 건지는 알 수가 없군.

“무엇보다 지금은 후회하고 계실 여성 편력에 제가 면죄부를 드릴까 해서 하는 말씀입니다.”

“면죄부가 됩니까?”

“뭐, 이미 저는 어르신의 남은 생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정산할 생각이라, 그러기 위해선 살아 온 인생을 미화해 드릴 이유가 있죠.”

“내 인생을 미화한다? 그것도 이 난리를 피운 이 노인네가 얼굴 들기 쑥스러운 것을요?”

“문제랄 게 있겠습니까?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먼저 사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헛 참, 말을 너무 잘해요. 선생은.”

“이어 재물이 많아서 사랑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속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만나셨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돈을 보고 만나는 티가 났다면, 그저 하룻밤 상대로 취급하셨겠지요.”

“……선생이 깊은 속사정을 포착을 잘한다던데, 나한텐 표현하지 않은 것이었군요.”

그렇지요.

어쨌거나 잘됐구먼.

행여 내 행위에 대해 책망이 들어오면 되치기할 게 없었는데, 가져다 바치신다니까.

나부터 수긍해 줘야겠다.

사랑을 받고 싶다면 사랑을 해야 한다는 말처럼.

인정을 받고, 용서를 받고 싶다면 먼저 인정하고 미리 용서하는 게 좋다.

인생 정산하는 노인의 과오를 사주로 평가까지 하는 입장에 섰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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